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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전수 시너자이즈
김기억 지음 / 한국NCD미디어 / 2022년 3월
평점 :
"그런 정보를 모아서 대체 뭘 하려고?"
"봐야지."
"봐서 뭘 하려고?"
"즐긴다?"
"변태야?!"

애니메이터인 전수 주인공이 유명한 애니메이터가 식중독으로 죽었다는 말을 듣고 상한 도시락을 먹는다. 덤덤한 태도와 대사를 보건대 본인이 스스로 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인근 동네로 실습간 적 있는데, 직원이 서울에서 일하다 밤늦게 퇴근하고 다리로 올라가는데 차가 자신 옆을 쌩 지나가더라고 하더라. 그 때 치여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퇴사하고 여기로 내려왔다고. 그런 생각까지 들면 회사보단 목숨이 소중하지 않을까 ㄷㄷ 나는 그 근처까지 갔다와본 적은 있지만 그 선택의 순간이란 걸 잘 모르겠음. 아무튼 난 말단에서 높으신 분들이 던져주는 조그만 돈 받으며 평생 애니메이션 보고 싶다. 죠죠 애니 완결까지 봐야함. 전생에 흥미는 있지만 판타지 취향 엄청 가림.
스친분이 별난 여자에게 빠져드는 남자는 국룰이라 하는데, 일단 사랑하면 별나게 보인다고 할까. 따지고보면 딱히 특이한 건 아니고 보는 사람에 한해 상대방이 특이해보이면 그건 사랑이지. 그러나 꼭 사랑한다고 해서 모두가 그 상황을 즐기는 건 아님. 내 이상형과는 완전히 다른 인간과 사랑에 빠진다거나 인생 계획이 틀어진다거나 사랑엔 뭐랄까 강제력이 있다고 본다. 흑역사죠. 오타쿠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보는 중인 현시연 대사대로, 되라고 해서 되는 게 아니기에 빠져나가기도 어렵다. 주인공이 간 세계가 어릴 때 본 작품이기도 하고, 부정적인 느낌이 상당히 강해서 불가항력으로 빠져들었단 이야기가 수십번 나오는 게 그 증거. 사람은 긍정적이고 밝은 것보다도 충격적이고 우울한 이야기를 훨씬 잘 기억한다고 한다. 만약 그렇다면 내 애니 입덕작은 에반게리온인데 흑흑.. 신지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