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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지음 / 아포리아

"지식소매상에서 인생의 선배로, 투쟁하는 동료에서 중년의 친구로"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납니다.” 140자 트윗에 담긴 유시민의 정계은퇴 선언에 많은 이가 놀랐다. 지난 10년 정치인 유시민에 익숙해져서인지, 정치인 아닌 유시민이 쉽게 그려지지 않았다.

신작 <어떻게 살 것인가>에는 짧은 문장에 담을 수 없었던, 그가 ‘원하는 삶’의 그림이 담겨 있다. 그는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기 위해 지난 삶을 돌아보고, 삶의 지평에서 인간이 마주할 수밖에 없는 죽음에 대해 탐구한다. ‘나답게 살자’는 결론,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는 방법론보다는, 삶과 죽음, 개인과 사회, 진보와 보수, 열정과 재능 등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를 분석하고 이해하고 느끼는 과정이 눈길을 끄는데, 전경에는 삶의 이력이 차례로 펼쳐지고 후경에는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과 사회에 대한 식견이 두텁게 묻어난다.

유시민의 인간적 매력에 끌리는 사람이건 그의 정치적 견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건, 문필가로서의 재주와 지식인으로서의 태도가 한데 어울린 글을 재미나게 읽어갈 수 있다. 지식소매상으로 그를 만난 이에게는 인생의 선배로, 투쟁하는 동료로 기억하는 이에게는 중년의 친구로, 까다로운 후배로 여기는 이에게는 의젓한 인생으로 여겨질 법한 진솔한 이야기에서, 유시민이란 사람보다는 그와 동시대를 사는 당신을 새롭게 발견하기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은가? 의미 있는 삶, 성공하는 인생의 비결은 무엇인가? 품격 있는 인생, 행복한 삶에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 이것은 독립한 인격체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이미 예감한 중년들도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에 내 나름대로 찾은 대답을 이야기했다. 삶의 기쁨, 존재의 의미, 인생의 품격을 찾으려고 고민하는 모든 분들의 건투를 빈다.(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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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보수의 품격
표창원, 구영식 지음 / 비아북

"사이비 보수가 죽어야 대한민국이 산다"
의무를 지킨다, 의무를 넘어 자신을 희생한다. 자신에게 엄격하다, 부끄러움을 알고 공익을 위한다. 비판에 당당하다, 자신의 길에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민주주의의 파수꾼이다, 과거를 엄정히 평가하고 화해로써 미래를 열어간다.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표창원이 언급한 보수의 덕목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의무보다 특혜, 공익보다 사익, 준법보다 위법과 탈법을 일삼고, 반대편의 입을 막고 빨갱이란 낙인을 찍는 자들로 넘쳐난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진짜 보수는 왜 필요하고 어떻게 가능한 걸까.
 
그는 한국사회가 분단 체제, 군부독재, 권위주의 정권을 거치며 보수와 진보의 이념이 뒤틀리고 왜곡되었다고 평가한다. 서로 반대편에 '꼴통 보수'와 '종북 좌빨'이란 이름표를 붙이는 와중에 진실은 멀어지고 화해는 불가능해졌다. 이렇게 가서는 누구도 정의를 말할 수 없고, 승자든 패자든 절반의 세계에서 각자 살아갈 뿐이다. 증오와 부정으로는 나머지 절반을 설득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박정희에 대한 공과 평가가 대표적이다. 모두가 자기 입장만 내세운다. 그렇다고 진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보수는 과를 겸허히 인정하고 진보 역시 공을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표창원 교수는 이런 맥락에서 어제 닻을 올린 박근혜 대통령의 역할이 크다고 말하며, 특히 박근혜 정부를 외면하지 않는 참여를 강조한다. 모두가 바라는 정의 사회, 10년 후가 아닌 이번 5년에 이루어진다면, 그게 모두에게 좋은 일 아니겠는가. 정의는 천천히, 하지만 반드시 온다는 그의 낙관을 함께 살펴보자.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우리는 지금껏 보수를 몰랐다. 보수의 정신은 가려져 있었다. 우리는 그저 보수라는 이름만을 들었을 뿐이다. 보수는 무엇인가? 보수는 ‘전통, 현 체제와 구조, 문화와 규범을 가치 있게 여기고 지키려는 사상’이다. 그 사상은 엄중하고 엄정하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기득권은 스스로를 보수라 외친다. 보수의 정신과 품격이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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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 예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절친’"
어떻게 보면 <십자가>는 미스터리 소설 같다. 왕따를 당하던 아이 후지슌이 자살했다. 그 아이가 남긴 유서에는 ‘절친’이라고 소개된 한 친구가 있었다. 그러나 그 친구는 의아해 한다. 실제로는 친하지 않았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후지슌이 왕따를 당하는 걸 그냥 가만 보고만 있었다. 그런데 왜 후지슌은 그를 절친이라고 했을까? 시간이 흘러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절친’이라는 단어를 다시 발견한다. 아들의 노트에서였다. 급우들을 절친, 보통, 라이벌, 적으로 분류한 아들의 노트를 통해 그는 자신의 과거를 향해 다시 걸어 들어간다. 돌아간 과거 속에 가득한 것은 ‘십자가’였다.

