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에 도장 한번 찍어 주고.

근 1년만에 돌아온 서울, 역시 도쿄보다는 춥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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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2-18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서울 오셨나요. 반갑습니다^^

울보 2005-02-19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그동안 이사하시느라 바쁘셨겠어요..
짐정리는 잘하셨나요..
앞으로 자주 뵐수 있지요....

하이드 2005-02-19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렇군요!

딸기 2005-02-19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여러분~~*^^*

nemuko 2005-02-19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그짐 푸실려면 더 바빠지시는 건 아닌지... 어차피 넷상에서 만나기는 일본이나 서울 하늘 아래나 마찬가진데 그래도 역시 천배쯤 더 반갑습니다^^

반딧불,, 2005-02-19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었지요^^

숨은아이 2005-02-19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신 거예요? 이야아, 반가워요!

바람구두 2005-02-2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비부비..........................
 

고전 쪽을 좋아하신다고 하셨지요. 사실 이런 질문이 대답하기 제일 곤란한 것이기도 한데, 읽으신 책 중에서 이것만큼은 꼭 권해주고 싶다, 그런 책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제 서재를 구경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저는 고전쪽은 어마어마하게 취약하거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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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비 2005-01-24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장자크 루소, '참회록'
귀족들의 생활양태, 싹트는 부르조아지, 신구교 갈등...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면서
소설처럼 읽었어요.
'최후심판의 나팔이여, 울릴테면 울려라.'
루소에 가해진 끊임없는 핍박과 저항, 역사에 대한 사심없는 태도, 솔직함, 역발상, 유려한 문장...
미친듯이 읽었어요. 그리고 미쳤어요. 루소 책 다 구해 봤거든요.

딸기 2005-01-2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게 말씀하시면... 보관함에 안 넣을 수가 없잖아요...

panda78 2005-01-24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이렇게 자꾸 끼어들어도 되는 걸까요? ^^;;)
루소..하면 자기 자식들은 구빈원? 보호소?에 보내버리고 [에밀]을 쓴 사람.밖에 생각이 안나요. '최후 심판의 나팔..'을 읽으면 바뀌려나요? ;;;

딸기 2005-01-24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끼어드는 거 아주 좋습니다. ^^
저도 루소 하면 '에밀' 밖에 모르는데요, 기회를 만들어서(=책을 사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딸기 2005-01-24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알라비님, '에밀'은 어느 출판사에서 나온 걸로 읽으셨어요? 여러 판본이 나와있는데 어느 것이 좋을지 모르겠네요. (마치 당장 읽을 것처럼 말하지만 읽으려면 꽤 오래 걸리겠지요, 아마도 ^^;;)

알라비 2005-01-24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문당' 거네요. 번역의 호불호는 제 능력 밖이네요^^
판다님, 반가워요^^
프랑스 혁명은 볼테르보다 루소를 채택했다...
'공부때문에 자식을 버린...' 평생 루소를 괴롭힌 문구죠.
오늘 날 까지 따라다니죠.
본문에 그 해명이 나옵니다. 바뀌길 기대할께요^^

알라비 2005-01-25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딸기님, '참회록'이 아니라 '에밀'이었군요. 죄송^^
'책세상'의 '에밀'을 신청하였죠. 주로 가격을 보거든요.
근데 매우 야윈 '에밀'이 오더라고요.(문고판)
역시 1부만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는 홍신문화사.(에휴, 또 가격...)
요즘에는 가격 외로 페이지 수로 비교 검정해요.
(이러다가 아마 '아동용'에 한 번 덜컥 걸릴거야^^)

딸기 2005-01-25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아동용 ^^
저는 한길그레이트북스로 '에밀' 읽어볼까 생각중입니다. 좀 비싸지만...
 

흐흐흐... 내가 원래 멍청한 구석이 많은 인간인데...

