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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의 운명이 걸린 우정공사 민영화 관련 법안이 8일 참의원에서 부결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즉시 임시각료회의를 열고 내각과 중의원 해산을 선언했다. 다음달 11일 조기총선 결과에 따라 고이즈미 총리 정권이 계속될지, 역사상 3번째 정권교체가 이뤄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참의원 본회의 표결 결과 고이즈미 총리가 개혁의 기치로 내걸었던 우정민영화 법안은 출석 의원 233명 중 반대 125명, 찬성 108명, 결석-기권 8명으로 부결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자민당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22명의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법안 부결을 곧 `내각 불신임'으로 받아들이겠다던 공언대로 임시각료회의를 열어 중의원 해산을 의결했다. 중의원은 이날 밤 열린 본회의에서 공식 해산됐다.

연립정권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다음달 11일 선거를 실시키로 합의했으며, 여야는 곧바로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자민당 지도부는 지난달 중의원 투표에서 법안에 반대했던 당내 `반란파' 51명을 공천에서 배제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반란파 의원들은 대부분 탈당해 신당을 만들거나 무소속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고이즈미 총리 내각 지지율은 47.7%로 조사돼, 이른바 `우정 정국'에 접어들면서 한달 전보다 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의원 해산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9%로 반대(39%)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돼 고이즈미 총리의 대중적 지지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총리 개인의 인기와 상관없이 자민당은 혼란 속에 총선을 맞게 됐으며, 제1야당인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기로에 선 고이즈미


고이즈미 총리는 결국 승부수를 던졌다. 고이즈미 총리 측에서는 `우정 해산', 반대파에서는 `자폭 해산'으로 부르는 8일의 중의원 해산은 일본 정계의 일대 개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한 표면적인 이유는 공약으로 내세웠던 우정민영화 법안이 부결됐다는 것이지만,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고이즈미 총리 특유의 돌출적인 정치행태 이면에서 심각한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계의 이단아, 승부수를 던지다     

독특한 캐릭터 때문에 정계의 `헨진'(變人)으로 불려온 고이즈미 총리는 법안 부결을 이유로 의회를 해산한 뒤 8일 "낡은 자민당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자민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얻어낼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우정법안에 반대한 51명의 `반란파' 의원들을 당에서 밀어낼 것임을 재확인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노선은 명확해 보인다. 파벌 연합으로 구성된 자민당에서 반대파를 일소하고, 명실상부한 `고이즈미당(黨)'으로 만든 뒤 총선에서 정면승부하겠다는 것.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면 고이즈미 총리는 당내 반대파에 발목 잡히지 않고 진정한 실세 총리로 군림할 수 있게 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자민-공명 양당이 과반을 차지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과반을 얻지 못해도 반대세력과 협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반이 아니면 퇴진이라는, 벼랑 끝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자민당의 변신' 가능할까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6일과 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내각-중의원 해산 방침에 찬성 49%, 반대 39%의 응답이 나왔으며 내각 지지율도 상승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는 고이즈미 총리의 승부수가 어느 정도 어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번 파동은 단순한 자민당 내 파벌싸움이 아니라 일본 정치의 근본 한계를 반영한 격변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른바 `1955년 체제'로 일당 독주를 해왔던 자민당은 1993년에도 한차례 위기를 맞았었으나, 이념-정책 중심의 새로운 정당으로 변신을 꾀하는 대신에 전혀 정치성향이 다른 야당들과 손잡고 수명을 연장하는데 급급했다. 현재의 격변은 50년 파벌정치를 청산할 기회를 놓치고 이합집산만 거듭해온 자민당의 구조적인 한계에서 나온 셈이다.

 

대중 인기 영합, 우경화할 우려도    

고이즈미 총리는 `개혁 대 반개혁' 구도를 밀고나갈 방침이지만 이것이 국민들에게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반란파들은 신당을 만들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인 민주당과 손잡을 수도 있다. 현재 의석대로라면 51명이 탈당할 경우 자민당은 공명당(34석)을 보태더라도 중의원 과반수를 밑돈다. 언론들은 이번 충격으로 자민당 지역조직들이 혼란에 빠졌다고 전하고 있다. 자민당이 한달의 총선 준비기간 동안 고이즈미 총리를 따라 일사불란하게 재조직될지는 회의적이다. 결국 자민당은 총리 개인의 인기에 당운(黨運)을 걸 수밖에 없다. 대중적 인기에 기대야만 하는 고이즈미 총리가 8.15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를 강행하며 우경화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회 노리는 오카다


일본 정계의 대격변을 누구보다 환영하는 것은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52) 당수가 이끌고 있는 민주당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자민당 내분의 어부지리 격으로 수권(授權) 정당의 꿈을 키우고 있다.