한 아이의 죽음이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지운 십자가. 누군가의 죽음이 다른 이들의 삶을 뒤틀어버리기 때문에 한 명의 죽음은 그저 한 명의 인생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왕따 자살 사건을 접한 뒤 충격을 받은 시게마츠 기요시가 단 며칠 만에 써 내려갔다는 <십자가>는 그만큼 커다란 정서적 울림을 갖고 있다. 한 명이 아니라 수많은 인간들의 삶을 바꾸어 버리는 잔인함, 그 기원이 어디인가를 찾아가는 여정은 괴로운 참회의 길이다. 모두가 엮여 있는 이 사회에서 누가 무죄일 수 있는가? 이 소설은 묻는다. 왜 사람들은 자기 등에 진 십자가는 보지 못하느냐고.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후지슌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우리의 기나긴 여행의 시작이 되는 것이었다. 길고 괴로운 여행일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더구나 어디에 도착해야 좋을지 알 수 없잖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쓸쓸하게 웃었다.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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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우리말 우리글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지음 지음 / 휴먼어린이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집필 대안 국어 교과서"
초등학교 국어 수업을 처음 받는 1학년 어린이와 학부모를 위한 책.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의 선생님들이 10년이라는 오랜 연구와 집필 기간을 거쳐 만들었다. 현장에서 직접 수업을 하면서 부딪혀온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도록 만든 현실적인 대안 교과서다. 2009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쓰이며 갈채를 받았고, 4년만에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우리 아이들의 생활 공간과 밀착한 재료를 가지고, 입말 글말을 고루 배우도록 한다. 놀이, 노래하기, 만들기, 그리기, 쓰기, 꾸미기 활동 등 통합적인 언어활동을 꾀하는 구성 또한 특징적이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끄는 질문,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는 질문들이 페이지마다 빛을 발한다. 초등학교 1학년 한 해 동안 따라가며 한 권을 뗄 수 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우리는 국정이 아닌 또 다른 빛깔의 교과서를 꿈꾸었고, 10년간의 연구와 집필 끝에 이 책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 우리말 우리글>을 공부하면서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서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놀이를 했고, 그러다 보니 언어능력도 절로 좋아졌습니다. 글자를 모르는 아이들은 차근차근 공부할 수 있어 좋았고, 글자가 익숙한 아이들도 낱자를 낱말로 확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국정에서 잠깐 다루고 넘어가는 문법도 쉬운 우리말로 생각하고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느새 우리말을 제대로 부려 쓰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 '초대하는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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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의 배신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채식주의 본격 비판, 채식주의는 틀렸다!"
어떤 동물도 나 때문에 죽지 않는 세상, 지속 가능한 음식만 먹는 세상을 꿈꾸며 20년 동안 비건(vegan, 엄격한 채식주의자)으로 살아온 사람이 채식주의의 근거를 비판하며 육식을 시작했다면? 이 이야기의 주인공 리어 키스는 채식주의의 의도에는 동의하지만 채식이라는 해결책은 애초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하지 않으며, 무지와 맹신으로 생명 파괴를 지속하는 채식주의는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채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고, 윤리적 이유든 건강상 이유든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채식주의가 내세우는 도덕적, 정치적, 영양학적 근거를 조목조목 따져가며 채식주의가 넘어서지 못한 인간 중심주의, 채식주의 철학과 행동만으로는 바꿔낼 수 없는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낸 이 책은, 어떤 이에게는 충격으로, 어떤 이에게는 분노로 다가갈 듯하다. 어떻게 느끼든 중요한 건 생명에 대한 연민, 개체 간 평등 의식이라는 가치 지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 아닐까. 목표가 같다면 방법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해보는 게 온당할 터, 채식을 둘러싼 여러 가치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 불쏘시개로 이 책을 추천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내가 20년 동안의 휴지기를 깨고 처음 고기를 입에 넣은 순간은 내 어린 시절이 끝나고 성인으로서의 책임을 받아들인 순간이었다. 한 생명이 살기 위해서는 다른 생명이 죽어야 한다는 생명 현상의 기본적인 방정식을 마침내 깨달은 순간이다. 어떠한 고통과 슬픔이 따르더라도 이 사실을 수용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출발점이다.(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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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칼로 싸워라
이명우 지음 / 문학동네

