창비시선 298
김기택 지음 / 창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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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와 개

오토바이에 달린 개줄에 끌리어
개 한 마리
오토바이 따라 달려간다.
두 바퀴와 네 다리가 조금이라도 엇갈리면
개줄은 가차없이 팽팽해지고
그때마다 개다리는 바퀴처럼 땅에 붙어서 간다.
속도가 늘어나도 바퀴는 언제나 한 가지
둥근 모양인데
개다리는 네 개에서 여덟, 열여섯.....
활짝 펼쳐지는 부챗살처럼 늘어진다.
사정없이 목을 잡아당기는 개줄에 저항하면
네 다리는 갑자기 하나가 되어
스파크를 일으키며 아스팔트에 끌린다.
아무리 달려도 서 있을 때처럼 조용한 바퀴 옆에서
심장과 허파를 다해 헐떡거리는 다리.
오토바이 굉음소리에 빨려들어가는 헐떡거림.
아무리 있는 힘을 다해 종종거려도
도저히 둥글어지지 않는 네 개의 막대기.
느슨해지자마자 팽팽해지는 개줄.


 

 

이런 사건이 실제로 있었는데 시인이 시로 적은 것 같다. 

 

부챗살처럼 펼쳐지는 다리에서 전율했다. 글을 잘 쓰면 사진보다도 훨씬 더 그로테스크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시 같다. 실제로 이 시집 중에서 가장 잔인하고 말이다. 고양이는 로드킬로 한방에 죽기라도 했지 저 개는 서서히 죽어가는 게 아닌가. 실제로 치인 것도 아니고 자리에서 도망가려다가 자동차 바퀴에 서서히 깔려 납작해진 강아지를 본 적도 있고, 내가 키우는 반려견도 에스컬레이터에 끼어 발가락을 잃은지라 기분이 묘하다. 그 사건을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더욱 많은 생각이 들고 말이다. 왠지 이게 우리 인생같지 않은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직업으로밖에 보지 않는데, 인공지능들이 인간의 직업을 대신하고 있고.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미워하면서도 결국은 그들의 속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 질질 끌려가게 되고 발은 살집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고 무릎뼈는 아작이 나고. 그런데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더더욱 노력하라네. 병원에 입원할 때까지.

근데 글을 읽으면서 현대인의 삶에 감정을 이입해야할지 부서져 가는 개에게 감정을 이입해야할지 모르겠다. 현대인도 개도 둘다 부서져가는 아포칼립스의 저녁놀을 보면서 마지막 팝콘 한 조각을 입안에 넣을지 말지 고민하는 기분. (캐이오스...)

 

 

 

설날에 아파트 계단을 올라간다. 

 

1층, 2층, 3층, 4층...
층마다 다른 음식의 냄새가 난다.
어쩌다 차례를 마치고 이 집에 가려는 사람들이 나오면 그들의 입에서 장전이라도 되어있던 듯 음식 냄새가 쏘아진다.
그래도 제법 풍요로운 오늘날 음식은 넘쳐나고 썩어난다.
옛날 옛적엔 먹을 것이 없었다고 어른들은 종종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그로테스크 장르(라기보단 희극에서도 많이 발견되는데)에서는 유독 사람을 먹을 것에 비유한다.
춘향전에선 정절을 지키려다 시기질투를 받아 팔다리가 잘린 어느 중국의 여성을 만두로 표현한다.
콩쥐팥쥐에서는 심술궂은 팥쥐를 젓갈에 담가 먹는다.
배고프다 보니 사람이 고깃덩이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어찌보면 비이성적인 탐욕의 비참한 말로로 볼 수도 있겠다. 일단 탐욕이라 할 때 우리가 1차원적으로 가장 먼저 연상할 수 있는 증상은 비만이다. 그렇지만 과연 그 비만은 우리가 사는 동안 잔뜩 먹고 죽겠다고 우리들 스스로가 선택해서 생긴 것일까. 비만은 시스템이 되었다.

 

 

 

웰빙 시스템도 비만 시스템과 오십보백보로 다르지 않다. 

