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라, 유포니엄 2 -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의 가장 뜨거운 여름, V+
타케다 아야노 지음, 아사다 닛키 그림, 김완 옮김 / 길찾기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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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티브하게 따내고 싶다고 생각해.

리본 선배만 나오면 백합 밈은 마구 쏟아져 나오는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타입이라 마음이 불편하다. 어딘가 좀 삐딱하고 안 될 것 같은 애들한테만 찰싹 달라붙어 있고, 지가 친한 사람들 외에 다른 사람들은 신경도 안 쓰고. 게다가 왠지 모르게 인싸이고. 일진이지만 잘 놀 줄 아는 동네 언니같은 타입이랄까. 기분이 참 복잡미묘하다.
난 역시 사람을 가지고 놀면서 방치플레이 즐기는 듯한 도S 아스카 선배가 제일 좋음♡ 빨간색 안경이 좋다는 사람도 있는데 난 처음부터 이분 성격 보고 반한 것.

 

 

 

아스카 유행하니 2기에서 서비스 넘치는 것 뭔가 좀... 음악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든다. 전국대회에서 쓸 음악을 따로 만들지 않은 건가. 너무나 아쉬움이 남는다. 계속 아스카 무릎 페티쉬가 드러나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것 때문에 아스카를 좋아하는 게 아닌데, 아스카를 좋아한다고 하면 안경성애자나 무릎성애자로 찍힐 것 같다. 2집에서 작품성이 확 떨어지는 것마저도 음악답긴 하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2기가 사실 난 1기보다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다. 1기가 실력주의에 대해서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다면 2기에선 음악과 감정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일단 아스카는 이혼한 상태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하나 그렇지 못해 나름의 방식대로 좌절한다.

 

 

그리고 자신의 나름대로 아스카를 취주악부에 끌어들이려 필사적인 오마에. 2기에서는 1기에서 오마에들이 겪었던 갈등들을 아스카의 갈등 해결로 수습하려 한다. 실력주의 속에서도 각자의 필사적인 목적을 가지고 나아가려 하는 고등학생들. 나아가 서로의 단점을 숨기려 노력하며 뻔뻔하게 자신을 위해서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가. 그러나 역시 문제는 1기에 비해 굉장히 거슬리는 오마에의 나레이션식 말투라고 할 수 있다. 작품에서는 원래 오마에가 그런 성격이라고 커버하기는 한다. 그러나 나 같으면 상당히 반항적일 것 같긴 하다. 아스카는 굽혀줄 것 같지만.

 

 

근데 또 이 장면 보면 오마에는 호노카 뺨치는 하렘의 중심 같음. 아니 말빨로는 이길 것 같으니 충분히 최강자이지 않나. 아스카의 매도를 이기다니...

P.S 근데 심지어 진짜 백합물이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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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1279호 : 2018.06.04
위클리경향 편집부 지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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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래서 정치하는엄마들은 '엄마'라는 역할이 생물학적 의미의 엄미를 넘어 아빠, 할머니, 이모, 삼촌 등 성별이나 연령에 무관하게 모든 성인들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분석한다. 국가와 사회 시스템 역시 '엄마'로서 역할을 수행할 때 더 나은 사회를 담보할 수 있다.


1. 사용자들에게 벌벌 떠는 정부.
2. 새로 직원들 취직시키는 데 드는 자영업자들의 비용.
3. 연장근로수당 등을 좀 받았으면.
4. 근무시간이 강제로 줄어 실질임금 안 나와서 퇴직.
대충 정리하면 지금 최저임금이 실질적으로 줄고 주 52시간이 강제된 상황에서 당장 해결해야 할 사안은 이 정도라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아무튼 항상 뭘 만들고 없애고 하는 게 너무 극단적이다. 비트코인이 해로운 건 동감하지만 몇몇 사람들이 사기를 당했다고 갑자기 확 낮추듯이 난 주 52시간 노동의 갑작스러운 통과도 좋진 않다고 본다. 일단 정책에서도 보장해야 한다 말하는 '4차산업일자리'에선 프로젝트 단위의 일들이 많다. 방송, 광고, IT업계 등이 특히 그렇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1주일 그것도 52시간 내 뿅하고 생기는 건 아니다. 회사에서 못한 일의 나머지는 다 집에서의 잔업이 되는 게 아닐까? 또한 정규직의 근무시간이 줄어드니 당연히 비정규직이나 파견업체의 근무시간도 줄이려는 기업들이 많다. 아직 대기업의 소기업에 대한 횡포라던가 여러가지 문제들을 규제하지 못했는데 무조건 성과를 내려고 문재인 정부는 시간을 줄여버린 것이다.
그리고 실업예산을 편성해서 노인 일자리가 늘면 당연히 청년들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진보 정권에 대한 기대가 증폭된 상황에서 공무원(특히 부산)만 많이 채용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최저임금을 줄여놓고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위를 축하하는 그 뻔뻔함은 무엇일까. 대기업이 아닌 다른 3D 기업에 취업하거나 스타트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가 이럴수록 사람들은 대기업과 공무원같은 안정적 직종에 더욱 집착할 수밖에 없다.