다음달 11일 총선에서 민주당이 과반수 의석을 얻게 되면 민주당 정권이 출범하게 된다. 차기 총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오카다 당수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얻어 단독 정부를 세우겠다"고 공언하면서 8일부터 후보공천 등 선거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현재 중의원 전체의석 478석 중 176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290명의 후보를 이미 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지난해 참의원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했고 지난달 도쿄(東京) 도의원 선거에서도 제1당으로 약진, 집권 가능성을 높여놓은 상태다.

오카다 당수는 젊고 참신한 이미지로 민주당의 인기몰이에 한몫하고 있다.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통상산업성 관료를 거친 그는 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 않으며, 정책 공부에 열중하는 `진지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굴지의 유통회사인 이온그룹 창업주의 차남이지만 돈 정치, 파벌 정치와 관련 없는 깨끗한 정치인으로 부각돼 왔다.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 비해 대중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약하고 우유부단하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당을 실제로 끌어가는 핵심 실세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부대표이고, 오카다 당수는 얼굴마담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를 차지하게 되면 오카다 정권이 출범하겠지만,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민주당은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고민해야 한다. 자민당 탈당파를 끌어들이거나 군소정당과 연합하려 할 가능성이 높지만, 자민당 탈당파들은 대부분 보수우익 성향이어서 오카다 당수와는 맞지 않는다는 평. 오카다 당수는 외국의 간섭 때문이 아니라 총리 스스로의 `건전한 판단'에 따라 야스쿠니 참배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다음달 총선에서도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와 아시아 외교 실패를 집중 공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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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5-08-09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주당 오카다가 총리가 되서 진짜 그리 하는지, 그리 할 수 있는지 보고 싶네요.

딸기 2005-08-09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딸기 2005-08-09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작년에, 지나가다가 우연히 오카다 당수 연설하는 것을
길건너에서 볼 기회가 있었거든요.
인어아저씨(장서희랑 나왔던... 김성민이던가) 닮았어요

돌바람 2005-08-09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느글거려. 아마 자신은 일본 보수의 표보다 좀더 깨끗한 표를 받고 총수가 되고 싶다는 거겠지요. 진짜 지켜볼 테예요.

숨은아이 2005-08-09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재미있는 일이!

딸기 2005-08-09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돌바람님, 일단 오카다가 되는 쪽이 좋다고 봐야겠죠, 우리로서는.
잘 모르지만 사람은 괜찮은 것 같은데--
썩은 조직을 깨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조직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니 말예요.

돌바람 2005-08-1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봤네요. 예 잘 알았습니다. 정치혐호증에 무식함까지 더해지니 거기다 김성민이 좀 느글거렸어요. 봐주십시오. 님에게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도 잘 안 고쳐진다는...
 

뇌사상태에서 아이를 분만하고 결국 사망한 한 여성의 사연이 미국을 울렸다.

 

미 국립의료연구소 연구원이던 수전 토러스(26)가 저녁식사 도중 갑자기 쓰러진 것은 석달 전인 5월7일(이하 현지시간). 병원으로 실려간 수전의 뇌에서는 종양이 발견됐고, 그 때문에 뇌졸중이 온 것이었다.

수전은 어릴 때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앓았지만 9년전 완치된 줄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검사결과 수전의 뇌에는 이미 종양이 퍼진 상태였으며, 동갑내기 남편 제이슨은 의사들로부터 수전이 ‘의학적으로 사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들었다. 두살배기 아들을 둔 수전은 또 한명의 아기를 임신한 상태였다.

워싱턴 버지니아의료센터 의료진은 수전의 생명을 억지로 연장시키지 말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제이슨은 만일 아내가 의식이 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아내는 임신을 몹시 기뻐했다. ‘일을 그만두고라도 아이를 키우고 싶다’고 했었다”.

독실한 카톨릭이던 두 사람은 전에도 선택 아닌 선택을 해야 했던 적이 있었다.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의사들은 “아기가 다운증후군에 걸려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중절 의사를 물어봤었다. 그때 수전은 “내게 아기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는 없다”면서 정밀검사 자체를 거부했었다. 그리고 아들은 건강하게 태어났다. 제이슨은 수전이 이번에도 분명히 아기를 살리기를 원했을 것이라는 점을 의심치 않았다.

