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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사용설명서
우쿠더스 지구이주대책위원회 지음, (사)환경교육센터.환경운동연합 옮김, 김지민 그림 / 한솔수북

"할 말 다하는 환경책"
오늘의 가상 뉴스.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이 책을 제대로 읽고 따라 하지 않아서". 문제의 그 책, <지구사용설명서>는 우쿠더스라는 가상의 별을 쓰레기 천지로 만들고만 허구의 외계인들을 등장시켜 오늘의 지구 환경 문제를 풍자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 멸망의 역사가 지구에서 되풀이되고 있음을 경고한다. 극단적이지만 잃어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환경 파괴의 댓가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인간들의 무책임을 따끔하게 꼬집고 더 이상의 환경 재앙을 막을 방법을 제시한, 이 '지구 환경 살리기 캠페인 도서'의 핵심은 바로 '지구사용수칙 33'. 환경운동연합, 환경교육센터가 공들여 만든 서른세 가지 행동 수칙은 지구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읽은 직후 바로 따라할 수 있도록 알기 쉽고 간단하다. 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은 지금 이 순간, 내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지금 당장 실천할 것을 권고하는 책이다.-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사:손 안에 잡히는 스마트폰도 지침서가 없으면 제대로 쓰기 어려운 법인데, 이 엄청나게 크고 소중한 지구에 살면서도 제대로 사는 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지금껏 무관심하게 살아왔다. 이런 가운데 지구를 제대로 쓰는 법을 알려 주는 지침서, <지구사용설명서>를 만났다. 과연 우리는 지구에 살 자격이 있는가? 터무니없는 낭비와 무관심으로 어머니 지구를 오염시키며 미래의 후손들까지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삿짐 센터도 부를 수 없는 우주로 쫓겨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모두 머리를 맞대고 지구를 살리고 지키는 데 나서야 할 것이다. 지구가 되살아나는 것은 한 세대이면 충분할 것이다. 늦게나마 지구사용을 알려 주는 지침서가 나왔으니 모두가 익히고 실천해서 새 세상을 펼칠 일이다. - 선세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 환경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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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모든 순간 1~4세트 - 전4권
강풀 지음 / 재미주의

"또 웃다가 울다가 부끄러워하고 설레고 그래야 되나?"
2002년 데뷔 이후, 한국 만화계를 대표하는 만화가로 성장한 강풀의 '순정만화' 네 번째 시리즈. 4년 만에 세상에 나오는 <당신의 모든 순간>은 표면적으로 '좀비가 습격한 세상'을 다루고 있으나 그 기저에는 따뜻한 인간애와 소박하고 찡한 사랑의 기운이 남실댄다.  

새해를 맞이하는 2012년 1월 1일, 주인공 '주선'은 순수하다 못해 바보 같은 애인의 고백을 듣기 위해 제야의 종이 울리는 시청 앞에서 기다리는 중이다. 또 다른 주인공 '정욱'은 특근수당을 위해 휴일에도 힘든 몸을 이끌고 나선 형을 기다린다. 평소와 별반 다를 바 없던 세상은 잠시 후, 원인 모를 전염병에 감염된 이들이 시청 앞에서 다른 사람들을 습격하는 사태를 일으킨다.  

각자의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될 지 모르는 주선과 정욱. 그러나 전염병의 창궐로 이미 엉망이 되어버린 도시 속에서 그들을 찾기 위해 집 밖으로 나서는 일은 요원하기만 하다. 세상은 피로 물들고, 한 아파트에 갇힌 주선과 정욱은 서로에 대한 소통을 시도하는데.......  

세상이 끝나는 날, 아니 인류가 끝날 지도 모르는 날. 가슴에 새겨진 마지막 사랑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또 한 번 (강풀의 이전 작품들이 그러했듯) 웃다가 울다가 부끄러워하고 설레고 그래야 할 지도 모른다.
만화 MD 김재욱

추천사:그러니까, 좋은 작품은 다 보고 돌아설 때 진정으로 시작한다. 이 만화는 당신의 가장 행복한 기억은 무엇인지 묻고 또 묻는다. 주인공을 황망한 좀비로 만들거나 세상을 참혹한 디스토피아로 설정하고도, 끝내 미소와 함께 떠올릴 수 있는 기억 하나로 누군가를 축복하는 이야기를 다 보고 나면, 강풀의 귀한 재능은 상상력과 화술뿐만 아니라 품성 그 자체에도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고, 〈당신의 모든 순간〉을 보기 전까지는 노란색이 이토록 슬프면서 따뜻한 색인지 미처 몰랐다. 이동진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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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연습
서동욱 지음 / 반비

"현대철학의 지도 위에서 자기철학 연습하기"
가볍게 생각하면 현대철학의 탄생과 두 지형을 인물 중심으로 짚어가는 철학 교양서다. 현대적 사유를 준비한 이들로 스피노자, 키르케고르, 니체, 프로이트를 둘러보고는,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레비나스로 현상학을, 레비스트로스, 라캉, 푸코, 들뢰즈, 데리다로 구조주의를 설명한다. 무리 없는 선택이고, 이유 있는 구성이다.  

