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은경 옮김 / 향연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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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세기 초 일본 도꾜. 주인공 부부는 가난하게 살고 있다. 그들의 보잘 것 없는 소시민적 일상사가 조용하게 펼쳐지는데 난 참 재미없게 읽었다. 줄거리는 없고 그냥 몽환적 분위기만 있는 그런 소설인데 이런 소설은 나랑은 좀 안 맞는다. 난 무엇보다 재밌는 줄거리가 실하게 많이 들은 소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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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4
콜린 맥클로우 지음 / 교원문고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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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에 흥미를 갖게 된 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96년에 읽으면서부터다.

그러다 가시나무새로 이름난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콜린 맥컬로우가 시오노와 비슷한 시기인 91년 무렵부터 로마 공화정 말기를 무대로 대하소설을 썼다는 걸 알게 됐다. 맥컬로는 모두 여섯 작품을 썼는데 순서대로 First Man in Rome, Grass Crown, Fortune's Favourite, Caesar's Women, Caesar, October Horse 이다. 로마인 이야기에서 해당 부분은 3권 승자의 혼미 2장 마리우스와 술라의 시대에서부터 5권 율리우스 카이사르 후반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연합군이 필리피 전투에서 카시우스와 브루투스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데까지다.

첫 책인 로마의 일인자가 91년에 나왔고 마지막 권 10월제의 말이 2002년에 나왔다. 양으로 따지면 콜린의 6권이 시오노의 15권보다 살짝 긴 거 같다. 예를 들면 로마의 일인자와 풀잎관은 교원문고에서 한국말로 번역됐을 때 둘 다 4권씩으로 쪼개져 나올 만큼 길다. 나머지 네 작품들도 첫 두 작품보단 살짝 짧지만 한국말로 번역하면 세 권 쯤은 될 분량이다.

풀잎관에 한정해서 말하면 마리우스와 술라 시대에서도 동맹시 전쟁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시오노의 책과 비교해서 읽는 재미도 읽고 상대적으로 마리우스와 술라 시대를 짧게 다룬 시오노보다 훨씬 자세하게 등장인물들 심리묘사가 돼 있다. 무엇보다 시오노보다 10배에 가까운 분량이다보니 등장인물 수도 훨씬 많고 로마의 풍습, 생활사 묘사를 더 깊게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판매 부진 때문인지 풀잎관을 끝으로 더는 번역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영어 읽을 줄 알고 로마사에 관심 많으신 이들은 여섯 권 모두 도전해 보시기를.

마지막으로 시오노를 너무 혹평한 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을 거 같아 미리 밝혀 두는데 난 로마인 이야기를 꽤 재밌게 읽었고 시오노를 좋은 작가라고 생각한다. 다만 시오노는 로마사 전체를 쓰려 한 반면 맥컬로우는 공화정 말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시오노보다 더 촘촘하게 그 시대를 묘사할 수 있었다는 게 내 판단이다.

고침-마지막에서 두번째 문단 중간에 '무엇보다 시오노보다 10배에 가까운 분량'이라고 썼는데 이건 여섯 권 전체가 시오노 15권의 10배 분량이란 뜻이 아니고 마리우스와 술라 시대를 다룬 부분만 비교하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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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니 2
마이클 코다 지음, 공경희 옮김 / 김영사 / 199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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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남자이다 보니 로맨스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는데 심심함에 못 이겨 책장을 뒤지다 찾아냈다. 84년 쯤에 미국에서 영화인을 아버지로 둔 저자가 썼고 미니시리즈가 만들어지기도 한 이 책은 90년대 초반 우리말로 번역됐다. 그러고 보니 미니시리즈를 국민학교 다닐 때였나 중학교 다닐 때였나 본 기억도 난다.

인도인 피가 1/4, 영국인 피가 3/4 흐르는 퀴니는 인도에서 태어나 살지만 행복하지 못하다. 아 참 시대적 배경은 1900년대 초반이다. 그래서 영국으로 삼촌과 함께 도망가지만 이 삼촌이란 사람도 믿을 만한 남자는 못 돼서 팔자는 자꾸 기구해진다. 끝내 스트리퍼로 몰린다. 그러다 기회를 봐서 영화배우로 성공하며 영국에서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다. 그 과정에서 적도 만들고 동료도 만들고 결혼, 이혼 거듭하기도 한다는 얘기.

