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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의 세기
니얼 퍼거슨 지음, 이현주 옮김 / 민음사
"20세기의 두 얼굴에서 찾아낸 21세기의 자화상"
"1900년 이후 100년은 현대 역사상 가장 잔인한 세기였고, 절대적인 관점이나 상대적인 관점에서 이전 시대보다 훨씬 더 폭력적이었다.", “1900년 이후 100년은 전례 없는 진보의 시기였다. (중략) 20세기가 끝날 무렵 기술 발전과 지식의 향상으로 인간은 역사상 어느 시대보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게 되었다.”
이 두 서술은 같은 책, 같은 쪽에 있다. <제국>, <콜로서스>로 잘 알려진 니얼 퍼거슨의 20세기론은 이 간극에서 시작한다. 그는 20세기가 전쟁과 폭력의 피로 물든 원인을 세 가지로 설명한다. 우선 인종, 민족 간 갈등이다. 히틀러가 벌인 유대인 학살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경제적 변동성이다. 경기가 장기적 안정에 올라서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빈부, 계급의 갈등이 빚어졌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은 그의 주 전공인 제국의 쇠퇴다. 영국, 스페인 등 과거의 제국이 몰락한 빈 공간을 소련, 일본 등 신진 세력이 차지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양상이다. 니얼 퍼거슨의 다른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책 역시 이런 분석의 신선함보다는 정치, 경제,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로 차근차근 독자를 설득해가는 과정이 더욱 놀랍다.
정리하면 20세기 전쟁과 폭력의 원인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21세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인종 간 갈등, 경기 불황, 제국(중국과 미국)의 문제가 여전히 지근거리에 있음을 볼 때, 21세기 두 번째 10년이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는 않는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지금까지 출간된 니얼 퍼거슨의 책들 중 단연 최고의 역작이다. 역사와 경제, 정치를 아우르는 탁월한 글솜씨가 빛을 발한다.(뉴요커)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을 통해 니얼 퍼거슨은 20세기에 일어난 전쟁들을 재평가한다. 인종적 충돌, 제국의 몰락, 전후 동양의 부흥 등에 관한 그의 분석은 대단히 예리하다. 또한 인간의 악함에 대한 심오하고도 뼈아픈 통찰은 대단히 매력적이다.(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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