벌써 몇달 전에, 프란츠 파농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읽고 리뷰를 올렸는데 그게 이벤트에 당첨됐다고 알라딘에서 메일이 왔었다. 이벤트가 있는줄도 몰랐는데, 그 책 읽고 리뷰 올린 사람한테 책 여러권 보내준다고 했다. 파농 책을 5권 더 준다고 메일에 써있었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읽었다). 이런, 저주를 너무 많이 받는 거 아냐, 싶어서 홈페이지에 올려서 내 저주 나눠가질 사람들 뽑아놓기까지 했다.
그런데 메일을 좀 늦게 확인하는 바람에... 책이 일본으로 와버렸다. 그래서 '짐만 많아졌네' 이러면서 뜯어보지도 않고 있었다. 오늘, 다음달 이사를 미리미리(웬일이니 딸기) 준비해볼까 해서 조그만 책 상자를 뜯었다. 저주 다섯권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지 뭐야. 바부팅이. 진작 뜯어볼걸. 그래도 다행인 것이, 내가 흥미를 가질만한 책은 한권도 없다는 점...인 즉슨, 책 제목들이 금시초문인 바, 여기 들어있는 줄 모르고 새 책을 사는 등등의 땅을 칠 일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장이 꼬인다. 음... -.-a)

뭔 책들이냐면.

     난중일기

     미치겠또... '고전읽기' 일환으로 이거 읽어야만 할 듯
     그래도 '이순신 지음'은 쫌 웃기자나?

 

     간디와 마틴 루터 킹에게서 배우는 비폭력

    이런... '난중일기'랑 '비폭력'을 같이 주면 어떡해 -_-;;

 

 

      장준하- 민족주의자의 길

      오홋 이 책 맘에 든다.

 

     동물원의 탄생

     이것도 맘에 든다. 재밌겠다.

 

     한국사, 그 변혁을 꿈꾼 사람들

     음... 이 책은 좀 수상하다. 어쩐지 정도령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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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1-24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뜻하지 않은 책이 생기신건데..즐거우시겠어요,다음달 이사하시면 그래도 겨울인데....설도 있고 힘드시겠네요..

딸기 2005-01-24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 지나서 이사할 거예요. 랄랄라~~~
뜻하지 않은 책이 생겨서 좋아요. 그것도 뒤늦게 나타나줘서... 기분이 웃기네요

울보 2005-01-24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신가봐요, 전 이사 소리만 들어도 겁나는데.아무리 시대가 좋아져 포장이사라지만 그래도 이사하고 나면 적응하는데도 .....그렇고,
전 워낙에 겁장이라 사람사귀는데 시간이 걸리거든요...그리고 태어나서 이사는 결혼할때 말고 어릴때 한번 커서 한번 커서는 내 이사가 아니라 신경은 안썼고.그리고 결혼후 사정상 한번...
그런데 정말 .............힘들더라구요.나보다 친정엄마가 고생은 더 했지만...

울보 2005-01-24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한국으로 들어오세요.........그러면 정말 좋으시겠다.

딸기 2005-01-24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세상에, 이사하시는데 왜 친정 엄마를 고생을 시켜요 ^^
저는 이사하는거 괜찮아요. 좋아요. 그럴 때 아니면 언제 싹 뒤집어 청소하겠어요.

울보 2005-01-24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런가 신혼초에 우리집으로 들어오느라 집을 수리하는데 날짜가 맞지를 않아서 고생좀 했죠, 그리고 우리 아기가 그때는 너무 어려서,,제가 결혼해서 바로 애기를 가지고 그리고 일년조금지나 집으로 들어오는데 아파트가 좀 되어서 수리좀 하느라, 왜 시어머니는 좀 그렇죠 ......우리엄마가 편하지요

딸기 2005-01-24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신혼 초에 바로 아기 가지셨으면...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런데 애기 낳고 나서 이사하셨으면, 신혼 초에는 어디서 사셨어요? (별게 다 궁금... -_-;;)
새벽별님, 저도 포장이사 신봉자입니다. 포장 이사 없을 땐 어떻게들 이사했는지...

panda78 2005-01-24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동물원의 탄생- ^^ 좋네요.
제 장바구니에서 마지막 순간에 빠진 게 한 서너번 되는 책인데.. 흐흐.

딸기 2005-01-2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가요? 판다님한테 갈 책이 저한테 왔군요.
근데 동물원의 판다들은 정말 불쌍해요.

숨은아이 2005-01-24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라면 "동물원의 탄생" 땜에 몹시 아까워했겠군요. ^^ 그런데 난중일기는 이순신 지음 맞잖아요 뭐.

딸기 2005-01-24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긴 맞는데, 이순신이 '지었다'고 하긴 좀 그렇지 않나요? ^^

marine 2005-02-25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원의 탄생 읽으셨어요? 생각만큼 아주 재밌지는 않았는데...

