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고향으로 출발하면서 가방에는 달랑 두 권의 책만 넣었다. 설날 아침 차례와 다음날 할아버지 제사 때문에 이래저래 일이 많겠거니 생각한 때문이다.

일요일 낮에 도착하여 작은집에서 맛있는 냉면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엄마가 집에 가자 하신다. 좀 더 있으면서 놀아도 좋으련만 어째 저리 서두르시나 했더니, 실은 몸이 좋지 않으신 거였다. 기관지 확장증이란 병은 완치가 안된다 하였고, 좀 심각한 상태인 엄마는 조금만 무리하거나 피곤하면 바로 피를 쏟는다. 차례와 제사 준비 때문에 연일 시장으로 방앗간으로 다니신 탓에 피로가 쌓였는데, 사촌 동생들과 일요일에 늦게까지 시끄럽게 놀아 잠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해, 월요일 아침에는 그예 각혈을 하고 일어나지를 못하게 되신 것이다.  

작은 엄마가 다녀가시고, 차례와 제사를 모두 지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동생은 다음부터 명절 차례상을 주문하자고 했고, 음식에는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한결같은 말씀을 하시던 엄마도 긍정적으로 답하셨다. 음식을 할 줄 모르는 내가 옆에서 도움이 될 만한 건 없다.

어쨌거나 재료는 모두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였으므로 우리끼리 먹을 음식만 하자고 했다. 화요일에는 만두를 빚었다. 엄마는 밀가루반죽까지 모두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셨다. 올케와 내가 만두피를 밀고 동생이 만두를 빚는데, 동생이 제법 솜씨가 좋은데다 속도도 엄청 빨라서 피를 밀기가 바쁘다. 엄마가 일러준 대로 올케가 만두를 찌고, 막 쪄낸 따끈한 만두를 먹으며 서로 일 못한다 타박해가며 제법 즐거웠다. 올케는 나이가 어린데도 일 솜씨는 야무지다. 쪄낸 만두에 기름을 발라 담아놓는거며 뒷정리를 하는거며 순식간에 후다닥 해치운다. 나랑 똑같이 일 못하는 올케가 들어왔다면 엄마가 맡겨놓고도 엄청 답답해했을텐데, 올케의 일하는 품새가 꽤나 만족스러우신 모양이다.

다음날은 전부치기. 이번에 준비해 놓은 재료는 고구마, 동태, 오징어, 새우완자다. 전부치기야 늘상 내가 했던 것이므로 쉽지. 새우완자에 들어갈 야채를 모두 칼로 다지라는 엄마에게, 블렌더 놔두고 왜 고생이냐고, 블렌더에 넣고 몽땅 갈아버렸다. 양파에서 물이 좀 생겼지만 짜면 되지 뭘. 엄마도 올케도 그래서야 맛이 제대로 안 난다고 타박이지만, 오히려 내가 엄마에게 한소리했다. 엄마, 그러니까 병나는거야, 쉽게 할 수 있는 건 좀 쉽게 하자. 엄마가 생태국을 끓이고, 올케가 미역무침을, 내가 고사리와 무나물을 해서 맛있는 저녁 식사.

설날 저녁 동생네가 돌아가고 나니 집이 조용해졌다. 엄마도 다시 각혈을 하진 않으시고 얼추 기운도 차리셔서 다음날 마음 편히 미술관에 다녀올 수 있었다. 애초엔 엄마랑 사촌 동생들이랑 같이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거기까긴 무리다. 게다가 동생들은 미술관에 흥미도 없다.  

금요일까지 뒹굴거리며 쉬다가 오후 버스편으로 귀경.

명절의 분주함과 떠들썩함은 없었고, 잠시 걱정도 있었지만, 잘 먹고 잘 쉬고 가져간 책도 모두 읽고, 아무튼 괜찮은 휴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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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2-13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올케;님이 오셔서 다행이네요. 흠..미술관 다녀오셔서 다행..몸이 얼른 좋아지셔야 할텐데 말이죠.