그야 내가 아이유급으로 예쁘고 생글생글 보통 사람들보다 응대를 잘 했다면 책이 더 많이 팔렸겠지. 하지만 나도 사람이고 인내심에 한계가 있으며 무엇보다 생긴게 보통인데 매출은 보통으로 갈 수밖에 없고 갑자기 이렇게 일하는 시간 깎아서 임금을 실질적으로 폭락시키면 먹고 살게는 하게 해줘야 않겠니? 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먹는 것도 우리가 알아서 사서 처먹으라는 거다. 물론 난 일했던 곳에서 유니폼 한 벌 입을테니 돈 달라고 한 적 없다. 하지만 배신감이라는 게 있잖나. 그리고 나는 항상 쓰기로 정해둔 곳이 있어서 한 달에 100만 이상만 벌면 만족이었다. 마침 내가 최근 한달 월급 100만원이 모잘라서 그만둔 직장을 계산해봤는데 저 정도 보조금을 지급해준다면 계속 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라고? 개소리한다. 그럼 아파트 다 부수고 산 중턱에서 초가집 지어서 고치며 살아보던가 ㅋㅋㅋ 3시간만에 잘못했다고 엎드려 빌 것들이 입만 살아서. 어째 엘리트(라고 하지만 사실 구라고 대부분 피자알바하고 있을 가능성 높음)들의 행태를 보면 최저임금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양극화만 심해질 것 같다. 왜 원자력발전소 폐쇄는 국민투표로 정하고 이런 건 국민투표로 정하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권이 자기네들 하고 싶은대로 하려는 의지가 너무 강하다. 그리고 좋은 직장을 찾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 직종은 서점직원이었다.

이건 진짜 열받는데 슈발 국민이 무슨 너네 따까리냐고. 야 너네 주 52시간 일해. 난 싫은데? 씁 묻지 말고 그냥 해. 아니, 여태까지 사람들이 개돼지처럼 일했지만 왜 그러는지 보란 말야. 이유가 있을 거 아냐. 그들이 정말 일 중독이니? 미쳐서 그러니? 토끼같은 애새끼들 사교육시키고 먹여살려야 하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고. 중산층에게 월급 50만원 없어지는 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아? 감자가 원가에서 또 50% 올랐다고. 이게 무슨 의민지 아니? 아일랜드 감자기근은 들어봤니? 캐비어만 먹어대서 뭘 모르니?

확실히 예전에 술, 특히 막걸리를 마시면 환경에 피해가 크니(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막걸리병은 원칙적으론 페트병에 버리면 안됩니다. 색깔이 있어서 따로 분류하는 게 좋음.)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실질적인 고민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장 사람들은 동물을 고기로 먹는 잔혹성을 주장하는 타입으로만 환경애호가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환경애호가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다. 그리고 사실 이런 환경애호가들이 아이디어를 낼 때 세상이 바뀌는 경향도 많이 있다. 환경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 이상의 의미를 띄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막걸리 병이 초록색이 아니고 맥주 페트병이 갈색이 아닐 수 있다니 상상이 안 되네. 맥주는 일단 유색 페트병을 쓰고 점차 다른 재질로 바뀐다고 한다. 유리병 재등장하나.

내가 방사능물질로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말하면 과학도들은 이런 식으로 대답한다. "크게 복창해. 방사능은 우리 주변 환경 어디에나 있다!" 당연히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방사능물질을 이용해서 물건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판매할 때 발생한다. 사회학 시점으로 볼 때 이는 양극화와 겹쳐져 정보를 입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 노동과 반지하생활로 몸이 피폐해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건강을 챙겨보려고 산 라돈 침대는 결국 그들을 더욱 나락으로 빠뜨렸다. 방사능은 결국 부르주아와 마피아를 위한 상징이 되고 있다. 그들이 서로 찡긋찡긋 눈짓을 해가며 저소득층을 따돌리는 장면이 눈에 선하다. 라돈은 국회의원 공약에서도 퇴치(?)를 약속할 정도로 유해하다.

 

주왕산(720m)은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 있다.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 중 하나로 손꼽힌다. 태백산(1567m)은 강원도 태백시와 영월군, 경상북도 봉화군에 걸쳐 있다. 예부터 민족의 영산이라 여겨져 왔다.

