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해든이 재우기 전에 책을 읽어주려고 책을 골라오라고 하니 예전 남편이 읽었던 책을 (처분하지 않고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는) 들고 온다!! 가격을 보니 $1.50. (사진 위 오른쪽에 있다.)진짜 오래 되었구나!! 그런데 내용은 전혀 구닥다리처럼 느껴지지 않다는.
앤드류라는 아이가 뭔가를 부모부터 시작해서 다른 사람에게 알리려고 하는데 다들 어두워지기 전에 해야할 일이 있어서 앤드류의 얘기는 귓등으로 듣다가 나중에 큰 코(?)다치는 건 아니지만, 암튼,,, 아이들하고 같이 읽으면 아이들이 재밌어 할듯. 앤드류가 하려는 얘기가 도대체 뭔가???하고.
알라딘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을 보니 아직도 판매가 되고 있는듯.
엄마에게 물어보는 장면에서는 아무말도 없더니(나는 앤드류의 엄마처럼 늘 바쁘고 아이 얘기를 건성으로 들으니까??ㅠㅠ)
앤드류가 아빠에게 얘기하는 장면을 보고는 해든이 왈, ˝ 앤드류 아빠가 (나의) 아빠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콧수염이랑 안경 모양이 다른 것 빼고요. 그리고 아빠는 꽃무늬 옷을 안 입어요.˝ 그렇다고 나도 동의를 하고 책장을 넘기려는데 다시 그 페이지로 돌아가라고 하더니 또 해든이 왈,˝그리고 아빠는 잔디를 깍다가 제가 말을 시키면 항상 멈추고 제 얘기를 들어줘요.˝ 그러더니 다시, ˝제가 이층에서 뭘 봤다는 얘기를 한적은 없지만 그랬다고 해도 잘 들어 줄 거에요.˝
해든이가 하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먹먹했다. ˝남편, 당신 아이들에게 잘 하고 있어!˝는 물론이고, 남편이 한 노력(?)이 아이와의 관계에서 완전한 신뢰의 관계로 형성된 것을 느끼면서 받은 그 먹먹함. 나는 죽을때까지도 얻지 못 할 값진 댓가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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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5-05-1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든이 얘기에 아빠로서 생각이 많아지네요 ㅎㅎ

라로 2015-05-15 14:28   좋아요 0 | URL
남편에게 얘길 해줬더니, 남편은 해든이가 긍정적인 아이라네요. 잘 들어주지 않은 적도 있다고;;; 아이들은 반 이상을 잘하면 완전히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야클님은 더 잘 하실듯!!진심!!!

무스탕 2015-05-14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든이 얘기에 엄마로서도 생각을 되짚어 보게 하네요.
난 우리 애들이 말을 걸어 올때 멈추고 경쳥해 줬는가, 하고요..

라로 2015-05-15 14:29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정말 잘 하시잖아요!!! 제가 문제지요~~~!!ㅠㅠ

보슬비 2015-05-15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든이에게 좋은 아빠를 만나게 해준 아롬님의 안목에 박수를~~~ ^0^

라로 2015-05-15 14:29   좋아요 0 | URL
역시 센스있는 보슬비님!!!😊

세실 2015-05-15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아빠~~~~ 어쩜!
아롬님의 큰 복은 뢉님~~~~ 아시죠? 부러워!!

라로 2015-05-15 14:30   좋아요 0 | URL
그렇게 얘기해 주는 사람은 세실뿐이란 것을 알죠~~~~~ㅋㅎㅎ
난 세실이 부러운데!!우리 바꿀까????ㅋㅎㅎㅎㅎ

세실 2015-05-16 17:33   좋아요 0 | URL
저는 영어를 못하는데? ㅜㅜ ㅋ

라로 2015-05-17 04:40   좋아요 0 | URL
영어가 무슨 상관?? 더구나 한국말 잘 함~~~ㅋㅎㅎㅎ(거래 계속???ㅋ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