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별거 아닌 일을 도와줬더니 동료가 저런 문자를 보내와서 빵 터졌다. 댓글도 직업이 나오는군. 그래서 완전범죄란 있을 수 없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추리소설 안 읽은 지 꽤 되었구나. 쌓인 책이 너무 많아서 거기에 짓눌린 기분이다. 하아~. 남편 말대로 나는 왜 적당하게 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건 그렇고 오늘 원래 일하는 날인데 수술이 딱 한 건이라서 늦게 출근하게 되어 있는 나는 당연히 일하러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남편이랑 드라이브하고 타이 식당에 들러 맛있는 점심도 먹었다.
어제는 비가 왔는데 오늘은 햇볕이 쨍쨍한 가을 날씨가 되어 그런가 너무 상쾌하고 구름은 아주 통통했다. 내가 연신 감탄을 하니까 남편이 차를 세워주면서 사진 찍으라고 했는데 찍고 나니까 건질 건 별로 없었다는.ㅠㅠ 남편이 사진을 찍고 차에 앉는 나에게 "어때? 잘 나왔어?" 그렇게 물어서 내가, "아직 안 봐서 몰라. 들여다봐야 알지."그랬더니 나더러 제법 전문가 같은 소리를 한다고. 아 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옆 동네에 산과 가까운 길이 있어서 드라이브하기 너무 좋았다.
사진은 꽤 찍었는데 건질 게 없는 안타까운 날이었다는.
그래도 타이 식당에 가서 애피타이저로
치킨 사테를 먹고 해든이 줄 것도 포장했다.
타이 음식 중에 내가 젤로 좋아하는 비프 샐러드를 먹어서 넘 행복했다. 매운 드레싱이 고기와 넘 잘 어울리는 게 신기한 맛. 타이 식당에 가면 나는 이 음식을 주로 먹는다. 매일 먹어도 안 질리는 맛! 언제 한번 집에서 만들어봐야지!!
그리고 망고 스티키 라이스.
연유를 위에 뿌려서 넘 달기는 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이 디저트는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참 좋아하셨던 디저트라서 집에서 만들어 드렸을 때 너무 좋아하셨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망고가 아주 알맞게 익어서 더 맛있었다.
그리고 집에 왔더니 사위가 해든이 기타 배운다고 보내온 자기가 만든 책이 있었다. 해든이가 보여줬는데 기타 1도 모르는 내가 봐도 넘 어려워 보여서 아직 해든이는 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그런 말은 안 했다는. 어쨌든 사위가 너드인 것은 알았는데 무척 꼼꼼한 사람이라는 것도 이 기타 책을 만든 것을 보고 알게 되었다. 엔 군의 생일날에도 이 책을 선물했는데 해든이도 받았다. 책은 이렇게 한 번 쓰면 같은 것을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건 나 뿐인가 하노라.ㅠㅠ
보기만 해도 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렇게 가끔 노래 코드도 들어있어서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이 노래를 유튭으로 찾아봤다.
I'll See You In My Dreams | La Bouche Manouche Feat. Irene Serra
이렇게 재즈를 들으면 <위대한 개츠비>가 다시 읽고 싶어진다.
나는 영문으로 읽은 적이 있고 민음사 판으로 읽었다. 그리고 디카프리오가 나왔던 영화도 봤고. 그래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다시 읽어야 할 시기가 된 것인데 다른 책들이 앞다투어 있으니...
어쨌든, 그렇게 집에 와서 한숨 자고 일어나서 저녁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고 사무실에 왔다. 다이어트해야 하는데 사무실 냉동실에 있는 디저트 때문에 다이어트가 힘들다.ㅠㅠ
책읽는나무 님이 작은 아씨들인가? 하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20억인가가 생기자마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서 냉동실에 넣어둔다는 내용을 댓글로 달아주신 적이 있는데 나는 20억도 없으면서 냉동실에 하겐다즈가 세일할 때마다 쟁여놓는다.그래도 요즘은 안 샀는데도 아직 저렇게 많이 남아있다는.ㅠㅠ 저 뒤에 B는 파리바게뜨의 모카 롤케이크인데 아껴먹고 있다. 하지만 매냐님의 글을 읽고 나도 매냐님네 꼬맹이처럼 SCP 제품은 저것으로 더 이상 안 사 먹는 것으로.
어쨌든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하나를 다 먹었;;; ㅠㅠ
쿠키즈 앤 크림을 사봤는데 내 입맛엔 별로...
Statement of Purpose/Goal을 써야 하는데 도저히 생각이 안 나서 아이디어가 생길까 하고 예전 블랑카님이 올려주신 <지속 가능한 나이 듦>을 새치기로 먼저 읽기 시작했다. 12월 1일 전까지 써서 내야 하는데 고민이다. 아무 생각이 없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