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야마오카 소하치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의 소설도 좋아한다. 비록 알게 된건 얼마 되지 않았지만,'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통해 빼어난 인간 묘사와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는 나를 반하게 만들었다. 물론 원문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의 명성에 관한 앞 페이지의 작가 소개 란을 볼 때마다 작가란 것이 이런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사람보다는 '오다 노부나가'라는 사람을 더 좋아하고,더 알고 싶은 경향이다. 짧지만 굵은 삶을 살았던 오다 노부나가의 패기 넘치는 말 하나 하나,행동 하나 하나가 내가 원하던 인물상이었기 때문이다. 맺고 끊음이 확실했고 기질이 불 같았지만 일본 사람들이 '불세출의 천재'라고 일컫는 사람이니 보통 사람은 아니다. 전국 시대의 그 많고 많은 무장들 중에 이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그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최고로 꼽는데 이 책을 보고 나서 이 세 사람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이 '오다 노부나가'를 지은 사람이 야마오카 소하치이기 때문에 같이 겸해서 본다 해도 손해는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에야스와 노부나가는 어릴 적부터 친밀한 사이로 나오기 때문에 중복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는데 빠듯한 만큼 '오다 노부나가'는 좀 느긋하게 모아서 느긋하게 읽을 작정이다. 권 수도 적고,이미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 오다 노부나가라는 천재에 대해 거의 다 파악할 만큼 자세히 나오기 때문이다. 꼭 읽으라는 건 아니지만,'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다가 '오다 노부나가'에 대해 쬐끔 더 파악하고 싶은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다.이에야스와 노부나가가 서로의 가신들을 대하는 태도나,똑같은 사건을 마주하고도 서로 다른 대응책을 생각하는 성격 차이면도 이 책을 보는데 더 쏠쏠한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격대기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은 그야말로 화려한 진수성찬이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같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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