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환자 3명을 맡았는데 마지막 환자가 나보다 나이가 좀 많은 남자 환자인데 아 놔~~~~!! 찰리 브라운의 친구 중 한 명인 Linus Van Pelt 기억하는지? 그 캐릭터처럼 정말 수술받으러 오는데 담요를 가지고 왔더라는!!ㅠㅠ


내가 IV를 손에 넣는데 그 담요를 입으로 물고서 참고 있는 모습은 가관!! 너무 한 거 아닌가??ㅎㅎㅎㅎ

큰 자녀가 30살이라고 하는데 이 분의 행동은 5살? 어르고 달래서 어쨌든 퇴원까지 시켰는데 정말 이런 사람 처음 봤;;;;

나중에 나더러 자기가 만나 본 간호사 중 최고라고... 음 이분은 누구에게나 그런 말을 할 사람 같은... 나는 나와는 다른 진지한 사람을 좋아한다. 최고니 그런 말 함부로 하지 않는 그런 진중한 사람. 


오늘 사람이 부족해서 환자를 차에 데려다줬는데 휠체어에서 내리면서 허그 하자고 해서 했더니 3분 정도 안고 있;;;; 어쨌거나 가족의 역사(?)를 들어보니까 큰누나하고 19살 차이가 나는데 큰누나가 첫아이를 낳고 두 달 후에 이 분이 태어나서 거의 큰누나가 키웠다고. 참 특이한 가족 사항이긴 한데,,, 어쨌든 나는 간호사니까 그의 그런 점도 다 받아들이고, 감싸고, 판단하지 않고,,,, 그랬다. 근데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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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10-27 12:09   좋아요 2 | URL
진짜 나중에 책 내셔야 할듯~ 라이너스의 담요, 혹시 아기때부터 애착 담요는 아니겠죠!!! 저는 애착 물건은 없는데… 그 나이에도 가능하군요!!! ㅋㅋㅋ 근데 3분의
허그 고문은 쫌.. 저는 서구인들은 냉정하가고 생각하는데.. 이런 거 보면 아닌 것 같고 그러네요….

라로 2022-10-28 13:54   좋아요 1 | URL
책 낼 정도로 재밌는 얘기가 사실 많긴 한데,,ㅎㅎㅎ
암튼 그 담요는 아기때부터는 아니고 아기때부터 담요를 늘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라서 거의 10년에 한 번 새로 장만한다고 하네요.
그 담요는 한 10년은 되었을거라고,,,
그리고 허그 고문은 저도 음,,,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특이해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서구인들 정말 너무 다양해서 그런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 달라요,, 냉정한 사람도 있고,,,
개성이 강하죠,, 우리는 어떤 범주가 있는데..
아무튼 재밌는 일이 많아요.^^;;

바람돌이 2022-10-27 14:37   좋아요 1 | URL
진짜 세상엔 별 사람이 다.... 그 모습이 상상이 막 되는데요. ㅎㅎ 라로님 최고의 간호사 맞을듯요. 그분이 그래도 사람보는 눈은 있군요. ^^

라로 2022-10-28 13:54   좋아요 1 | URL
저런 사람은 정말 흔하지는 않은데 어떻게 만나게 되었어요.^^;;
아마도 그 사람의 사람 보는 눈은 맘이 약한 사람을 알아보는 눈 아닐까요??^^;;

책읽는나무 2022-10-27 14:50   좋아요 2 | URL
저는 이제부터 라로님을 최고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저 지금 무척 진지합니다!!!🤨🤨
3분동안의 허그???
그 분, 라로님께 반한 거 아닌가요??🤔🤔

라로 2022-10-28 13:56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분은 아부쟁이라고 생각해요.
책나무님은 진지하신 분이니까!!!
3분 동안 허그,,, 정말 3초 하는 줄 알고 허그 했다가
숨막히는 줄요,,ㅎㅎㅎㅎ
제 생각엔 아기 같은 면이 많은 사람이라
자기에게 조금만 잘해주면 그러는 것 같아요.^^;;

blanca 2022-10-27 15:4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빵 터짐요.

라로 2022-10-28 13:57   좋아요 0 | URL
진짜 보셔야 하는데...
pre-op할 때 그 옆에 있던 환자가
자기 수술 끝나고 저 울보 옆에 있어야 하냐고 해서
수술 끝나고 방을 바꿀 정도였어요,,ㅎㅎㅎㅎ

psyche 2022-11-01 15:50   좋아요 1 | URL
정말 이 에피소드는 나중에 책 쓰시면 꼭 넣어야 할 거 같아요. 담요에 3분 허그라니 거기에 울보. ㅎㅎㅎ
하지만 라로님에게 최고라고 한 거는 진심일 거예요!

라로 2022-11-03 10:39   좋아요 0 | URL
나중에 책을 쓰다니요,, 저같은 사람이 쓰면 누가 읽을까요?? 정말 그분의 행동을 비디오로 찍고 싶었어요!! 그분은 아부를 잘하는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