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주차장에서 뒤로 넘어져서 다행히 머리를 찢지는 않았지만, 엉덩이를 좀 많이 다쳤다.
그렇다고 뼈가 어떻게 된 것 같지는 않지만 욱신거리고 아프다.
오늘 온종일 남편이 냉, 온찜질을 번갈아 가면서 해줬다.
그런데 엉덩이가 아프다 보니 허리까지 아픈 것을 느꼈다.
그래서 찜질하는 자세가 책 읽기 어려운 자세가 되어 온종일 엎드려 있을 것을 생각하니 암담했다.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시대!!
다행히 엎드려서 무겁지 않은 스마트 폰으로 알라딘 서재에 들어와서
그동안 길어서 읽지 못했던 몇몇 지인들의 페이퍼도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좋았다.
암튼 그러다 남편이 만들어 준 저녁을 먹고 N군이 일본에서 사온 물파스를 뿌렸는데
아~~그것참 신통방통했다.
뿌리고 5분도 안 되어 효과가 있는 듯, 아픔이 절반도 안 되게 줄어들었다는!!
그래서 다 못한 빨래 하고 또 이러고 앉아 있다.
일본에 가서 그 파스 잔뜩 사 와서 팔까?? 라는 생각도 했다.
암튼 내 생각은 늘 너무 앞서 가!!
ㅋㅋ
그리고 해든이 씻기고 재우기 전에 남편이 해든이 책 읽어주는 동안
갑자기 보통이 읽고 싶어서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를 읽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다.
원래 제목은 [How Proust Can Change Your Life]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생각의 나무에서 2005년에 출판한 것인데
2010년에 청미래에서 제목을 원제와 가깝게 해서 다시 출판되었다.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이라고.
책을 읽어보니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라는 제목보다
원제가 더 잘 어울린다. 내용에.
역자도 바뀌었는데 이 책도 사고 싶다.
제목도 원제와 가깝기도 하지만 표지도 거의 똑같다!!
번역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기도 하구.
원래 보통을 많이많이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좋을 수가!!!
프루스트에게 친절한 보통 씨의 글은 참 영리하면서도 쉽다.
밤을 새워서라도 다 읽고 싶지만, 천천히 읽기고 마음을 바꿨다.
그가 인용한 프루스트의 글에 영향을 받아서인 것 같기도 하지만
내 개인적인 심경의 변화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2006년 해든이를 임신해서 열심히 읽었던 보통의 책들이 다시 생각난다.
보통의 책으로 태교를 했다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탐닉이라는 표현이 딱 맞았었지!!
지금도 그의 책을 읽으며 마셨던 커피 향이 맡아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