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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진 Conceptzine 2024.9 - Vol.115
미션캠프(월간지) 편집부 지음 / 미션캠프(잡지) / 2024년 8월
평점 :
품절
서울중앙시장은 특히 닭과 돼지 부속물로 유명한데, 이 골목에서 'No Egg, No Meat'를 외치며 비건 음식을 만드는 레스토랑이 있다. (...) 고사리를 주재료로 사용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고사리 익스프레스는 말 그대로 고사리를 향한 급행열차처럼, 일단 타면 내릴 수 없도록 우리를 고사리의 매력에 빠뜨린다.
오.. 비건 식당 귀하죠. 기억해놓겠음.
파비안의 오래 쓴 물건 어워드
왜 2022년부터냐면 취직하고 내가 직접 구매해서임. 옷은 경우에 따라 10년 이상 입는 경우도 있음. 일일이 언제 구매했는지 기억나지 않음. 그때 세탁기도 에어컨도 큰 것들은 거의 모조리 다 바꿨으니, 그때부터 산 것들만 기억할 수밖에.
1. 라미 229 알스타 다크퍼플 볼펜
- 사용기간: 2022. 1. 27.~
- 오래 쓴 이유: 사무직인 만큼 유용도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다행히도 그런 직장이었고, 펜은 알차게 사용하고 있다. 벌써 심도 한 차례 교환했다. 여러 사람들이 탐내지만 아직 넘겨준 적 없음.
2. 갤럭시 S22 울트라
- 사용기간: 2022. 9. 13.(추정)~
- 오래 쓴 이유: 몇 번 액정을 교체했기 때문이다. 돈이 상당히 많이 들었다.. 폴더폰을 살까 망설였지만 애니메이션을 보는데엔 이만한 핸드폰이 없다. 무엇보다 화면이 커서 잘 보이고 버튼도 잘 눌린다.
3. NW-ZX500Series
MP3입니다. YT 뮤직을 다운받아서 들을 수는 있는데 오프라인으로 다운해서 들어도 파일 이동이 안 되기 때문에 박살나면 끝장입니다. 근데 이미 액정은 자전거타다가 박살 끝판왕났고(...) 비 맞으면 회복이 안 될 거 같아 부랴부랴 액정 씌우고 케이스 샀습니다. 잘 돌아감.
파비안이 지어준 물건의 이름
- 신용카드: 랑이
- 이 이름을 지어준 이유: 내가 처음으로 키운 강아지인데, 동생 관리 잘못으로 인해 집에다 벽돌을 놓은 걸 방치했는데 그걸 갉아먹고 사망했다. 10년 키웠던 강아지였던 만큼 가족들의 충격은 어마어마했다. 동생 내보내게 되면 강아지를 새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는데 정작 동생은 나갈 생각 없는 듯하고 ㅋ.. 아무튼 처음 키운 개를 잊지 말자는 다짐+신용카드를 잃어버리지 말자는 다짐으로 이름지었는데 벌써 2번이나 잃어버려서 재발급했다(...)
파비안의 방- 오늘의집에서 찾아봄
소파는 사용하지 않는다. 만일 내가 TV를 본다면 소파가 있어야 편할텐데 대부분의 시간은 운동하거나 이동하면서 핸드폰으로 애니메이션을 시청한다.
1. 폭커튼 소프티 커튼 다크퍼플 251~300cm 봉집형
심플한 게 가장 최고라고 생각함. 때 타는 거 생각하면 짙은 색이 좋을 뿐더러, 누군가가 엿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물론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방은 층수가 높은데다 자리가 안쪽 깊숙한 곳이라서 누가 볼 확률은 적지만 환기가 어렵다는 단점은 있다. 딱히 백만장자가 되더라도 당장 필요한 가구만 구매할 의향이 있다.
2. 장인가구 발리 1500 마호가니원목 접이식 테이블 브라운
돈 많이 벌면 내가 사는 테이블은 마호가니 테이블로 정했다. 집에선 주로 바닥에 앉는 좌식 생활을 하는데, 차를 마시는 경우도 있어서 확실히 이런 테이블이 방에 있으면 분위기를 연출하기 편할 것 같음.
파비안의 소비 점검 체크리스트
1. 비슷한 제품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정말 중요하다. 보통 처음에 필요한 제품을 다 고려해서 구매하기 때문에 하나씩 못 쓰게 되거나 잃어버리면 그와 비슷한 하나를 구입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 집에 있던 흰색 와이셔츠가 못 쓰게 되면 최대한 비슷한 제품을 찾는다.
2. 오래 쓸 만큼 튼튼한가
그래서 가방이나 기타 등등 가죽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확실히 친환경적이지는 않으나, 경험해보니 가죽이 튼튼하고 오래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너덜너덜해져도 나름의 멋이 있고 말이다.
