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 Swallow Knights Tales 2 - 아아, 인생 가시밭길
김철곤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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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세상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고민할 것도 없이 자명하다.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하고 오해받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우리의 마음이 외치는 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 p. 118

 



알테어 엔시스라고 들어보셨나요.

이 1부 2권에서부터 주인공 미온과의 기나긴 악인연이 시작됩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 정말 좋아하지만 얠 보면... 차라리 주인공을 안 만났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함.)

일단 이 여자에 대한 리뷰는 SKT 2부에서 하도록 하겠음.


 여기서부터 SKT 소설의 어두운 분위기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같이 동거하고 살았던 어느 왕국의 텔레마케터 여인과의 불상사로 인해 잠을 잘 때마다 악몽을 꾸는 미온. 정체모를 무언가와 칼싸움을 하며 미온에게 '세상이 멸망한다면 뭘 하고 살겠느냐'라고 묻는 키스 세자르. 아내의 실수 때문에 지가 다스리는 나라가 파산될 위기에 처하자 대뜸 지 나라를 팔아버리는 세자르의 왕. 그런데 이렇게 인생 어둡고 우둔한 사람들의 특징이라면 전부 남자들이란 것이다. 어떤 훌륭한 사람에 대한 설명이 나올 때 미온이 성별 물어보고 '에에... 여자가요?'라고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김철곤의 세계관이 원래 그렇다고 보면 된다. 여자들이 애써 왕국을 부흥시키고 신앙을 키우고 세계를 화목하게 만들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쓰면, 남자들이 나타나서 산통 다 깬다. SKT 2부를 보고 사람들이 징징거렸지만, 처녀작 드래곤레이디에서 히로인이 당한 거에 비하면 뭐... (무슨 소린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하자면, 페이트의 사쿠라 꼴을 당했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으면 책을 봐라.) 

 아무튼 1부 2권부터 흘러가는 모양새를 보니 세계 꼴 잘 돌아간다. 특히 주인공이 사는 세자르라는 나라가 몇 번씩 멸망 위기를 당하는 걸 지켜보면 파리 목숨보다 못한 이 나라가 과연 괜찮을까 조마조마해진다. 그러나 세자르 외 다른 나라들이 각각 중국(이오타 왕국. 오랜 시간 방대한 정보를 수집해오고 몇몇 유명한 인재들을 배출해낸 탓에 제국과 어깨싸움 할 만큼 급성장했다.)과 미국(마키시온 제국. 혼자만 영원한 제국이다.)을 연상시키는 걸 보면, 세자르와 우리나라를 다시 한 번 더 돌아보게 된다.

 위에 인상깊은 대사는 지스가 뱀에 물려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미온이 천신만고의 고생 끝에 그를 살려내면서 독백하는 장면이다. 끝엔 '그래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 뿐이다.' 따위의 말을 하는데(그 목차의 제목이 '이런 세상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직후에 바로 (당시엔 마냥 순진무구한 아가씨였던) 알테어가 정치싸움에 휘말려 미온의 눈 앞에서 죽을 위기에 처하는 사건을 만들고 기타 등등의 마마마같은 극악한 지뢰밭을 깔아놓는 걸 보면 작가가 참 못됐다는 생각은 든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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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탑 2
전민희 지음 / 제우미디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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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 세계 안에 있다는 것을. 난 내 세계를 완전하게 지킬 거야. 그러니 거기서 나가지 마라. 그럼 식사 잘 하고 와."
키릴로차는 말문이 막힌 채 식당을 나가는 일츠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물론 그들 둘은 어려서부터 같은 공간에서, 많은 이야기를 공유하며 살아왔다. 일츠는 그것을 '내 세계'라고 불렀다. 나쁜 뜻 같지는 않았지만 묘하게 마음에 걸리는 말이었다.- p. 34

 



태양의 탑을 읽는 독자들 모두가 만장일치로 일츠일 것이라 추정하는 일러스트.

똥폼은 잘 잡지만 소설상에선 퍽이나 못난 놈이다.


 분란의 시대가 찾아온다. 일츠는 친구들과 함께 조국인 로존디아와는 다른 나라에 가서 교육을 받고 있으면서도 틈틈이 서신을 받으면서 나라의 정세를 공부하고, 남들 몰래 마법을 배우며, 난세에 자신이 앉아있을 자리를 확보한다. 그러나 세계가 만만치 않다보니, 그는 부득이하게 키릴의 세계도 짓밟게 된다. 고민 끝에 결국 그는 모든 악당들이 그렇듯이 처리를 잘못하게 된다. (추측컨대 클라리몽드와의 거래때문에) 분노한 키릴을 그대로 놓아주게 된 것이다. 키릴의 뛰어난 마법 자질을 경계하기도 하지만, 고대 네냐족일 가능성이 있으니 약할 때 당장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동조자 카의 반대에 '이 녀석이 언제 일어나서 송곳니를 드러내던 상관없어, 또 쳐죽이면 되니까.'라는 말까지 남기는 여유를 보이며. 