플레져 2005-02-13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괜찮은 휴가를 보내셨군요. 책도 읽으시고...
어머님 건강이 걱정되네요. 돌아가지 않고 늘 하던대로 하시려는 습관은 재촉해서라도 고치셨으면 해요. 요즘 명절음식 대행도 그닥 나쁘지 않대요.

urblue 2005-02-1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 잘하는 올케 덕분에 제가 편하지요. ^^;;
엄마는 이제 괜찮으시답니다. 어쨌거나 완치가 안되는 병이라니, 계속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네요.
음식은 제대로 만들어서 맛있게 먹어야한다고 엄마는 말씀하시지만, 글쎄, 좀 맛이 없어도 하는 사람이 편하면 안되나 싶습니다.

날개 2005-02-13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말씀이 맞아요.. 결국 사람 좋자고 하는 일인데, 넘 힘들게 한다는건 문제가 있지요.. 여하튼 어머님 건강이 좋아지셨으면 좋겠네요..^^

urblue 2005-02-13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날개님. ^^

2005-02-13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2-14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dohyosae > 러시아, 그 반역의 역사

러시아인들은 모스크바를 <제3의 로마>라고 부른다. 이런 경향이 나타난 것은 표토르 대제 이후부터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는 중세적인 모습을 탈피하고 근대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게되는 표토르 대제 이후의 시대를 하나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스크바가 제3의 로마가 됨으로서 러시아는 본질적으로 신성한 땅이 되었으며 모스크바는 로마, 비잔티움을 잇는 성스런 땅이 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로마라는 지명과 그 제국의 지도자라는 명칭의 함수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로마제국의 최고 일인자는 아우구스투스 캐사르였다. 그리고 제2의 로마가 된 비잔티움의 최고 권력자는 콘스탄티누스 아우구스투스 캐사르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콘스탄티누스라는 인명이 아니라 그 뒤에 붙은 아우구스투수 캐사르라는 칭호였다. 이 칭호로 인해 비잔티움은 제2의 로마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비잔티움의 특징은 종교와 정치가 하나로 융합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종교의 우두머리는 예루살렘을 대표하는 것이고 정치는 로마를 상징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는 비잔티움이 예루살렘과 로마를 대표하는 도시, 권력이란 의미였다. 일찍부터 비잔티움과 교류를 하고 있던 러시아의 황제들은 비잔티움이 멸망하자 곧바로 자신의 제국을 제3의 로마로 확정하였다. 이는 모스크바가 비잔티움을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과 로마를 계승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즉 모스크바는 새로운 예루살렘이면서 새로운 로마인 것이다. 이것은 모스크바가 예루살렘을 현재의 역사 속에서 실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이는 예루살렘이 이교도인 이슬람 세력에 의해 장악됨으로서 더욱더 힘을 얻게 되었다.