뇌사상태에서 분만을 시도하는 것은 전세계에서 수전이 처음이었다. 의료진은 만류했고, 비용도 만만찮았다. 입원비만 하루 7500달러. 인공분만을 한다 해도 아기가 무사히 태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술품 세일즈맨이던 제이슨은 직장까지 그만두고 병원에서 지내며 의료진을 설득했다.

대학 동창생인 두 사람은 2002년 결혼했다. 병상의 수전은 말이 없었지만 제이슨은 날마다 아내에게 말을 건네며 아들의 소식을 전했다. “그것 만이 부서진 우리의 일상을 붙잡는 방법이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에게 도움을 주려는 이들도 나타났다. 카톨릭 교회를 중심으로 ‘수전 토러스 기금’이 만들어져 모금운동을 벌였다. 네티즌들은 블로그를 만들어 수전과 제이슨을 응원했으며 세계 곳곳에서 이메일이 쇄도했다. 지금까지 모금된 돈은 40만 달러.

지난 2일 수전은 제왕절개로 임신 21주 만에 아기를 출산했다. 태어난 딸의 이름은 수전 앤 캐서린, 몸무게는 0.82㎏에 불과하지만 건강한 상태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수전은 아기가 태어난 뒤 생명유지장치를 떼어내고 하늘로 떠났다.

수전 스토리는 뇌사한 부인을 안락사 시켜달라고 청원해 일대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샤이보 사건’과 비교되면서 미국 내에서 다시 생명윤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안락사·낙태 반대론자들은 “샤이보의 죽음은 역시 비윤리적이었다”며 수전의 케이스를 부각시켰고, 반면 일각에서는 뇌사한 여성을 ‘아이 낳는 도구’로 만들어 억지로 생명 유지시켰다는 비판도 나왔다. 제이슨은 “아내는 아이의 생명을 지켜낸 강인한 여성”이라면서 논란을 뒤로한 채 3일 수전에게 작별을 고했다고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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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8-04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갑니다...

딸기 2005-08-0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

해적오리 2005-08-05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적이네요.
뇌사 상태에서 분만한것도 그렇지만, 그전에 아들을 낳은 것도요...
 

캐나다 터론토의 피어슨 공항에서 2일 오후 3시50분(현지시간) 에어프랑스 소속 에어버스 A340 여객기가 악천후로 활주로를 이탈, 공항 담벼락을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가 난 항공기에서는 화염과 연기가 치솟았지만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300여명은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 캐나다 항공당국과 에어프랑스의 안전조치에는 찬사가 일고 있지만, 무사고를 자랑해온 `유럽의 자존심' A340 여객기의 안전신화에는 금이 가게 됐다.

 

사고가 난 비행기는 프랑스 파리발(發) 에어프랑스 358편 A340 여객기로, 사고 당시 공항 주변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번개가 치는 등 기상조건이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는 착륙 직후 활주로를 200m 벗어나 공항 서쪽 담벼락에 충돌했으며 꼬리부분이 들린 채로 작은 골짜기에 처박혔다. 이윽고 기체에서 불길이 치솟았지만 승객 297명과 승무원 12명 등 309명의 탑승자들은 모두 탈출했다. AFP통신은 43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사고 뒤 피어슨 공항은 폐쇄됐으며 이후 도착예정이던 항공기들은 오타와 공항으로 우회하고 있다. 또 주변 도로가 막혀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지만, 목격자들은 불타는 비행기에서 승객들이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는 사실을 놀라워하며 안도감을 나타내고 있다. 사고를 목격한 코리 막스라는 시민은 CNN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착륙하는 순간 천둥번개가 쳤다"며 "굉음이 들리고 불과 40~50초 정도 만에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장 라피에르 캐나다 교통장관은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탑승자들은 무사히 탈출했지만, 이 사고로 A340 제작사인 에어버스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에어버스의 주력 기종 중 하나인 A340은 탑승인원 250~300명의 대형 여객기로, 1988년 개발됐다. 유럽 공동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는 미국 항공-군수업체 보잉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2000년대 이후 에어버스가 보잉을 누를 수 있도록 해준 것이 바로 A340이었다. 이 기종은 그동안 한번도 추락한 적이 없어, 숱한 사고를 일으킨 보잉 점보기들과 대비되는 안전신화를 자랑해왔다.

