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인간아 > 전쟁은 우리의 현실
안전지대 고라즈데
조 사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논그림밭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유고슬라비아의 초대 대통령 (1953∼1980)이자 소련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사회주의 노선을 지켜냄으로서 유고슬라비아의 분열을 막아낸 지도자  티토(Josip Broz Tito)의 생전 유고슬라비아 연방 국가 -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 는 다른 종교와 인종과 문화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공산주의라는 원칙과 유고슬라비즘(Yugoslavism)과 통합된 인간성으로 묶여져 살아가던 국가였다. 1개 국가, 2개 문자 (키릴문자와 러시아문자), 3개 종교 (그리스정교, 로마카톨릭, 이슬람교(회교)) 4개 언어 (세르비아어, 크로아티아어, 슬로베니아어, 마케도니아어), 5개의 민족 (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인, 슬로베이아인, 마케도니아인, 몬테네그로인), 6개의 공화국, 7개의 접경국을 가진 모자이크 국가로 분쟁과 균열의 요소를 가지고 있었으나, 문제는 티토 사후 등장한 지도자들이 민족주의를 부르짖으면서 분쟁을 통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고자 할 때 등장했다.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는 정교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이슬람,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가톨릭으로 각기 다른 종교를 갖고 있었는데, 여섯 개의 공화국 가운데 보스니아의 인종 구성이 가장 복잡했다. 크게 크로아티계와 세르비아계와 무슬림계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들의 언어는 남부 슬라브계 언어로 같았다. 그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종교였다. 크로아티아계는 로마가톨릭, 세르비아계는 그리스정교, 무슬림계(본래 슬라브족이 대부분이지만 오스만 터키의 500여 년간의 식민지배를 통해 이슬람교로 개종된 사람들)는 이슬람교를 믿었다.

  발칸 - '발칸'은 터키어로 '산맥'을 의미한다 - 반도는 그리스 북부에 있는 마케도니아 출신인 알렉산드로스 대왕 때 그의 정치적 영역하(領域下)에 들어갔으나, 그 후는 로마, 비잔틴,·투르크 혹은 해안 연변 지대에 있는 베네치아 등 외부세력의 지배를 받았으며, 근대에 이르러서도 오스트리아,·러시아, 영국,·이탈리아 등 여러 세력의 직접 혹은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왔다. 19세기에 러시아가 터키 세력을 물리친 무렵부터 그리스 ·세르비아 불가리아 등 몇 개의 민족국가가 형성되었으나, 민족 간의 대립과 열강(列强)의 간섭의 격화는 발칸 반도로 하여금 유럽의 화약고(火藥庫) - 이 별명은 세르비아계 민족주의자가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암살하게 된 후 얻어졌다 - 라고 불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마침내 제1차 세계대전 후 소위 민족자결원칙에 따라 몇 개의 독립국이 탄생하였으나, 제2차 세계대전 때에 그 대부분이 나치스 독일의 침략을 받았다. 전후에는 남쪽의 그리스를 제외한 지역에 구(舊)소련의 영향 밑에 불가리아 ·루마니아 ·알바니아 ·유고슬라비아 등의 인민공화국이 탄생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발칸 반도는 정치적으로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민족 간의 갈등이 표출되지 않았으나, 1980년대 말 이후 구소련의 사회주의가 쇠퇴하면서 국제적 관심의 초점지역으로 재등장하였다. 예를 들면, 유고슬라비아는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 6개 공화국으로 이루어진 연방공화국이었으나, 1990년대 초를 지나면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마케도니아 등이 독립함으로써 유고슬로비아연방이 축소되었다.

 

 

  '반도'가 가지고 있는 지형적인 특성과 열강들의 세력 확장의 희생양이 된 발칸 반도는 현재에도 심각한 분쟁중이며 인종분쟁과 민족분쟁으로 계속해서 희생양이 발생하고 있다. 각 공화국에 분포하는 소수 이민족 집단에 대한 다수 민족의 적대행위와 대략 학살(인종 청소 문제)가 심각한 국제문제가 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외면한다는 건 인류의 평화로운 공존이 불가능하다는 걸 스스로 시인하게 되는 부끄러운 오욕이 될 것이다. 발칸 반도에 찾아와야만 하는 평화는 우리 전 지구의 인간들에게, 인류의 평화로운 공존은 가능한 것인가를 가늠하는 시금석 역할을 할 것이다.

 