러시아가 이런 의식을 갖게된 것은 역사적으로 콘스탄티노플-비잔티움-이 이슬람에 의해 함락된 시기(1453)가 러시아에서 타타르의 지배가 종식된 시기(1480)과 시기적으로 거의 일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인들에게 이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신의 계시로 이해하였다. 즉 제2의 로마가 사그러지는 순간 러시아가 이교도의 사슬에서 풀려났다는 그 사실은 러시아의 역사적 임무가 무엇인지를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됨으로서 세르비아 이북의 세계에서 러시아는 그루지아를 제외하고 정교회 세계에서 남아있는 유일한 군주국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루지아는 역사적 기원이 오래 되었지만 러시아의 입장에서 볼 때 그들은 지리적, 정치적인 독립국가라기 보다는 전설의 왕국에 불과한 것이었다. 중세의 입장에서 볼 때 진정한 신앙의 추종자들만이 존재권리를 갖는 것으로 인정되었으므로 러시아는 당연히 콘스탄티노플의 계승자가 될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 결과 러시아는 일반적인 제국 혹은 왕국과는 구별되는 제국이 되었다. 이 제국은 신의 섭리에 의해 세워진 신정국가였던 것이다. 이제 짜르는 단순한 황제가 아니라 신의 대리자가 됨으로서 종교와 정치의 최고자로서 통합적인 황제가 되었다. 하지만 유럽의 세계가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는 시점에 이르자 러시아 역시 정치와 종교의 칭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시점에 이르게 되었다. 즉 모스크바는 예루살렘과 로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때 표토르 대제는 과감하게 예루살렘을 버리고 로마를 선택하였다. 개혁을 원하던 표토르 대제는 새로운 수도를 신성의 중심지로 할 것인가, 권력의 중심지로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권력을 택하였다. 표토르 대제가 예루살렘을 배제함으로서 자연히 러시아는 로마 가톨릭과의 경쟁적인 관계에 있음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즉 표토르는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기 보다는 러시아의 황제 아니 세계의 황제가 되기를 열망하였던 것이다. 그는 인민들을 위해 내세의 낙원의 문을 열기 위해 베드로의 열쇠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구원과 신앙을 선택하였다. 그래서 표토르 대제는 새로운 수도인 페테르부르그의 문장을 바티칸의 교황의 문장과 대치되는 것을 택하였는지도 모른다. 바티칸의 교황 문장은 베드로의 열쇠를 교차시킨 것이지만 표토르 대제의 페테르부르그의 문장은 닻을 교차시킨 문장이었다. 교황청의 열쇠꼬리가 위로 향해 있듯이 표토르의 닻가지 역시 위로 향해 있다. 천국의 문이 열쇠로 열린다면 러시아의 미래의 문은 닻으로 상징되는 개혁과 개방이라는 표토르의 열망이 담기 문장은 하나의 동일한 이념에 대한 시각적, 언어적인 표현인 것이다.

이제 모스크바가 제3의 로마라는 등식은 페테르부르그가 새로운 수도가 됨으로서 페테르부르그가 제3의 로마가 되었다. 이제 러시아는 모든 것이 새롭게 변모된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러시아는 자신들의 수호성인 역시 신중하게 선택하였다. 로마가 베드로를 선택하였다면 그들은 베드로의 동생인 안드레아-안드레이-를 자신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택하였던 것이다. 즉 안드레이는 사도 베드로의 러시아적 변형체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러시아는 예루살렘을 포기하고 로마의 계승자가 됨으로서 서구와의 경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변형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유리 미하일로비치 로트만, 보리스 안드레에비치 우스펜스키, 드미트리 세르게에비치 리하쵸프 공저 <러시아 기호학의 이해>를 참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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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귀경길에 차가 하도 많이 밀려 춘천 방향의 우회로를 탔다가 박수근 미술관이 근처에 있는 것을 알았다. 언제 한번 들르마 생각했지만 보통 하루 내지 이틀 집에 다녀오는 걸로는 도무지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이번엔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자그마치 9일의 휴가라 꼭 가보리라 생각했다.

설날, 동생네와 친구들은 모두 이런 저런 이유로 서울로 돌아갔고, 혼자 남은 나는 다음날 아침 일찍 사촌 동생의 차를 끌고 <박수근 미술관>으로 향했다. 집에서 1시간 반 거리.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파란 하늘에 따뜻하게 내리쪼이는 햇빛을 받으며 한산한 도로를 신나게 달렸다. 소풍이라도 가는 듯한 기분에 김밥 싸올걸 그랬나, 잠시 후회하기도 했다.

춘천, 양구 방면의 국도로 들어섰는데, 표지판이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 두 번이나 미술관에 전화를 하고도 조금 헤맨 후에, 거의 2시간이나 걸려 미술관에 도착했다.


박수근 미술관
 



디자인 공모를 통해 2002년에 완공했다는 미술관은 아담하고 예쁘다. 따뜻한 햇살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제법 매섭게 불어 춥게 느껴졌는데, 파란 봄날 가면 훨씬 좋을 것 같다.

2004년 10월부터 2005년 3월 31일까지 <고향으로 돌아온 박수근의 작품들>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하고 있다. 입장료는 단돈 천원. 기념전시실에는 박수근의 연표와 사진, 생전에 쓰던 물품들, <굴비>를 비롯한 유화 석점이 전시되어 있다.