 

육체적인 건강만 챙기면 뭐하는가. 머릿속에 지식만 채우면 뭐하는가. 약자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고 인격이 파탄되고 영혼이 병든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은 안 그래도 힘든데 더욱더 힘들어진다. 어른들의 말에 상처받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은 아이들에게 정신적인 건강까지 챙기라 추구하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딸이 남자 어른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나서야 뒤늦게 분노하여 죽이겠네 마네 설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아버지들이 그러는 경우가 많은데, 미안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딸들은 더 싫어한다. 되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 피해자의 의사를 전혀 존중해주지 않는 기색이다. 보통 사람들은 정의의 기사 행색을 하고 싶게 마련이다. 문인이나 교수들일수록 더욱 그런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시집에서 시인은 되려 자신을 가해자의 입장에 세운다. 가해자의 생각으로 현실을 파헤치고 있다. 가식을 떨지 않는 그 점이 마음에 든다. 현대 사회 특유의 오버액션과 과잉의 행패는 이 메시지는 본인은 죽었으므로 우편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에서도 사회의 병폐는 명백히 드러난다. 이것도 요즘 실감하기 시작한 건데, 진짜 살면서 우리나라는 공부하라는 거 무지 많다; 이게 나중엔 학원기업으로 나아가면서 광고와 홍보물로 전락하지 않을까 싶다. 엄청난 분량의 프린트물들을 다 출력해 놓으면서도 '이거 다 풀었는데도 시험에서 떨어진 사람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면 오싹 소름이 돋는다.

 

 

 

버클리에서 2라는 시를 보고 문득 JTBC의 스포트라이트 중 한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일가족을 살해했다는 사람이 있다는 주제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지만 장소가 용인이었다. 좋은 사람들 2명 허세부리던 사람 1명 거짓말을 밥먹듯 했다 마지막에 진심이 담긴 말을 했던 사람 1명과 같이 그 프로그램에 나왔던 어느 한 건물을 걷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를 사랑하면서도 유달리 미워해서 카톡방마저 따로 팠던 이상한 사람. 아마도 첫 만남이었다.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던데, 그 분은 휘말려들지 않고 잘 지내고 계실까. 솔직히 그 분은 걱정되지 않더라도 허언을 했던 마지막 한명이 마음에 걸린다. 허언하는 사람들 살면서 꼭 있더라. 대학에 합격했다고 하면서 MT만 참석한다던가. 자신이 얼마의 유산을 받을 거라던가. 새 삶을 살겠다는 엄마를 죽이겠다고 밥먹듯 욕한 걸 보면 엄연히 정신병인데 이런 사람들이 있음 꼭 정신병원에 들렀음 좋겠다. 돈 빼낸 액수보면 그냥 감방에서 썩기 전에 호화는 다 부려보자 생각했던 것 같은데 망상이 있던 게 아니었을까. 밖에 있던 의붓아버지를 굳이 찾아내서 죽인 걸 보면 원한도 엿보인다. 남자들은 자신의 여동생도 어머니도 부하직원도 그냥 주변에 있는 모든 여자들을 제 소유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 그냥 소유욕에서 그치면 괜찮았는데 거짓말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서 사기 재판까지 가니 그게 견딜 수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허언이나 독한 말을 하는 사람은 피하는 게 상책이더라. 솔직히 남자들은 다 그렇다던데, 제대로 신고해서 제대로 심판받고 벌금형 받거나 감방에서 썩으면 그럴 생각을 할까? 물론 여자들이 그렇게 허언하는 경우도 있고.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중에서

취한 시간에만 보이는 그곳
취한 시간에만 나오는 그 말을
그러나 술이 깬 그는 결코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보지는 않았지만 유명한 영화제목이라고 한다.
나는 솔직히 이 글 읽으면서 성석제 단편소설 생각이 들더라. 그것도 이 영화 참고하고 쓴 거라면 한 번 보고 싶단 생각은 드네. 이것 말고도 영화를 참고한 시가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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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 :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아를린 오제 외 출연 / TDK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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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아침해다."
"그렇게 멋진 건 아니야. 우리들이라고 해서..."

 

 

슈라토와 가이는 무술시합에서 일생일대의 라이벌이자 친구인 사이였다. 슈라토는 두려움이 없어 싸움을 하면 절대 방어를 한 적이 없었고, 가이는 냉정침착을 유지하며 특유의 카리스마로 싸움을 리드했다. 둘은 서로를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승전이 일어나려던 순간, 빛이 일어나더니 슈라토와 가이를 감싼다. 둘은 천공전으로 떨어지고, 슈라토는 가이와 자신이 팔부중 중 하나였으나 지구에 환생했었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가이의 상태가 좀 이상한데...