  내가 보스니아 내전이니 인종 청소니 발칸 반도의 백정 슬로브단 밀로셰비치니 하는 말을 듣게 된 것은 보스니아 내전을 뉴스를 통해 듣게 된 이후부터다. 보스니아로 불리는 이 나라의 공식이름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이다. 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다시 두 개의 공화국으로 나뉘어 각각의 대통령과 총리, 의회를 두고 있다. 보스니안 회교도와 크로아티안들이 합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과 세르비아인들의 '스르프스카 공화국'이 있는데, 이 두공화국 연합을 통칭해서 보스니아라고 부른다. 명칭의 혼란을 막기 위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국가 차원의 BH', 이에 속한 두 공화국의 하나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연방은 그저 '연방'으로 부른다. 보스니안 회교도와 크로아티안들의 연방은 두 사람의 대통령을 두고 있고, 세르비아인들의 스르프스카 공화국도 한 명의 대통령이 있다. 그래서 총 3명의 대통령이 있는데 이들 세 명의 대통령은 8개월마다 한 번씩 돌아가며 의장직을 맡아 '국가차원의 BH' 대통령직을 맡아 수행한다.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해체되고 1992년 3월 3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국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포하였다. 그러나 독립의 선포는 곧 분쟁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독립 을 주도한 세력은 회교도가 중심을 이룬 보스니아 이슬람 정부와 이들 세력에 협조하는 보스니아 내 크로아티아인들이었다. 그러나 보스니아 내 약 30%를 차지하는 세르비아인들은 보스니아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유고연방에서 독립의 가부를 묻는 선거에 불참하면서 보스니아 독립선언 다음날인 3월 4일 독립을 선언하였다. 슬로브단 밀로셰비치는 89년 세르비아의 실권을 잡았는데 '위대한 세르비아' 건설을 깃발로 내걸어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자극해 대중적 인기를 통합했기 때문이다. 밀로셰비치의 세르비아 민족주의와 이곳 보스니아 세르비아인들의 정서가 맞아떨어졌고, 밀로셰비치는 대포와 무기를 보내 지역 세르비아인들의 무장과 투쟁을 유도했다. 1992년 4월 6일 EU가 보스니아의 독립을 승인하자 보스니아는 본격적인 내전 상태에 돌입하였다. 유고연방군이 지원을 받는 세르비아계는 내전 초기 보스니아 영토의 약 70%를 일거에 장악하는 기세를 올렸다. 보스니아 사태가 위험 수위를 넘자 UN은 동년 5월 신유고연방에 대한 전면적인 금수조치, 항공봉쇄, 자산동결을 주내용으로 하는 제재 조치를 취하였다.

 

  이 책 <안전지대 고라즈데>는 우리가 알고 있던 보스니아 내전과 인종 청소와 전쟁의 참상으로 고통받던 사라예보의 모습 이면에 소외되었던, 이슬람교도(무슬림)들의 학살과 참상의 모습을 고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수 민족이었던 무슬림들은 세르비아계나 보스니아계 양쪽으로부터 끔찍한 보복과 학살의 대상이 되었으며 그 어느 곳으로도 보호받지 못했다. UN이 간섭하면서 무슬림들이 모여 사는 지역인 안전지대(Safe Area)가 만들어졌으나 이는 빌 클린턴의 말대로 ‘실내 사격 연습장’처럼 민족주의를 부르짖는 늑대의 무리에 던져진 이민족이자 이교도 표적들이 모여 사는 곳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안전지대’에 거주하고 있던 무슬림들은 가장 안전하지 못한 ‘안전지대’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었다. 또 다른 안전지대인 ‘제빠’에서는 7천 명 이상의 무슬림계 남성들이 학살되었다. UN 난민 위원회는 94년 고라즈데에서 7백여 명이 죽임을 당하고 2천여 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 추정한다. -정확한 진실을 누가 알겠는가! - 내전 희생자 가운데 상당수는 인종청소 차원에서 집단학살을 당했다. 많은 부녀자들, 특히 세르비아인들의 계획적인 성폭행 희생자가 돼 피눈물을 흘려야 했던 곳이 보스니아다. 인구 40%가 피난을 떠나야 했다.

  보스니아 내전 중 세르비아계가 소위 '인종청소'라 불리는 만행을 저지르자 UN도 1992년 8월 군사개입을 결정했다. 이러한 상황 아래 러시아는 1995년 3월 보스니아사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하였다. 세르비아계를 암묵적으로 지원하고 있던 러시아는 세르비아공화국이 보스니아 회교정부와 크로아티아정부를 승인하는 대가로 세르비아에 대한 UN의 제재를 해제하자는 것이었다. 같은 맥락으로 미국의 주도하에 보스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 내전 당사자들과 미국, EU, 러시아 등 중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1995년 11월 21일 데이턴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보스니아에 평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마련하였다. 이로써 20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내고 230만 명의 난민을 발생시킨 보스니아 내전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내가 조 사코의 만화 <안전지대 고라즈데>를 읽으면서 느꼈던 분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이러한 전쟁이나 분쟁이 시작되는 원인의 많은 부분이 민족주의와 종교가 된다는 사실이다. 가장 성스럽고 거룩해야 할 이름이 드높아지면 되려 갈등과 분쟁과 비극이 시작되는 아이러니 앞에서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일단 지옥의 문이 열린 다음에는 인간으로 죽느냐, 인간임을 포기하고 오로지 살기 위해서 죽이고 도망하고 상처입으면서 연명하느냐만 남는다. 이때부터는 무엇이 인간다운 것인지, 무엇이 정의인지, 무엇이 잘못인지 판단할 수 없게 된다. 둘째는 국제사회나 열강의 개입은 철저히 자국의 이익을 좇을 뿐 인간의 존엄성과 박애와 평화를 목적으로는 절대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걸 새삼 알았을 뿐이다. 어찌하여 UN과 NATO와 강대국들은 보스니아 내전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는가. 그들이 조금만 더 기본적인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했더라면 피해는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셋째는 이런 사태를 모르고 있다는 데서 비롯되는 자괴감이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알았다고 해서 내가 전쟁을 겪은 피해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낄 때마다 도대체 같은 인간으로서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기괴하고 괴이하게 다가올 뿐이다. 이 만화를 읽어나가면서 내가 느꼈던 분노란 결국은 내 삶이 이토록 안락하고 행복하기에 느끼는 안도감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는 치욕, 이게 내가 이 책을 통해 확인한 내 깜냥이다. 내 삶에서 전쟁을 경험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고, 전쟁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갖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 이기적이고 오만한 생각이라는 걸 나는 알게 되었다. 어찌하여 나만 행복할 수 있겠나. 전쟁은 인류의 탄생과 더불어 늘 우리의 현실이었다. 그러니 지금 누리고 있는 평화는 누군가가 겪고 있는 공포와 슬픔과 비극과 고통의 다른 이름. 나만 행복하길 바라지 말자. 환상처럼 전쟁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런 희망을 가지는 것은 망상일까. 전쟁은 지금 나의 현실이다.