 

옛날부터 내가 나 자신을 아재라고 여긴 계기가 등산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내 그런 취향을 아재라고 여기지 않는 모양. 보통 산을 오르다가 흥이 저절로 나면 마구 뛰는데 그걸 미친년으로 여기는 모양(...어쩌면 변태로 볼지도.) 무튼 경상도 우습게 여겨서 죄송합니다. 태백산은 유치원 때 가본 적 있는 듯하고 주왕산 가야할 모양이다.

애니메이션은 대사 없이 캐릭터의 동작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 컷 한 컷을 파스텔톤의 색연필로 그려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사실 나는 시각장애가 있어서 이 애니메이션을 보지는 못했는데, 작품성이 뛰어나 시카고 아동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때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일할 때였다. 같이 일하던 동료가 이 노래를 참 좋아했었다. 그래서 몇 번 들었었는데 솔직히 그때는 그렇게 감동받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동료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해서 같이 살게 되면서 이 노래는 내게 중요한 노래가 되었다. (...) 변호사 시험을 볼 때였다. 아무래도 많이 긴장하게 되니 긴장을 풀 수 있는 노래를 듣기로 했다. 어떤 노래를 들을까 고민하다가 나이트위시가 콘서트에서 부른 노래를 듣기로 했다.

 

어떤 사물이던 사람들에게 의미를 부여하지만 눈과 귀를 현란하게 자극하는 애니메이션은 특별히 감명깊은 스토리와 만나서 사람들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2차 창작물을 내고 영업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비판을 받기도 하고 칭찬을 받기도 한다. 그 속에서 원작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오기도 햐다. 나는 김재왕 변호사가 쓴 이 칼럼이 바로 스노우맨을 뛰어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내용을 설명하지 않으면 절대로 볼 수 없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건 어떤 느낌일까. 그런 때 음악을 듣는다는 건 또 어떤 기분일까. 아무튼 여러분. 나이트위시를 들으면서 변호사 공부를 하면 합격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성적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함부로 아는 척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가 동성애 혐오로 희생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하지만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다 보면 다른 문제들에 부닥친다. 우선 내가 아버지를 비난하는 게 어려워진다. 만얘 우리 아버지가 젊은 시절 '벽장' 밖으로 나왔다면(커밍아웃을 의미), 그래서 어머니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나는 어디에 있게 될까?"

 

 

모두가 생각하는 대로 우리나라는 이런 폭력을 자주 겪게 된다. 그러나 고민은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 왜 그 사람이 비꼬듯이 말하는 것 외엔 하지 못하게 되었는지, 왜 자신이 바람을 피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 연고도 없는 그저 같은 동아리 회원에 불과한 사람에게 넌지시 이야기했는지, 동성애 취향인지 이성애 취향인지 왜 결정을 못하는지 그 과정을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는다. '난 저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겠어'라는 말은 그저 생각하지 않는단 뜻과 다름없다. 생각하면 머리 아파지니까? 아니다. 단지 자신의 틀에서 나오기 싫은 것이다. 누구나 약점이 있는 인간으로서 싫은 사람은 있다. 그러나 살인자라도 구울 등 다른 생명체에게는 그저 약간 특이한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진정으로 남을 이해한다는 건 그저 지켜보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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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en Rider Blade (Video Game) (Paperback)
Lambert M. Surhone / Betascript Publishing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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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들은 두번 다시 만나지 않아. 스칠 일도 없을 거야. 그걸로 된 거야.