"남다른 가치를 만드는 차별화 경영법"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 팀장.미국 가전부문 대표, 소니코리아 사장, 한국코카콜라보틀링 회장, 레인콤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33년간 비즈니스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한양대 이명우 교수의 첫 책이다. 다양한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한양대학교, 미국 와튼스쿨에서 습득한 첨단의 경영 이론을 화학적으로 결합해, 남과 달라지고 이로써 탁월해지는 차별화의 방법을 전달한다. 시장은 늘 새로운 제품,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승자를 갈구하지만 새로움이란 '세상에 없던 것'이라기보다 '세상에 있던 것을 새롭게 활용하는 것'에 가깝다고 말하며, 세상에 있던 것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활용해 남과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이른바 '적의 칼로 싸우는' 24가지 경영 방법을 제시한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한국을 산업 삼류국가에서 선도국가로 탈바꿈시킨 경영인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가 파란만장한 이야깃거리인데다, 기업을 경영하고 나아가 인생을 경영하는 방식을 성찰하게 만드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이명우 교수는 이런 장르의 개척자 중 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 이지훈 (조선일보 경제부장, <혼.창.통> 저자)

끝없는 위기의식과 혁신을 통한 성장만이 기업을 영속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인 요즘 시대에, 혁신을 위해 알아야 할 생각과 혁신을 위해 갖춰야 할 전략이 잘 소개돼 있다. 경영의 새로운 해법을 찾는 CEO와 관리자에게는 뚜렷한 로드맵을, 일반 비즈니스맨에게는 경영을 읽는 새로운 눈을 제시할 것이다. -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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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종교를 넘어
달라이 라마 지음, 이현 옮김 / 김영사

"종교는 더 이상 미래를 이끌 수 없습니다"
살아있는 성자로 불리는 달라이 라마가 전하는 말년의 깨우침은 무엇일까. 티베트 불교의 영적 지도자인 그는, 종교는 더 이상 미래를 이끌 수 없으며 이제 종교를 넘어선 새로운 생각이 필요하다는 과감한 메시지를 던진다. 과거처럼 종교가 특정 지역의 문화 양식을 지배하는 세계가 아니기에, 지속가능한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는 개별 종교를 넘어 더 근본적인 사유와 실천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는 종교를 믿든 믿지 않든, 신앙에 의지하든 그렇지 않든 모두가 똑같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현세의 도덕이 더 절실하다고 말하는데, 이를 위해 평안과 자비 같은 영적인 영역 외에도 건강과 우정 같은 현실에서의 가치를 인정하고 현실 세계에서 필요한 돈의 가치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보편적 도덕은 어떤 종교와도 모순되지 않을뿐더러 종교에 의존하지 않고도 새로운 비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다. 온 생애를 종교 속에서 살아오며 누구보다 깊이 종교와 세계를 성찰한 달라이 라마, 그가 전하는 말년의 깨우침이 마음을 깊이, 신선하게 흔든다.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사실 나는 기도에 엄청난 심리학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도로 인한 유형적 결과를 종종 눈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기도는 확실하고 직접적인 결과를 얻는다는 점에서는 현대과학이 이루어놓은 것에 미치지 못하는 게 분명합니다. 몇 해 전 내가 몹시 아팠을 때, 사람들이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내게 분명 위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실로 고백하건데, 그보다 더 큰 위안은 내가 치료 받고 있는 병원에 최신식 장비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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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1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 시공사

"안녕히, 긴다이치 코스케."
1978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 작품은 긴다이치 코스케의 마지막 활약상을 담고 있다. 과정이야 어찌되었건 작별이란 꼭 어느 만큼은 쓸쓸한 것이어서, 노년으로 접어든 명탐정 긴다이치의 사건 해결 과정은 어딘가 애수를 띤다. 말하자면 한 시대가 종언을 고하기 때문이다. 시리즈 특유의 폐쇄적이고 음울한 배경은 여전하지만, 이 마지막 작품에 다다르면 그 체계에도 균열이 일어난다.

급격히 산업화를 이루어 내면서 사회 체계가 바뀌어가는 일본의 새로운 세대가 긴다이치 시리즈의 폐쇄된 미로 속으로 돌진해 들어온다.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에서 긴다이치 코스케가 유독 차분하고 담담하게 사건 해결에 임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긴다이치는 전후 시대의 어둠을 파헤치는 자였으며, 이제 자신이 담당했던 한 시대가 저물어가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는 듯하다. 오욕칠정으로 뒤얽힌 닫힌 계를 부수며 세기말의 고도 성장이 접근해오는 그 때, 긴다이치 코스케는, 또는 요코미조 세이시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었을까.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에는 피투성이의 사건 속에서도 차분한 이별을 마련한 노년의 명탐정이 있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요코미조 미스터리의 집대성. 이것을 능가할 작품이 있다면 알려주길 바란다. -모리무라 세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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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 2013-02-26 0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식의 배신^을 읽고
http://blog.naver.com/synup/10161200852 를 참고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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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독서
이현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고전 읽어주는 사람, 로쟈 이현우"
인터넷 서평꾼을 자임하던 로쟈 이현우가 '고전 읽어주는 사람'으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수년 동안 진행한 고전 강의의 핵심을 '욕망'이란 주제 위에 풀어내는데, <마담 보바리>, <주홍 글자>, <채털리 부인의 연인>으로 이어지는 여성 편과 <햄릿>, <돈키호테>, <파우스트>, <석상 손님>으로 이어지는 남성 편으로 나눈 구성이 재미나다.[레이디 퍼스트 정신을 살려 여성을 앞에 배치했다는데, (혹시 모르실까 봐 미리 알려드리면) 이런 게 바로 로쟈식 유머다.]
 
