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중국 영화랑 일본 영화는 거의 안 보는 편이다. 일본 영화는 너무 잔잔하고,또 뭐라고 해야 할까.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그러니까 공감 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보려고 해도 몸이 먼저 거부를 한다. 즉,보자마자 잠을 잔다던가. 뭐 이렇게. 중국 영화는 거의 무술 액션 영화가 많아서 잘 보지 않았다. 하도 치고 받고,또 그것도 너무 요란스럽게 이리 뛰었다 저리 뛰었다 하는지라 눈이 다 아플 지경이어서,그리고 그 요란스러운 기합 소리도 듣기 싫어서 거의 찾지 않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이 영화만은 의외였다. 중국의 첸 타이거 감독이라 하면 유명하다. 아마,패왕별희를 만든 사람이었지? 확실히는 잘 모르겠다. 영화관에서 봤는데,'투게더'란 이 영화는 부성애를 잘 그려냄과 동시에 실제의 바이올린 선율을 잘 조합시켰다. 보면서 내내 울었는데,한번 쯤 보고 나서 아버지의 사랑에 감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모든 아버지들의 마음이 다 이렇지 않을까. 왠지 모를 그 찡함에 난 이 영화를 더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아참,그리고 주인공인 '샤오천',그러니까 탕 윤은 실제로 바이올린을 잘 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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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족 영화를 대체로 즐겨 보는 편이다. 뭐,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눈이 그쪽으로 가게 되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인가보다. 그래서 보게 된 영화가 바로 이 '열두 명의 웬수들'이라는 독특한 제목으로 번역된 영화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모두가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로써,전혀 손색이 없는 영화이기도 하고. 자식만 해도 12명이고,부모까지 합치면 한 집에 사는 식구가 14명이다. 아니,개 한 마리도 있으니까 15명으로 봐도 무난하다. 영화는 매우 천방지축이다. 하루 종일 사고가 안 터지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 하지만 이런 가정을 한번쯤은 꿈꿔도 좋을 듯 싶다. 끝에 가서는,언제나 그렇듯 가족의 사랑을 한 몸에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대기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글쎄,내가 자식을 12명이나 낳는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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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부스 안에서의 스튜어트(콜린 파렐)

'폰부스'라는 영화는 제목으로만 얼핏 봐서는 그저 평범한 영화로만 보인다. 하지만,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저 평범한 영화라고 단순히 치부해버리는 사람들은 그리 없다고 본다. '폰부스'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어려운 영화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더 돋보이고,영화평도 좋으며,이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계속 말해지고 있는 이유는 간단한 소재 안에,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현대 사회의 병폐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을 주인공 스튜어트(콜린 파렐)와 그의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내용은 어이없게도 간단하다. 80분의 시간 동안 콜린 파렐은 명연기를 보여주며 좁은 폰부스 안에서 정체불명의 한 사나이에게 자신의 '비리'를 모두의 앞에서 까발리게 되는 커다란 사건을 당하게 된다. 영화는 관객이 스튜어트와 그의 주변 사람들의 대사 하나하나,행동 하나하나에 내포되어 있는 영화의 핵심을 관객으로부터 찾게 한다. 단지 스릴러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그들의 연기까지 감상하면서 그 뜻을 하나하나 짜맞추어가며 찾아내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영화의 막이 내려지고 감독이 원하는 바를 찾아냈다면,바로 이 '폰부스'를 제대로 감상한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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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에서,사라와 조나단

한번쯤은 운명에 몸을 맡겨보고 싶은 그럴 때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변해가는 첨단 문명의 세계 속이라도 이런 마법같은 동화의 세계가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세렌디피티'는 정말 말도 안되는 황당한 얘기,정말 뻔하고 뻔한 스토리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대표적인 영화로 자리잡아 많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은 영화다. 그렇게 성공했다고 여겨지진 않지만,이런 황당한 영화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하나의 향수로,하나의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램으로 남아 있는 것은 아마도 앞서 얘기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한다. 달콤한 뉴욕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연히 한 남녀가 각자 자신의 애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던 도중,같은 장갑을 선택한다. 그걸로써 그들의 인연은 시작되고 서로가 바라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아간다. 이야기는 그 사건 이후의 7년 후로 건너가게 되는데,서로의 약혼자와 결혼을 맞이해야 하는 그 시기에 서로를 다시 그리워하며 찾게 된다. 보면 정말 뻔한 스토리지만,분위기는 낭만적이다. 연인이랑 본다면 정말 좋을 영화. 눈 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찾아도 좋을 영화인 듯 싶다. 참고로,주인공인 케이트 베킨세일(사라 역)은 정말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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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왓슨과 그녀가 가르치는 학생들

'모나리자 스마일'은 무엇보다 내게 깨달음을 많이 준 영화다. 그냥 웃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고,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영화이다. 195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운 좋게 동부로 오게 된 미술사 교수 '캐서린 왓슨'(줄리아 로버츠)와 그녀의 학생들에 관한 얘기인데,그 시대에는 여자가 결혼만 하면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에서도 그 의식에 대해 캐서린과 학생들이 반대의 입장에서 부딛히게 되니 말이다. 유난히 진보적이고,자유분방한 캐서린이지만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학교에서는 철저하게 그것을 제한한다. 그러니 학생들도 자연스레 캐서린을 깔보고,무시하게 되고 말이다. 보면서 같은 여자로써 화가 치밀어오르는 것을 참으면서 봤는데,예전에는 서양이건 동양이건 여성을 이렇게 좁은 잣대로 재어 꼭두각시 인형으로 만드는 것에 익숙했다 생각하니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지금도 남녀 차별이 여전하지만,그때보단 의식도 많이 바뀌었고 많이 평등해졌다.)이 영화에서 단연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은,바로 맨 끝에 나오는 장면이다. 줄리아 로버츠가 자동차를 타고 떠날 때 뒤에서 그녀의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따라오면서 눈물을 흘리고,손을 흔들어 그녀를 배웅하는 장면. 나도 약간 눈물이 났다. 영화의 결말은 학교의 보수적인 성향을 견디지 못한 캐서린이 학교를 떠나는 것이다. 진보적인 캐서린이 한발 물러난다는 후퇴의 결말 비슷하지만,잘 보면 초반에 그녀를 비웃고 깔보던 그녀의 제자들의 태도만큼은 확실히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이런 선생님이 하나 있었다면,그리고 사회에도 이런 사람이 하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보는 내내 금치 못하게 만든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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