1. 전개가 거의 뮤직비디오 수준이지만 파악 못하는 건 아닌 듯한데 이 스토리도 모르겠다고 징징대는 사람들 뭐임.
2. 주인공 발음 꼬이는 거 귀엽네. 천상수이구만. 오늘도 BL망상을 펼쳐봅니다... 이후 뭘 어떻게 봐도 BL커플이었다고 한다.
3. 왜 타치바나가 갈수록 신격화되냐. 정장을 입지 않나. 난 너무 찌질스러워서 화가 다 치미는데 옛날엔 이런 남자가 취향이었나;;;? 근데 표정이나 연기력 정말 발군이다. 다른 분들도 연기력 좀 상승좀ㅠㅠ
4. 가면라이더 카리스인가 갈수록 이 분 귀여웟!!
폭탄제거해 줬는데도 동거하는 집에서 쫓겨나고 가족을 잃은 느낌이 어떠냐니 ㅋㅋ 아 가출소년같이 풋풋하네 아저씨 타입이 리얼에서 취향이긴 한데 이거 너무 색다름. 근데 끌린다?!
5. 타치바나 죽은 척 하면서 살았다.
여자친구가 15화도 안 되서 죽었다.
타치바나 병이 나았다.
;;; 나쁜남자 컨셉이라지만 얘 왜 살아있을까?
앞으로 전개될 컨셉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데 이대로라면 꿈도 희망도 없는 최악의 전개가 될 듯. 그런데 한편으로는 언데드가 기업을 만들어 사람을 채용해서 휘두르는 걸 보면 이게 인생이구나 싶음. 그렇지만 무츠키도 그렇고 최대한 사람을 찌질하게 만들고 '이것이 인간이다!'라고 외치는 장르를 보면 외치고 싶다. '너만 그렇다!'....
6. 이거 대체 왜 이리 캐릭터들 난닝구 입히는 걸 좋아하나요. 하지메 포함해서 잘만 입히면 다들 멋있는데 패션 테러 멈춰주세요. 최대 피해자 무츠키.
7. 무튼 마지막 갈수록 점점 테라포마스 보는 것 같음. 아마존즈에서도 징그럽다고 느끼진 않았는데, 진짜 좀 냄새날 것 같고 끈적끈적하게 적군이 나오는 게 블레이드의 특징인 듯. 으으 혐...
8. 그래서 사실 뻔히 보이는 켄자키의 엔딩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이건 가면라이더의 최고 개그편이었던 덴오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사람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가면라이더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가면라이더에서는 '평생 만나서는 안 될 사람'이라던가 '마음에 들지만 적일 수밖에 없는 상대'에 대한 테마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편인데, 그 운명에 막혀 어쩔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절망이 보는 사람을 먹먹하게 만든다. 하긴 쿠우가 때부터 그랬지.
9. 근데 이거 좀 소름인데 더블죠커라는 패스워드는 그럼 뭐임? 단순히 제작자들의 장난? 아니면 예측한 사람이 있는 건가? 아님 켄자키가 운명을 거스른 게 아니라 켄자키의 운명이 그거였나?
10. 아무튼 망작이 망작인데 역대 작품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분은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그냥 조용히 끝까지 보시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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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1278호 : 2018.05.28
위클리경향 편집부 지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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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배웠던 일본어를 시작으로 그는 한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불어를 섭렵했다. 라틴어와 몽골어, 북미대륙 선주민 언어인 루슈트시드까지 공부한 데 이어 지금은 에스페란토어를 배우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맹자를 읽으며 한자를 깨우쳤고, 시조를 통해 중세 한국어도 익혔다.

1. 솔직히 비유가 많은 나라의 언어라면 인공지능이 익히기 힘들다. 사람이 인공지능을 이기려면 그만큼 무언가가 능숙해야 한다는 소리다. 언어는 맥락을 파악한다는 의미에서 자신이 직접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수준이 된다면 인공지능을 이기는 것도 가능하다 생각한다. 그러니 로버트 파우저는 주목할 수밖에 없다. 미국인인데도 전에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했다. 일본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원래 양덕이 최강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면 언어학 전공자로써 몹시 부럽다 ㅠ

2. 나 같으면 코나 목을 베어와도 종소리면 가치가 있지 않느냐 그렇게 따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사람은 남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자신의 진실을 솔직히 이야기하기는 언제나 어렵다. 남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자기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나보다 잘났는데도 자신을 온전히 바치는 사람들이 차고 많은 이 세상에서 아주 올바르고 솔직하게 자신을 쏟아부어야 평범하게 살 수 있을까 말까다. 자신을 미화하지도 않고 비화하지도 않고 말이다. 개인의 진실 뿐만 아니라 사회의 진실도 마찬가지다. 일본도 결국 털어놓고 사과하지 않고 '사과하는 문화가 다르다'라고 변명조로 말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분노를 산 것이다.
물론 1990년대는 나쁜 사람들이 잘 사는 시대였다. 하지만 1997년 IMF.

3. 도서관을 같이 차리고픈 친구가 있었다. 그 사람은 내 의견에 찬성했지만 자신의 책이 희귀하며, 그 때문에 사람들이 책을 도난할까봐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애초에 하기 싫다고 하면 될 걸 왜 내 화를 부추겼는지 모르겠다. 세상에는 책을 훔쳐가는 사람도 있지만 격려도 해주고 후원도 해주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다. 가족도 아닌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 사는 세상이 만들어질수록 사기당할까봐, 속을까봐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음을 열라고까지 하기엔 좀 간지럽지만, 애초 나 자신이 CCTV라던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하고 책 몇 권 없어지면 다시 사도 된다는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무엇보다 튼튼한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면 그런 걱정도 없었지 않았을까? 사람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4. 나는 2007년 수학 시험을 안 보고 수능보고 대학에 합격해서 서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시험을 잘 보려면 노오력은 필요하지만 이렇게 기초적인 것 말고 세부 정책을 건드려도 사람 인생이 바뀔 수 있다. 굳이 대학이 아니더라도 진로선택을 잘해서 아이들이 다른 차원의 생활을 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꿈만 키워주지 말고 공무원 되길 바라는 아이가 있음 공무원 합격자를 데려온다던가, 디자이너가 되길 바라는 아이가 있으면 현재 회사에서 평범하게 일하는 중인 디자이너를 데려온다거나, 시군구에서 조금만 힘쓰면 이렇게 강의를 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강의에 부모들 강제참여시켜야 한다. 신용이 없는 학원 강사들의 꼬임에 넘어가서 아이들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을 것이다. 아마 이제 대다수는 정보를 얻지 못하는 저소득층 부모가 아닐까 싶다. 부모에게도 교육이 필요한 건 최근 상식이 되고 있다.