 거기까지는 좋다. 일츠에게도 인간적인 면이 있었다, 라고 치면 그냥 넘어갈 수 있으니까. 그러나 이 녀석이 못난 놈인 이유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도 정치적 흐름에 휩쓸린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대로 인정한다. 자신은 로존디아의 전제 정치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말이기 때문이라 한다. 그는 그러므로 자신이 악이라고 하더라도 별 수 없지 않은가 주장한다. 자신의 의사가 100% 개입되지 않은 학살이니, 언뜻 들을 때 그 말은 합당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는 카뮈의 이방인이 아니다. 뫼르소는 햇빛이 너무 밝아 짜증이 치솟자 그냥 앞에 가던 지나가던 인간 한 명을 죽인 것 뿐이다. 그게 그가 살인한 이유의 전부다. 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자신의 그림자로 여겼고, 자신과 궁극적인 의견은 똑같을 거라 여긴 키릴이 성장하면서 점차 의견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짜증을 내고 있다. 요컨대 마음의 내부에서 오랫동안 묵혀뒀던 감정이 악취를 풍기면서 터져나온 것이다. 키릴에게 가한 '정신말살'은 일츠의 마음 속에 꼭꼭 숨겨진 그의 진심이다. 아무래도 그도 당시엔 나이가 어리다보니 말을 해도 무슨 의미를 함축하는지 모르는 듯한데, 언제 어떤 계기로 그걸 깨닫게 될지 흥미진진하다.

 사실 키릴이 받는 대가가 너무 커서 문제이지, 이 녀석도 그렇게 떳떳한 놈은 아니다. 태양의 탑 1권 맨 처음에 처형당하는 알스노아 아가씨는 사실 키릴 패거리 중 하나인 프란디에의 사촌누나이다. 그런데 그녀가 이렇게 의미있는 장면을 연출하게 될 줄은 몰라서 나도 깜짝 놀랐다.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돌아온 키릴과 같이 무도회에서 춤을 출 때, 그녀는 가난한 백성들의 근심에 관해 물어보다 말이 통하지 않자 포기한다. 이는 태양의 탑에서 직접적으로 말하듯이 키릴의 순수함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귀족 신분인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기에 다른 삶엔 무지한 채로 남아버리기로 결심하는 키릴의 묵인을 상징한다. 놀랍게도 영문학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장면은 제임스 조이스가 쓴 <더블린 사람들> 단편 중 하나에서 가브리엘과 아이버스가 만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가브리엘은 새 책을 받고 싶어 아일랜드의 진절머리나는 현실을 묵인하고 친영파 신문에도 서슴없이 글을 써 왔던 사람이고, 아이버스는 아일랜드의 전통문화를 숭앙하는 여교수이다. 가브리엘의 연설능력과 키릴의 마법능력은 출중하지만, 둘 다 세상을 구제하는 데엔 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에피파니, 즉 현현을 겪음으로서 가브리엘은 참회하지만 이모들과 세상 속에 섞여사느라 (라고 쓰고 시다바리하느라로 읽는다.) 그 이상 진전하진 못한다. 키릴도 세상이 무너지고 갈 곳이 없어지자 그제서야 복수할 결심을 하지만, 태양의 탑 1권의 전개를 볼 때 그의 칼날은 여전히 어디를 향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듯하다. 아직은 냉정하고 차가워보이는 가면을 쓰고 있지만, 워낙 그의 적들이 뻔뻔하다. 대가로 뭘 처먹고 일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특히 그의 스승이었던 카의 철가면은 정말 얄미워보인다. 그를 한 대 때리지 못해 안달복달하는 키릴의 심정이 이제야 이해된다고 해야 할까. 죽은 자들 중 하나였던 키릴이 어떻게 부활하여 일츠 무리들을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순수와 경험의 노래>에서 나온 메시지처럼, 키릴이 제대로 미치지 않으면 해결하기 힘든 사건인 건 확실하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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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 Swallow Knights Tales 1 - 사라진 왕의 머리와 기사의 눈물 SKT
김철곤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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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이 왕궁은 시작이겠지?"
마음속에 서리가 내릴 것 같은 목소리. 난 문득 고개를 돌렸다. 비로드 망토를 두른 카론의 등이 보였다. 그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키스에겐 마지막이야."- p. 112

 