이번 사고는 추락사고는 아니지만, 화염에 휩싸인 에어버스기의 모습이 외신들을 장식함으로써 에어버스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유럽측의 에어버스 보조금 지급을 문제삼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별러왔었다. 공교롭게도 보잉과 에어버스는 이날 보조금 지급 문제에 대한 협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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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5-08-0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기적이네요.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이 있엇다면 출동하는데 몇분이 걸릴까요?
40~50초? 놀랍군요.

panda78 2005-08-03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정말 대단하군요...

paviana 2005-08-0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뉴스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쳤을까 하면서 속보 기다렸는데,
놀라울 따름입니다..
 

과거 영국이 점령했던 북아일랜드의 독립 투쟁을 벌여온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무장투쟁을 포기하겠다고 28일(현지시간) 선언했다. 반세기 가까이 유혈진압과 테러공격의 악순환을 겪어온 영국은 `역사적인 평화선언'을 크게 환영했다.


IRA는 성명을 통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를 기해 모든 단원들에게 무장 해제를 명령한다며 "앞으로는 정치활동을 통해 목적을 이룰 것"이라고 선언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매우 중대한 행보"라고 환영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전날 폭탄테러 혐의로 기소된 IRA 무장조직원 숀 켈리를 가석방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냈었다. 켈리는 짐 셰리던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를 통해 유명해진 대표적인 IRA 무장요원이다.


오랜 세월 영국의 통치를 받아온 아일랜드는 1922년 남부에 독자적인 공화국을 출범시켰지만 북부 지역은 신교도들이 다스리는 영국 영토로 남아있었다. 1930년대 결성된 IRA는 1950년대부터 무장투쟁을 벌이며 독립을 요구해왔다.

특히 80년대에는 런던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등지에서 폭탄테러를 감행, 스페인의 바스크 독립운동세력 에타(ETA)와 함께 `선진 유럽'의 양대 무장 세력으로 활약했다. 98년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가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IRA의 무장투쟁조직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번 선언은 북아일랜드 독립과 아일랜드로의 통합을 원하는 가톨릭 주민들 사이에서조차 테러공격에 대한 반발여론이 높다는 점, 무장투쟁을 통한 독립투쟁에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이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언론들은 이번 선언으로 30년간 3000여명의 희생자를 낸 북아일랜드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신교 주민들은 IRA가 전에도 수차례 무장해제를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았다면서 "이번 평화선언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아일랜드공화국군(IRA) 관련 주요사건 연표


1921년 아일랜드 남부 자유국 선포, 내전 돌입

1955년 가톨릭계 IRA, 영국인 주민 공격 시작

1969년 영국군, 북아일랜드 주민 소요 유혈진압

1972년 영국군, 시위대 13명 사살(`피의 일요일'). 영국, 북아일랜드 점령 통치 시작

1982년 가톨릭계 불참 속 북아일랜드 의회 구성

1983~88년 런던 등지에서 IRA 폭탄 테러 발생

1994년 IRA 정전 선언. 영국, IRA와 연계된 신페인당과 대화 시작.

1996년 IRA, 정전 깨고 런던 도클랜드 폭탄공격, 2명 사망. 평화회담 시작

1998년 영국-IRA 평화협정 체결, 북아일랜드 총선 실시

1999년 영국 점령통치 종식, 신-구교 연합 자치정부 탄생

2004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버티 아헌 아일랜드 총리 정상회담, 평화방안 논의

2005년 7월28일 IRA 무장 투쟁 포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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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7-29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갑니다. 가끔 댓글로 남길때도 있지만 말없이 퍼갈때도 있었어요. 이 얘길 먼저해야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요.. ;;;

딸기 2005-07-29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시면, 어차피 제 서재관리에 기록되니깐요 ㅎㅎ
근데 저걸 왜 퍼가셔요? 걍 궁금해서 여쭤보는 거야요

chika 2005-07-29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이유는 없는데요...^^;;;
저도 아일랜드에 살아서...? 제가 사는 섬이랑 여기서 말하는 아일랜드는 다르지만 느낌이 비슷해서 좀 더 관심이 가는 이유도 있고요...
잘은 모르지만 아일래드의 무장테러가 종교적 이유에서 시작된 거쟎아요. 세상의 모든 전쟁은 '종교'에서 비롯되었다, 라는 걸 생각해보게 되는거예요. 더구나 진정한 가톨릭정신은 결코 폭력이 아닌데 말이지요. 단순히 종교적인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그들에 대한 멸시와 차별을 하게 되는 원인제공 중 하나가 종교도 들어간다고 알고 있거든요. (자세히 몰라서 이렇게 댓글 남기는게 좀 뻘쭘한데...이해하시죠? ^^;;;;;)
딸기님이 잘 아시면 좀 알려주시구랴~ 헤헤,,,,

