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 프랑스 만화가의 좌충우돌 평양 여행기
기 들릴 지음, 이승재 옮김 / 문학세계사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책에 정확히 나와 있지는 않지만 작가가 평양을 간 건 2001년이나 2002년인 듯하다. 작가의 눈으로 본 평양은 요지경이다. 영양실조로 인한 아사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그나마 있는 돈으로는 김일성과 김정일 우상화에만 힘쓰고 있으니까. 거기에 언론 및 사상의 자유까지 전혀 없는 극도로 통제되고 갖힌 나라. 읽다 보면 우리나라도 문제 많지만 적어도 노무현이나 박정희 욕했다고 강제노동수용소로 잡혀 가지 않는 나라라는 점에서 남쪽에서 태어난 게 행운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가 북한에 갖고 간 조지 오웰의 1984를 읽으며 1984가 여기선 현실이 돼 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동감할 수 밖에 없다. 북한 상태가 이러니 통일해도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닐 거라는 생각에, 요즘 남한의 지역감정보다 더 심한 문제를 안게 될 걸 생각에 모골송연해진다. 작가가 곳곳에 만화가다운 유머실력을 발휘하고 있으나 웃으며 볼 수 만은 없는 만화책이다.

아울러 최근 북한에 관한 다큐멘타리 두 개를 접했는데 하나는 언더커버 인 노쓰 코리아란 이름으로 내셔날 지오그래픽에서 방영한 걸로 기억하고 다른 하나는 프렌즈 오브 김이란 제목으로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방영한 걸로 기억난다. 언더커버는 네팔 안과의사팀이 북한에 들어가 주로 영양실조로 인해 눈이 나빠진 북한주민들을 치료하며 몰래몰래 북한이 숨기고 싶어하는 실상을 숨긴 카메라로 찍은 거였고 프렌즈 오브 김은 북한정권에 찬성하는 외국인들-에쓰빠냐 사람 하나, 잉글랜드 사람 하나, 또 어디더라?-이 북한을 방문하는 다른 외국인들에게 가이드로 활동하며 북한 찬양하는 걸 찍은 거였다. 보면 볼수록 정말 한숨만 나오고 북한 주민들 참상에 가슴아파지는 다큐멘타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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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07-08-06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잉? 내 리뷰에 추천이 다 달리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놀랍다. 위 리뷰 다시 읽어보다가 비문이 눈에 띄어서 고치고 싶다. 첫문단 마지막 부분, '더 심한 문제를 안게 될 걸 생각에'에서 '걸'을 '거라는'으로 고쳐야 한다. 하나 더 추가. 내셔날 지오그래픽은 한국에도 있다고 들었지만 다큐멘터리 채널이 어느 나라 건지 궁금해 하실 분들이 계실 듯 한데 다큐멘터리 채널은 뉴질랜드 스카이 위성방송 채널 가운데 하나임을 알려드린다.

신지 2013-06-18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건축 설계를 하는 사람입니다 평양과 평양건축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찾던 중에 절판이라 출판사에도 문의를 했다가 결국에는 리뷰쓰신걸 보고 들어왔습니다. 혹시 중고로 판매하시거나 빌려주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