그의 고전 독법은 어려운 말로 하면 '보편성의 발견'이고 쉬운 말로 풀면 '자기 스타일로 읽는 고전'이다. 전자는 작품 속 주인공들이 근대인의 전형적인 초상이기 때문이고, 후자는 그 보편성 위에 나를 포개어 ‘나는 햄릿이다.’, ‘나는 마담 보바리다.’로 이어지는 ‘아주 사적인 독서’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게 말처럼 쉬우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잊지 말자. 우리에게는 로쟈라는 노련한 길잡이가 있다는 걸. 비공개 독서 클럽에서 진행된 로쟈의 개인 교습에서, 수백 년을 이어온 고전의 힘을 다시 느끼고, 족집게 강사처럼 당신의 속마음을 짚어주는 고전 강의의 새로운 맛도 즐기길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이 작품들은 남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고뇌와 욕망과 광기와 탄식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것이 고전이 갖는 현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칫 진부해보일지도 모르는 주인공들의 물음에 나의 물음이 포개질 때, 고전 독서는 시간이 남아돌 때나 가능한 독서가 아니라 필수적인 독서로서 의의를 갖게 될 것입니다. 고전 강사, 곧 ‘고전을 읽어주는 사람’으로서 제가 기대하는 바이기도 합니다.(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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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신시아 A. 몽고메리 지음 / 이현주 옮김 / 리더스북

"당신의 조직은 중요합니까?"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다소 충격적이고 당황스런 질문으로 시작하는 신시아 몽고메리의 이 전략 수업은 전세계 35개국에서 모여든 164명의 최고의 베테랑들에게만 허락된 하버드의 특별한 수업이다. 가족과도 격리된 채 매해 3주간, 총 3년간 진행되는 이 장기 프로젝트는 이를 경험한 세계 각지의 리더들로부터 '오늘의 시대에 가장 적합한, 살아있는 전략 수업'이란 극찬을 받고 있다.

이 책은 돈과 권력으로도 들을 수 없던 바로 이 전략 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묻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다시 논의하고 해답을 찾는 흥미로운 전 과정을 담아냈다. 생생한 케이스 스터디를 중심으로 8개의 결정적 질문을 던져 스스로 사고하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전략가'로의 재탄생을 도와준다. 세계적인 리더들이 치열한 토론, 탄식과 환호성이 교차하는 수업 한가운데서 느꼈던 짜릿한 지적 사고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오늘 당신 기업이 사라진다면 내일 세상이 달라지는가?" ...당신의 기업이 사라졌을 때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지금은 '얼마나' 당신을 필요로 하고 있는가? 그 답을 찾아내고 그 답이 존재한다고 다짐하는 일은 바로 전략가인 당신이, 즉 기업의 성공과 생존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의 리더가 할 일이다. ...목적을 만드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목적이 실행 가능한지의 여부는 기업의 리더가 판단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임이다. 이것은 전략가가 해야 할 일이다. 당신은 전략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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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우파가 어떻게 승자가 되었나
토마스 프랭크 지음, 함규진, 임도영 옮김 / 갈라파고스

"위기는 기회다. 우파에게도, 좌파에게도"
대선 이후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가 다시 독자의 주목을 끌었다. 이 책은 미국 캔자스를 비롯한 낙후된 지역이 자신의 이익과 상관없는 부자들의 정당 공화당을 지지한 까닭에 의문을 품고,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어온 우파의 정치조작 과정을 낱낱이 파헤친다. 독자들이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 비슷한 의문을 품었던 게 분명할 터, 그 책의 저자 토마스 프랭크의 신작 <실패한 우파가 어떻게 승자가 되었나> 역시 본문의 ‘미국’을 ‘한국’으로 바꿔 읽어도 될 정도로 비슷한 장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929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로 꼽히는 2008년 금융위기, 책임 당사자는 신자유주의와 규제 철폐를 부르짖던 공화당이지만, 막상 2010년 치러진 선거 결과는 공화당의 압승이었다. 제목 그대로 ‘실패한 우파가 어떻게 승자가 되었’는지 궁금해진 저자는, 우파의 이념공세가 어떻게 대중의 지지를 얻게 되었는지를 밝히며 이런 급속한 우경화가 가져올 폐해를 우려한다. 한편 민주당의 무능과 정책 실패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비판을 가한다. 상황에 따라 늘 유리한 쪽으로 능수능란하게 이어지는 우파의 전략과 이에 맥을 못 추고 우왕좌왕하는 좌파의 모습이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다. 우파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교훈을 이미 실현했고, 좌파는 이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 이야기냐고? 아니, 이 문장은 한국 이야기다.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그 누구도 토마스 프랭크의 날카로운 눈을 피하지 못한다. 그는 현재 활동 중인 정치평론가 중에서 가장 예리하고 재미있고 지적 열망이 강하다. 이 책에서 그는 어떻게 우파들이 1929년 이래 가장 심각했던 자본주의의 파탄을 자신들의 기회로 활용했는지,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기가 막혔던 그들의 전략을 명석하게 파헤치고 있다.(바버라 에런라이크, <긍정의 배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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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독
레비 핀폴드 / 북스토리아이