 

 

  - 코소보 사태


  코소보는 1974년부터 유고연방의 하나의 자치주였는데 1989년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자치 권을 박탈하고 알바니아어의 사용도 금지하는 등 탄압조치를 취하자 이에 반발하여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총파업을 계속하고 자치권을 주장할 뿐만 아니라 강경주의자들은 코소보의 독립을 주장하기 시작하였다. 인구 57만 명의 몬테네그로들이 공화국을 구성하고 있는데 1백80만 명의 알바니아인들이 자치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었다. 세르비아인들은 알바니아계 주민들에 대하여 무자비한 무력진압을 시작하였다.


  자치권의 역사는 가까이는 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등 다양한 공화국을 유고라는 하나의 연방으로 묶은 티토는 코소보 지역에 자치권을 부여했다. 지위는 독립 공화국이 아니었지만 사실상 공화국의 지위를 누렸던 것이다. 이런 어설픈 봉합은 80년 티토가 사망하고 이후 동구권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89년에 와서 깨지고 만다.


  지난 3월24일 미국이 주도하는 NATO는 무고한 민간인들에 대한 세르비아인들의 학살행위를 저지하고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평화안을 받아들이도록 만들기 위하여 유고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였다. NATO의 유고폭격은 미국과 유럽의 나토회원국들이 유고의 ‘인종청소’를 심판한다는 명분으로 감행되었다. - 70일 가까이 지속된 이 폭격으로 세르비아에서는 1500명이 목숨을 잃고 수만명이 부상당했다. 대부분의 공공시설과 중요한 건물들이 파괴되어 폭격 전 수준으로의 경제회복에 30년 이상이 걸린다는 진단이 나올 정도로 파괴를 경험해야만 했다. 이어 미국이 원하던 대로 세르비아에서는 새로운 정부가 혁명적으로 들어섰고 밀로셰비치는 권좌에서 밀려나 현재 헤이그 전범재판소에서 자신의 운명이 결정될 날만 기다리는 처지로 전락했다. 코소보는 미국을 비롯한 17개국의 수중에 떨어졌고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한 처지에 놓여 있다. - 이 공습으로 또다시 대량의 난민이 발생하였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미국의 방향을 잃은 정의에 기가 막힐 따름이다. NATO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결사항쟁의 의지를 천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알바니아인들을 코소보에서 완전히 몰아내려 하고 있다. 이미 50만 명의 알바니아인들이 추방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알바니아 작가 이스마엘 까다레의 작품을 읽어보시라! - 세르비아는 1998년 5월 3일 대규모 소탕작 전을 전개하여 수십 명의 알바니아계 반군을 사살하고,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른 바 인종청소작전을 펼쳤다. 나토공습 후 마침내 1999년 6월 3일 세르비아 의회가 유엔의 평화계획을 승인하였다. 6월 5일부터 나토와 유고연방 간에 군사회담이 열렸고, 9일에는 군사 협정이 체결되었다. 이로써 나토의 유고공습이 시작된 이래 11주간 계속된 코소보 사태는 수습되고 평화안 이행에 들어갔다.


  세르비아인들이 코소보 장악에 집착하는 것은 코소보가 세르비아인들이 14세기에 건설하였던 세르비아왕국의 중심지였고, 유서깊은 종교유적이 남아 있는 지역이면서 동시에 1389년에 오스만 터키와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10여만의 세르비아인들이 사망하였던 세르비아인들의 한이 서려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오스만 터키에 패한 세르비아인들은 북쪽으로 쫓겨났고 이곳에 회교로 개종한 알바니아인들이 정착하였다. 현재 알바니아인들이 코소보 전체인 구2백만의 90%에 달한다. 세르비아인들은 알바니아인들이 독립하면 본국인 알바니아 공화국에 귀속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와 세르비아가 같은 슬라브 민족이고 같은 동방정교를 신봉하고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여 왔고, 또한 러시아와 중국 역시 독립을 요구하는 심각한 소수민족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NATO의 군사개입에 반발하고 있는 것도 NATO 국가들의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 인터넷에서 떠도는 출처 미상의 자료를 많이 인용했다. 아울러 코소보 사태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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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키노 > 1만원에 즐기는 외국 음식 전문점