5. 좀 특이한 교육감 후보로 요새 주목하고 있는 사람이 박선영이다. 뭐야 아군이잖아라고 생각했는데 그 뒤의 기사를 보니 전교조 적폐청산을 주장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진보 측에서도 전교조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나도 전교조가 적폐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좀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어차피 페미니즘 사상을 밀고 있는 이상 보수층에 있어도 당선되긴 글른 것 같고, 자기 이상을 쫓아갈 수 있다면 상당히 편한데. 그나저나 전교조로 학습 결손층을 만든다는 건 대체 무슨 원리인지 모르겠다. 설마 얘네도 남성이 차별받고 소외받아 학교에 안 나가기 시작하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뭐 이딴 헛소리하는 건 아니겠지? 교육은 교육이고 지가 올바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신념이 굳으면 되는 거 아닌가? 올바르지 못한 걸 지지하고 있고 마음이 불안하니까 저딴 소리하는 거지. 지네가 동성애자들에게 한 짓은 생각 안 하나봄.

6. 가끔 가다가 가이드가 선택관광을 하라고 시켜서 그쪽 말을 잘 하는 사람에게 전화해 싸움을 붙여 안 하게 만들었다는 사람들의 말을 듣는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생각해볼 때 그건 베트남 사람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 아닌가? 아니 그리고 말이 통하는 현지인이 있으면 자유여행하고 그 나라에 돈 좀 팍팍 써서 경제순환 시켜주면 얼마나 좋아. 내가 다 창피해서 혼날 것 같다 어휴. 양심있음 선택관광 선택해서 한 20만원 야시장에 쓰던가 No쇼핑 물건 사주는 게 예의 아님? 하여간 우리나라는 그놈의 가성비 때문에 겁나 쪼잔하게 군다. 가이드가 통역에 좋은 곳 다 데려다주는데 자유여행보다 싼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함? 개념 좀 탑재하세요. 국내만 여행하시던가. 근데 그런 싸가지면 국내인도 싫어할 것 같아서 어쩌지?



 


7. 원자력 발전소에 관련해서 논쟁을 벌이다보면 완전 과학 관련해서 간증을 벌이려한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가 망가지면 많은 사람이 죽잖아.' 라고 하면 '고장을 안 내면 되지.'라는 현실성 없는 말로 맞받아친다. 내가 '그치만 일본을 봐.'라는 소리를 하면 갑자기 목에 있는 아담의 사과를 훅 부풀리고 얼굴이 붉어지고 무슨 장엄한 연설을 할 것처럼 한쪽 주먹을 치켜올리고 맹연설을 시작한다. 보통 대답은 이랬다.



- 그래서 넌 문과다.
- 핸드폰과 컴퓨터를 키고 있다면 좀 짜져 있어라.
- 폭발되서 모든 사람들이 죽고나면 지구는 크린해지지 않겠는가.
- 세상에 있는 모든 게 원자력이다. (가장 설득력 있으나 후쿠시마는?)
이렇게 되면 참... 누가 문과이고 유사과학인지 모를 지점이다. 당장 원자력 발전소에서 20년 동안 비리가 저질러졌는데 그럼 원자력발전소에 긍정적 의견을 가진 사람부터 거기 당장 들어가서 혼자 수리하고 나오는 게 훨씬 더 고귀한 희생이 아닐까 싶은데. 그나저나 비리를 인정하지 않는 연구원들의 저항이 심해서 문제가 되었다고 하는데 김앤장과 계약을 맺었다라... 소위 진보라는 녀석들도 원자력발전소 지지하는 애들이 대다수던데(특히 노동당에서 근무하는 당원들.) 이 소식을 알고서 그런 말을 했다면 사표써라.
더불어 친환경 에너지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하는 새끼들 집앞에 원자력발전소 세워둬야 한다고 생각함 ㅇㅇ 보통 원자력발전소말고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하는데 지 생명이 달려있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엉덩이 움직일 놈들이 입만 살아있죠. 뒤에서 팔짱 끼고 다리 꼰채로 설명충 행세하면 지가 멋진 줄 아는가 본데 분위기 파악 좀 해라 그거 무지 역겹다 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현재 원전 의존도를 낮추면서 임시적으로는 화력발전 비중이 높아진 걸로 알고 있다. 그 덕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긴 했는데, 방사능의 잠재 위험과 비교하면 이 편이 낫다는 생각이 ㅇㅇ 어쨌거나 요는 대체 에너지원 개발이겠다. 여담이지만 그딴 밈같지도 않은 문이과 밈을 논쟁의 도구로 들고 오는 인간은 진짜 ㅇㅇ... 정체성 - 으로 판단될 만큼의 사유가 형성되어 있는 지도 의문이지만 - 에 기대어서만 권위를 행사할 수 있다는 건 반대로 그게 없이는 자신의 언어가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의미인데 ㅇㅇ...
그리고 내 개인적으로 얻은 자료를 뒤로 미루고 일단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원자력발전소를 세운 사람들을 마피아에 비유한다 ㅇㅇ 물론 우리나라에 원자력발전소를 세우느라 정말 순수하게 고민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것도 박정희에게 세뇌되어 이뤄진 이상 꿈과 희망이 있을까? 금같은 걸 훔쳐가지 않게 관리하면 된다고 하는데 이미 20년간 국민들 세금 뜯어먹고 안전 생각하지 않은 기관을 난 신뢰할 수 없다. 그리고 그동안 그 원자력발전소에서 난 전력을 서울로 끌어간다고 송전탑을 논밭에 세우고, 논밭주인이 반대하다가 스스로 자기 몸을 불태워서 죽고, 그 소동 다 어떻게 처리할건데. 막 장자처럼 그 무덤 앞에서 흙장난하면서 노래부를 것?



