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전사, 마법사, 연인 - 어른이 되지 못한 남성들을 위한 심리 수업
로버트 무어.더글러스 질레트 지음, 이선화 옮김 / 파람북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으로 사람을 속이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할까. 마법소녀물이고 그림체가 파스텔풍이어서 봤는데 많이 실망스러웠다. 요새 일본에서 스토리보다는 작화가 좋은 것만으로 인기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 그런 걸 노려서 나온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게다가 넷플릭스가 '인기가 있으면 아무리 망해도 다음 작품 나오게 해준다'는 무리한 흐름을 만들어버린 까닭이라 그런지, 시청자들을 화나게 만드는 와중에도 계속 2기 떡밥만 던지면서 끝내버린다. 쿠루미는 현대 마법을 쓸 수 있는 마 반에 입학했어야 하는데, 떨어져 평범한 반에 입학하게 된다. 그러나 그 반의 선생은 자꾸 고대 마법을 가르치려 한다. 쿠루미는 선생의 수업을 들으며 고대 마법진을 그리던 할머니와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린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선생은 실종에 가깝게 사라지고, 동아리에 들어갔더니 갑자기 부장이 학교의 7대 불가사의를 파헤치자고 한다. 여기서부터 너무 멀리 갔다고 본다.

학교가 아이들을 착취한다는 발상은 신선했으나, 그 학교에서 어떤 반으로 배정받을지 진실을 다 알고 나서 쿠루미 개인의 의사존중이 필요했다는 나무위키의 이야기는 일면 수긍이 간다. 나 자신의 마음도 파악하지 못할진대, 바람이 불어도 낙엽처럼 흔들리는 청소년 마음의 의중을 파악한다는 건 오만한 생각이다. 애니메이션 초중반 설정에서 이야기했듯이 본인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시기가 청소년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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