기념전시실

박수근은 지인들에게 보내는 연하장, 크리스마스 카드 등을 직접 목판화로 제작했다. 예쁘고, 소탈하고, 무엇보다 정성스러워 보인다. <미술>이라는 제목의 스크랩북에는 박수근이 잡지, 신문 등에서 오려붙인 각종 그림들이 있다. 루오의 <그리스도와 제자>, 세잔느의 <정물>, 르누아르의 <책 읽는 여인>, 고흐의 <해바라기>, 모네의 <수련>, 모딜리아니의 <나부> 등 다양한 서양 작품들과 중국 화가들의 그림, 불상 등이 보인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라는 제목의, 을지문덕의 활약을 그린 동화책도 보인다. 사진을 보니 젊은 날의 박수근은 상당히 미남이다. 부인에게 청혼을 한 편지는 애틋하고, 가족들과 찍은 사진이 많다. 꽤나 가정적인 사람이었나보다.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물론 어린아이들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린다."

 


창신동 집에서


굴비 (1962)

기획전시실에는 박수근의 습작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의 독특한 화풍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다양한 습작들. 종이에 볼펜으로 혹은 연필로 슥슥 그린 단순한 스케치이지만 역시나 정겹다. <앉아있는 여인> 두 점과 <앉아있는 소 1, 2> <기름장수> <노상> 등의 제목이 붙은 그림들과 목판화 <농악> <두 사람>이 꽤나 마음에 들었는데, 미술관 사이트에서도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도록을 살걸 그랬나.


기획전시실





 









유화들은 따로 전시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이번 전시는 이게 다란다. 여러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지만 기획에 따라 일부 작품들만 전시한다고 한다.

왕복 3 시간의 거리인데, 이것만 보고 돌아가기는 어쩐지 아쉬워서, 쉽게 미술관을 떠나지 못했다. 미술관 앞 언덕에 올랐다가, 동상 앞에 가 섰다가, 미술관 옥상을 걷기도 하다가, 못내 서운한 채로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서울서는 편도 3시간이므로 따로 내려가기는 앞으로도 어려울 듯 싶다. 3월 이후에, 유화전이 열리면, 다시 집에 내려가는 길에 들러봐야겠다.

 

박수근 미술관 사이트 http://210.178.146.5/cyber/park/pa_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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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5-02-1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리 알어보고 가야겠군요 작년에 춘천엘 갔을때는 시간이 촉박해서 못 갔는데 최소 세시간 이상은 있어야 겠더라고요. 그때는 소양강에서 유람선을 탔는데도 시간에 맟출 자신이 없어 못 갔었는데 그렇게 찾어가서 볼것이 없다면 무척 허탈하겠는데요. urblue님, 설 잘 쇠셨죠? 그림 잘 보고 갑니다.

호밀밭 2005-02-12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근 미술관이 있는 줄 몰랐어요. 나이가 들수록 박수근 그림이 푸근하게 느껴져서 좋아요. 굴비 그림도 딱 마음에 들고요. 아담하고 예쁜 미술관 꼭 가 보고 싶네요. 설 잘 보내셨나요. 따뜻한 주말 맞으세요.

urblue 2005-02-12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오랫만에 뵈니 반갑습니다. ^^ 집에서 소풍삼아 다녀오기는 좋은데, 서울에서는 역시 너무 멀어요. 습작들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역시 유화를 보고 싶었거든요. 그게 아쉽네요.

호밀밭님, 저도 그때 우회로로 들어서지 않았다면 아마 몰랐을겁니다. 근처에 박수근기념공원도 있다고 하는데, 바람이 너무 차서 들르지 않고 그냥 돌아왔어요. 따뜻할 때 여기저기 들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시기 전에 꼭 어떤 작품들을 전시하는지 확인하시구요. ^^

비연 2005-02-1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가고 싶은 곳인데...너무 멀어서 늘 망설이고 있죠.
urblue님 페이퍼 보니 더욱 맘이 가네요...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05-02-12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습작들만도 저리 좋은데, 유화를 못 보셨다니 무지 아쉽겠습니다. 저도 언제 꼭 가보고 싶은데요. ^^ 최근에 무슨 작품인가가 경매에서 박수근의 그림이 5억엔가 팔렸다는데, 5억이라는 돈과 그의 그림들은 얼마나 큰 차이인지 가늠할 길이 없었는데...