 


8. 남경필도 공무원 퇴직금 문제는 해결 못하냐 ㅋㅋㅋ


내 생각엔 공무원부터 퇴직금 일반 대기업처럼 지급되거나 없어질 것 같다. 너무나 능력 떨어지는 선생님들이 호화로운 집에서 살고 있다고 본다. 캠핑용품을 마구 사질 않나. 솔직히 호봉이라던가도 상당한데 그거 잘 모아서 노인 때엔 다른 데 취직하면 되지 않나? 그나저나 이 지역도 정말 골때린다. 보육교사에게 파이팅 수당? 청년일자리수당 60만원? 케이블카 짓고 그 돈 모아서 할 거면 거절한다 ㅇㅇ 특히 일자리나 뽑아라 최X순.

 

카니발리즘에서 파생된 경제용어가 있다. 카니발리제이션이다. 한 기업이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자사 제품의 시장이 축소되는 '제살깎이' 현상을 말한다. 우리 말로는 '자기 잠식' 또는 '자기 시장 잠식'으로 번역된다. (...) "내가 죽으면 내 췌장을 (네가) 먹게 해 줄게. 누가 먹어주면 영혼이 그 사람 안에서 계속 살 수 있대."
실제 식인종들은 인육을 배가 고플 때 먹기도 했지만 병을 고치기 위해, 복수를 하기 위해, 죽은 자와 하나가 되기 위해 먹기도 했다.


역시 덕후들은 자기들이 보고 싶은 걸 본다... 참고로 식인문화는 있지만 식인종은 없다고 한다. 식인종은 대항해시대에 편견과 무지로 만들어진 것이다. 결국 남은건 이자를 먹는 괴물뿐.

무해한 책개구리(BookFrogs)들도 있었다. 책을 살 형편은 되지 않지만, 책을 사랑하고 좋아해서 언제나 서점 안을 헤매는 사람들. 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위탁가정 출신 청년, 노년의 동성애자, 전직 학자 등등. 그 중 하나인 조이는 말한다. "책은 내 인생을 구해줬어요. 그건 작은 일이 아니에요."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라는 소설의 내용이라고 한다. 이후에는 저 위의 인물 조이가 죽어서 추리소설처럼 전개된다고 한다. 그러나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강렬한 한 마디다. 솔직히, 책이 있으면 친구가 필요없다. 어라 이거 위험한 말인가.

초반 논란이 됐던 나의 아저씨 폭행 장면은 거친 삶을 은유하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저 그런 멜로물인 것 같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역시 술자리 성추행 등의 사회문제를 끌어오면서 단순한 멜로물 이상의 의미를 보여줍니다.