 

 

어릴 적 애니가 하도 많이 나왔던지라, 어떤 작품에서 작붕이 나오거나 지루한 이야기가 나오면 다른 작품으로 넘어가곤 했다. 슈라토도 그 중 하나인데, 세인트 세이야를 베꼈다는 논란이 컸고(근데 난 세인트 세이야도 보지 않았다.) 거의 10화 이후부터 작붕이 너무 심해져서 다른 애니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워낙 슈라토와 가이가 서로를 애증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지라 좀 나이가 있는 부녀자들이 보면 상상을 꽃피울 수 있으며(마지막 근처에는 아예 둘이서 벗고 합체;; 무슨 이야기인지는 애니를 보시라.) 무엇보다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고 완성도가 높아서 인기가 많았다. 실제로 슈라토가 샥티를 입은 모습의 피규어는 오타쿠들에게 굉장히 흥미를 끌었다. 작붕을 이겨내고 탄생한 GARO같은 고품질의 그 피규어는 되려 애니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마치 양덕들이 먼저 게임을 보고 마크로스에 관심을 끌었듯이 말이다.
마나를 그린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쿠에리 애니를 보면서 안 적이 있다. 이른바 변신물에선 당연한 소리지만 변신 장면이 중요하다는 건데 슈라토는 잘 표현해낸 편이다.

 

 

사람은 저마다 어떤 일에 대해서 생각하는 일이 다르다는 것쯤은 나도 안다.
그러나 진실은 하나뿐이라고 생각한다.
인드라에게 무슨 사정이 있던 비슈느를 돌로 만들고 천공계와 인간계를 파멸로 몰아넣는 일은 나쁘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것이 아수라족의 번영을 가져온다 하더라도 자기들만 살겠다는 게 아닌가.
게다가 동료들의 마음을 배신한 죄가 더욱 크다.
어떤 일이 있어도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설령 진실을 마주하는 일이 괴롭다 하더라도 견뎌내면 될 일이다.
어릴 땐 '쟤네들 왜 싸워? 바보들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크고 나서 보니 의외로 저런 싸움이 어른들 사이에 많이 벌어지더라. 솔직히 지금도 이 애니 보면서 멍청한 것들이란 생각 오조억번 했다. 그런데 레알 이건 싸워서 때려부수고 내 갈길 가는 수밖에 방법이 없더라. 말을 해줘도 알아쳐먹지도 못하고..

 

 

꼭 대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렌게같은 여자애 한 명씩 있었다. 당돌하고 씩씩하고 이쁜데 도저히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는 이상한 남자를 쫓아다니다가 나중엔 빚더미라던가 임신해버려서 대학도 직장도 이상하게 관두고 자취를 감춘 여자애. 물론 남자들은 그것에 관한 책임을 절대 지지 않는다. 나는 일단 남자애가 이상하다 싶으면 도망을 가는 편이라... 남자가 올바른 길을 가게 이끌어줘야지 여자가 오니가 되면 어떡하냐. 근데 남자들은 오니가 된 독한 여자는 대체로 쳐다보지도 않더라. 굴러온 떡이나 잡을 것이지;

 

 이야기가 교훈적이라고 해서 단순히 올바르고 착하게 살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애니를 보지 말라고 하는 어른들도 있었을 것이다. 브라흐만 등이 나오니 무작정 종교적 애니라 간주하는 개독교들은 제끼고. 이야기 무대는 천공전이나, 천공전이라고 해서 화목한 지상낙원은 아닌지라 그렇다. 일단 묘하게 팔부중들은 슈라토와 가이를 깔보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팔부중처럼 힘이 세지는 것도 아니었고, 그 와중에는 사랑에 빠져 수련을 하지 못하거나 수련을 하다 필살기보다는 소환술 같은 다른 기술에 빠진 사람들도 있었다. 후자는 위기에 빠진 슈라토들을 돕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슈라토는 3명의 팔부중들과 시련을 이겨나가며 아수라신족에게 감금된 비슈느를 지키려고 한다. 결국 비슈느를 해방시키는데 성공하지만, 다른 팔부중들과의 사이는 굉장히 서먹해진다. 심지어 이 다른 팔부중들은 슈라토들이 최종보스 시바가 있는 이동궁으로 쳐들어갈 때 잔당들을 청소해주는 일을 한다. 소위 따까리 노릇을 한 것이다; 이렇게 위계가 강력한 사회인 것도 문제지만, 슈라토는 모든 일을 무사히 처리하고 최정점의 자리에 서자 천공전과 지상세계 모두에 검은 소마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본다. 슈라토는 이미 지상세계와 이별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지상세계와 연이 닿은 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슈라토는 자신이 살았던 지상세계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친구 가이와 사이좋게 살았던 그 시절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천공계에서 지상세계에 환생했다가 돌아온 자는 이제 그와 가이 뿐이다. 창조신 브라흐마가 되기 위해선 인간계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슈라토는 세상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고 중얼거린다. 신과 함께에서 보여지듯이, 어쩌면 우리 인간들은 육신을 잃고 죽어도 세상의 슬픔과 계속 맞서가야 할지도 모른다. 끝이란 게 없다. 그게 난 슬프다.