파란여우 2005-02-1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주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나무와 소녀와 여인네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은 집들을 자주 그린 박수근. 그의 도록만 해도 묵직한걸로 세 권이나 소장하고 있는 저도 한때는 물감을 두텁게 덧칠하는 그의 화법을 흉내내곤 했었지요. 유아블루님! 뜻깊은 명절을 보내셨군요.

2005-02-12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perky 2005-02-12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비. 저 작품 예전에 어디선가 봤었는데,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 그림이 박수근 작품이었군요.

urblue 2005-02-13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rky님, 박수근의 그림은 한 번 보면 잘 잊히지가 않아요. 박수근 미술관 사이트에 가시면 다른 그림들도 감상하실 수 있답니다. ^^

파란여우님, 그림도 그리시나요? 와우. 역시 예술가적 기질이 배어납니다. 이번엔 그냥 왔는데, 담에 유화전 할 때는 꼭 도록을 사야겠어요.

노웨이브님, 글쎄, 5억과 그림의 상관 관계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비연님, 맞아요, 서울서 가기는 너무 멀죠. 그래도 날 따뜻해지면 여행삼아 한번 다녀오세요. 춘천을 경유한 1박 2일 코스를 소개하던데 괜찮을 것 같습니다.

merced 2005-02-13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재밌었겠다. 길치 친구 말만 듣고 아무 때나 금방 갈 수 있는 덴줄 알았더니, 그렇게 먼 줄 몰랐는 걸. 9일의 연휴중에 아무것도 안 하고 친구들만 좀 만나서 수다 떨고 마냥 늘어져 있었어.... 400년전이라도 보러 갈 걸이라는 생각이, 여기 왔다가, 연휴 마지막날이 저무는 이제야 나네.... 알라딘에 책 살 거 없나 구경하러 왔다가 언니 서재가 있다는 게 생각나서, 들어와서 재밌게 보고 잘 놀다 가요.

urblue 2005-02-13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냐, 너?

balmas 2005-02-13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근 미술관이 거기 있었군요. 정말 하루에 갔다오기는 힘들 듯 ...

merced 2005-02-13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누군지 알 수 없게 돼 있나? 하지만 그런 말투로 물어보면 무서운 걸.
다다를수없는나라, 코스미코미케 (아직 못 구했어여), 두개의 탑, 문연.... 이제 생각날까?

urblue 2005-02-14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라고 생각은 했다. 그렇게 많이 알려주지 않아도 안다구. ㅋㅋ 언제 전화해라. 밥 먹자.
 

 

 

 

 

 

안 보던 동화책을 보기 시작한 건 서재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소개하신 책들을 가끔 서점에서 보는데, 너무 재미있다. 내가 자랄 때 이런 책들을 보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 요즘 애들은 좋겠다 싶어서 조금 샘이 날 정도다.

오늘 본 것 중 가장 재미있었던 건 단연, 레이먼드 브릭스의 <괴물딱지 곰팡씨>. 아이들이 보기엔, 글이 너무 많고 글자가 작다. 오히려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한참을 킬킬댔다. 오늘은 구경만 했고, 다음에 책 주문할 때 포함시킬 생각이다.






 그림을 클릭하면 좀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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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2-06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괴물딱지 곰팡씨는 마냐님이 예전에 소개한 것 보고 사고 싶었는데
책값이 무척 비싸서 미루고 있었는데.
블루님도 괴물, 몬스터 요런 놈들 좋아하는 모양이네요.^^

2005-02-06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krinein 2005-02-0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나오는 말들이 너무 귀여워 내친김에 원서를 검색해 보았는데 현재는 품절인 듯 합니다. 일단은 내일쯤 교보에 다시 나가 이녀석을 집에 데려올 예정^^

마냐 2005-02-12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이 책은 애들이 아니라 어른이 살거라 생각했는데......흐흐.