나는 나의 아저씨는 좀 문제가 된다고 보는 게, 서브컬쳐는 제목과 얼핏 보이는 장면만으로 평가되는 게 거의 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애니 강국이라는 일본에서는 아직도 비우주세기 건담이 우주세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원작자를 포함하여 무조건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나라라고 시민의식이 성숙하여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의 아저씨 시나리오를 꼼꼼이 훑어 보면서 평가할 리가 없다. 아침드라마에서도 꺼려했던 남성의 여성에 대한 폭력이 한 번 터졌으니, 이제 이런 선정성이 담긴 드라마가 몇 번 더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두 드라마 다 좋게 끝났다고 하니 다행이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뷰티풀 군바리도 내용은 좋다. 배빵이 나와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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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1277호 : 2018.05.21
위클리경향 편집부 지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매크로를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의 경우 과대광고나 거짓홍보로 논란을 빚기도 하지만 비용 대비 광고효과가 높다는 점에서 중소업체들이 많이 찾는 기법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매크로도 과도하게 바이럴 마케팅을 할 경우 사기 등 현행법으로도 처벌이 가능하다"며 게시판 관리자가 기술적으로도 막는 게 가능한데 굳이 법으로 사용 금지를 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이전에 매크로를 재제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매크로에 대해 상세히 알고 싶다는 리뷰를 올렸었다. 너무 궁금해서 프로그래머 전남친들까지 거론했었는데 넘 친절하게 IT회사의 반응까지 기사로 써서 올려주셨어 ㅋㅋ 설마 내 리뷰를 보고서 이렇게 쓰진 않았을 거다. 원래 주간경향이 한 번 기사 쓴 토픽을 가지고 두번 세번 물고 늘어지는 경우가 많다. 삼성이라던가 최근 한식이 그 예이다. 그래도 뭔가 전남친들보다 다정해...!

 

 



 


박근혜도 그렇고 히틀러도 그렇고 끽하면 욕을 먹는 지배자들은 정신분석을 당하는 책이 나오는 것 같다.



일단 그들을 소파에다 앉혀놓고 이야기를 직접 경청하는 게 아니라서 신뢰가 가지도 않지만, 아무래도 이들이 얌전히 정신분석을 당할 만큼 호락호락하지도 않을 것 같다. 트럼프는 그저 멍청한 인간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런 인간들이 대체 어떤 내용의 책을 썼는지에는 매우 흥미가 간다. 어차피 트럼프에 대한 정신분석이나 트럼프가 쓴 글이나 둘 다 읽지는 않을 거지만 말이다. 내가 트럼프를 직접 보는 듯한 재미도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그 사람이 보는 눈으로 세상을 보는 듯한 효과가 생길 것 같다. 욕 먹는 사람이라도 일단 권력이 있는 지배자라서 그러는 걸까.



 


이게 제일 답답한게 난 처음부터 김정은 목 따러 가는 데엔 전혀 관심 없었거든. 대신 미군이 철수하면 우리나라의 보안이 어떻게 될지, 이에 보충하는 예산이 얼마나 투입될지 관심이 많았다. 왜냐하면 주한미군이 입주하고 있는 땅에 대한 오염 때문에 주한미군이 물러가기를 바랬던 사람들도 막상 철수한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상세히 묘사하길 꺼렸으니까. 아무래도 군대를 없애자는 사람들의 발언이 우세했으니 눈치가 보여서. 물론 올바른 말이긴 한데 현실에선 그게 되질 않잖아?



그래서 보수 측에다 물어보면, 이건 뭐 말이 안 통함. 맨날 마지막은 정해져 있음. 그래서 여자도 군대 가야 한다. 가잖아 이 새끼야 ㅋㅋㅋ 아니면 그래서 미국에게 잘해줘야 우리나라가 산다. 니가 잘해줘도 당장 미군은 철수할거야 ㅋㅋㅋ 그러니 니가 애를 낳아야 한다(...) 뭐 이런 식이니 답이 없음. 근데 주간경향에서 바로 답이 나오네. 그러니 최신병기에 예산을 투입하는 방법밖에 없다. 맞긴 맞는데 좀 답답하다. 복지엔 언제 예산 투입하니... 이래서 복지는 그냥 도박하듯이 확 돈을 꽂아 넣어 버리는 게 답일지도. 미군이 사실 해당지역엔 돈줄이라 좀 걱정되기도 하고. 평택은 그나마 살길 찾을 것 같은데 다른 곳들이 좀...

우리나라는 평화가 올 듯이 행복한 반면 드디어 미국에는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다. 문재인을 까는 사람도 있던데, 애초에 미국이 저렇기 때문에 통일이 안 되는 걸 가지고 일개 한국 대통령이 용을 써도 소용이 없다. 그나저나 그동안 조용히 있었던게 신기한데. 정말 자고 있다가 자유한국당이 옆구리 쑤시니까 벌떡 일어나서 나왔나? 아무튼 철도 정도는 마무리해야 할텐데 난데없이 뒤통수 맞은 북한의 반응이 어떨지 기대된다. 라고 할까 어차피 얘네도 미국이 이럴 거 예상해서 뭔가 준비했을 거 같긴 한데. 사실 볼턴도 멍청하긴 한데 트럼프와는 또 다른 막가파 타입의 바보라 어떤 수를 쓸지 모르겠네. 트럼프는 지가 무슨 카드가 있을 거 같이 이야기 했다는데 틀렸어 없을 게 뻔해.

