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도에 나온 영화니 꽤 됐다. 부끄럽지만 나는 이 영화를 통해서 최근에 우피 골드버그를 알게 됐다. 나랑 항상 뜻이 쿵짝쿵짝 잘 맞는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면,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이 '시스터 액트'라는 영화가 줄기차게 텔레비젼에서 방송했다고 한다. 근데 나는 이번 년도에 와서야 이 영화를 보게 되었으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내가 어렸을 때 텔레비젼을 어지간히 안 봤나 보다. 어쨌든 영화는 도시 리노의 달빛 클럽이라는 곳에서 가수로 있는 돌로레스(우피 골드버그)가 정부 격인 마피아 빈스의 살인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고 쫓기면서 시작된다. 여기에서 그녀에게 관여하는 경찰은 그녀를 은신처에 숨겨야겠다는 생각에 수녀원에 집어넣는데 자유롭고 약간은 질퍽(?)한 환락의 도시에서 살아가던 돌로레스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수녀원은 그야말로 이제 곧 철거해야 하는 수녀원이었는데 가수인 돌로레스는 처음에는 짜증만 내다가 나중에는 원장 수녀님의 지시로 성가대를 맡는다. 성가대는 처음엔 정말 엉망이었지만,돌로레스의 뛰어난 음악적 능력과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율동을 곁들여 최고의 성가대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결국 성당에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고,수녀원 안에서만 고립되어 지내던 수녀들은 사람들과 친해질 뿐더러 '진정한 신앙'을 맛보게 된다. 그 다음은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생략! 하지만 대충 결말을 짐작하시리라 믿는다. 영화는 딱딱하고 규율적인 수녀원에 자유롭고 개방적인 돌로레스로 인해 점점 변화를 맞이하는 장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물론 초점은 돌로레스가 자신을 쫓는 위험에서 어떻게 몸을 숨기느냐에 맞추어져 있지만 그것보다도 더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들의 '변화'인 것이다. 한껏 억압당해져 있고,조화롭지 않은 멜로디를 주일 아침마다 외쳤던 수녀들과 더할 나위 없이 고지식의 최고점을 달리는 원장 수녀,방탕한 생활에 찌들어 있던 돌로레스 모두가 각자의 '변화'를 수용하고 있는 모습을 잘 보여줬다는 것이 이 영화를 더 훌륭하게 만든 것이다. 언제 봐도 재밌는 영화,그리고 수녀님들의 아름다운 합창 덕분에 더욱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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