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극장판이 아니라 OVA임을 명심해야 한다. 오랜만에 보는 3분 라면 애니메이션이라 나는 매우 반가웠다. 요즘 도전하는 애니메이션 중 장편이 좀 많아서.. 머리식힐 겸 대강대강 보았다. 걸즈 앤 판처 TVA가 전차 이야기에 세계대전을 아는 사람들만 이해 가능한 농담에 진지한 전개로 이어져있다면, 이 OVA는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이 장면을 보면 알듯이 오이라이 여학원 전차도 멤버 전원이 수영복을 입고 등장한다거나, 소풍을 가는 비교적 자유로운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러나 여기서 방심은 금물. 밀리터리 덕후인 아키야마 유카리에 의해 본격적으로 밀리터리다운 요소도 등장한다. 텐트라거나 비상식량이라던가 그녀와 같이 등장하는 물건들이 제법 심상지 않다(구매하고 싶다면 플래툰 행사에 가보면 된다. 이미 밀덕들은 다 알고 있겠지만..).
2. 사실 나의 SNS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밀덕인 전남친이 소개해주고 내가 보는 와중에 튀어버렸다는 비운의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내가 밀덕이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못박아버린 계기가 아닌가 싶다. 20대에는 연애활동을 쉰 적이 없다시피하고, 30대에는 제법 연륜이 있었기에 빨리 정리하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랄까. 그러나 이제와서 전남친이 밉다며 걔가 사준 물건도 버리고 사상도 버리는 철없는 짓은 하지 않고, 마치 전리품(?)처럼 소유하는 중이다. 이 작품도 그 중 하나라고 할까. 그 이상의 애정은 없다. 그 분도 그랬겠지만 나도 덕질은 일부라도 같이해야 성이 차는 사람이기에.. 나는 부녀자 타입이 좀 더 강하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과는 어울리기 좀 버겁다. 아무튼 적어도 스페셜은 내 스타일이었다. 나처럼 걸즈 앤 판처가 맞지 않는데도 정주행을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극장판을 달리기 전에 쉴 수 있는 시리즈임에는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