"무서워할 거 하나도 없어!"
어느 날 아침, 호프 아저씨네 집 앞에 검은 개 한 마리가 나타났다. 호랑이만 한, 코끼리만 한, 집채만 한 검둥개를 보고 놀란 식구들이 이불을 꼭꼭 뒤집어쓰고 숨는다. 하지만 막내 꼬맹이는 식구들과 같이 숨는 대신, 다짜고짜 현관문을 열고 나가 어마어마하게 큰 검은 개와 마주한다. 검둥개는 꼬맹이를 따라, 가지를 낮게 드리운 나무 밑을 지나고, 작은 다리를 빠져나오고,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다. 그리고 고양이 문을 통과해 따뜻한 집 안으로 쏙 들어갔을 때, 검둥개는 크지도 사납지도 않은 그냥 개일 뿐이다.
 
눈 내리는 숲, 털 한올 한올까지 보이도록 화면을 꽉 채운 개, 그리고 유연하게 움직이며 아이를 따르는 개와 집 안에서 우왕좌왕하는 가족 풍경… 섬세하고 고전적인 그림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매력적이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시적인 문장에 더해, 흥미진진한 이야기까지. 어느새, 마음속 두려움은 용기로 바뀌어 있다. <블랙 독>은 영국의 떠오르는 일러스트레이터 ‘레비 핀폴드’의 두 번째 작품으로, 작가는 올해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후보에 올랐다.  
- 유아 MD 강미연

 
책 속에서 :  “그래 좋아! 그런데 나를 잡아먹으려면, 먼저 나부터 잡아야 할걸.”
그 말과 함께 꼬맹이는 가지를 낮게 드리운 나무 밑으로 총총거리며 달려갔습니다. 달려가면서 꼬맹이는 노래 하나를 지어냈습니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
따라오고 싶으면 덩치를 줄여라.”
검둥개는 꼬맹이를 따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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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근후 지음, 김선경 엮음 / 갤리온

"늘 유쾌한 노학자, 이근후의 인생기술"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50년간 환자들을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친 노학자 이근후. 우리나라 최초로 정신과 폐쇄 병동을 개방 병동으로 바꾸고, 정실 질환 치료법으로 사이코드라마를 도입하는 등 우리나라의 정신의학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뿐만 아니라, 76세의 나이에 고려사이버대학 문화학과를 최고령으로 수석 졸업하면서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전쟁, 가난, 병, 천재지변, 사고 등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의 순간들을 몇 차례 넘기고서도 그가 유쾌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재미있는 쪽으로 만들려고 노력해온 덕분이다. 노년이 된 지금도 현재의 나이에 맞는 즐거움을 찾아내어 남들과는 다른 삶을 누리고 있다. 80년의 삶을 통틀어 느끼고, 경험하고, 깨달은 인생기술 53가지를 엮은 이 책은,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잡아줄 뿐 아니라, 나이 듦의 즐거움도 깨우쳐준다. 또한, 살면서 꼭 알아두어야 할 삶의 지혜들을 소개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에게 적합한 인생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젊어서나 나이 들어서나 똑 같은 재미를 느끼는 일은 정말 재미없지 않을까. 바로 지금 나이에, 내가 가진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끼는 일이 진짜 재미다. 젊어서는 산 정상에 오르는 일이 재미있었다면 나이 들어서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 젊어서의 재미만 생각한다면 노년은 불행하기만 하다. 바로 지금, 자신에게 맞는 재미를 찾는 것이 진정 ‘나이 답게’ 늙어 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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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사람을 말하다
이중톈 지음, 심규호 옮김 / 중앙북스

"중국 최고의 고전 강의, 나라보다 사람이 먼저다"
이중톈, 딱 들어맞진 않지만 ‘중국의 도올 김용옥’이라고 하면 크게 틀리지 않은 설명일 수 있겠다. CCTV ‘백가강단’ 강연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이후 다양한 강연과 집필로 중국 고전의 내용과 가치를 깊이 있으면서도 맛깔 나게 전해온 궤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의 주요 저작은 한국에도 꾸준히 소개가 되었는데, 이번 책 <이중톈, 사람을 말하다>는 <주역>과 <중용>, <노자>와 <손자병법>, 위진시대 지식인과 선종 등 여섯 가지 사상의 흐름으로 중국 문화의 본류와 지류를 함께 설명하고, 여기에서 찾아낸 세상살이의 지혜를 전한다.
 