 

슈라토 동인지 찾다가 엄청난 걸 발견해버렸다.
슈라토 어딨냐 클램프 자식들아 왜 패러디하라니까 원작을 만들어버렸어? 하기사 은근히 이 애니 보고 있으면 성전이 떠오르더라.
앞에서도 말했지만 얘네 서로를 너무 찾아대긴 했었음. 근데 난 이 커플 반대일세. 가루다랑 맺어졌음 하거든 주인공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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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는 통일을 이야기합시다
이일하.신석호 지음 / 필맥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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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이기에 언젠가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앞당겨지는 이유를 알게되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석호는 8000여 년 전 형성되어 많은 생물들의 서식처가 되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50여 년 사이 급격히 건강을 잃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 때문입니다. 사라질 시간이 앞당겨지고 말았습니다.





자꾸 특정인을 실명으로 지적질하며 말하니 kibun들이 나쁘신가 본데, 그럼 이제부터 인류를 광역범위로 까주겠음.



왜 호수에 쓰레기 버리냐 인류시키들아. 그리고 내가 전에 그거 줏으러 들어갔는데 날 보면 kibun이 나쁘다며 종북 아니냐며 신고하는 사람 봤는데 ㅋ 무려 지가 토박이라며 개똥폼잡고 있었다. 아마 지금도 그러고 있을 듯하다. 그리고 뭐? 태양발전소 지어도 사람에게 지장이 없어??? 뉴스도 안 보고 책도 안 보고 사는 것도 아닐텐데 왜 만만한 사람들에게 명예훼손을 때려? 옛날부터 자동차들이 매연가스 날리며 달려도 지구온난화에 지장 없다고 한 인류놈들도 많던데 진짜 ㅋ 이것들은 ㅋ 자동차 배기가스 통에다가 얼굴 쳐박게 해주고, 3분간 그 공기를 마시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 과학적으로 세월이 지나면서 지구온난화가 다가오는 걸 수도 있지. 너네 잘 배웠어 그래. 근데 자연현상이 지금 어떤데? 비닐 먹고 죽는 물고기도 있는데 매연가스를 먹으면 땅 한 숟갈에 미생물이 몇억이 산다는 지구가 죽을까 안 죽을까? 내가 지금 사정이 좀 있어서 빡돌은 까닭에 감정이 들어가긴 했지만 진짜 작작 좀 하자. 너네 물건을 샀는데 호갱이 최악이었다고 하면 그건 너네 물건에 문제가 있는 거지 호갱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냐. 너네 두뇌만 믿다가 자연재해나서 약자가 죽으면 그건 너네 두뇌에 문제가 있는 거지 죽은 약자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고.

