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팅커스
폴 하딩 지음 / 정영목 옮김

"생을 마감하기 여드레 전, 2010 퓰리처상 수상작"
조지 워싱턴 크로스비는 죽기 여드레 전부터 환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소설은 이 문장에서 시작된다. 환각은 기억을 부른다. 시계공인 조지가 그의 아버지 땜장이를 기억하고, 다시 그 땜장이 아버지가 괴상한 목사였던 아버지를 기억한다. 발작과 환상과 기억과 슬픔이 똑똑, 쿵쿵, 시계추 소리처럼 떨어진다.
 
전통적인 미국소설의 목가적이고도 소박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규칙적인 시계 소리, 몽환적인 임사의 세계, 예술성 넘치는 문장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애틋한 기억을 노래했다. '소설'다운 소설이라기보단 시적인 소설에 가깝다. 소설 전체를 감싸고 도는 몽환적 애수가 독자를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 비영리 출판사에서 출간된 한 편의 소설이 전세계로 퍼져나가기까지의 스토리 역시 화제가 되었다. 2010년 퓰리처상 수상. - 문학 MD 김효선

추천사 : 아버지의 간질과 완전한 발작을 일으키기 직전 그를 감아 돌던 화학 전기의 차가운 후광을 묘사하는 장면은 숨이 막힐 듯이 아름답고, 조지가 점점 더 우울한 장면으로 들어설 때 집안의 슬픔이 그의 독백 속으로 스며드는 묘사도 더 할 수 없이 뛰어나다. 탁월한 데뷔작. 진짜 놀라운 것은 하딩의 언어다. 시계 장치를 묘사하든, 자연의 감각적 이미지를 묘사하든,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수많은 매혹적인 면을 묘사하든 그의 언어는 눈부시다. 심지어 새 둥지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짧은 구절조차 눈부시다. 소설가가 왜 장인인지 보여주는 놀랍고 화려한 본보기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반자본 발전사전
볼프강 작스 외 지음, 이희재 옮김 / 아카이브

"자본을 넘어서는 새로운 상상력의 씨앗"
‘성장과 발전이 삶의 유일한 가치로 자리잡은 세상이다.’ 이 말은 분명 비판적으로 들린다. 그런데 성장과 발전이 본래 나쁜 의미인가? 개념은 삶에 맞닿아야 의미가 생기고 맥락이 구성되고 좌표가 설정된다. 문제는 개념의 힘이 엄청나서 삶조차 개념에 파묻히는 데 있다. <反자본 발전사전>은 개념에 덧씌워진 욕망과 권력을 걷어내고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 이반 일리치, 더글러스 러미스 등 세계적인 발전 비판론자들이 환경, 시장, 생산, 자원 등 발전을 둘러싼 19가지 개념의 의미를 근원적으로 되짚고, 이로부터 구성된 현실을 전복하는 새로운 상상력을 제안한다. 몇 가지 개념을 살펴보자. 

* 진보 : 인간과 자연에게 무자비하게 굴 수 있는 명분
* 참여 : 무고한 사람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망가뜨린 사건에 꼭 따라붙은 구호
* 환경 : 공업 체계를 지키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관리하는 개념
* (기회의) 평등 : 삶이 경쟁이고 시합이라는 전제를 받아들이는 관점 

이런 개념 비판을 살펴보면 성장과 발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제안하는 환경, 평등, 참여, 진보 등의 대안 가치조차 이미 성장과 발전의 맥락에 포획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 역시 명확한 출구를 제시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새로운 상상력이 개념과 현실을 재구성해낼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앞선 개념 해석에서 이미 우리의 안온한 혹은 불온한 세계는 흔들리지 않았는가.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 인문 MD 박태근