재미나게 생각하면 현대철학의 쓸모를, 오래된 문제부터 최근에 마주한 현실까지 적용시켜보는 철학연습노트다. 존재, 진리, 차이와 같은 전통적인 주제에 이어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시뮬라르크와 노마드를 살펴보고, 돈, 사랑, 신체, 관상, 터치스크린 등 우리 삶을 변화시키거나 지배하고 있는 여러 국면을 앞서 설명한 현대철학에 비추어 본다. 당연한 시도지만, 이론, 에세이, 이미지를 겹쳐 읽는 즐거움이 있다.  

유별나게 생각하면 쉽게 썼지만 쉽게 읽히지 않는, 사유의 깊이가 행간에 숨어 있는 철학 에세이다. 일상을 철학 유희로 바꾸거나 철학을 일상의 언어로 대체하는 뻔한 답습이 아니라, 사유의 힘을 끝까지 밀고 나가 깨어진 조각들을 철학의 재료로 삼고 아직 남아 있는 핵심을 길어 철학의 등불을 밝힌다. 이 책은 한 시인-철학자가 그렇게 20년을 단련한 결과물이다. 이제 우리 앞에도 성찰과 연마라는 철학의 방법이 드러난다. 연습의 상대와 방법은 각자의 선택이다. 다만 '현대철학'이란 지평은 동일하다. 이 책이 시작점인 까닭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이 책에는 내가 대학노트에 옮겨 적은, 그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발음들이 촘촘하다. 철학이 세계에 대해 질문을 하는 방식에서부터라면 지금도 나는 가장 앞자리 책상에 앉아 말똥말똥하게 그가 건네준 철학의 작은 곁을 지키고 있다. 독자들이여, 저자의 말대로 운동화를 신고 이 책을 따라가보아야 한다. 이 책은 철학을 여행이라 부르는 자들에게 근사한 히치하이킹이 되어줄 것이다.(김경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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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
설흔 지음 / 창비

"이옥과 김려, 문장으로 쌓아 올린 멋스런 우정!"
사내들은 멋에 모든 것을 걸었다. 멋지기 때문에 길을 떠났고, 멋지기 때문에 고초를 당했다. 조선의 르네상스라고 불리던 정조시기. 사특한 문체에 대한 정조의 증오는 이옥의 이름을 군적에 올렸고, 김려를 유배시켰다. 소설체를 버리라는 집요한 압박에도 이옥은 자신의 문장을 버리지 않았다. 중국식 문장이 아닌, 그 순간 조선의 삶을 반영한 살아 숨쉬는 문장. 멋스런 문장에 대한 그들의 신념은 거창하지 않았고, 그래서 더 강인했다.  

글로 인해 쌓인 시름을 다시 글로 푸는 경지란 얼마나 도저한 것인가.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등의 저작을 통해 고전의 깊은 맛을 알려온 작가 설흔은 문장으로 이어진 우정의 풍경을 생생한 필치로 그려냈다. 중간중간 삽입된 이옥과 김려와 문장과 강명관 교수의 해설이 이야기에 품격을 더한다. 소설가 성석제가 추천하기도 한, 제 1회 창비 청소년도서상 수상작.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이옥이 글이고 글이 바로 이옥이었다. 그의 글은 그의 피와 살이었고, 그의 피와 살은 그의 글이 만든 문자의 집이었다. 그의 글을 내려놓았다. 그에게 물었다. 자네에게 글은 도대체 무엇인가. (중략) 이옥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무서웠다. 글에 목숨 건다는 말보다 그냥 쓴다는 말이 오히려 더 무서웠다. 이옥에게 글은 공기요, 물이요, 밥이었다. 그의 곁에 그냥 존재하는 그 무엇이었다. 그러니까 이옥은 자기 삶 전체를 글쓰기의 현장으로 승화시킨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에 비하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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