외국 음식점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외국 음식점은 외국인이나 그 나라에서 요리를 배운 사람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보다 정통에 가까운 맛을 볼 수 있다. 이제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 먹어보고는 싶지만 부담스런 가격 때문에 망설여지는 외국 레스토랑. 하지만 1만원 내외로 훌륭한 이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가격 대비 만족도 최고인 곳만 엄선한 Best 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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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키노 > 광화문 먹거리 지도

http://blog.naver.com/jhyhope/60009733949
출처블로그 : 가연(佳緣)

15년째 푸짐한 평양 만두를 빚어 내는 집이다. 접시만두(6000원)를 주문하면 웬만한 어른

주먹만한 만두 3개를 준다. 도저히 한 입에 넣을 수 없어 앞 접시에 덜어 수저로 떠먹어야 한다.

숙주나물·으깬 두부·고춧가루 등으로 속을 꽉 채웠다. 이 집의 만두는 아이러니하게

다른 집 평양만두엔 꼭 들어있는 김치가 없다. 김치말이밥(5000원)이란 독특한 메뉴도 있다.

냉면 대접에 밥을 담고, 사골국물과 멸치액젓을 가미한 김치 국물로 말아서 준다.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쉰다.코오롱빌딩 뒤편. 02-776-7350.


2. 삐에뜨로

코오롱빌딩 건물 2층에 위치한 피자 & 파스타 전문점.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또한 그 종류도 많아서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볼 욕심이 생긴다. 추천 메뉴로는 신선한 해물이 듬뿍 들어간
페스카토레(1만1000원)와 도우가 얇은 피자 뽀모또로(7800원). 스파게티를 시키면 마늘빵과 샐러드는 서비스다.
한 사람당 1만원 정도 예상하면 음료까지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평일엔 1시간, 주말엔 2시간 무료 주차. 02-779-0874.

3. 강가

일본식‘카레’가 아닌 전통 인도식 ‘커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동남아
향신료가 들어가 처음엔 다소 거부감을 가질 수 있지만 맛 들이면 그리운 메뉴가 된다.
초보자에게 가장 무난한 커리는 프로운 바기치(1만8000원). 시금치가 들어가고
토마토와 허브로 맛을 낸 새우커리다. 얇은 밀가루 빵인 난(2장에 2000원)을 주문해
한 입에 들어갈 정도로 찢어서 커리를 찍어 먹거나 싸서 먹는다. 닭고기를 양념으로 버무려
숯불화덕에 구은 탄두리 치킨(1만9000원)은 기름이 쪽 빠진 살코기가 매우면서도 담백하다.
파이낸스빌딩 지하 2층에 위치.02-3783-0610.

4. 미세스마이

요즘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는 베트남 쌀국수가 맛있는 집. 주인이 베트남을
오가며 쇠고기·닭고기·해산물 등을 이용해 개발했다는 국물 맛이 깔끔하다.
가는 쌀국수가 들어간 ‘콤보포(8000원)’와 해산물이 가득한 ‘해물포(8000원)’가 인기 메뉴.
여성에게는 적당한 양이지만 건장한 남성들에겐 부족한 듯하다.
일품요리로는 닭 다리를 달콤하게 조리해 아몬드를 뿌려서 만든 마이치킨을 많이 찾는다.
7개 한 접시에 2만2000원. 파이낸스빌딩 지하 1층에 있는데 일요일은 쉰다. 02-778-7718.

5. 터줏골

코오롱 빌딩 건너편 골목 안에 위치. 1968년부터 지금까지 오직
북어국(5천원) 한 가지만 끓여 내는데 아버지의 가업을
아들이 잇고 있다. 뽀얀 북어 국물이 숙취로 뒤틀린 속은
물론 잃었던 입맛까지 찾아준다. 북어는 강원도 진부령 덕장에서
일년치를 미리 주문해 쓰고, 마늘은 물론 밥에 안치는 검정콩까지
충주와 음성에서 계약 재배해 온다고. 반찬으로 나오는 부추무침도
북어국과 잘 어울린다. 오전 7시에 문을 열어 오후 8시에 닫는데
주말엔 오후 5시에 서둘러 문을 닫는다. 02-777-3891

6. 용금옥

7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추탕집으로 어른들을
모시고 가면 무척 좋아할 곳이다. 칼칼한 국물 맛으로 서울 토박이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고기 국물에 통미꾸라지 외에도 양지살·내장·목이버섯·싸리버섯·유부·계란 등을 같이 넣고
끓여내는데 이 집에선 추어탕과 구별해 추탕이라 부른다. 추탕 8000원, 미꾸라지볶음 1만5000원,
술안주 추탕은 1만원. 산초장아찌가 반찬으로 나온다. 2·4주 일요일은 휴무. 02-777-1689

7. 남포면옥

맹맹한 듯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인 평양냉면 전문점. 입구에
들어서면 냉면 육수로 태어날 날을 기다리며 땅 속에 얌전하게
묻혀 있는 동치미 독들이 제일 먼저 인사한다. 독마다 담근 날짜가
적혀 있는데 그 날의 ‘베스트 동치미’가 냉면의 국물 맛을 결정한다. 한 그릇에 6500원. 놋으로 만든 대형 쟁반에 쇠고기편육·버섯·배 등을 넣고 육수를 부은 뒤 직접 끓여 먹는 어복쟁만(4만5000원)도
다른 곳에선 만나기 힘든 메뉴인 만큼 맛보고 가는 것이 후회없다.
삼성화재 뒤편. 02-777-2269

