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아톤'은 최근에 개봉한 영화다. 조승우와 김미숙 주연의 영화. 여기에서 두 배우는 어머니와 아들 사이로 나온다. 영화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조승우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5살 지능에,몸은 20살인 청년을 연기했다. 이야기는 그리 들쑥날쑥하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간다. 오히려 그 부분에서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인 것 같다. 초원(조승우)은 초코파이와 얼룩말을 매우 좋아하고 달리기만큼은 누구보다도 잘하고,또한 동물의 왕국을 좋아해서 거기에 나오는 해설자의 말을 달달 외우고,그 날 학교에서 점심 때 나오는 메뉴를 외워서 천진난만하게 어머니와 코치 앞에서 말해주는 순진하지만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다. 어머니인 경숙은 아들을 더 강하게 키우고,잘 하는 것 하나를 만들어주기 위해 초원에게 달리기를 시키지만 이내 장애물에 부딛치고 만다. '말아톤'은 그렇게 슬픈 영화는 아니지만 오히려 잔잔했기에 더욱 더 애잔하게 슬픔이 오는 영화였다. 지하철 역에서 초원은 얼룩말 무늬 치마를 입은 여자의 엉덩이를 얼룩말로 착각하고 만졌다가 여자의 애인에게 무지막지하게 맞는데 경숙이 소리를 지르며 마구 몸부림쳐대자 초원이 자신도 모르게 기억하고 있는 말을 떠뜨리는 장면에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
" 내 아이에겐 장애가 있어요! 내 아이에겐 장애가 있어요....... "
얼마나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일까. 아마도 이 세상에 자폐아를 자식으로 두고 있는 온 어머니들의 가슴을 헤집어놓는 말일 것이다. '말아톤'은 초원이라는 순수한 아이를 통해 자폐아를 바라보는 세상의 이면을 보여준다. 단지 감동만 받을 것이 아니라,세상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시선에도 따끔한 비판을 던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