잘 알려져 있듯 백가쟁명이 가장 치열하게 궁구한 문제는 ‘치국’이다. 이 책은 이런 이상적이고 사회적인 '지식'에 가려진 현실적이고 개인적인 '지혜'로서의 고전을 전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하듯, 나를 닦는 일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살아보지도 않은 내일이 왜 불안하기만 한지, 나와 다른 이를 배척할 것인지 포용할 것인지, 삶의 지혜라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다다를 수 없는 경지인 건지 등 모두가 궁금해하고 고민하지만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한 질문들을 차례로 짚어가며 지식을 넘어선 지혜의 깨달음을 깨우친다. 세상의 이치, 사람의 가치, 인생의 방향이 궁금하다면 이중톈이 읽어내는 역사과 고전의 행간에 빠져보기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옮긴이의 글: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의 지혜를 설명하면서, 지금의 중국인들이 진정으로 듣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어쩌면 이는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휙휙 바쁘게 돌아가는 삶, 오로지 좋고 많고 큰 것만 추구하는 삶, 넘쳐나는 지식의 홍수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알지 못하는 삶,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이전투구에 빠져 있는 삶, 혹여 우리는 이런 삶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사실을 깨닫는 것 자체가 지혜일 수 있다.(414, 4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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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사이먼 사이넥 지음 / 이영민 옮김 / 타임비즈

"모든 것은 '왜?'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what)'하는지 안다. 세일즈를 하고 조직을 꾸리고 디자인을 하고 투자를 유치하고...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간혹, 뛰어난 사람들은 자신이 '어떻게(how)' 하는지도 안다. 많은 이들은 이 '어떻게'에서 경쟁력의 요체가 나온다고 믿는다. 그러나 '왜(why)'를 알고 그것을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현실에서는 '왜'를 알고 말하는 사람만이 매력적이다. 다른 모든 걸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이 책은 각자가 자신의 '왜'를 갖는 세상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일과 관련되어 우리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려야 하는 모든 의사결정에 가장 명료하고 분명한 기준이 되어줄 골든서클(Golden circle)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역대 TED 최고의 강의로 꼽히는 저자의 이 '왜'를 찾아가는 탐험은 각자의 비어 있던 곳의 정체를 밝혀 공허한 월급봉투 밖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왜'에 대해 강력하게 인식하고 있는 기업은 직원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소비자가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왜 직원들로서도 기꺼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어야 하는지 복잡하고 논리적인 추론은 필요하지 않다. 회사 구성원이 기꺼이 출근해야 할 이유를 안다면, 회사 밖의 사람들 역시 그 회사와 거래해야 할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조직에서는 경영진부터 모든 부서의 직원에 이르기까지, 자기가 더 우월하거나 열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다르고, 서로를 필요로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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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 세트 - 전35권
권정생 외 74인 지음 / 창비

"한국아동문학 최고의 걸작선"
일단 보기만 해도 절로 배가 부르다. 한권 한권 아이들이 코를 파묻고 읽어내려갈 장면을 상상만해도 즐겁다. 하루 빨리 만나보는 것이 이득이다. 먼저 시작하는 사람이 더욱 길게 누릴 수 있을 테니까. 우리의 유년 시절이 얼마나 쏜살같이 지나갔던지, 이야기를 통해 얼마나 많은 세상과 만날 수 있었는지 떠올려본다면 더욱 서둘러야 한다. 1977년 출범해 한국아동문학 시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지난 35년간 부지런히 뼈와 살을 만들어온 창비아동문고. 총 270권, 우리아동문학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공헌해온 주옥 같은 작품들 중 대표작가 75명의 장단편 106편을 골랐다. 25권의 장편동화와 새롭게 선보이는 10권의 단편집, 한마디로 창비아동문고 올스타전이라 하면 되겠다.
 
이번 선집의 출간은 좋은 책을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나게 하기 위한 시도이다. 마해송, 현덕, 이원수, 권정생, 정채봉, 채인선, 배유안, 이현, 한윤섭... 우리가 아끼고 사랑해온 동화작가들, 별들의 총출동이다. 아동문학평론가가 뽑은 단편 문학,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들과 여러 기관 단체의 추천.권장도서를 다수 포함함으로써 초등학생부터 선생님, 아동문학평론가, 부모님을 비롯한 다양한 독자와 어린이 교육 기관의 필요에 부합한다. 2013년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와 만나는 독자들에게 미리 축하 인사를 드린다. 한국아동문학 최고의 걸작선과 만나는 행운을 마음껏 누리시고, 35권 축복 받은 책읽기의 대장정에 도전해보시기 바란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사 :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가 새롭게 동화책 읽기 붐을 일으켜 주면 좋겠다. 단행본 어린이책이 귀했던 시절 창비아동문고는 아이들에게 보물 같은 존재였지만, 책이 넘치고 디지털 기기에 온통 마음을 뺏긴 요즘 아이들에게는 다른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시대에 아이들은 책보다 핸드폰을 더 사랑하는 게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요즘 아이들은 여가의 대부분을 핸드폰과 TV, 게임에 쓰고 있다. 새롭게 내는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가 독서의 참맛을 아이들에게 선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한상수(사단법인 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실 앞쪽 교사 책장에 꽂아두고 한 권 한 권 재미나게 읽어야겠다. 시간이 지난 후 아이들의 손때 탄 '대표동화'를 제자리에 꽂아두는 일은 얼마나 근사한 일일까. - 최은경(초등학교 교사)
 