8. 컴파스로즈

저녁 시간에 분위기 잡기 좋은 곳. 오후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와인 뷔페로 운영한다. 4만1000원(세금·봉사료 별도)이면 4가지 고급 와인에 다양한 음식을 양껏 즐길 수 있다. 저녁식사용으로 손색없는 메뉴도 준비돼 있다. 외국인 재즈 밴드의 연주 속에서 와인 잔을 부딪히며 사랑과 우정을 나누기 딱이다. 점심 시간엔 유기농 샐러드와 디저트를 무제한으로 먹고, 메인요리로 생선·육류 등 중 한가지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세미 뷔페(2만9700원)로 운영된다. 실속을 챙기는 주변 직장인들이 자주 이용한다.
웨스틴조선호텔 1층. 02-317-0365

9. 토파즈

시청 잔디광장과 가장 가까이 있는 프라자호텔 꼭대기(22)층의 레스토랑. 낮에는 덕수궁과 청와대의 모습과 어우러진
잔디광장을 감상할 수 있다. 밤에는 광화문과 무교동 쪽
차량의 불빛 행렬 속의 잔디광장이 창 밖에 펼쳐진다.
젊은 여성들이 프로포즈를 받고 싶은 장소에 포함될 정도로 분위기도 좋다. 점심 코스 메뉴는 3만7000원부터. 호텔
식사가 부담스러우면 바(Bar)로 가서 칵테일(9000원부터) 등을 즐겨도 충분하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02-310-7374

10. 석정

요즘 국물 맛이 좋다는 우동집들이 많지만 이 집 우동 국물이야말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개운한 국물도 그만이지만 뒷맛으로 남는 감칠 맛이 좋다. 이 집 국물의 비결은 일본 오사카
백년 전통 우동집에서 공수한 소스에 있다. 탱탱한 국수도 일본에서 전수받아 직접
뽑는 것이라고 한다. 튀김우동 4000원,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02-752-3966

11. 소공죽집

북창동 안쪽에 있어 찾기 쉽지 않지만 꼼꼼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서울 관광안내 책자에
꼭 등장할 정도로 일본인에게 인정 받았다. 그래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자주 눈에 뜨인다.
야채죽, 버섯굴죽, 잣죽, 전복죽 등 다양한 죽부터 돌솥에 은행, 버섯, 굴 등 갖가지 맛 좋고
몸에 좋은 식재료를 밥 위에 얹어 나오는 영양밥(7000원)도 인기 만점이다.
같이 곁들여 나오는 물김치가 시원해서 좋다. 죽 가격은 6000원에서 20000원까지. 02-752-6400.

12. 남매집과 삼성숯불구이

북창동 골목에 나란히 붙어있는 돼지고기구이집. 간판으로 구분하지 않으면 헷갈릴 정도로 겉모습이 닮았다. 게다가
양쪽 모두 양쪽 모두 돼지고기를 빨갛게 양념해 굽는다.
그런데 두 집의 빨간 돼지고기의 부위와 양념이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남매집은 돼지등심을
고추장으로 양념했으나 삼성숯불구이는 돼지목살을
고춧가루로 빨갛게 버무렸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드럼통
테이블이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매콤한 맛에 매료된
손님들로 양쪽집이 퇴근시간이면 북새통이다. 먹고 난 후
옷에 냄새는 배지만 격의 없는 친구끼리 한잔 술로 회포를
풀기엔 ‘딱’인 곳이다. 돼지고기구이 7000원. 일요일은 서로 번갈아 가면서 쉰다. 남매집은 02-777-0735, 삼성숯불구이는 02-752-6449.

13. 전주중앙회관

일본 관광객들에겐 비빔밥의 교과서로 통할만큼 유명한 집이다.
비빔밥의 본고장을 내세운 만큼 돌솥에 사용된 ‘돌’부터 심상찮다.
전북 장수에서 가져온 ‘곱돌’로 만들었단다. 그 속에 담긴 내용물도
시금치·콩나물이 전부가 아니다. 밤·은행·잣·무채 등 30여 가지의
재료가 고슬고슬한 밥 위에 얹어 나온다. 고추장을 따로 넣을 필요
없이 맛장에 밥을 비벼 익힌 ‘애벌비빔밥’이 상에 오른다는 것이 특징. 밥도 사골을 우려낸 국물로 짓는다. 전주곱돌비빔밥 8000원, 곱돌육회비빔밥 1만3000원, 녹두전 1만3000원. 02-754-7789

14. 부산갈매기

북창동 골목 깊은 곳에 숨겨진 생태탕의 명가. 점심시간에는 시원한 생태 국물로 지친 속을 풀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생태도 생태지만 애(간)·곤이·이리 등 온갖 내장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징그러운 모양이나 쓴 맛 때문에 내장을 혐오했던 것도 부산갈매기 집에 가면
일부러 내장을 골라 먹게 될 정도로 고소하다. 생태 살은 한 사람당 두 토막 정도 먹을 만큼
넣어 준다. 3인분 이상의 냄비에만 명란이 들어가는 것은 단골손님이면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
저녁시간에는 생삼겹살을 찾는 손님들도 있다. 생태탕 1인분에 7000원. 일요일 휴무. 02-773-8146.