조선인 2005-03-09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찬섭 편 난중일기 사겠다고 벼르던 중인데, 부럽습니다. *^^*
 

저 이런 거 무지 좋아하거든요 >.<

지금부터, 알라비님(알라딘과 비슷한 어감이...)과 친구가 되기 위한,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질문을 드릴 거고요, 알라비님께서는 댓글을 달아주시면 돼요. 댓글 보고, 계속해서 저도 댓글로 질문을 해나가도록 하지요. 너무 많이 하면 안 되니깐 질문은 열 개 정도만...  
  
rule :

그럴리 없겠지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라면 비밀글로 답하셔도 돼요.   
pass 는 두 번만 가능합니다.  
대답은 반드시 석 줄 이상으로 해주세요 ^o^

그럼 첫번째 질문 나갑니다.

무슨 스포츠를 좋아하시나요.   
보는 것, 하는 것 어느 쪽이라도 상관 없고요. 저는 축구(유럽 축구) 보는 걸 무지 좋아하는데(넋나간 수준) 지난 1년 동안 거의 못 봐서 Fb 결핍증에 걸려 있는 상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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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비 2005-01-23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드컵 이후로 축구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딸기 2005-01-23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알라비님, 지금 고치고 있었는데-- 대답은 석줄 이상. 히히히.
축구를 하시는 건가요, 보시는 건가요?

알라비 2005-01-23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는거요. 하지중 하나가 불편하거든요.(4급 지제장애) 그래선지 보는 것도 좋아하는 스포츠가 거의 없답니다.

panda78 2005-01-23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리듬체조. ^^

알라비 2005-01-23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그말 정말 참말이세요?

딸기 2005-01-23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비님 다리가 불편하시구나.
4급 지체장애이시면 돌아다니는 것은 가능하신 건가요?

저는... 스포츠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을까, 과연? 정확히 말하면 '테레비'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 요샌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같은 것 잘 안 보지만(월컵 이후 재미 없어짐) 전에는 하계 동계 올림픽 필수, 육상선수권대회 뭐 그런 것까지 봤었어요.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때, 김동성 메달 도둑맞는 것, 아침부터 생으로 보고 녹화로 보고 하일라이트로 보고.. 하루 죙일 보면서 혼자 길길이 뛰었답니다. ^^

근데 판다님, 리듬체조를 직접 하신다는 거예요? +.+ 세상에, 리듬체조 하는 판다라니...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알라비 2005-01-23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급이라면 보조구를 사용치않고 이동가능한 것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걸음이 느리구요, 오래 걸어도 잠시 잠시 쉬어주어야해요.
축구가 아니라도 규모가 있거나 이슈가 된 사안들은 나도 보아요.
좋아해서 본 건 아닌것 같고...

딸기 2005-01-23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음달에 한국에 돌아가면 케이블로 축구 볼 생각에
벌써 꿈에 부풀어 있어요 ^^ (과연 딸아이가 협조를 해줄지는 알 수 없지만)

알라비 2005-01-2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 계시죠^^
좋은 시간 가지세요.
저는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를 이제 졸업하는데,
이제 더이상 날 방해하지않죠.
딸기씨도 한 10년 계획 세워서 차근 차근 하시면 틀림없이 성과가 있을거예요.

알라비 2005-01-2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죄송^^ 자리를 비워야할거 같네요.
생물학적 나이에 구애됨없이 독서후배로 생각하시고,
이따금의 방문을 허락해주시어요.
기타 저의 이력은 386의 맏이격이고, ys정권 이후 중소기업을 전전하다,
지금은 경제생활을 아내에게 맡기고 독서로 소일하고 있답니다.
고전편향적인 독서취향이나 최근 지평을 좀 넓히려 하고 있습니다.
촘스키, 네루다... 님께 힌트를 얻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잠시나마 즐거웠습니다.
딸기님께 행운이 항상 함께 하길 바랍니다.

panda78 2005-01-23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요, 설마... 리듬체조하는 판다라니.. 가당키나 합니까? @ㅁ@??
보는 거죠, 물론! ^^;;

딸기 2005-01-23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비님, 다음 질문은 내일 드릴께요. 열 개의 질문, 날마다 하나씩. ^^
판다님... ㅋㅋㅋ
@ㅁ@ 이런 표정 너무 웃기잖아요 ^^
 

일요일 오전부터 서재 들어와 노닥거리고 있다. 쫌 한심하긴 하지만...

