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스 - 파리 최고의 멋쟁이 생쥐
메간 헤스 지음, 배은경 옮김 / 양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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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이 드라마가 망한 이유 설명부터 하자. 첫번째로 재미가 없음. 한니발을 기대하고 본다면 애당초 기대를 하지 말 것. 이 드라마는 똑똑하고 명쾌한 스탈링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애초 양들의 침묵 시리즈가 재밌는 이유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한니발의 잔혹성이고, 다른 하나가 똑똑한 스탈링과 계급 낮은 여성이란 이유로 그녀를 무시하는 백인 남성 경찰들이다. 아무리 정의를 표방하는 드라마라고 해도 범인이 사악하고 잔혹하지 않으면 추리의 재미가 떨어지는 것인가. 원작이 수사물이라기보다는 범죄물에 가까웠던 점도 놓칠 수 없는 듯하다. 그래서 큰 사건 하나가 떨어졌고 충분히 시즌 2가 벌어질 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시즌 1에서 사실상 중도하차 되어버렸다. 어떤 점에선 이후 수사물에 실패로써 큰 교훈을 준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원작에 따르지 않은 몇몇 부분을 복귀시켜 준 점은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 흑인이 그닥 등장하지 않고 어리석은 백인 남성만 등장시키며 스탈링을 고립시킨 점은 그녀의 고독을 증폭시켜 설명하지만, 원작과 같지는 않다. 드라마에서는 흑인 여성을 스탈링의 파트너로 등장시켜서 따뜻한 휴머니즘적 분위기를 유도한다. 스탈링이 지니고 있던 과거의 기억과 관련된 반전도 변수였다고 생각된다. 드라마 한니발도 재미있었지만, 원작의 스탈링에도 관심이 있으셨던 분이라면 감상 추천한다.

P.S 오타쿠에게는 검색하기 난해한 제목이었다. 클라리스 검색만 하려 들면 자꾸 동명의 일본 아이돌 유닛이 등장하니.. 이젠 컴퓨터도 내가 오타쿠라는 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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