15. 유림

40년 전통의 냄비우동·모밀국수 전문점. 냄비국수는 직접 반죽해 뽑아내는 통통한 면발에 뜨끈한
국물이 시원하다. 별다른 조미료 없이 질 좋은 국산 멸치로 우려 내는 진한 국물 맛이 이 집만의
비결이란다. 냄비국수·메밀국수·비빔국수가 각각 4000원. 02-755-0659.

16. 고려삼계탕

1960년에 문을 열어 올해로 45년째가 되는 전통의 삼계탕집. 2대째를 내려와 분가한 아들들도 모두 삼계탕 집으로 성공해 일가를 이뤘다는 후문. 어린 장닭을 사용해서 육질이 좋고
국물이 맑아 입맛 까다로운 사람도 아무 말 못할 정도다.
부드러운 닭고기 살 점을 떼어 먹으며 3시간 이상 고아낸
담백한 국물을 마시고 나면 뼈 속까지 든든하다. 일본·중국·대만 가릴 것 없이 동남아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
뚝배기에 1인분씩 담겨 나오는데 1만원. 연중무휴. 02-752-9376

17. 청송옥

서울 시내에서 장터국밥다운 장터국밥을 파는 유일한 곳이다. 점심시간이면 전날 술 마신
해장손님들이 콧잔등의 땀을 닦으며 열심히 먹고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사골과 양지머리를 넣고 하루 동안 푹 고아낸 국물에 파와 마늘, 무와 고춧가루를 듬뿍 넣고 맵게 끓인 쇠고기
국밥이다. 값은 5500원. 밥을 말기 전에 푸짐하게 나온 국수 사리부터 말아 먹는데,
무제한으로 리필을 해주므로 양껏 먹어도 된다.02-754-1547.

18. 정원순두부

뚝배기에 팔팔 끓는 순두부 찌개와 돌솥밥이 나오고 곁들여서 콩나물이 담긴 큰 대접이 나온다.
대접에 밥과 벌건 순두부 찌개, 고추장을 넣고 싹싹 비벼 먹는다. 계란(한알에 200원)은 취향에
따라 순두부에 넣는데 노른자를 한동안 섞지 않고 있는 것이 맛있게 먹는 나만의 요령.
밥을 다 먹을 때쯤이면 반숙이 돼 있는 것을 한 숫가락에 떠먹는다. 반찬으로 나오는 물김치는
매운 맛을 식히는데 좋다. 깻잎 장아찌도 놓치지 말아야 할 이 집의 특급반찬. 식사하는 동안
돌 솥에 물을 부어놓으면 구수한 숭늉을 덤으로 마실 수 있다. 순두부 5000원, 굴순두부 6000원.
일요일 휴무.02-755-7139.

19. 장호왕김치찌개

서소문 고가도로 밑 낡은 건물의 이 집은 일단 줄을 서서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 점심 시간엔 오전 11시30분 이전에 가도 바로 자리를 차지하기 어렵다. 자리가 나도 기다리는
사람들 눈치가 보여 깡통 테이블에 앉자마자 김치찌개(1인분 5000원)가 오르면 얼른 먹고 일어서야 한다. 반찬이라곤 김치 한가지뿐이지만 독에서 갓 꺼낸 듯한 김장 김치와 얼리지
않은 돼지고기가 우려낸 시원한 국물 맛은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다. 점심 시간에만 파는 ‘짤라(소고기 내장 삶은 것)’도 순서가 늦으면 차례가 안 온다. 20년 넘게 전화예약도 받지 않고 일요일은 무조건 쉰다.


20. 고릴라

세 명 이상 동행이라면 한 줄로 가야 할 정도로 좁다란 골목모퉁이에 위치한 고깃집. 돼지고기의
목 부위살이라는 모서리살(1백50g 7천원)이 주메뉴다. 쫄깃쫄깃하게 구워진 고기를 부추와 양파가 들어간 새콤 짭짤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마냥 입이 즐겁다. 드럼통에
둘러앉아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데 이곳에서는 소주도 술술 넘어간다. 고기 먹은 후 된장찌개(5천원)를 주문하면 밥을 비벼 먹을 수 있도록 대접에 서너 가지 나물이 담겨 나온다. 주변 사무실의
주 5일 근무체제에 맞춰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꼬박꼬박 쉬는 게 아쉬운 집이다.02-756-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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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나귀님 > 사진으로 보는 절판본 (18) : 이탈로 칼비노
나무 위의 남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7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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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가 꿈꾸는 거미집 속의 작은 세상>(김화영 옮김, 정음사, 1990)

1947년작. 원래는 같은 역자에 의해 번역되어 문장사에서 <거미집 속의 오솔길>이라는 원제 그대로 나온 책을 다시 펴낸 것이다. (이 책도 어딘가에 있을 텐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서 사진에서는 빠졌다.) 간혹 헌책방에서 <어린 뚜장이 피노>라는 책을 본 기억도 나는데, 같은 책이 아닐까 싶다.