방금전, 분노가 올올이 묻어나오는 플라시보님의 글을 읽었다. 자기 돈으로 책 한권 사서 보기 아까워하면서 책을 빌려달라는 사람들에 대해서라면 아마 나도 그런 분노를 느낄 것이고, 그 심정이 전적으로 이해가 된다. 나도 소설책은 간간이 빌려읽는 사람이지만 말이다.

나는 책을 잘 빌려준다. 아니, 그냥 줘버린다. 빌려주기보다는 그냥 주는 쪽이다. 책 빌려주고 돌려받기가 참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번 읽은 책 내가 다시는 안 읽는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데에 제법 큰 '마음의 결심'이 필요하기도 했었다.
아무튼 인정하고 나니까 속이 편해졌고, 책에 미련을 안 갖게 됐다고나 할까. 요샌 아예 다 읽고난 책 목록을 홈페이지에 올려서 원하는 사람들이 가져가게끔 한다. '책꽂이 비우기'의 일환이다. 책욕심이 없냐고? 꼭 그런것 같지는 않다. 어떤 책은 절대로 집 밖으로 반출 안되게끔 신경 쓰고 있으니깐. 그런책의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그 책 건드렸다가는 죽음이야, 책에 눈독 들이는 사람들을 향해 나 혼자 뒤통수에 대고 경고의 눈초리를 보내곤 한다.

책을 빌려주고 나서 가장 속상했던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에이브 문고 중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에릭 호가드의 '바이킹 소녀 헬가'와 '바이킹 호콘'을 한 친구에게 빌려줬었다. 책을 돌려받지 못했다. 따지고 보면 그 친구의 잘못은 아니다. 어차피 책 읽기를 좋아하는 친구도 아니었는데, 내가 권해서 빌려갔던 거였으니까.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이사를 했고, 그 친구와는 자주 만날 수가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책 두 권은 내 곁을 떠났다. 생각해보면 지금 에이브 문고는 창고나 다름없는 곳에 쌓여있고 나는 벌써 십여년째 그 책들을 구경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두 권을 생각하면서 내가 얼마나 속상해했는지! 에이브 얘기가 나오거나 생각이 날 때마다 나는 멍청하게도 친구에게 그 책들을 빌려준 나 자신을 탓했다. 몇년이 지났는데 뜬금없이 찾아가서 그 책들 돌려달라고 하면 날 이상한 애로 보겠지? 역시 빌려주는게 아니었어, 이 바부팅이야...

회사 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숱하게 책을 잃어버렸다. 사적 소유 개념이 발달하지 않은 회사인 탓에, 책꽂이에 책을 꽂아놓으면 어떤 인간들인지 가져가버리곤 한다. 도둑넘들! 책도둑은 도둑도 아니라고? 왜 아니야, 도둑 맞지! 회사 들어와서 초반 몇년 동안 혼자서 얼마나 분해 했는지 모른다. 나중엔 책을 책꽂이에 올릴 때 뒤집어서 꽂는 짓까지 했다. 제목이 보이지 않도록 말이다. (이 방법은 김윤식 선생에게서 배운 것이다. 언젠가 그분 연구실을 방문한 적 있는데 책을 몽땅 뒤집어 꽂아놓거나 눕혀놨다. 책 도둑이 많아서 아예 그렇게 했다는 말씀을 듣고 나도 따라해봤다)

요샌 그래도 애착이 많이 줄어들었다. '많이 줄어든' 정도가 아니라, 읽고 난 책은 어떻게 처분할까, 누구에게 줘버릴까를 고민할 정도. 아쉽게도 내가 읽은 책들을 받아가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하지만, 책 자체에 대한 애착은 줄었지만 정작 나는 사람들에게서 책을 잘 빌리지 않는다. 아예 내게 주는 거라면 몰라도. 이유는 내가 책을 지저분하게 읽기 때문이다. 남의 책을 지저분하게 만들어서 돌려줄 수는 없으니깐. 이래저래 책값만 많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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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1-23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나서 처분할 요량이시면, 저한테 주셔도 좋은데요. ^^;