페북에다간 강원도에서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친공으로 올릴 거다. 근데 진짜 이번에도 나랑 내 글이 왜 kibun 나쁜지 대화도 한 번 안 하고 신고하면 슈발... 페북이고 블로그고 뭐고 다 접는다. 내가 돈 없고 공부하는 애라 생각해서 만만히 보나본데, 난 성질이 드러워서 사는 데 찾아가 다 엎어버릴지 모르니 자꾸 건드리지 마라. 돈 받는 것도 아닌데 이런 글들 쓰는 이유는 내 생각은 이런데 네 생각은 어때?라고 하고 당신들과 대화할 여지를 준다는 거지. 행동으로 하면 니가 경호원을 세우던 전경을 세우던 다 밀치고 앞으로 나가서 내 사람 내 자연환경 내 지구 보호할 거다. 취직하면 대화고 뭐고 없이 더욱 내 생각대로 나갈거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장 치가 떨리던 소식은 아무래도 봉포호에 블루길이 버려진 사건인 듯하다. 진짜 개또라이 병신놈이지 그걸 왜 호수에다 버림 ㅋ 거기서 블루길이 걍 하느작하느작 헤엄치며 살 거라고 생각했나. 반면 미국에선 가물치가 온갖 민물고기들을 싹쓸이하고 있다는데, 글로벌 시대가 오면서 아무 생각없이 고국에서 멀쩡히 잘 살던 외래식물이나 외국 동물을 강제로 데려오는 경우가 많아지는 게 문제인 듯하다. 반면 이 책에선 자연을 복구시키려 노력하는 공무원들과 NGO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골프장을 지으면서 자연을 마구 파괴하는 공무원도 있고 석호를 복구시키려 노력하는 공무원도 있다. 결국 사람 때문에 자연이 파괴될 수도 있지만 사람 덕분에 자연이 복원될 수도 있는 것이다. 석호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지만 우리의 마음먹기에 따라서 석호를 더 오래 보전할 수도 있다. 처음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자연을 이야기하면서 작가 자신의 가족 이야기도 나온다. 4명의 딸들을 길러내느라 허리가 꺾이도록 일하시던 부모님. 모범생으로 살다가 직장에서 뒤늦게 '사춘기'가 와서 방황했던 작가. 시험공부를 하다가 취직을 알아보다가 왔다갔다 허송세월만 하고 결국 여행작가를 하기로 결심하며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여행작가가 직업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수익이 굉장히 불안정할 텐데 지금은 무슨 일을 하시며 살고 있는지 신경이 쓰인다. 요새는 더욱 먹고 살기 힘들어지고 딱히 할 직업이 없어 노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인데. 출판사에라도 취직하셨기를...

1990년대 유원지를 만들고 강원국제관광엑스포를 유치하면서 부지 조성을 위해 청초호의 갯벌지역을 매립했다. 이 때문에 호수의 약 3분의 1이 사라지고 말았다. (...) 찜통 더위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포켓몬 고 열풍이 크게 한몫했다. 청초호를 탐방한 날에도 곳곳에서 게임 유저들을 볼 수 있었다. 포켓몬 고 핫 플레이스인 이곳이 소중히 지켜야 할 석호라는 것도 함께 기억해주면 좋겠다.




나랑 연관이 매우 깊은 곳이라 움찔. 강원도 처음 왔을 때 제일 먼저 차에서 내려 본 석호였다. 최근엔 포켓몬고를 신나게 하기도 했었지. 회사 다닐 때의 이야기고 잠깐이었지만, 사람들이 그 때 석호의 환경을 신경이나 썼을까? 쓰레기나 잘 챙겨갔음 다행이지. 지금은 거의 110일째 비가 오지 않아서 영랑호랑 같이 그나마도 쫄딱 말라붙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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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자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3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이광윤 옮김 / 동녘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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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이건 말건 그게 뭐 어떻단 말인가. 세상이 옳다고 말하는 삶이나 다른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상관인가. (...) 어째서 이 빌어먹을 놈의 세상은 이다지도 끔찍하고, 기괴하고, 이해타산적이며, 불신으로 가득한 걸까? (...) 이놈의 도시, 말 많은 작은 도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3부이다. 어쩐지 2부에서 나왔던 내용과 상당수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굉장히 의미심장한 내용들이 펼쳐진다.



일단 2부는 제제가 거짓말로 둘러대고 입양된 집을 나와 도망가는 것으로 끝난다. 그런데 광란자에서 제제는 버젓이 학교를 다닌다. 그리고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라임오렌지나무라던가 두꺼비 등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따르씨지우라는 의미심장한 아이가 처음부터 수상한 태도를 보인다. 제제와 달리 쭉 빠진 바지를 입고 다니는 그는 (하필이면) 망고나무에서 제제에게 비밀스런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졸업하면 무엇을 할 건지 제제의 아버지와 똑같이 물어보는 데서 2부의 모리스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왜 이렇게 교장인 수학선생이 소리를 지르니 죽이겠다는 말이 공감이 되는 걸까. 그나저나 수학 선생이 교장인데다 찍힌 상황이라니 끔찍하다. 수학은 나의 원수..  

생각해보니 2부에서는 난리통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제제가 졸업을 한 것으로 나오는데 3부에서는 학교를 중간에 그만둔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2부에서도 조금씩 관심을 보여주긴 했지만 3부에서는 유달리 다정한 양아버지의 모습이 나온다. 그런 걸 보면 아무래도 3부는 일종의 평행세계가 아닐까 한다. 만약 제제가 자퇴를 했다면? 이라는 설정 정도?? 아니면 2부가 제제의 상상이고 3부가 그의 현실이었던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씰비아는 대놓고 제제를 심심풀이 땅콩 정도로 여기고 있는 거 같은데... 불안불안하다.





