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순둥이에서 점점 시크하게 변해가는 막내의 도시락은 스팸 무스비였다. 내가 어제 책을 넘 열심히 읽다가 늦게 자서 늦게 일어났더니 도시락 쌀 시간이 겨우 10분 내외!! 두둥~~~ 그래서 조리시간 5분 이내의 스팸 무스비를 만들었다.
먹기도 간단해서 손 깨끗하게 씻고 집어 먹으면 된다. (사진은 밑에)
그런데 방금 이 글을 쓰게 전에 무스비 검색을 해보니 아 ~~놔!! 토토로 무스비, 돼지 무스비, 등등 사람들의 손재주와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 내 무스비는 너무 초라한 것이었다.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늙은 엄마라서 생긴건 감수하고 맛있게 배부르게만 먹으면 돼요…인데 다른 사람들은 이왕이면 다홍치마구나!! 미안하다 아들, 네가 엄마를 잘못 골라서 태어난 것이니 네 자신을 탓하거라…
요즘 이마에 뾰루지가 나기 시작해서 되도록 스팸 같은 것은 안 주려고 하는데,,, 맘대로 안 됨. 어쨌든, 볶음밥 2 종류에 무스비, 그리고 다른 주먹밥들로 아들의 도시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이번 가을 학기 내 미션이다. 이번주는 아직까지 순조롭다. 물론 내가 일 하는 날은 남편이의 샌드위치가 그 사이를 메워주는 것으로.
변변치 못한 도시락이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싸서 들여보내니 마음이 편하다. 도시락통을 들고 가는 아이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등이 더 곧아 보여서 그런가? 그래서 도시락은 사랑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도시락 싸는 건 빨리 졸업하고 싶은데 아직 4년이나 남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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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9-02 07: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미쿡 학교는 급식 안해요?? 도시락이라니. 라로님은 몸이 백개여도 모자르실 듯. 그럼요 그럼요 도시락은 그저 사랑이죠. 글 읽기전엔 토토로 돼지 무스비도 라로님이 만든건줄 알고 이분 못하는게 머야?? 했다가 안도했습니다. ㅋㅋㅋ

라로 2021-09-02 12:42   좋아요 3 | URL
미쿡 학교는 급식 안 하고 사먹어야 하는데 그게 넘 별로에요. 피자니 너겟이니 뭐 그런 거 줍니다. 미셸 오바마가 급식 혁명을 일으키려 했지만 쉽지 않은 미국 상황. 저라도 해볼까요??ㅎㅎㅎㅎ 공중보건을 전공해서 해볼까?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돈을 더 벌자로 기우는 마음은 어쩌지 못하고,,ㅎㅎㅎㅎ 암튼 그래서 도시락이 이 미국에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입니다요.ㅠㅠ
저는 은근 터프해서 저렇게 섬세한 작업 안 좋아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새파랑 2021-09-02 07: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맛있어 보여요~!!라로님은 요리도 잘하시군요 😆

라로 2021-09-02 12:59   좋아요 2 | URL
설마 새파랑님 제가 토토로니 돼지니 등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근데 저 요리는 맘 먹으면 잘 해요. 으쓱.ㅎㅎㅎㅎㅎㅎㅎㅎ

scott 2021-09-02 16: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무스비
햄 사이에 발라진 소스!!
데리야끼??
넘 ㅎ 맛날것 같습니다(전 슬라이스한 오이를 넣은걸 좋아해요 ㅎㅎ)
라로님 담번엔 두툼한 돈까스 사이에 끼운 무스비로
막둥이에게 기쁨의 점심 시간을 ^ㅅ^

라로 2021-09-02 20:14   좋아요 1 | URL
데리야끼소스 아니고 간장 소스요. ^^;;
오이를 넣으면 상큼하니 스팸과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해든이 아직 오이랑은 안 친해서,,ㅠㅠ
돈까스 사이에 넣는 것 넘 굿 아이디어에요!!! 다음에 시도해 볼게요.
해든이도 넘 좋아할 것 같아요.
좋은 팁 감사합니닷!!^^
또 있으면 알려주세요.^^;;;

mini74 2021-09-02 17: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아이 유치원 소풍 때 캐릭터 도시락 싸줬는데 ㅠㅠ 점심때 울었다고. 흔들려서 눈 코입아 초현실주의 그림처럼ㅎㅎ 급식이 잘 나와서 소풍때나 싸던 도시락, 힘 좀 줬다가 아이만 놀랬지요 ㅎㅎ

라로 2021-09-02 20:16   좋아요 2 | URL
아이쿠, 그런 일이!!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럼 그 이후로 캐릭터 도시락은 안 싸셔요??
미니님은 손재주가 좋으실 것 같아요. 다른 도시락 메뉴 생각나는 거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요즘 머리 안 돌아가는, 이라기 보다 머리 안 쓰고 살아요.ㅠㅠ

mini74 2021-09-02 20:47   좋아요 2 | URL
그 후 소풍이면 얌전하게
김밥을 싸줬어요. 그러다 좀 커서는 고추장불고기 들어간 주먹밥 좋아했어요.~~손재주는 ㅠㅠ 없어요. 그래서 더 놀랐는지도요. ㅎㅎ

라로 2021-09-02 21:50   좋아요 2 | URL
고추장 불고기 한 번도 해준 적이 없는데 함 해봐야겠어요. 그거 좋아할 것 같아요. 아이가 은근 매운 거 좋아하더라구요.ㅎㅎ 미니님 해석이 더 재밌어요,,엄마가 손재주가 없이 캐릭터 도시락 만들었는데 흔들리니까 더 무서웠다공,,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미니님은 정말 재기발랄!!^^

책읽는나무 2021-09-03 0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스비 저것도 은근 손이 가고 시간이 걸렸던 것 같던데...10~5 분만에 만드셨다구요?
와아.....👍👍👍
무스비 맛있겠다!!!^^
한 학기 연습하다 보면 4년 뒤면??
라로님!! 언젠간 아른님 따라잡겠어요(속닥)^^
이야아...그나저나 토토로~아기돼지 삼형제랑 아기곰 세 마리는???
저런 건 보지 마세요!!
해든이는 저런 도시락 좋아하지 않을거에요. 해장국을 더 사랑하니깐요^^ㅋㅋㅋ
진짜루 고추장 불고기나 김치 제육볶음 낙지나 주꾸미볶음 오삼제육볶음(오징어 삼겹살) 뭐 그런 어른스러운 입맛 도시락 반찬을 싸주셔야할 듯 합니다ㅋㅋ

라로 2021-09-03 07:37   좋아요 0 | URL
제가 만드는 무스비 엄청 쉬워요. ㅎㅎㅎ 저는 요리가 아닌 음식을 만들 때 제 식으로 얼렁뚱땅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무늬만 무스비?? ㅎㅎㅎ

아른님 따라잡을 일은 절대로 불가능이요. 다행히 5일 중 4일만 도시락 가져가고 목요일은 오전 수업만 있다네요. 공부 안 하는 미국 학교 이런 때는 도움이 되네요. 🤣
그러게요, 이 녀석이 얼큰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