옮긴이의 글 : <反자본 발전사전>은 화석 연료에 입각하여 쌓아 올린 공업 문명의 막강한 생산력을 무기로 서양이 전 세계인을 지난 200년 동안 어떻게 홀렸는지를 열아홉 개의 주요 개념을 통해서 드러낸다. 이 열아홉 가지 개념은 우리가 세상을 명료하게 응시하려고 쓰는 일종의 안경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 개념들 하나하나가 다 불량 안경이라고 본다. 불량 안경으로는 세상을 정확하고 바르게 읽을 수가 없다. <反자본 발전사전>은 우리가 좋은 사회를 그려나가는 데 쓰는 핵심 개념들의 뿌리를 캐고 들어가서 원래의 맥락을 파헤치고 현재의 빗나간 좌표를 일깨워준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오쿠다 히데오,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의 오쿠다 히데오의 2009년작. 무진을 닮은, 혹은 낙원구 행복동을 닮은 쇠락한 '꿈의 도시'의 일상을 특유의 필력으로 써내려 갔다. 오쿠다 히데오 다운 재치는 여전하지만, 그가 바라보는 도시는 부조리하다. 생활보호대상자를 줄여야 하는 공무원, 됴쿄에서의 대학생활을 꿈꾸며 동네 친구들을 내려다 보는 여고생, 노인을 속여 전기 차단기를 파는 세일즈맨, 소매치기에게 훈계를 하며 못된 희열을 느끼는 마트 보안요원, 출세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부정한 시의원. 비뚤어진 욕망이 도시를 관통한다.
 
도시의 일상은 생각보다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세일즈맨의 전처가 부정수급으로 루이비통을 사는 여자인 식. 가정 폭력, 히키코모리, 사이비 종교, 사기 세일즈. 부조리와 부조리가 얽히며 이야기가 커진다. 능수능란하게 조직한 이야기가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무엇보다 놓칠 수 없는 것은 마지막장. 육백 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다 클라이맥스에서 반전을 폭발시키는 오쿠다 히데오의 솜씨, 독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이래저래 힘들겠지만 예순둘이라면 아직 일할 데가 있을 거예요. 헬로워크에 가서 알아보세요. 사람이라면 이마에 땀을 흘리며 일해야죠. 아주머니만 일 내보내지 말고 부부가 함께 열심히 사세요." 다에코도 말했다. 저절로 가슴이 당당하게 펴졌다. 콧구멍이 벌름벌름 열렸다.


이마가 땅에 닿도록 사과하게 한 다음에는 실컷 설교를 한다. 다에코가 이 나이가 되도록 한 번도 맛본 적이 없는 쾌감이었다. 이래서 경찰이나 교사들이 위세를 부리는구나. 이런 특권을 자신은 생각지 못한 기회에 손에 넣었다. (호리베 다에코, 마트 안전요원)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세상 모든 것이 공부다
허종숙, 이수홍 지음 /  다산에듀

"공부의 시작과 그 끝이, 이 책 속에 들어있다!"
만 15세에 최연소 서울대 입학, 72회 골든벨의 주인공, 세계 최연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 2009년 전국대학생수학경시대회 최우수상. '이 아이는 천재' 혹은 '너무 멀어서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로 느껴지는 이수홍과 그 엄마가 함께 쓴 '성장' 이야기. 수학천재 이야기라고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공부법에 대한 내용은 없다.

이 책은 아이의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 부모가 한 발 앞서 나가야 한다든가, 먼저 기회와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는 주장들의 대척점에 서 있다. 아이에게 사물을 느끼고 생각할 시간을 주고, 아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면 아이는 스스로 커나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칭찬과 행복과 풍족한 장난감만이 능사가 아니라 결핍과 욕구, 실패와 좌절을 느껴본 아이가 균형있게 자란다는 걸 강조하며, 조기교육 보다는 마음이 잘 자라도록, 아이의 어린 시절이 가능한 길어질 수 있게 지켜주라고 한다.

책을 펴들고 하는 '공부' 대신 전화번호부와 상품포장지로 시간을 때우면서, 갖고 싶은 요요를 잘하는 형들을 관찰하며, 변신로봇이 없어서 직접 블록로봇을 만들면서 수홍이는 천재로 자라났다. 골든벨을 울린 수홍이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실제 경험으로 다가왔다고 말한다. 그날 주어진 문제들의 답은 엄마와 함께 본 TV 다큐멘터리에, 학습지 대신 받아보던 신문에, 길을 걸으며 나누었던 대화 속에 다 있었다. 학습이 아닌 삶의 기억 중 하나로 간직되는 것, 정말로 '세상 모든 것이 공부다'. 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사 : 공부의 시작과 그 끝이, 놀랍게도 공부에 대한 모든 물음과 그 모든 해답이, 이 책 속에 들어 있다. …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놀랍게도 자기 주위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해주는 삶의 지혜와 해답이 자기와 가장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 여기 저기 닫힌 마음의 문들이 활짝활짝 열려 세상이 다 환해짐을 느낄 것이다. … 이 책을 읽어 가면, 공부가 이렇게 쉽고 재미있다는 것에 대해 모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