딸기 2005-07-29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되네요. 아일랜드 ^^
근데 사실, 아일랜드와 영국의 관계는 종교문제는 아닐 것 같아요.
영국은 아일랜드를 식민지 삼아 수백년간 뜯어먹었으니깐...

chika 2005-07-29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뜯어먹는 것들이 문제예요.. ㅡ.ㅡ
이 기회에 좀 더 자세히 알고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영국과 아일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일랜드 내부에서의 갈등도요. 으음~ 어려운건디...^^;;;;;;;;;;;;

파란여우 2005-07-29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의 이름으로가 생각납니다.
나의 왼발의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가 나오던 걸로 기억하는데....
힘의 우위가 보여주는 전형적인 국경전쟁이었죠...

릴케 현상 2005-07-29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아일랜드는 주로 액션만화에서 봤는데...슬픈 아일랜드를 읽어보니 우리와 가장 닮은꼴 민족이라고 하더군요
 



아프리카 니제르 마라디에 있는 국제의료지원단체 `국경없는 의사회' 진료소에서
굶주림으로 바싹 마른 한 어린아이가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마라디〓AFP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1970년대 `비아프라 사태'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기아가 발생했다. 유엔과 국제구호기구들은 서방 부국들의 무관심 속에 기아를 예방할 시기를 놓침으로써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게 됐다며 절망감 속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아프리카 중서부 사하라 사막 남쪽에 있는 니제르는 연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900달러에 불과한 대표적인 빈국.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부족이 심해지기 시작했고, 올들어서도 곡식 한 톨 수확할 수 없는 가뭄과 메뚜기떼의 공격이 계속돼 어린이와 노인, 여성들이 죽어가기 시작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현재 니제르 인구의 3분의1에 이르는 420만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고 어린이 80만명이 영양실조에 걸려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WFP는 특히 국제사회의 긴급 식량지원이 없으면 어린이 15만명을 비롯해 50만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며 절박하게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고 BBC, CNN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구호기구들이 안타까워하는 것은, 지난해 가뭄이 들어 니제르강 연안의 곡물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었을 때부터 기아 사태가 예고돼 왔다는 사실이다. 몇달 전부터 각국에 지원을 호소했지만 지금까지 니제르에 식량을 지원해준 나라는 옛 식민종주국인 프랑스와 중국, 한국 등 몇 나라에 불과하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특히 부자나라 클럽인 주요8개국(G8)이 영국 스코틀랜드에 모여 `아프리카 지원방안'을 놓고 말잔치를 벌이는 동안 니제르에서는 사람들이 아사(餓死)에 직면하고 있었던 셈이다.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일하는 WFP 직원 지안 카를로 치리는 "이곳의 기아사태를 막기 위한 방법들을 이미 작년에 내놨었는데도 부자 나라들의 무관심 때문에 기회를 놓쳤다"며 안타까워했다. 또다른 유엔 구호요원은 "아프리카의 기아는 항상 서방의 `뒤늦은 도움' 때문에 일어난다"고 비판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외신들이 전하는 니제르 천막촌 풍경은 참혹하다. 텐트마다 구호요원들의 식량 배급을 기다리는 뼈만 남은 어린이들이 넘쳐나고, 엄마들은 영양실조로 팔과 다리가 뒤틀리며 죽어가는 아이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베르누아 르 뒤크는 "5살 이하 어린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응급조치를 해주고 있지만 약품과 식량이 너무 모자란다"며 "앙골라나 수단, 그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이 곳의 상황은 가장 처참하다"고 전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얀 에글란트 조정관은 "미리 지원을 했으면 하루 1달러로 한 사람을 살릴 수 있었는데 이제는 80달러로 구호비용이 늘어났다"면서 당장 아사 위기에 놓인 50만명 가량을 먹여 살리기 위해 420만 달러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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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uko 2005-07-21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엔 아직도 굶는 아이가 있습니다'라고 백번 말하는 것보다 저 사진 한 장이 훨씬 더 가슴을 찌르네요.....

딸기 2005-07-21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아프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되지요, 정말.

水巖 2005-07-21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렇군요, 가슴이 너무 아픈 사진이군요.

ceylontea 2005-07-2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ㅠ.ㅜ

돌바람 2005-07-21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아파요. 뭘하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