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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행복할 것
그레첸 루빈 지음, 전행선 옮김 / 21세기북스

"파랑새는 내 가슴 속에 있다"
일상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연구하는 "행복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저자의 남편은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당신 정도면 이미 충분히 행복한 거 아냐? 정말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지금 이러는 게 이해가 되겠지만, 그런 거 아니잖아?" 이미 충분히 행복할 것 같은 이들이 사실 그리 행복해하지 않다는 걸 발견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안온한 일상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막연한 불안감과 분노, 죄책감을 느끼는 건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행복은 아름다운 섬에서 매일 아침 조개껍질을 줍고 아리스토텔레스를 읽을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찾아오는 것일까? 
 
두 아이의 엄마이자 까칠한 뉴요커인 저자는 행복의 반대말이 불행이 아닌 우울이라는 믿음으로, 지금의 일상 속에서 파랑새를 찾겠다고 결심한다. 1년여에 걸친 그녀의 치열한 기록은 그러나 일상의 소소한 감정과 사건들로 시종일관 유쾌하다. 작지만 반짝이는 그 시도들(일찍 잠자리에 들기, 남편과 아이들에게 잔소리 그만하기, 옷장 정리하기, 빈 속에 초코렛 먹지 않기 같은)이 만들어내는 나비효과를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는 건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 자기계발 MD 장선희

책 속에서 : 수많은 사람들이 권장 수면시간인 7~8시간을 채우지 못하는데, 연구에 따르면 빽빽한 업무일정과 부족한 밤 수면이 사람들의 일상적인 기분을 망치는 가장 큰 두 가지 요인이라고 한다. 또 어떤 조사에 따르면 밤잠을 평소보다 한 시간 더 자는 것이 6만 달러의 연봉 인상보다도 개인의 일상적 행복에 기여하는 바가 훨씬 크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성인들의 일반적인 수면시간은 주중 6.9시간, 주말 7.9시간밖에 되지 않으며, 이는 1900년과 비교했을 때 평균 20퍼센트나 줄어든 수치다...놀랍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새로운 결심, 즉 잠을 더 자기 위해 나는 일단 불부터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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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의 발견
최인수 지음 / 쌤앤파커스

"한국에서 스티브 잡스가 나오지 못한 까닭"
인문학 10년 결산 과정에서 지난 10년간 주요 키워드를 정리했다. 30개의 키워드 가운데 ‘창조력과 창의력’이 있었는데, <생각의 탄생> 말고는 막상 떠오르는 책이 없었다. 교육과 기업경영 부분에서 화두가 되었는데도 막상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룬 책이 없다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래서 <창의성의 발견>이 더욱 반갑다. 지은이 최인수 교수는 ‘몰입(플로우)’으로 잘 알려진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제자로, 창의성이란 사회문화적 영향을 크게 받는 영역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들여온 이론이 아니라 한국형 창의성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선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라는 육하원칙에 따라 창의성에 접근한다. 각각의 해답을 설명하는 가운데 자녀교육, 인재경영과 관련한 실용적인 지침도 함께 전해주는데, 예를 들면 아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창의성을 키워주려는 부모들의 목표설정은 애초에 잘못된 것이라 지적한다. 창의적인 아이는 실용적인 산물을 만들어내 성공하겠다는 목표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창의적인 사람과 사고과정 못지않게 다양성을 허용하는 사회 분위기와 창의성을 평가할 수 있는 문화적 안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책 곳곳에서 창의성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한 잘못된 사회 환경을 지적한다. 그는 IT산업의 성공사례에서 한국형 창의성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인성교육과 창의성교육이 통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현실은 설명만큼 간단치 않다. 하지만 창의성은 자신이 상상력으로 문제를 해결했을 때 스스로의 능력에 감탄하며 커가는 것임을 되새겨본다면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속도 위주, 문제풀이 위주, 결과 위주의 교육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문제풀이 방법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은 창의적인 일과 정반대임에도 불구하고 기계적인 연습에 몰두하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에만 집착하는 인재를 양성한다. 저자의 이야기대로, 창의성 교육을 공부 잘하기 교육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드문 ‘창의’라는 21세기 키워드에 대해, 이 책은 체계적인 설명과 풍부한 예시를 통해 설명한다. 이 책과 함께 창의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안철수, KAIST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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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과 마법 램프 : 천일 야화
헬가 게베르트 글.그림, 박종대 옮김 / 문학과지성사

