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의 웨딩드레스
김은정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운 나이가 스물여덟이라더라. 이십 대 후반 딱 중간에 걸린 나이지. 스물일곱보단 늙었고, 스물아홉보다 어린. 이십 대 중반이라기엔 너무 먹었고, 이십 대 후반이라기엔 억울한. 그래서 사춘기 비슷한 소고집이 된대. 지 인생이 제일 고단하고, 정점인 줄 아는.” - p. 428

 내 남자친구의 웨딩드레스 완독. 요즘 딱딱한 내용의 책만 보다가 오랜만에 로맨스소설 읽으니 가슴이 설레발레했다. 고딩때 생각나네.

 내용은 약간 꼬여있다. 남녀남녀 순서대로 4명과 트러블메이커로 보이는 여주의 여동생 1명이 웨딩드레스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는 내용이다. 권선징악의 설정은 아닌데 여주랑 남주 입장을 작가가 너무 두둔해준다... 하기사 남주 약혼녀는 전 남친과의 실연으로 인해 히스테리가 있었겠지. 나도 한동안 그런 기분이었으니 이해한다. 대신 캐릭터들이 다 개성있어서 작가가 인물들의 생김새를 하나도 묘사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그려지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서 여주는 머리를 꽁꽁 묶어서 틀어올렸을 거 같다거나, 남주는 결혼예정 상대인 디자이너를 어시스트 해주느라 머리를 살짝 길러 고무줄로 묶었을 것 같다거나. (사실 제가 좀 단발머리 남성 취향이죠.) 오랜만에 그림 좀 그려볼까 생각될 정도로 선명하다. 며칠간의 해프닝을 세세히 설명하는 것도 또 하나의 에리트이다. 방송작가로도 인기있다던데 확실히 코믹로맨스드라마같은 느낌이다.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도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이 워킹우먼의 대전쟁(...)이라면 그 소설은 칙릿 여성의 외로움? 뭐 그런 내용이라던데 내용상 공감이 갈 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남성에 대한 이야기 말인데, 역시 난 끈덕지게 달라붙어 우직하게 프로포즈하는 남자가 좋다. 하지만 잔머리굴리거나 히스테리 부리는 남자는 별로... 아무리 전에 불같이 사랑했더라도 여주 첫사랑이 한 비겁한 행위는 아무리 백만 개의 사과를 현관에 놓고 간들 용서할 수 없고 플러스 다시는 그러지 않도록 죽도록 패줘야 함. 스포일러같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책 읽는 내내 이 녀석 생각났다. 여주 만나기 전에 돈밖에 모르고 철없던 남주의 모습이 딱 홍차왕자의 아삼같음 ㅋㅋㅋ

둘 다 여주 덕에 더 매력적으로 성장한 케이스이긴 하죠...

역시 남자는 엄마던 여친이던 아내건 여자 밑에서 커야 함.<-성차별 발언인가?

 

 내 남자친구의 웨딩드레스 사운드트랙 1.
 여주인공 세경이 매우 좋아하던 첫사랑 강후에게 차여 홧김에 효인이라는 부잣집 남자랑 결혼하려다 다시 첫사랑과 대면해 마음이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여 결혼 직전에 식장을 뛰쳐나온다. 그러면서도 첫사랑에게 가지 않고 미용을 하겠다며 바로 집에 들어가 돼지기름 팩을 하는 그녀의 심경은 어떤 변화가 생긴 걸까? 라디오에선 이 음악이 흘러나온다 하는데 드럼이 훅훅 심장을 때린다.

 http://www.youtube.com/watch?v=FXJS1p8lNig&sns=fb

 

 내 남자친구의 웨딩드레스 사운드트랙 2.
 본인은 주다스 프리스트라면 painkiller를 추천하는데 작가는 생각이 다른 건지 아님 남주인공 해윤의 변호사답지 않게 자유분방한 성격에 맞추려는 건지 이 음악을 BGM으로 깔아준다. 굉장히 짧고 경쾌한 음악이긴 하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음악이 다 그렇지만 들을 땐 볼륨을 최대한 높여서 듣는게 예의다.

 http://www.youtube.com/watch?v=XPhPbTbjYM0&sns=fb

 

 내 남자친구의 웨딩드레스 사운드트랙 3.
 물랑루즈 버전이 좋지만 밴드가 연주했다길래 Glee의 음악으로 골랐다.

 http://www.youtube.com/watch?v=bWqels4iVYM&sns=fb

 

김정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