어머니가 일을 마치고 종로에 가셨을 때는 밤이었다. 다리가 몹시 아프다고 하셨는데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셨다. 종로서적 터를 보고 싶다고 하셨다. 친구들과 같이 만나기로 약속했던 그 터전엔 다이소가 세워져 있었다. 그 이전엔 다이소 찬양자이시더니, 그 이후부터는 다이소에 대해서 아무 말도 안 하시더라. 내가 사는 시골 동네 한복판에도 다이소가 세군데째로 들어설 예정이다.
책은 이미 대형서점이던 대형 도서관이던 간에 쇼핑몰에 사람들을 붙잡아놓고 강제로 더 많은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전락하고 있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사회주의마저 책 판매를 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접어든 이상 더욱 그러하다. 대형서점의 증가는 우리나라에서 독서인구의 증가와 무관하다. 아마 이 '트렌드'가 지나가면 부지기수로 무너질 것이다. 심지어 나는 정말로 책을 읽는 사람들마저 킨들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독서인구는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본다. 그들은 책을 소비한 게 아니라 킨들의 기능을 소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만화가도 책이 팔리질 않아 일본으로 떠나는 시대에, 만일 대형서점이 폭망하거나 외국으로 떠난다면... 소형 서점들은 그야말로 싹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말을 해도 대부분이 날 비웃었었지. 언젠가는 그 대가가 올 것이다. 솔직히 이젠 늦었다고 본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일산 호수공원을 뛰다가 이 노래를 처음 들었다. 노래가 끝난 후 나는 그 자리에 서서 펑펑 울었다. (...)이전만큼 슬프지는 않다. 그러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가라앉는다. 지금도 명랑한 정신으로는 글이 써지지 않을 것 같아 맥주 캔을 땄다. (...) 상처 입은 나는 상처 때문에 오랫동안 힘들어 했지만, 상처를 입힌 사람은 이전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간다는 사실이, 본인의 잘못을 쉬이 잊어버린다는 사실이 억울했다. (...) 그러다가 나의 의뢰인들과 활동하며 만난 사람들이 떠올랐다.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들, 산재로 몸이 망가진 노동자들, 빨간펜 학습지교사, 쌍차 노동자들, 유성기업 노동자들. 굴뚝에 오른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 박준호. 고공농성이 길어질수록 그들의 소식은 잘 들리지 않는다.


나는 운이 좋게도 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나 대부분이 내 정치성에 맞지 않았다고 할까. 예전에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는데 찬성하고 진지하게 주식하는 사람들을 경멸했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둘 다 부정하고 날 무식하다 조롱했다. 충격을 먹어서 헤어졌다. 최근엔 원자력발전소 유지에 찬성하고 페미니즘에 반발감을 가진 사람을 만나서 헤어졌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만나고 헤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난 아무래도 사랑보다는 사상을 꽤 민감하게 따지는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에 사사건건 빈정대고 나에게 모욕을 주는데 내가 계속 그 사람과 같이 살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 못하다고 본다. 적어도 30년간 내 사상은 변한 적이 없다.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혼자 내버려둬야 한다는 생각을 줄곧 갖고 있다. 나도 한때 약자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좋아하는 타입은 다른 문제로, 페친과도 이야기했지만 난 산행같은 걸 좋아하기 때문에 같이 산책이나 운동할 체력이 있는 사람이 좋다. 나이드니 그런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 솔직히 걸은지 한시간도 안 되었는데 헉헉거리며 커피샵 찾는 인간들 기분나쁘다(...) 내가 근육빵빵 괴력난신도 아니건만 왜 다들 나보다 운동신경이라던가 지구력이 안 좋은지 모르겠다. 맨날 어딜 가나 자가용을 타고 다니질 않나 기름값 안 아깝냐고 시불쟝 ㅋㅋㅋ 부르주아들만 만났던듯?

 

 

119 구급차에 실려가는 김성태는 묘한 표정이었습니다. (...) 그는 전날 강원도 속초까지 내려가서 취업사기를 당하고 올라온 서른한 살 청년 실업자였습니다.


와씨 요전만 이 청년 까는 글 겁나 많이 올라와서 뭐지 정신 이상한 사람인가 했는데 이 글 읽으니 확 납득이 간다. 졸라 불쌍한 사람이었네. 여기서 사기 당하면 몸도 정신도 돈도 뼈만 남기고 탈탈 털리는데. 이래서 남 함부로 욕하면 안 된다.



강원도 속초 말고 사기 안 당하고 편안하게 살 곳 많다. 가능하면 따뜻한 남쪽으로 가고. 인간 다 쓰레기들만 있는 거 아니다. 출소하면 가슴 쭉 펴고 당당하게 살아.
근데 취업사기가 뭔진 말 안 해주는 거냐. 사기꾼 한번 신상 털려서 속초의 많은 히키코모리들 중에 하나로 만들기 켐페인 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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