불안함은 제제의 연애에서 그치지 않는다.



제제는 보수도 적고 현재는 인공지능에 의해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 화물 검수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엄연히 돈을 버는 일이긴 하지만 정작 제제는 그 일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여기지 못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왜 제제가 제대로 된 일을 하지 못하냐고 잔소리들이 심하다. 현실과 함께 제제를 무겁게 짓누르는 아버지란 권력. 이것을 어떻게 떨치고 나가는지는 2부와 3부가 각각 다르다. 2부에서 제제가 도망을 쳤다면 3부에서의 제제는 허심탄회하게 아버지에게 자신의 장래를 털어놓는다. 그런 점에서는 3부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시리즈 중 가장 긍정적인 결말을 보여주는지도 모르겠다. 제제의 상상력은 이미 죽었다 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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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1265호 : 2018.02.27 - 설 합본호
위클리경향 편집부 지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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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의외로 가해자나 회사가 내는 자료들이 증거가 될 수 있다. 2차 가해로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 이걸 잘 봐야 한다. (...)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큰 이슈 중심으로 정리해야 한다.
일기나 개인 SNS에 '힘들다'고 심경을 올린 것도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건 하루만에 만들 수 없으니까. 그리고 수사관도 적극적으로 말을 들어줄 생각이 없다는 걸 말하고 싶다. 당사자가 자기 의지를 보여야 상대도 들어주니 최대한 상세히 말하라.

1. 고소를 적극적으로 하려면 회사를 나오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더럽고 견디기 싫다면 나오는 게 좋다. 피해자가 안정을 찾아야 진술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을 테니까. 누가 뭐라고 하던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무조건 자신을 지지해주는 친구가 필요하다. 성폭력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피해자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성폭력을 당했다고 생각했을 때 그걸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서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내 생각엔 없다고 본다. 그런데 만일 불시에 참지 못하고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자신을 지지해주지 않는다거나 잘못된 상식을 가진 사람에게 말해버린다면 상황이 무지 꼬일 수 있다. 아무 여성단체에게나 알리는 것도 좋지 않다. 오랜 공방이 벌어질 것을 각오하고 반드시 성폭력 관련 기사들을 참고하라. 의외로 상당한 도움이 된다.

2. 이전에 강원도 동해를 가려고 기차를 탔다가 풍경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넓다락한 골프장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어떤 병원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죄다 장교 부인이었다. 이들은 항상 남편이 골프를 치러 어딘가로 갔다고 이야기하곤 했었다. 골프장을 만들어도 그 경기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짐을 무겁게 지고 일한 사람은 등이 구부정해지고 허리가 아파 이미 골프를 즐길 수 없다. 사실 비가 오지 않아서 물이 부족해지는 건 아니라 본다. 아무리 가난한 나라라도 부자들에겐 반드시 돈이 있다. 돈도 높으신 분들에게서 뺏어서 나누어야 하지만 언젠간 자원도 그렇게 될 것이다. 나는 강원도가 물이 굉장히 부족한 지역이 될 것이라 본다. 그래서 구미시의 사례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는데 어차피 케이블카 짓고 싶은 강원도는 참조 안 하겠지..

