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야마오카 소하치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의 소설도 좋아한다. 비록 알게 된건 얼마 되지 않았지만,'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통해 빼어난 인간 묘사와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는 나를 반하게 만들었다. 물론 원문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의 명성에 관한 앞 페이지의 작가 소개 란을 볼 때마다 작가란 것이 이런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사람보다는 '오다 노부나가'라는 사람을 더 좋아하고,더 알고 싶은 경향이다. 짧지만 굵은 삶을 살았던 오다 노부나가의 패기 넘치는 말 하나 하나,행동 하나 하나가 내가 원하던 인물상이었기 때문이다. 맺고 끊음이 확실했고 기질이 불 같았지만 일본 사람들이 '불세출의 천재'라고 일컫는 사람이니 보통 사람은 아니다. 전국 시대의 그 많고 많은 무장들 중에 이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그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최고로 꼽는데 이 책을 보고 나서 이 세 사람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이 '오다 노부나가'를 지은 사람이 야마오카 소하치이기 때문에 같이 겸해서 본다 해도 손해는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에야스와 노부나가는 어릴 적부터 친밀한 사이로 나오기 때문에 중복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는데 빠듯한 만큼 '오다 노부나가'는 좀 느긋하게 모아서 느긋하게 읽을 작정이다. 권 수도 적고,이미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 오다 노부나가라는 천재에 대해 거의 다 파악할 만큼 자세히 나오기 때문이다. 꼭 읽으라는 건 아니지만,'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다가 '오다 노부나가'에 대해 쬐끔 더 파악하고 싶은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다.이에야스와 노부나가가 서로의 가신들을 대하는 태도나,똑같은 사건을 마주하고도 서로 다른 대응책을 생각하는 성격 차이면도 이 책을 보는데 더 쏠쏠한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격대기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은 그야말로 화려한 진수성찬이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같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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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제서야 11권까지 다 읽었다. 완결은 32권인데,언제 다 읽을지 걱정이다. 물론 그 전에 질려버려서 안 읽는다면 좋을지 모르지만 이 책은 나한테 너무나도 재밌고,일본에 대한 생각도 약간 바꿔준 그런 책이다. 아는 친구가 일본으로 유학을 갔는데,그 전에 이 책에 대해서 얘기를 해 주고 간 적이 있었다. " 이런 이런 사람들이 나오는데,이 사람은 너무 멋있고 이 사람은 너무 용맹하고,이 여자는 정말 훌륭해. 여자인 내가 감탄할 정도라구. 응? 듣고 있어? " 친구는 계속해서 떠들었지만 나는 듣고 있는 척 하면서 딴 생각을 했다. 그야말로 무지했으니까 내 흥미를 전혀 끌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학교 도서관에서 이 32권 전권을 발견하고 한번 읽어보자,까짓거. 하면서 1권을 집어들었다. 그게 벌써 1월 초인데 11권까지 읽은 지금 2월 마지막 날이 됐다. 아마 학기가 시작되면 잘 읽지 못할 것이다. 1학년 때보다 훨씬 바쁠 테니까...그래도 난 2학년 안에는 다 읽고 싶은데,지금 빨강머리 앤까지 병행하면서 읽느라고 좀 초조하다. 빨강머리 앤은 이제 7권 읽을 차례니까 얼마 안 남았다. 그런데 '도쿠가와 이에야스'에는 정말 훌륭한 사람들,머리 좋은 사람들,약삭 빠른 사람들,교묘한 사람들. 인간 세계에 있을 만한 유형의 사람들은 다 나오는 것 같다. 일본 전국 시대라는 거친 회오리 바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친 사람들. 소설이고,일본 사람이 쓴 거니까 약간 미화된 면도 있겠지만 이 책은 전국 시대의 생활상과 그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일면을 잘 그려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나중에 성인이 되면,32권 전체를 사서 다시 한 번 읽어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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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05-03-1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명록에도 좀 썼던데요. 이에야스가 신겐과의 결전을 한 "미카타가하라의 싸움(전쟁)" 때, 결국 이에야스는 되게 지고 말았지요. 그 때 이에야스는 간신히 자신의 성에 도망쳐 온 것이지만, 그 때의 초상화라고 불리으는 것이 이것.

좀 조금 늙어서, 한심하게 보이지 않아요? 실은 역사서에 의하면 신겐에 진 그 유감함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그리도록 했다고 합니다.