3. 얼마나 자주 사용할 것인가
이전부터 만년필은 선물로 받은 것만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구매하면 아무래도 실생활에 쓸 가능성은 없다. 일이 많을때면 꾹꾹 눌러 사용할 수 있는 볼펜이 가장 기능적이다.
4. 가격에 혹한 건 아닌가
자취하던 시절 부평에서 싼 가격에 옷을 산 적이 있으나 그 중 9할은 세탁기만 돌리면 너덜너덜 망가졌다.
파비안의 산책
- 주제: 오래 쓰기
- 예산: 뭘 먹느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다. 막국수부터 회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 산책 코스: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송지호 산책로.
: 고성에 그나마 잘 보전된 유일한 석호다. 매립되다시피 하여 물의 질이 좋지 않거나 군사시설과 연계되어 산책로가 만들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 지금 관광하는 건 비추한다. 왜냐하면 연결되어 있는 해수욕장이 현재 대섬과 연결되는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다 지은 것도 철거하는 지자체들이 많은데 왜 여긴 공사를 하는지.. 다 끝나고 나서 여행하길 바란다.
: 왜 여길 추천하냐면 동해북부선의 흔적을 그나마 되살린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산책로 교각은 철교를 받치던 콘크리트 구조물을 그대로 썼다. 북한 및 유럽을 연결했던 기차에 대한 설명도 있다. 다른 폐역도 몇 있으나 개발로 인해 흔적이 아예 남아있지 않거나 교통이 불편한 농업마을에 방치된 경우가 많다.
파비안의 삶
Q. 당신은 집에서 무엇을 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나요?
A. 아무래도 애니메이션 및 드라마 감상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지 않을까요(...) 그, 그래도 책을 읽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구!
- 평일: 저녁밥을 간단히 먹은 후 치즈 3장(고단백 고칼슘은 꼭 포함되어 있어야함), 요구르트, 맥주, 홍차를 준비하여 순서대로 하나씩 천천히 먹으면서 책을 읽음. 읽고 나서 SNS에 올림.
- 주말: 아침에 집안일 및 운동을 하고 나서 집에 오면 오후 2시쯤 된다. 라디오방송을 들으면서 요구르트 등을 먹으며 책을 읽는다. 저녁밥 먹을 때까지 간단히 수면을 취한 후 밥을 먹는다. 또 다시 수면을 취한다(길게 자는 편).
시간이 있으면 잎차나 말차를 마시는 편.
파비안의 오래 쓰기 에세이
- 제목: 취향은 존중하자
- 간혹 어떤 사람이 하도 사용해서 나달나달해진 의자, 담요, 인형 등을 사진 찍어서 올린 후 이거 그대로 더 사용해도 되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그걸 그대로 밖으로 들고 다닌다면 특유의 오래된 냄새가 난다던가, 다른 사람들의 지적을 받을 수도 있긴 한데.. 집에서 쓰는 거라면 상관없지 않을까요? 그걸 더 쓴다고 남에게 무슨 민폐를 끼치냐?
- 명품 가방 들고 다니라고 지적하는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비닐봉지를 들고 출근한 사람이 미덕처럼 적히는 경우도 있다. 이건 어느 정도는 맞춰줘야 한다. 한국은 남에게 참견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그렇게 하면 퇴사할 때까지 계속 지적할 수도 있음. 게다가 비닐봉지는 일부러 그 사람의 충고를 정면에서 반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일로 찍히면 상당히 골치가 아픔. 가방은 튼튼한 걸로 사라.
- 난 보통 물품은 도저히 사용할 수 없을 때까지 쓴다.
파비안의 집과 오래 쓰기
Q. 당신이 생각하는 나다움과 나만이 갖고 있는 미감은 무엇인가요?
A-1. 일단 난 옷은 윗옷이 길어야 하고 아랫옷이 타이트해야 한다(스키니진 시대가 다시 오고 있다고 한다 다행이다..).
아버지 계열에서 고혈압과 당뇨 그 모든 유전자를 물려받은 나는 조금만 살이 쪄도 아랫배가 튀어나오고 만다. 현재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의 직장을 만나 살을 빼고 있지만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A-2. 또한 최대한 심플해야 한다. 항상 잊어버리기 일쑤인 도짓타입이기 때문이다(...) 옷도 조금만 복잡해지면 어디 걸려서 뜯어먹기 일쑤이기 때문에 멋 부릴려면 레이스나 그물이 안 달린 원피스를 입는 게 그나마 최선이다. 물품도 분류하여 서랍에 몽땅 집어넣고 이름을 쓰거나 혹은 개방해 놓는 편이다. 정리에 철저하지 못하면 최대한 집어넣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