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몽상 -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에드거 앨런 포 지음, 홍성영 옮김 / 하늘연못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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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때문에 읽는 데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다.<물론 훌륭했지만 뭔가 문체상에서 껄끄러움이 느껴졌다. 뭔가 번역하다가 중간에 다듬기를 생략한 듯한 느낌? 우리 학교에서 어떤 XX가 빌려가고 나서 통 돌려줄 기미가 없어서 손수 양장본까지 만들었더군. 뭐랄까 이런 세계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 지렁이 아마추어 단편과는 도저히 견줄 수도 없는 심오한 단편들, 저편의 세계에 있을 것만 같은 암흑, 사람의 무의식에 깔린 어두운 세계. 말 그대로 암흑의 자식들끼리 즐기기에 딱 좋은 소설들의 전집이었다. 크게는 판타지와 풍자, 미스테리와 호러 편으로 나뉘어져 있었으나 본인은 읽어야 할 책들이 너무나 많았고 도서관에서는 이 책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어서() 일단 절반 가량인 미스테리와 호러만 보았다. 참고로 전 홈즈보다는 도리어 뒤팽이 훨씬 더 좋아진 듯. 은둔자같은 모습이랄까. 단편 3개에서밖에 나오지 않은 그 모습이 오히려 신비감을 준달까... 그래도 더 나와줬으면 좋았을 것을ㅠㅠ 개인적으로는 '윌리엄 윌슨'이라는 단편소설이 가장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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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 하 - 초현실주의소설
안정효 지음 / 정민미디어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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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러니컬하게도, 나는 이 소설을 성신교정에서 읽었다.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을 양성하는 학교에서 이런 책을 당당하게 서고에 넣었다는 사실이 컬쳐쇼크에 가까운 충격을 주었달까. 음... 이 책은 뭘 말해도 스포일러가 되거나 혹은 절대 스포일러가 되지 않을 것 같은 애매모호한 책이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현대사회와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적나라한 조소, 나아가 인간에 대한 허무주의 의식이 배어있는 소설이랄까. (그러나 결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좀;;; 책장을 한참 펴들고 멍하니 있다가 "에에?"하는 바보같은 소리를 내버릴 것 같았다.) 인간을 지구상에서 없애버리는 방법이 이렇게 쉬울 줄은 몰랐는데 중편까지 읽으면서 점점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트릭스보다 훨씬 솔직해서 등골이 오싹해기까지 하다. 아무튼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 된 한국 소설을 읽은 것 같다. 이거 다시 양장으로 재출판할 수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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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무엇을 말할 수 있고 무엇을 말할 수 없는가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1
로버트 하일브로너. 레스터 서로우 지음, 조윤수 옮김 / 부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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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처럼 단순명확하게 목적이 제시되어 있는 글이 아니다. 오랫동안 경제학자로서 살아온 온건 보수주의자가 온건 진보주의자와 함께 경제학을 실생활에 접하여 민간인도 알기 쉽게 쓴 경제학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가급적 경제학자들의 치열한 논란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지 않고 어느 편에 치우쳐서 설명하지도 않으며 정치적 언급에 대해서도 교묘히 슬쩍슬쩍 피해가는, 어떤 면에 있어서는 매우 약삭빠른 경제학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현대의 문제점에 대해 있을만한 비판은 다 들어가 있다.) 역시 미국을 위해 쓰여진 책이라고 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 적용해보아도 그닥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미국에 대한 상황을 잘 알아야 볼 수 있는 책인 듯. 게다가 1994년 초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책이라 시대에 대해서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어쨌든간에 경제학에 대해 깜깜한 나조차 느릿하지만 상당히 열심히 읽은 책이다. 자본주의에 대한 칭찬이 인상깊었다. 본래 까놓고 비판하는 게 쉽지 그 혜택을 들여다보기란 어려운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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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블루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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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베 미유키를 접하게 된 첫번째 소설이다. 그러나 뭐랄까... 11000원을 내고 사서 보기엔 너무 반전이 뻔했달까;;;;; 인물들의 구도라던가 설정도 매우 좋았으나 역시 반전이 돋보여야 하는 나로서는 범인에 대한 그 노골적인 힌트가 다소 부담스러웠다.'퍼펙트블루'라는 동명의 애니영화인줄 잘못 알고서 본 탓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상당히 재밌으면서도 약간의 음산함을 남겨주는 소설이었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야구에 관한 일본인들의 열광, 고시엔에 대한 과중한 꿈, 그리고 회사에서의 냉정한 사투를 다정다감한 필체로 쓴 색다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신야라던가 여러 인물상들이 꽤 귀여워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는 않았달까. 무튼 순수하지만 만만하지는 않은 사람들이 사건에 말려드는 그런 소박한 이야기. (뭐랄까 읽으면서 진짜 일본에서는 저런 일도 가능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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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
엘렌 호지슨 브라운 지음, 이재황 옮김 / 이른아침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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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분량도 분량이지만 어려운 책인 줄 알고 이 책의 선택을 상당히 망설였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딱딱한 경제에 관한 책과는 달리 '오즈의 마법사'라는 동화에 맞추어서 비교적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적어도 그렇게 하려 노력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싶다.
 (그러나 헤지펀드 등 증권에 대한 지식과 기초적인 금융단어는 먼저 습득해야 한다.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을 땐 다소 혼동이 있을 수 있다. 뭐 이런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경제에 관심이 있단 소리지만.) 미국의 역사에서 시작되어 달러와 관련된 여러 나라의 역사들로 확장해나가지만, 결국 요점은 그네 나라에서 쓰고 있는 달러이다. 미국만의 이익을 챙기려는 요소도 더러 보인다. 아무튼 달러에 관해 숨겨진 역사들과 함께 연방은행 자체의 시스템 비판, 그리고 수많은 대안책들과 기타 최근에 발행되기 시작한 여러 돈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서 일반 국민들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배운 점이 상당히 많았다. 사실말이지, 쥐박이가 그 빌어먹을 민영화만 안 했었어도 우리나라 국민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애당초 없을텐데 말이다. (읽어보면 우리가 '기업대통령'을 뽑은 것 자체가 얼마나 망신스러운 일인지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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