<나의 사랑 마르코발도>(김석하 옮김, 글사랑, 1991)

1963년작. 1950년대부터 어느 잡지에 연재한 작품들을 엮은 것이다. 순박하고 어리숙한 마르코발도네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연작 단편집. 아마 <판크라치오 사람들>인가 하는 제목으로 나온 책도 있을 거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박상진 옮김, 청담사, 1991)

이것도 한때 찾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한때 어느 SF 동호회에서 이른바 "직지 프로젝트"라고 해서 아이디어회관 SF 시리즈를 비롯한 절판본 SF 번역서를 스캔해서 CD에 담으면서, 이 책도 포함시킨 적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으로 가는 "링크"가 "보이지 않게" 설치되어 있어서, 그걸 알아차린 사람만 읽을 수 있었다는 점. (아마 그 SF 동호회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INVISIBLE CITIES (NY: Harvest Book/Harcourt, 1978)

<보이지 않는 도시>의 영어 번역판.

<사랑은 모험>(노혜숙 옮김, 미학사, 1991)

1970년작. 헌책방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전에는 나온 줄도 몰랐던 "놀라운" 책들과 맞닥뜨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식이었다. (뒤표지의 "2000원"이라는 가격표를 보라!) 미학사는 장정일의 <아담이 눈뜰 때>를 펴냈던 곳이고, 아마 나중에 김영사로 흡수되지 않았나 싶은 소설 전문 출판사였다. (지금은 어찌 되었는고?)

<제로사냥꾼>(전경애 옮김, 현대문학선 1, 현대미학사, 1992)

1967년작. <코스미코미케>의 주인공이기도 한 'ㅋ프우프ㅋ(Qfwfq)' 가 등장하는 단편집.

<사랑은 어려워>(김진욱 옮김, 문학사상사, 1996)

1970년작 단편집. 위의 <사랑은 모험>과 같은 책이다. 일어 중역 전문가인 역자의 이름만 보면, 솔직히 신뢰가 별로 안 가는 번역본..

"칼비노 선집"(전3권, 이현경 옮김, 민음사, 1997)
제1권 <반쪼가리 자작>
제2권 <나무 위의 남작>
제3권 <존재하지 않는 기사>

내가 정말정말 열광하며 읽었던 칼비노의 "우리의 선조들" 시리즈. 특히 <나무 위의 남작>이 최고였다. 이 책이 나오기 전에 <반쪼가리 자작>은 다른 출판사에서 한 번 나온 적이 있었고, 나중에 민음사의 <세계의 문학>에 전재되기도 했던 것으로 안다. 솔직히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책들의 제목을 이전에 어떻게 번역해 놓았는지만 살펴보아도, 웃음을 참을 수 없다 :

반쪼가리 자작 : 좀 모자라는 자작(김화영), 이등분화된 후작(전영애)
나무 위의 남작 : 기어 올라가는 남작(김화영), 나뭇가지 위에 올라앉은 남작(전영애), 나무타기 남작(김석하)
존재하지 않는 기사 : 부재(不在)의 기사(김석하)

하긴, 제목만 봐서야 <반쪼가리 자작>의 주인공이 진짜로 "반쪼가리"가 난 사람이고, <나무 위의 남작>이 정말 "나무 위에서 사는" 사람이고, <존재하지 않는 기사>가 실제로 "텅 비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지금은 절판되고 만 모양이라 아쉽지만, 솔직히 "칼비노 선집"은 표지도 내용도, 민음사에서 펴낸 웬만한 다른 책보다 한 수 위다.

<코스미코미케>(김운찬 옮김, 열린책들, 1994)

<제로사냥꾼>에도 나왔던 ㅋ프우프ㅋ(Qfwfq)가 나오는 소설.

<마법의 궁전>(펀앤런북스, 1991)

이탈로 칼비노의 방대한 편저인 <이탈리아 민화집> 가운데 10편을 수록한 것이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유럽 국가의 민화라서 그런지, 그림 동화나 이런저런 민담집에서 본 것과 "상당히 유사한" 이야기들이다. 칼비노의 기기묘묘한 우화의 유래를 대강이나마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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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딸기 > 로즈마리님을 위한 교양과학서 안내 (2)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2탄을 쏩니다.

★ 생명과학 분야

이 쪽은요, 매트 리들리 책으로 기초를 깔아놓은 뒤에 이것저것 골라 읽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교양 & 재미 차원에서 읽는 분들을 위한 안내임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생명과학은 요사이는 윤리 문제랑 직결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일반인들의 관심도 많고 또 학자들도 입장에 따라 첨예하게 갈라지는 것이 이 분야이거든요. 미리 일러드리자면 매트 리들리는 과학자이자 저널리스트여서 전반적으로 '상황을 요약해주는' 글을 쓰는데에 능합니다. 이 사람 책은 우선 재미도 있고요. 책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리들리는 생명과학계의 양갈래 논쟁에 대해 대략 '종합적'인 입장을 취합니다. 하지만 단순 중립 내지는 소개라고 보시면 좀 곤란하고요. 분명 리들리는 과학기술 낙관론 쪽입니다. 본성-양육 논쟁이나 복제기술 논쟁, 환원론 논쟁 등에서 리들리는 윤리학자들보다는 역시 과학자들 편입니다. (저는 리들리 의견에 동의하기 때문에;; 이 사람 책을 좋아합니다)