야간비행 2005-03-16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왜 이렇게 초라한지 모르겠어요.; 저는 이에야스를 좀 통통하고 넉살 좋게 생긴 걸로 상상하고 있었는데....책 삽화에서도 그렇잖아요ㅎㅎ흐음,..어쨌든 감사합니다!
 

 

아,정말 어지간히도 안 늙는다! 난 이 사람만 보면 항상 저 말만 해댄다. 그도 그럴 것이 50살이 넘었는데도 얼굴이 18살 때하고 별 차이가 없다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이자벨 아자니는 1955년 생으로 프랑스 여배우다.그 유명한 영화 '마고'의 여주인공으로 나왔었다. 그녀에 대해서 잘 아는 건 없지만,한 가지 아는 것은 정말 이쁘게 생겼다는 것이다. 가끔씩 볼 때마다 소름끼칠 만큼 그녀는 동안이고,늙지도 않는다. 참고로 위에 있는 사진들 중에 흑백 사진은 18살 때라고 한다. (끼약,나랑 동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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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2-27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여자 정말 이뻐요..!! 검정색 머리에 파란색(초록인가요?) 눈은 또 얼마나 신비스러워 보이나요..^^

야간비행 2005-02-2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그쵸? 날개님도 좋아하시는구나^ ^
 

 

 

 

 

 

92년도에 나온 영화니 꽤 됐다. 부끄럽지만 나는 이 영화를 통해서 최근에 우피 골드버그를 알게 됐다. 나랑 항상 뜻이 쿵짝쿵짝 잘 맞는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면,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이 '시스터 액트'라는 영화가 줄기차게 텔레비젼에서 방송했다고 한다. 근데 나는 이번 년도에 와서야 이 영화를 보게 되었으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내가 어렸을 때 텔레비젼을 어지간히 안 봤나 보다. 어쨌든 영화는 도시 리노의 달빛 클럽이라는 곳에서 가수로 있는 돌로레스(우피 골드버그)가 정부 격인 마피아 빈스의 살인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고 쫓기면서 시작된다. 여기에서 그녀에게 관여하는 경찰은 그녀를 은신처에 숨겨야겠다는 생각에 수녀원에 집어넣는데 자유롭고 약간은 질퍽(?)한 환락의 도시에서 살아가던 돌로레스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수녀원은 그야말로 이제 곧 철거해야 하는 수녀원이었는데 가수인 돌로레스는 처음에는 짜증만 내다가 나중에는 원장 수녀님의 지시로 성가대를 맡는다. 성가대는 처음엔 정말 엉망이었지만,돌로레스의 뛰어난 음악적 능력과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율동을 곁들여 최고의 성가대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결국 성당에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고,수녀원 안에서만 고립되어 지내던 수녀들은 사람들과 친해질 뿐더러 '진정한 신앙'을 맛보게 된다. 그 다음은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생략! 하지만 대충 결말을 짐작하시리라 믿는다. 영화는 딱딱하고 규율적인 수녀원에 자유롭고 개방적인 돌로레스로 인해 점점 변화를 맞이하는 장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물론 초점은 돌로레스가 자신을 쫓는 위험에서 어떻게 몸을 숨기느냐에 맞추어져 있지만 그것보다도 더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들의 '변화'인 것이다. 한껏 억압당해져 있고,조화롭지 않은 멜로디를 주일 아침마다 외쳤던 수녀들과 더할 나위 없이 고지식의 최고점을 달리는 원장 수녀,방탕한 생활에 찌들어 있던 돌로레스 모두가 각자의 '변화'를 수용하고 있는 모습을 잘 보여줬다는 것이 이 영화를 더 훌륭하게 만든 것이다. 언제 봐도 재밌는 영화,그리고 수녀님들의 아름다운 합창 덕분에 더욱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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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음악은 영상보다 더 많은 것을 표현해 낼 수 있다. 예전에는 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나는 듣는 것보다 보는 것을 좋아했었고,좀 컸다고 자부하는 지금도 이 성향은 여전한 것 같다. 어쨌든 조만간 개봉되는 영화 '코러스'의 OST가 발매됐다. 영화가 꽤 극찬을 받아서 그런지 아직 영화를 보기 전인데도 이 음반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소년들의 미성이 덧입혀져진 분위기의 음반이니까. 나도 OST는 잘 사지 않은 편인데 사고 싶은 욕구를 들게 만들었다. 영화에는 음악이 빠질 수 없는 거라고 본다. 그러므로 영화가 훌륭한 만큼 음악도 훌륭할 거란 생각이 어김없이 든다. 기대되는 음반,더불어 그와 함께 영화까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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