3. 전남친과 정치에 대해서 아웅다웅하다 아주 무심코 "그럼 내가 의원하면 되지 뭐"라고 했다가 크게 비웃음을 당한 적이 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사건이 있어서 결국 헤어졌지만 안 그래도 소심한 성격인데 무언가 정치와 관련해서 만남을 가지게 되면 발언을 꺼리게 된다. 독서모임에서도 무언가 정치적인 발언을 했다가 되려 이런 말을 공식적인 모임에서 해도 되냐는 질문을 받고 크게 당황한 적이 있다. 정치적인 발언은 공개적으로, 약자들에 의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른 의미로 정치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 녹색당 의원으로, 그것도 젊은 여성 중 직접 만난 사람은 김주온 씨밖에 없었다. 그런데 최근 두 명이 정치에 출마한다니 기쁘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4. 주간경향에서는 서초동을 거론했지만 강원도의 특정 지역을 삼성이 다 구입하기도 했다. 소문에 의하면 그 구역만 한 평당 300만원 가량 한다. 사람들은 점차 버스도 잘 오지 않는 외곽 지역으로 밀린다. 버스가 다니지 않으면 택시를 타거나 돈을 내고 차를 사야 한다. 가뜩이나 돈이 없는 사람들인데 더욱 사람들을 못살게 구는 짓인 것은 물론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데올로기 침해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외에도 블로그에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삼성직업병 피해자들은 이런 사건으로 더더욱 정신적 피해에 빠지게 된다. 법의 개혁이 필요한 순간이다. 문재인 정권 때 시급히 바뀌어서 잘못을 저지른 기업인들이 풀려나는 이런 문제가 없어져야 한다.
이재용이 구속된 후부터 연차 휴가를 썼을 수도 있다는 소리에 뿜었다. 범털 중의 범털인데 수감 생활이 웬만한 서민들 일상보다 편했을 듯. 역대 대통령들 비밀을 다 쥐고 있어서 풀려난 것도 빠른 것이라 하더라. 어차피 삼성공화국이기도 하고.. 그리고 설상여금 존내 처음 들어봄 시발 난 스팸 동원참치 샴푸 이딴걸로나 받아봤지 아님 상품권이나. 돈으로 받은 적 없다규. 노나먹기 그만두고 나같은 사람들에게나 취직 관련 학습비로 줬음 좋겠다.

5. 가족 간 트러블에 대한 이야기 중 좀 상세히 다뤄진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남편이 자영업자인데 사업을 말아먹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친가에 잘 찾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이라도 간호사 일을 하면서 틈틈이 찾아가는데, 시어머니가 돈이 많고 여행가는 시누이는 자리에 없어도 봐주고 힘들게 찾아오는 자신만 욕한다는 이야기였다. 첫째로 시어머니가 의지할 곳이 간호사인 그 여인밖에 없어서 그럴 수 있다. (대체로 간호사 분들이 생활력이 있다.) 둘째로 시누이라서 어쩔 수가 없다(...) 사회적 지원을 받기 어려운 건 둘째치고, 가족치료로 대화의 문을 열고 두 분이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치료를 받으려는 의지가 생기려면 많은 시간도 필요하지만, 명절을 틈타 적절한 홍보와 기본적인 정보도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 명절이라 하면 어떤 형태로든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날이란 인식이 있다. 여행을 떠난 시누이는 괜히 가족들끼리 모여있다가 스트레스 받기 싫다는 생각이 강할 수도 있다. 이왕 명절을 힐링하는 휴일로 만들 거라면 가족들이 서로의 앙금을 푸는 치료의 날로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우리 가족은 이미 그런 것조차 통하지 않을 정도로 망했지만 ㅋ 쌓다 쌓다 폭발시키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심리치료 한 번쯤 받아보시라.

6. 내 생각이지만 강사법 논란이 커진 이유는 어찌보면 다들 교수가 되려 하기 때문이 아닌가? 철학처럼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어려운 과목이라던가 자신이 절실히 원하는 꿈이 아니라면 남들 다 가는 대학 나오고 또 남들이 대학원 간다니까 생각없이 대학원 가고 조교 좀 하다 갈 데 없어 교수하려는 사람들도 꽤 있겠지. 지금도 빡세다고는 하는데 차라리 이 참에 아예 더 빡셌음 좋겠다. 대신 정당하게 그 교수 자리에 채용되었다는 명분을 만들어 주고, 퇴직금과 4대연금도 제공해주는 식으로. 솔직히 최저임금 아르바이트도 퇴직금을 주는데 강사가 퇴직금을 못 받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알바보다 오히려 더 스트레스받는 게 시간강사일텐데. 아, 정년도 좀 단축시켰으면 좋겠다. 사립은 막 70세까지 한다더라. 걍 60세 되셨음 쉬세요...

7. 아무리 집에서 처박혀서 공부만 했다고 해도 그렇지 고준희의 실종을 경찰이 그대로 믿었다는 게 너무 신박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경찰을 많이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찰 자체에서도 좀 개념이 있는 애들을 골라야 하지 않나. 면접시험은 대체 왜 보는데. 이런 신고가 거짓말인지 진짜인지 가려낼 재주 있는지 보려고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보수정권 때 경찰이 일반 시민들에게 무슨 짓거릴 했는지 생각하면 차라리 복지 현장에서 경찰을 뽑는 게 나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8. 근로시간 단축까지는 좋다. 그런데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돈도 줄어든다. 적어도 일을 하면서 사람이 집세내고 먹고 살 만큼 돈을 마련해놓아야 할텐데, 돈은 없고 시간만 많다. 결국 나도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찾아야 했다.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보장해주려면, 일하는 노인들이 다 죽기를 손놓고 기다릴 게 아니라 비정규직의 메리트를 마련해줘야 한다. 일단 철밥통도 아니고 일도 빡세도 돈만 많이 준다면 눈을 낮추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서점 직원도 마음놓고 오래 못하는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냐. 취업전쟁이지.