독후감을 잘 쓰지 못해 안타까운데 꽤 단단한 줄거리를 갖춘 로맨스 소설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다는 점만 다시 강조해 둔다. 저자가 영화인 아들이라 그런지 헐리우드 뒷얘기 읽는 재미가 스포츠신문 연예기사 읽는 것만큼 재밌다는 것도 덧붙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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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휴식 -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얻은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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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방에 물건 찾으러 가 봤더니 이 책이 침대 옆 탁자에 놓여 있길래 읽었다.
책은 아무래도 동생 애인이 빌려 준 거 같다.
내용은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정신과의사들 책이랑 크게 다르지 않고 이미 거의 다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좋은 복습이 됐다.
무신론자인 내게는 거북하게 느껴지는 기독교 얘기가 조금 나오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장점이 많은 책.
다만 정혜신,김형경,문요한,김정일 같은 이들의 책을 이미 많이 읽은 사람들에겐 새로울 건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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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4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형경씨랑 정혜신씨, 김정일 책은 읽었는데 그렇다면 별로 겠네요?
관심 분야긴 합니다만...

심술 2007-09-14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습 효과는 있겠지만 새로 배우시는 건 적을 듯 합니다.
 
평양 - 프랑스 만화가의 좌충우돌 평양 여행기
기 들릴 지음, 이승재 옮김 / 문학세계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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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정확히 나와 있지는 않지만 작가가 평양을 간 건 2001년이나 2002년인 듯하다. 작가의 눈으로 본 평양은 요지경이다. 영양실조로 인한 아사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그나마 있는 돈으로는 김일성과 김정일 우상화에만 힘쓰고 있으니까. 거기에 언론 및 사상의 자유까지 전혀 없는 극도로 통제되고 갖힌 나라. 읽다 보면 우리나라도 문제 많지만 적어도 노무현이나 박정희 욕했다고 강제노동수용소로 잡혀 가지 않는 나라라는 점에서 남쪽에서 태어난 게 행운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가 북한에 갖고 간 조지 오웰의 1984를 읽으며 1984가 여기선 현실이 돼 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동감할 수 밖에 없다. 북한 상태가 이러니 통일해도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닐 거라는 생각에, 요즘 남한의 지역감정보다 더 심한 문제를 안게 될 걸 생각에 모골송연해진다. 작가가 곳곳에 만화가다운 유머실력을 발휘하고 있으나 웃으며 볼 수 만은 없는 만화책이다.

아울러 최근 북한에 관한 다큐멘타리 두 개를 접했는데 하나는 언더커버 인 노쓰 코리아란 이름으로 내셔날 지오그래픽에서 방영한 걸로 기억하고 다른 하나는 프렌즈 오브 김이란 제목으로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방영한 걸로 기억난다. 언더커버는 네팔 안과의사팀이 북한에 들어가 주로 영양실조로 인해 눈이 나빠진 북한주민들을 치료하며 몰래몰래 북한이 숨기고 싶어하는 실상을 숨긴 카메라로 찍은 거였고 프렌즈 오브 김은 북한정권에 찬성하는 외국인들-에쓰빠냐 사람 하나, 잉글랜드 사람 하나, 또 어디더라?-이 북한을 방문하는 다른 외국인들에게 가이드로 활동하며 북한 찬양하는 걸 찍은 거였다. 보면 볼수록 정말 한숨만 나오고 북한 주민들 참상에 가슴아파지는 다큐멘타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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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07-08-06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잉? 내 리뷰에 추천이 다 달리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놀랍다. 위 리뷰 다시 읽어보다가 비문이 눈에 띄어서 고치고 싶다. 첫문단 마지막 부분, '더 심한 문제를 안게 될 걸 생각에'에서 '걸'을 '거라는'으로 고쳐야 한다. 하나 더 추가. 내셔날 지오그래픽은 한국에도 있다고 들었지만 다큐멘터리 채널이 어느 나라 건지 궁금해 하실 분들이 계실 듯 한데 다큐멘터리 채널은 뉴질랜드 스카이 위성방송 채널 가운데 하나임을 알려드린다.

신지 2013-06-18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건축 설계를 하는 사람입니다 평양과 평양건축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찾던 중에 절판이라 출판사에도 문의를 했다가 결국에는 리뷰쓰신걸 보고 들어왔습니다. 혹시 중고로 판매하시거나 빌려주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