"인류가 낳은 최고의 이야기 문학"
'천일 야화'의 백미로 꼽히는 다섯 편을 어린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썼다. 동방 세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험과 사랑, 마법이 가득한 이야기를 근사한 장정과 고풍스러운 삽화와 함께 엮은 새로운 판본. 이슬람 사상을 바탕으로 아랍 어로 씌어진 천일 야화는 다양한 시대와 지역을 거치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각색되었다. 새로운 천일 야화에서는 철저한 고증이 원형에 충실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한편, 여기에 더한 21세기의 상상력과 개성 있는 문체가 곳곳에서 빛난다.
 
성인 독자라면 어렴풋이 기억에 남은 어린 시절의 독서를 더듬어나가고, 또 새롭게 발견하는 재미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군상을 망라한 이야기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인간의 본성과 선악의 본질, 그리고 이에 대한 통찰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든 독자들이 천일 야화에 매혹되는 가장 큰 이유다. 오랜 생명력을 버티고 살아남은 만큼, 압독적인 이야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옮긴이의 말 : 죄 없는 사람들을 무수히 죽인 왕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이렇게 쉽게 용서 받아도 되는 것일까? 그게 공정한 일일까? 게다가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사람의 마음이 바뀌어 포악한 왕이 어느 날 백성을 사랑하는 착한 임금이 되고, 다정한 남편이 되고, 자애로운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사람의 목숨을 살리고, 사람의 마음까지 바꾸는 이야기가 정말 있을까? 있다면, 그런 이야기에는 어떤 힘이 담겨 있을까?
 
이런 의문들은 아무리 고민해도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속사정이 있거나, 아니면 오랜 세월에 걸쳐 이 땅 저 땅으로 이야기가 전해지는 과정에서 중요한 속이야기가 빠졌을지도 모른다. 독자들 스스로 이런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거나, 나름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어차피 전부 알 수 없다면 결국 우리가 지금 있는 자리에서 그것을 되돌아보며 해석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독자들이 이런 의문들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는 것도 멋진 독서가 될 것이다. - 박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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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세기
니얼 퍼거슨 지음, 이현주 옮김 / 민음사

"20세기의 두 얼굴에서 찾아낸 21세기의 자화상"
"1900년 이후 100년은 현대 역사상 가장 잔인한 세기였고, 절대적인 관점이나 상대적인 관점에서 이전 시대보다 훨씬 더 폭력적이었다.", “1900년 이후 100년은 전례 없는 진보의 시기였다. (중략) 20세기가 끝날 무렵 기술 발전과 지식의 향상으로 인간은 역사상 어느 시대보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게 되었다.”

이 두 서술은 같은 책, 같은 쪽에 있다. <제국>, <콜로서스>로 잘 알려진 니얼 퍼거슨의 20세기론은 이 간극에서 시작한다. 그는 20세기가 전쟁과 폭력의 피로 물든 원인을 세 가지로 설명한다. 우선 인종, 민족 간 갈등이다. 히틀러가 벌인 유대인 학살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경제적 변동성이다. 경기가 장기적 안정에 올라서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빈부, 계급의 갈등이 빚어졌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은 그의 주 전공인 제국의 쇠퇴다. 영국, 스페인 등 과거의 제국이 몰락한 빈 공간을 소련, 일본 등 신진 세력이 차지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양상이다. 니얼 퍼거슨의 다른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책 역시 이런 분석의 신선함보다는 정치, 경제,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로 차근차근 독자를 설득해가는 과정이 더욱 놀랍다.

정리하면 20세기 전쟁과 폭력의 원인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21세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인종 간 갈등, 경기 불황, 제국(중국과 미국)의 문제가 여전히 지근거리에 있음을 볼 때, 21세기 두 번째 10년이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는 않는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지금까지 출간된 니얼 퍼거슨의 책들 중 단연 최고의 역작이다. 역사와 경제, 정치를 아우르는 탁월한 글솜씨가 빛을 발한다.(뉴요커)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을 통해 니얼 퍼거슨은 20세기에 일어난 전쟁들을 재평가한다. 인종적 충돌, 제국의 몰락, 전후 동양의 부흥 등에 관한 그의 분석은 대단히 예리하다. 또한 인간의 악함에 대한 심오하고도 뼈아픈 통찰은 대단히 매력적이다.(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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