9. 난 좀 더 빡세게 말하고 싶다. 님은 친구 없음? 취미 없음? 뭐 그거야 요새 취직 면접 볼 때 취미가 뭐냐 물어볼 때 독서 빼고 딴 거 이야기하면 무조건 불합격처리 된다고는 하지만 당신이 일단 있는 그 자리는 직장터가 아니라 사회이다. 특히 녹X당 같은 데서 꼭 내 페북 찾아보고 왜 페미니스트가 슴가 큰 여성 사진을 올리냐 모자란 애 같다 뒷담을 까는데.. 정신 좀 차리자. 내가 볼 땐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한 니가 더 골 비어 보임. 사회운동이 주변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일 까자고 마련된 자리인 줄 아는 사람들 많은데, 이명박근혜 같은 모지리들도 논리 없이 까면 나름 반박 정확히 했었다. 이데올로기가 원체 신흥종교같은 면이 있긴 하지만 그 분야에서 일하는 인간들은 제발 옆 사람 뭐하는지 신경쓰지 말고 일을 하길 바란다. 그 시간에도 보수들이 설치잖아.



 


 

 

 

응. 일해라 루시(이하생략).



10. 나도 이제 1등 시민이 되려 공부하는 건가 ㅋ
그렇다고 해서 2등 시민???이 나쁜 건가? 중국의 2등 시민???도 우리보단 훨씬 낫게 산다. 난 가문이 홀랑 분열된 데다 흙수저라 어쨌던 먹고 살려면 돈을 좀 더 벌어야 하기에 여기 매달리고 있지만 뭐 살만하다면 굳이 1등으로 기어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등으로 기어올라갈 생각하지 않고 조금씩 돈 모아가며 등 쭉 펴고 사는 것도 1등 올라가려는 일 만큼이나 힘들다. 난 20대 내내 일만 하면서 산 특이 케이스인지라 몰랐는데, 노량진과 토익학원 다녀서 고득점만 하면 잘 살 수 있다니 세상이 참 괴이하긴 하다 ㅋ 하기사 인성적성도 시험을 본다고 하니. 나이든 사람들은 청년들이 일하지 않는다고 훈계하지 말고 이런 사회를 만든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 게다가 공무원들이 세금도 안 내고 사는 인간들이란 소릴 지금 들었는데 무지 충격적이다. 더욱 이 무리에 끼는 게 혐오스러워진다. 어쩔.. 난 일단 복지포인트 받으면 회사 다닐 때 했던 것처럼 책 사고 전부 다른 사람들에게 줄 거다. 그래도 어쩐지 좀 기분이 찜찜하다. 지랑 지 가족 이익을 위해서만 복지포인트를 쓴다면 이거 남의 피 빨아먹고 사는 식 아닌가?

11. '넌 이 일 안해도 죽진 않잖아.' 혹은 '다른 일로 먹고 살 수 있잖아.'라는 인식은 어디에나 있나보다. 물론 그 일밖에 할 게 없다고 생각해서 골방에 처박혀서 한 우물만 파는 사람도 있긴 있겠으나, 점점 세상은 멀티로 치닫고 있다. 왠만하면 SF 커뮤니티에서 글 쓰는 작가들도 심각한 트라우마가 없다면 문단에서 활동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문단에서 성추행 등 별의별 소동이 다 일고 있긴 하지만 어차피 문단이 까이면 자연스럽게 글 쓰는 사람들도 한 패로 취급당하고 까이기 십상이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쳐다보면 곤란하다. 그래서 난 욕하면서도 악스트를 보지.

 

'그 새끼를 죽였어야 했는데'라는 제목은 따지고 보면 노조라는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작품의 무대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시트콤의 설정은 드라마 '유니콘의 후예'에 출연하는 남자배우가 음주운전으로 하차하면서 제작진이 비상회의를 갖는다는 것. 오프닝과 함께 '스타 작가'가 짜증스럽게 내뱉는 첫 대사가 "아, 이 새끼를 초반에 죽였어야 됐는데"이다.

 


않이 오로라 공주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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