창비아동문고에 수록된 우리 동화는 그 자체로 한국 아동문학사를 반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 동화를 읽으며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상을 알아 왔다. 아동문학사 초기의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고루 망라되어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동화집을 한 권씩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 오세란(아동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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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강
마저리 키넌 롤링스 지음, 김영욱 옮김, 레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 사계절출판사

"2012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새들과 꽃들과 신선한 공기와 동물들이 모여 풍요로운 자연을 이룬다. 그리고 그 가운데 사람들이 있다. 이 작품은 사람과 자연, 그 둘 사이에 여전히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있음을 알려준다." 2012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비밀의 강>의 심사평. 1955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반세기 넘게 사랑 받아온 전설의 그림책이 두 번째 판본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퓰리처 상을 수상한 원저자 마저리 키넌 롤링스는 미국 남부의 전원생활을 그린 작품들로 당대에 이름을 알렸다. <비밀의 강> 역시 1930년대 플로리다 흑인 가족의 식탁에서부터 출발해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노래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이치를 그려낸다. 작가 사후 유작으로 출간되어 이듬해 뉴베리 명예상을 받은 초판에 이어, 일러스트레이터 부부 레오 딜런, 다이앤 딜런이 새로 그림을 그린 두 번째 판본이 2012 볼로냐 국제도서전 픽션 부문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시를 사랑하는 소녀 칼포니아가 사는 마을에 불경기가 찾아온다. 가난한 이웃들에게 생선을 팔며 정직하게 살아온 아빠도 언제 일자리를 잃게 될지 모른다. 아빠를 다시 웃게 할 커다란 물고기 잡으러 나선 길, 아무도 본 적 없고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비밀의 강'을 향해 가는 길. 칼포니아의 단짝인  강아지 버기 호스가 정답게 동행을 한다. 자연과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에 이로울, '정도(程度)'를 지키는 미덕. 최소한의 소유와,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베풀 줄 아는 도리를 당부하는 이야기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숲과 나무 풀 꽃 향기가 코 끝을 스치는 듯하다. 메기를 한아름 잡은 칼포니아가 집으로 돌아가는 어두운 밤길, 작은 소녀의 귀가길을 지켜주는 거대한 숲의 숨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온다. 자연과 인간의 공생에 대한 수수께끼를 환상적인 서사로 풀어낸 작품. 욕심을 경계하자는 고전적 주제의 이야기가, 눈부신 재능을 가진 21세기 화가들의 손끝에서 성공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칼포니아는 낚싯대를 챙겨들고 버기 호스와 집을 나섰어요. 알버타 아주머니는 작은 가게 앞에 나와 앉아 있었어요. 아주머니도 아빠처럼 손님이 오지 않아 걱정이 많나 봐요. 생선을 잡지 못하면, 생선 장수도 가난해지고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가난해지거든요. 아주머니네 가게에 손님이 뚝 끊긴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요.
"알버타 아주머니, 아빠가 가난해지지 않게 제가 낚시하러 가는데요, 연못에서 낚시를 많이 해 봤지만 물고기들이 너무 작았어요. 아주머니는 숲속 마을에서 가장 지혜로운 분이니까, 어려운 시절이 얼른 지나갈 수 있게 어디 가야 커다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지 좀 알려 주세요."
알버타 아주머니는 흔들의자를 앞뒤로 움직였어요.
"얘야,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는 비밀이지만 너에게는 알려 주마. 숲속에는 비밀의 강이 있는데, 커다란 물고기들이 살고 있단다. 암, 물고기 녀석들이 많이 있고말고! 메기며, 농어며, 모래무지며, 날치들하며! 특히 메기들이 아주 많지."
"비밀의 강은 멀리 있나요?"
"아무도 모른단다."
"그럼 제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어요?" - 본문 15~17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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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도법 지음 / 다산초당