 절세 미소년으로 14살 때부터 부모의 승낙하에 호스트를 했던(...) 키리안이란 주인공은 그 옛날 판타지 소설 중에선 좀 특이한 소재를 적용했다고 할 수 있겠다. 첫째로 그의 신분은 평민이지만 영지를 벗어나 여행하기를 선택할 수 있을 만큼 돈을 꽤 벌었다. 더군다나 이 판타지 소설은 여성이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는 특수한 세계라서 그는 호스트바에 온 손님들에게 검술도 배우고 처세술도 배웠다. 그러나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국에서 기사를 하고 싶었던 키리안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1년 후 기사를 하러 수도로 올라간다. 이것 또한 호스트바에 온 어떤 기사가 그를 스카우트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미 유명해진 판타지라서 누구나 알겠지만, 키리안이 목적으로 두고 있는 기사단은 검 한 번 잡아보지 못한 꽃미남들만 득시글한 기사단이었다. 좀 더 최근에 만들어졌더라면 엉덩국 패러디가 만들어졌을 상황.


 

게다가 키리안의 외모는 요즘 말하는 오토코노코에 해당한다! (금발 생머리 미인.)

대뜸 1권에서부터 여장도 나옴.


 요가남(...) 기사단장 키스의 설명에 의하면 스왈로우 기사단의 메인 역할은 여신도들의 수호라고 한다. 그러나 여신도라는 사람들이 검술궁술도 뛰어나고 마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굳이 지킬 필요가 없고, 현재는 제사에 참석하는 의식만 그대로 남아있는데 먹고 자는 것 빼고 돈을 벌고 싶다면 그 지명을 받아서 먹고 살아야 하는 프리랜서 비슷한 직종이 되었다고 한다. 더불어 왕궁의 온갖 웃긴 잔심부름까지... 어릴 때부터 호스트에 투입되어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미모도 출중한 키리안으로서는 천부적인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키리안은 그닥 자신이 지명을 받던 말던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맡은 일도 하면서 미리 친해진 다른 기사단장과 더불어 다니며 사건을 해결하는 모양. 

 대부분은 우리나라의 정치사를 풍자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기사단장 키스의 숨겨진 과거도 한편으로는 살짝살짝 드러낸다. 왠지 지금까지 읽어본 줄거리로는 광주사태를 간접적으로 풍자하는 내용도 등장할 것 같은데 (언뜻 보면 기사도 일종의 군인이니) 앞으로 무슨 줄거리가 등장할지 기대하는 바이다. 유머컨셉은 김철곤의 옛날 작품 드래곤 레이디와 그닥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 때에 비해 문장실력이 놀랄만큼 향상되었다는 게 다른 점이라고 할까. 아니 사실 정말 놀랐다. 장족의 발전이다(...)

 그러나 주인공이 세월의 돌 파비안에 비하면 아직까진 한참 뒤쳐진 달변가여서 좀 아쉬웠다. 작가의 문제인가 이건.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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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탑 1 아룬드 연대기 시리즈
전민희 지음 / 제우미디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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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찍 죽고 싶지 않아. 오래 살아서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보고 싶어."
클라리몽드처럼, 하고 입 속으로 중얼거려 보았다. 그 이름이 입가에 오르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이 학교에 잘 온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더. 클라리몽드는 어쩌면 그렇게 아름다울까. 길 잃은 천사처럼 그렇게.- p. 317

 

 

 

사진은 키릴로차가 다니는 마법학교의 모두를 홀린다는 마성의 미녀 클라리몽드.

키릴로차도 역시 예외가 아니라서 그녀를 알게 된 이후 넋빼놓고 다닌다 함. 니 여자소꿉친구는 어쨌니 ㅋㅋㅋ 

 

 세월의 돌 이후의 작품으로 한 때 얘가 유리카의 아버지라느니 얘가 어머니라느니 말이 많다. 가장 가능성이 있는 건 키릴이 세월의 돌에 자주 오르내리는 에제키엘과 동료 혹은 스승이었을 거란 사실이다. 그러므로 키릴 곁에 찰싹 붙어다니는 샤샤가 에제키엘이라는 말도 있는데 연령과 관련된 논란이 많다. (일단 15살도 어린애냐?라는 논란이 있는데 전민희 나이 정도면 충분히 15살은 애로 보인다.) 일단 올해 6권이 나올 예정이라 지켜보고는 있지만 전민희가 소설을 몇 개씩 동시에 쓰는 악취미가 있다보니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은 든다(...)

 최근 여러 일이 있어서 하루종일 책을 손에 잡을 수 없는 때도 있었다. 하지만 변명을 늘어놓자면, 이 책은 왠지 모르게 읽기 힘든 소설이다. 첫째로 애초에 '세월의 돌 외전'으로 생각하고 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는 책이 되어버린다. 키릴로차의 불행한 이야기가 단편적으로 등장하다가 그의 행복한 어린시절이 확 나와버리니. 게다가 줄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한 설정으로 인해 긴장되는 분위기는 배가 된다. 키릴이 가난한 천애고아에서 마법의 천재로 부상하는 장면, 그에 비해 키릴의 둘도 없는 친구 일츠의 조용한 성격과 평범한 능력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장면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마치 '자, 이 행복이 어떻게 무너질까요?'라고 하는 듯한 분위기랄까.

