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 영혼의 허기를 채워줄 하룻밤의 만찬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1
데이비드 그레고리 지음, 서소울 옮김 / 포이에마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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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더 사랑하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르고 있어요. 설사 알고 있다고 해도 그만한 능력이 선생에겐 없죠. 하나님만이 그렇게 사랑합니다. 그런 사랑을 선생을 통해 하고 싶으신 겁니다."

메인디시에서 하나님의 공평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하나님에겐 인격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소설은 그 점에선 나와 의견이 다르지만 완전무결하다는 점에선 나와 같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워낙 더럽혀져서 그 단어를 쓰는 게 싫은 것 뿐이지, '인간과 다른 종류의 사랑'이라 쓴다면 그건 맞는 듯하다. 그러나 역시 사랑이라고 하면 인간적인 사랑을 연상시키니 그렇게 쓰면 안 되는 것일 뿐. 아무튼 사람이라서 같은 사람을 볼 때 아무리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도 약점이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결국 메가데레는 2D나 신에게만 존재하지 사람에겐 있을 수 없다. 영원한 사랑 또한 없다. 이 책에선 신이 인간에게 베푸는 그 무언가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크리스마스날 읽고 리뷰쓰려다 귀찮아서 걍 지금 쓴다. 짧아서 영어공부하고 싶으면 원본 사서 읽어도 괜찮을 듯하다. 나는 기왕 산 거 이걸로.. 원문 제목은 Dinner with a perfect stranger이다. 미국 소설책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유머로 이루어진 책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골프장에 도착해 '내 주인은 유대인 목수시니'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인 차 뒤에 주차할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나는 4인 1조 시합에 배정되었고, 알고 보니 그 차 주인도 같은 조였다. 그는 누군가에게 벽돌로 얻어맞고는 휴일에 성형외과 의사를 불러내 수술을 받은 사람처럼 부자연스런 미소가 얼굴에 고정돼 있었다. 


유대인 목수는 요셉이 아니냐는 말을 듣고 생각난 에피소드. 저번주 일요일날 성당에서 명화 강의 있어서 들으러 갔는데 마리아는 예쁘고 막 파랑색 이쁜 옷입고 그랬는데 요셉은 무슨 푸줏간 옷 입고 몸을 있는대로 꾸부리고 있고 완전 짜져있던 게 너무 리얼했다. 현재 산부인과 병원상태 보는 줄. 알고보면 요셉은 조신한 남자의 모범이다.


처음부터 힌두교를 대뜸 까기 시작한다. 일단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우주고 우주가 나라는데, 힌두교에서는 당장 내가 우주는 될 수 있어도 우주는 내가 될 수 없음. 개성을 버리면 우주에 속할 수 있지만 우주가 개성은 될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이건 마치 내가 계급장을 찰 수는 있지만 계급장 까고 이야기하는 건 리스토라를 각오해야 한다는 거랑 비슷한 거 아닐까(...) 불교도 이와 비슷하게 까는데, 불교에서는 버려야 한다는 욕망이 지금 당장 사람들에게는 필요하다는 이야길하면서 스치듯이 지나간다.

 


 살다보면 죽다 살아날 때도 있고 그런거죠 뭐. 난 예수 부활을 믿음. 오히려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과도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을 의심하는 편.


왜 안 믿냐 물어보면 대부분은 개신교나 천주교 신자에게 당한 일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신에게 당한 건 아니잖아? 예수 입장에선 걍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죽다 살아난 것 뿐인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은근 시샘하고 공격하는 걸 보고 좀 억울해할 듯. 납득 안 되는 이야기는 오히려 창세기쪽이다.

 


 맨 끝에 소소하고 깜찍하지만 예리한, 누구나 겪지만 가볍지는 않은 반전이 나온다.


아마 이 내용을 중심으로 하여 2탄이 나온 듯하다. 짧지만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잘 파악한 책이라고 생각되며,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할 수 없다. 기독교인이라면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절대 단순한 자기계발물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책.

 

"창세기는 역사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거기에 따르면 하나님은 빛으로 시작해서 천지를 질서정연하게 창조합니다. 땅을 만든 다음 땅을 구성할 것들을 설계하죠. 대양으로 대륙을 만들어 내고, 식물을 창조하고, 동물을 창조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창조합니다. 자, 이 일련의 순서에 과학자들이 동의하지 않는 점이 있습니까?"


 

이 다음에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에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닉이 말하니 예수가 과학자들이 창조주를 설명하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맞긴 하지만 과학자란 직업 자체가 가설을 증명하는 걸 목적으로 하는지라 눈앞에서 보는 것도 믿지 않는 판인데, 너무 가혹한 건 아닌지;;? 다 좋은데 여기서 지뢰를 밟은 듯하다. 과학자들은 믿음 자체가 없기 때문에 창조주를 설명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무신론자들이니 예수가 나타나서 신이 있다고 말한들 관심도 없을 것이다. 스켑틱이라는 과학 잡지만 봐도 그런 이야기 천지다. 이 경우엔 예수가 먼저 그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게 아닌지? 닉도 빨리 넘어가려는지 기적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바꾼다. 하지만 기적은 창조랑은 연관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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