"위로와 힐링은 에어컨 바람에 불과하다"
많은 이들이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다 말하며 위로와 치유를 찾아 사방을 헤맨다. 국민 멘토들은 나름의 처방전을 제시하며 안 그래도 힘든 사람들을 여기저기 몰고 다닌다.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운동과 생명평화 탁발순례로 잘 알려진 도법은 “위로는 에어컨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참다운 여름의 모습인 여름 더위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그 햇볕 아래서 자라는 생명을 생각할 수 없고 나아가 우리 삶도 가능하지 않을 터, 이런 더위의 존재가치를 가리는 에어컨 바람은 순간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들 수는 있지만, 에어컨 없이는 살 수 없는 불편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말이다. 달콤하고 시원한 위로가 여름의 본질을 바꿀 수는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착각과 환상에서 벗어나 고통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이 있는 그대로 보는 걸 방해하는 걸까. 자기 중심의 소유욕, 숫자 중심의 사회적 기준에 빠져 자신의 존재가치를 잊고 소유가치로만 평가하는 왜곡된 시선, 사회구조에 원인을 돌리면서도 사회완성이 아닌 자기완성만을 꾀하는 자기 기만이 우리 존재의 본질과 생명평화의 가치를 가린다. 고통을 있는 그대로 보면 자신이 변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실상을 제대로 보면 모두가 살고자 하는 마음이란 걸 알 수 있다. 도법은 현장 경험에서 얻은 용기와 근성으로 이 둘이 만날 수 있음을 낮은 목소리로 읊조린다. 그래야만 나도, 너도, 우리도 살 수 있다고 큰 목소리로 외친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인간 몸의 중심이 어디인가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장이나 뇌를 꼽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틀렸습니다. 우리 몸의 중심은 바로 고통이 있는 곳입니다. 어딘가가 아프면 그 부위로 모든 신경이 집중됩니다.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와대나 국회가 아니라 우리 사회 가장 아픈 곳이 중심입니다. 차기 정부는 사회의 중심에 대한 분명한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이를 직시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의 고통을 해결하지 못함은 물론이고 사회통합도 불가능할 것입니다.(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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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이창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살아남은 자의 슬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창래의 ‘이민자 소설’이다. 이민과 차별이라고 하면 일제강점기와 재일조선인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소위 근대화 이후에도 수많은 이유로 국외자의 삶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많다. 그중 가장 커다란 변수는 전쟁이었다. 참전했던 수많은 이들을 귀국 후에도 열외자로 만들어 버린 베트남전이 있었고, 그 이전에는 인간의 최소한의 조직 단위까지 모두 박살낸 한국전쟁이 있었다. <생존자>는 한국전쟁에서 출발한다. 부서져 흩어진 다음에 열외자의 삶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처절한 전쟁과 열외자의 고독은 등장인물들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돌아갈 곳이 없이 타지로만 이루어진 별에서 버티고 살아남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생존자>는 열렬하며 그만큼 슬프다. 자신을 죽이려 들거나 아니면 고통 속에 머물도록 방치하는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본능처럼 사람을 구별 짓고 차별하는 ‘인간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생존자>는 머나먼 땅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지금 여기와도 닮아 있다. 구별지어진 다음에 서로를 장악하고 장악 당하는 세계, 끊임없이 분열하고 이동하고 위계를 설정함으로써 항구적인 평화를 제공하지 않는 세계 말이다. 따라서 이 소설의 질문과 절규는 일정 부분 우리의 것이다. 아니, 우리의 것이어야만 한다.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힘이 넘치고 깊이 있으며 도덕적 문제로 가득한, 강박적으로 읽을 수밖에 없는 작품. 이 소설은 쉬운 구원으로 결론을 짓지 않는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참혹한 이야기이며 절망적이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종종 가슴이 터질 듯한 이야기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육체적, 정신적인 등장인물들의 고통을 묘사하는 작가의 능력은 비상할 정도로 생생하다.
-라이브러리 저널
 
<생존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손쉽게 독자들을 KO시킨다. 아름답고 눈을 뗄 수 없으며 그 날카로움에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용기와 사랑, 충성과 자비에 대한 우아하고도 충격적인 탐구
-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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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기쁨
황동규 지음 / 문학과지성사

"죽어서도 꿈꾸고 싶다"
한때 시인은 유명한 편지를 썼다. “내 그대를 사랑함은”으로 시작하는 환희와 열정의 편지. 한때 시인은 당당한 어조로 죽음을 이야기했다. “내 세상 뜨면 풍장시켜다오”라고. 세월이 흘렀고, 1930년대에 태어난 시인은 때로 앓고 때로 쓸쓸했다. 죽음을 아는 자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래서 시인은 “사는 기쁨”을 말한다.
 
많은 이가 떠나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야 하는 노년의 삶. 통화 중 이름이 증발하고, 먼저 가버린 자들은 번호만 남기고 이곳에 없다. 그러나 삶의 가을에서 시인은 아직 황홀해한다. “수박씨처럼 붉은 외로움 속에 박혀 살자”고 스스로 다독일 수 있는 삶. “벌레 문 자국같이 조그맣고 가려운 이 사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삶이라면 그래도 아직 꿈꿀 수 있기에.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느낌과 상상력을 비우고 마감하라는 삶의 끄트머리가
어찌 사납지 않으랴!
예찬이여, 아픔과 그리움을 부려놓는 게 신선의 길이라면
그 길에 한참 못 미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간간이 들리는 곳에서 말을 더듬는다.
벗어나려다 벗어나려다 못 벗어난
벌레 문 자국같이 조그맣고 가려운 이 사는 기쁨
용서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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