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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연습
서동욱 지음 / 반비
"현대철학의 지도 위에서 자기철학 연습하기"
가볍게 생각하면 현대철학의 탄생과 두 지형을 인물 중심으로 짚어가는 철학 교양서다. 현대적 사유를 준비한 이들로 스피노자, 키르케고르, 니체, 프로이트를 둘러보고는,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레비나스로 현상학을, 레비스트로스, 라캉, 푸코, 들뢰즈, 데리다로 구조주의를 설명한다. 무리 없는 선택이고, 이유 있는 구성이다.
재미나게 생각하면 현대철학의 쓸모를, 오래된 문제부터 최근에 마주한 현실까지 적용시켜보는 철학연습노트다. 존재, 진리, 차이와 같은 전통적인 주제에 이어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시뮬라르크와 노마드를 살펴보고, 돈, 사랑, 신체, 관상, 터치스크린 등 우리 삶을 변화시키거나 지배하고 있는 여러 국면을 앞서 설명한 현대철학에 비추어 본다. 당연한 시도지만, 이론, 에세이, 이미지를 겹쳐 읽는 즐거움이 있다.
유별나게 생각하면 쉽게 썼지만 쉽게 읽히지 않는, 사유의 깊이가 행간에 숨어 있는 철학 에세이다. 일상을 철학 유희로 바꾸거나 철학을 일상의 언어로 대체하는 뻔한 답습이 아니라, 사유의 힘을 끝까지 밀고 나가 깨어진 조각들을 철학의 재료로 삼고 아직 남아 있는 핵심을 길어 철학의 등불을 밝힌다. 이 책은 한 시인-철학자가 그렇게 20년을 단련한 결과물이다. 이제 우리 앞에도 성찰과 연마라는 철학의 방법이 드러난다. 연습의 상대와 방법은 각자의 선택이다. 다만 '현대철학'이란 지평은 동일하다. 이 책이 시작점인 까닭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이 책에는 내가 대학노트에 옮겨 적은, 그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발음들이 촘촘하다. 철학이 세계에 대해 질문을 하는 방식에서부터라면 지금도 나는 가장 앞자리 책상에 앉아 말똥말똥하게 그가 건네준 철학의 작은 곁을 지키고 있다. 독자들이여, 저자의 말대로 운동화를 신고 이 책을 따라가보아야 한다. 이 책은 철학을 여행이라 부르는 자들에게 근사한 히치하이킹이 되어줄 것이다.(김경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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