 역시 전민희는 사랑에 대한 글을 매우 잘 쓴다. 맨날 그 잘나가는 커플을 깨부수는 건 열외로 하고.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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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의 웨딩드레스
김은정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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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나이가 스물여덟이라더라. 이십 대 후반 딱 중간에 걸린 나이지. 스물일곱보단 늙었고, 스물아홉보다 어린. 이십 대 중반이라기엔 너무 먹었고, 이십 대 후반이라기엔 억울한. 그래서 사춘기 비슷한 소고집이 된대. 지 인생이 제일 고단하고, 정점인 줄 아는.” - p. 428

 내 남자친구의 웨딩드레스 완독. 요즘 딱딱한 내용의 책만 보다가 오랜만에 로맨스소설 읽으니 가슴이 설레발레했다. 고딩때 생각나네.

 내용은 약간 꼬여있다. 남녀남녀 순서대로 4명과 트러블메이커로 보이는 여주의 여동생 1명이 웨딩드레스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는 내용이다. 권선징악의 설정은 아닌데 여주랑 남주 입장을 작가가 너무 두둔해준다... 하기사 남주 약혼녀는 전 남친과의 실연으로 인해 히스테리가 있었겠지. 나도 한동안 그런 기분이었으니 이해한다. 대신 캐릭터들이 다 개성있어서 작가가 인물들의 생김새를 하나도 묘사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그려지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서 여주는 머리를 꽁꽁 묶어서 틀어올렸을 거 같다거나, 남주는 결혼예정 상대인 디자이너를 어시스트 해주느라 머리를 살짝 길러 고무줄로 묶었을 것 같다거나. (사실 제가 좀 단발머리 남성 취향이죠.) 오랜만에 그림 좀 그려볼까 생각될 정도로 선명하다. 며칠간의 해프닝을 세세히 설명하는 것도 또 하나의 에리트이다. 방송작가로도 인기있다던데 확실히 코믹로맨스드라마같은 느낌이다.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도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이 워킹우먼의 대전쟁(...)이라면 그 소설은 칙릿 여성의 외로움? 뭐 그런 내용이라던데 내용상 공감이 갈 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남성에 대한 이야기 말인데, 역시 난 끈덕지게 달라붙어 우직하게 프로포즈하는 남자가 좋다. 하지만 잔머리굴리거나 히스테리 부리는 남자는 별로... 아무리 전에 불같이 사랑했더라도 여주 첫사랑이 한 비겁한 행위는 아무리 백만 개의 사과를 현관에 놓고 간들 용서할 수 없고 플러스 다시는 그러지 않도록 죽도록 패줘야 함. 스포일러같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책 읽는 내내 이 녀석 생각났다. 여주 만나기 전에 돈밖에 모르고 철없던 남주의 모습이 딱 홍차왕자의 아삼같음 ㅋㅋㅋ

둘 다 여주 덕에 더 매력적으로 성장한 케이스이긴 하죠...

역시 남자는 엄마던 여친이던 아내건 여자 밑에서 커야 함.<-성차별 발언인가?

 

 내 남자친구의 웨딩드레스 사운드트랙 1.
 여주인공 세경이 매우 좋아하던 첫사랑 강후에게 차여 홧김에 효인이라는 부잣집 남자랑 결혼하려다 다시 첫사랑과 대면해 마음이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여 결혼 직전에 식장을 뛰쳐나온다. 그러면서도 첫사랑에게 가지 않고 미용을 하겠다며 바로 집에 들어가 돼지기름 팩을 하는 그녀의 심경은 어떤 변화가 생긴 걸까? 라디오에선 이 음악이 흘러나온다 하는데 드럼이 훅훅 심장을 때린다.

 http://www.youtube.com/watch?v=FXJS1p8lNig&sns=fb

 

 내 남자친구의 웨딩드레스 사운드트랙 2.
 본인은 주다스 프리스트라면 painkiller를 추천하는데 작가는 생각이 다른 건지 아님 남주인공 해윤의 변호사답지 않게 자유분방한 성격에 맞추려는 건지 이 음악을 BGM으로 깔아준다. 굉장히 짧고 경쾌한 음악이긴 하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음악이 다 그렇지만 들을 땐 볼륨을 최대한 높여서 듣는게 예의다.

 http://www.youtube.com/watch?v=XPhPbTbjYM0&sns=fb

 

 내 남자친구의 웨딩드레스 사운드트랙 3.
 물랑루즈 버전이 좋지만 밴드가 연주했다길래 Glee의 음악으로 골랐다.

 http://www.youtube.com/watch?v=bWqels4iVYM&sns=fb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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