딸기 2005-01-23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책들은, 직접 보신 뒤에 '저한테 주셔도 좋은데요' 하셔야 할 걸요. 책이 지저분하다니깐요. ^^

2005-01-23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1-2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님처럼 책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허나 아직까지도 책장을 채우고 있는 책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큰지라... 역시 저는 소인배라니깐요. 으흐흐^^

하이드 2005-01-23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번 읽고 안 읽을 책들은 그냥 줘버리고, 정말 좋아하는 책들은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사주고, 그 외에는 꽁꽁 가지고 있습니다.

nemuko 2005-01-2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욕심 참 많은 편인가봐요. 뱀딸기 님 대문에 걸려 있는 글을 볼때마다 뜨끔한 맘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아직 책을 버릴 용기는 안 생기네요. 빌려 읽기도 별로 안 좋아 하구요. 아마 전 사서 꽂아 두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예요^^ 그래도 버리실 책 있으심 저 받으러 갈께요~~^^

딸기 2005-01-23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씩은 먹어버리고 싶은 책들도 있지요. 꼭꼭 씹어서 삼켜버리고 싶은. ^^

알라비 2005-01-23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라,
책의 소유를 둘러싼 친구들간의 치열한 투쟁-
음, 우선 '책'이 있어야하고, 또 '친구'가 있어야겠군요.
올해는 기필코 책도 좀 모으고...
그런데, 파괴된 인간관계는 어떻게 복구해야하나?
여러분, ...저랑 친구할래요?

딸기 2005-01-23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요, 뭐. 친구합시다. ^^
그런데 알라비님은 어떤 분이신지... 서재에 가봐도 모르겠고 말이죠.
스무고개 할까요? ^^

알라비 2005-01-2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허물 벗어셨네요. 축하^^
서재를 꾸밀줄 몰라서리.. 컴맹 수준이거든요.
소개를 할려니 쑥스러워서. 댓글 달다보면 아시게 되겠죠.^^

딸기 2005-01-23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제가 알라비님과 인터뷰를 하지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거절하시면 친구 안 할 거예요!)

알라비 2005-01-23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긴장.. 초조..)

panda78 2005-01-23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둑넘들! ^ㅁ^

딸기 2005-01-2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단어에 저의 분노가 녹아있는 것이 느껴지지요? ^^

울보 2005-01-23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상하게 책욕심이 많은 터라,.내책을 누가 소홀히 대해도 속상하고.그리고 가주가는건 더 용납이 안되는 스타일인데..그래서 시집 올때 제집의 반인넘게 가져온 책을 보면 우리 친정엄마 그러 돈으로 하면 얼마냐고 가끔 물으십니다.
지금은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속상하죠, 주로 아이책을 사고 제 책은 가끔....

딸기 2005-01-24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애엄마 자질을 못 갖춘 것인지, 아이가 이제 네 살(만 3살)이 되었는데도 그림책조차 제대로 안 사줬어요. 어디서 얻은 것들 아니면 이마트에서 싸길래 몇권 산 것(완존 꽝이었음) 그 정도. 그러면서 제 책만 사지요. ^^;;

sooninara 2005-01-2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빌려준것은 잘 안돌아오거나 상태가 심각해져서 돌아오더군요^^

딸기 2005-01-24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회사에서 이런 일이 있었어요.
영어사전을 놔뒀는데, 없어졌어요. 아마도 누군가가 잠시 필요해서 가져갔다가 안 돌려준 거였겠죠. 이제나 저제나, 언제 돌아오려나 기다리면서 몇달이 지나간 것 같아요. 결국 게시판에 써붙였죠. 정확히 기억 안 나지만 엄청 거칠고 싸나운 말투의 경고문을... 그리고 사전이 돌아왔는데, 너덜너덜~~
사전 같은 것, 가운데 쫙 갈라져버리면 열받잖아요. 표지도 다 뜯어져있고.

marine 2005-02-25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빌려 주는 거 싫어해요 대부분 빌려 주면 읽지도 않고 돌려 줄 생각도 잊어 버리거든요 어떤 친구는 한 번 빌려 가더니 나도 아까워서 조심히 보는 책에 밑줄을 쫙쫙 긋지 않았겠어요? 무지하게 화가 났지만 날 이 정도로 친하게 생각하나 보다 하고 참았죠 도서관 가면 책 엄청나게 많은데 왜 남한테 빌려서 돌려 주지도 않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