반딧불,, 2005-02-1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집에선 인기가 없습니다.
엄마나 아이들이나 별로거든요.

저희는 곰같은 서정적인 것들을 즐깁니다.
아니면 아예...자연관찰류..독특하죠??

urblue 2005-02-14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곰>도 무지 좋았어요.
그 아이 대신에 제가 곰의 품에 안겨있고 싶었다니까요.
느껴지지도 않는 걸, 곰의 털을 쓰다듬어 보기두 하구...
반딧불님은 틀림없이 따뜻한 분. ^^

비로그인 2007-09-21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 막대 파란 상자>의 저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생각하는 ABC>로 2007년 BIB 국제아동도서원화전에서 황금사과상(GOOLDEN APPLE)을 수상했어요...
 

<커피와 담배>를 보고 나서, 옴니버스 영화제의 다른 작품들도 보고 싶어졌다. 그래 <원피스 프로젝트>를 예매했다. 동생은 오늘 집에 내려 가자고 하는 걸, 영화를 보고 싶어서 내일로 미룬 터였다.

2시에 시작이라 1시쯤 친구와 만나 급하게 밥을 먹고 아트시네마로 올라갔다. 그런데, 어라, 사람들이 없다. 입구에 서너 명이 서 있길래 영화 보러 왔다고 했더니, 중앙대 졸업 작품전 중이란다. "인터넷으로 예매했는데요, 어떻게 된 거죠?" 라고 볼멘 소리를 했다. "오늘 내일은 저희가 대관했거든요." 라는 대답이다.

예약한 티켓을 꺼내들고 확인했다. [2005년 2월 12일 (토)] 라고 적혀 있다. 오, 오늘이 12일 아닌가...뭐냐, 이런 멍청한 짓을 하다니. 친구는 괜찮다고 웃었지만, 나의 바보스러움에 내가 짜증이 나 버렸다.

수암님이 소개해주신 일민미술관의 한중일 목판화전을 보러 갈까 했으나, 언제부터 시작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전화로 확인해 볼 수도 있었지만 이미 기분이 상한 터라 그것도 하기 싫고, 그래 그냥 교보에 가서 책이나 보자고 했다.

날씨는 엄청 좋더라. 하늘은 청명하고 햇빛이 따스했다. 제법 차가운 바람만 아니라면 봄이라고해도 좋을만한 날이었다. 아트시네마에서 교보까지 걸었다. 오랫만에 따뜻한 거리를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교보에서 3시간 가량 책을 봤다. 동화책 코너 앞에서 한참을 있었는데, 재밌는 책들을 여러 권 봤다. 에드먼드 브릭스, 에즈라 잭 키츠, 윌리엄 스타이그,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등등. 책이 재미있어서 한참 킬킬거리다보니 기분이 풀렸다. 단순하긴.

맛난 초밥으로 저녁 먹고 커피와 케잌으로 후식까지 제대로 먹은 후 귀가.

오늘도 <지금도 마로니에는>을 놓쳤군. 11시가 좋았는데 어쩌자고 9시로 바꾼 것인지.

내일 아침 집에 간다. 일주일간의 휴식. 엄마랑 사촌동생들이랑 재밌게 놀아야지. 집에 있는 동안 서재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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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2-05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날도 있는거죠..^^* 담주에 보시면 더 재밌으실 거예요..
집에 잘 다녀오세요~~

chika 2005-02-06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얘기에 동감~!! ^^
오랫만에 따뜻한 거리도 걸었고 재밌게 책도 읽었고...단순해서가 아니라 기분이 좋아진거 맞네요. ㅎㅎ

로드무비 2005-02-06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출발했는가?
블루님, 고향 잘 다녀오시우.
바다 냄새 실컷 맡고,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