굳이 편을 갈라보자면(극히 도식적인 구분입니다만)

과학기술 낙관론(혹은 환원주의적 입장)으로는 리처드 도킨스와 에드워드 윌슨 등의 논자들을 들 수 있습니다. 정작 저는 이들의 책을 별로 못 읽어봤습니다만. ^^;; 반대편에는 스티븐 제이 굴드(몇해전 돌아가셨어요 ㅠ.ㅠ)와 리처드 르원틴 등이 있습니다. 이상 언급한 사람들은 이쪽 책을 읽다보면 골백번도 더 듣게 될 이름들이거든요.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지만, 이 구도를 알고 읽으면 세간에 나와 있는 '유명하다'는 책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감이 잡힐 거예요.

생명공학의 아버지인 왓슨(DNA 이중나선구조를 발견한 사람)의 책은 한번쯤 읽어주셔야 합니다. 필수코스인데다가 재미까지 있거든요.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븐 제이 굴드의 책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이들의 책을 피해가긴 힘들 거고요. 하지만 르원틴은-- 재미 없으니깐 건너 뛰셔요.

1단계: 들어가는 문

게놈 - 23장에 담긴 인간의 자서전
매트 리들리 지음, 하영미 외 옮김 / 김영사

물리학 쪽에선 보더니스의 'E=mc2'를 반드시 읽어보시라고 했는데,
생명과학 쪽에선 이 책을 우선 읽어보세요.

* 왓슨의 책들

20세기 유전학의 역사를 바꾼 초파리
마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 이마고

제목에 초파리 따위...가 나온다고 무시하지 마십시오. 굉장히 재밌어요.
초파리라는 소재를 가지고 20세기 이후 생물학의 흐름을 소개한 책입니다.

 

클론 and 클론 - 당신도 복제될 수 있다
스티븐 제이 굴드 외 지음, 마르타 C. 누스바움 외 엮음, 이한음 옮김 / 그린비

나온지 좀 오래된 책입니다만, 내용은 꽤 알찬 편입니다. 생명공학, 하면 인간복제를 생각하시는데, 그에 대한 찬반 양론을 총망라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복제논쟁' 요약정리본이랄까요.


DNA를 향한 열정 - DNA 구조의 발견자 제임스 왓슨의 삶과 생각
제임스 왓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북스

왓슨의 책은 일단 한 권 읽어주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책 꽤 재밌어요. 왓슨이란 작자가 워낙 재미있는 인간이기도 하고요.
 


DNA : 생명의 비밀
제임스 왓슨 외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글방

위의 책이든 이 책이든, 둘 중의 한 권만 읽으면 될 겁니다


DNA 구조의 발견과 왓슨.크릭 - 옥스퍼드 위대한 과학자 시리즈
에드워드 에델슨 지음, 이한음 옮김 / 바다출판사

책 자체는 별로입니다만, 왓슨의 책에 직접 뛰어들기 전에 읽어보면 좋을듯.

2단계: 논쟁의 주인공들


이기적 유전자 - 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 / 을유문화사

이 책은 반드시! 읽어주시고요.

매트 리들리의 본성과 양육 - 인간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매트 리들리 지음, 김한영 옮김, 이인식 해설 / 김영사


풀하우스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이명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한마디로 '멋진 책'입니다.

3단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또다른 책들


핀치의 부리 - 갈라파고스에서 보내온 '생명과 진화에 대한 보고서'
조너던 와이너 지음, 이한음 옮김, 최재천 추천 / 이끌리오

이 책에 대한 저의 애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랍니다. ^^;;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최재천 지음 / 효형출판

역시 훌륭한 책입니다. 재밌어요. 신문 기고 모음집이지만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던져주거든요.

인간에 대한 오해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동광 옮김 / 사회평론

'풀하우스'가 '멋진 책'이라면, 이 책은 그야말로 '굴드적인 책'입니다.
판다의 엄지라든가, 굴드의 딴 책을 좀더 읽었더라면 좋았으련만 저도 그리 많이 읽지는 못했거든요. 이 책은 꽤 논쟁적인데, 문장은 '풀하우스'만 못하지만 내용은 재미있어요.
매트 리들리의 붉은 여왕
매트 리들리 지음, 김윤택 옮김 / 김영사

안타깝게도... 이 재미난 책이 절판됐네요 ^^;;


이타적 유전자
매트 리들리 지음, 신좌섭 옮김 / 사이언스북스

실은, 콘라트 로렌츠를 비롯해서 에드워드 윌슨이나 스티븐 핑커, 스티븐 제이 굴드 같은 사람들의 제대로 된 저작을 읽어봤어야 하는 건데 저도 못 읽었거든요. 그래서 알맹이 없는 리스트가 돼버렸네요. ^^;;

** 이쪽 분야에 대해 좀더 잘 된 리스트를 보시려면

http://my.dreamwiz.com/korean93/Database/books.htm

여기에 한번 들어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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