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마태우스 님과 시비돌이 지승호 님을 처음으로 만나다.

물론 사진으로는 많이 봤지만 사람을 직접 본 건 어제가 처음이었다.

아마 내가 몰라서 그렇지 관객 가운데 알라딘 서재 분들도 꽤 많이 오셨으리라 싶다.

 

관악도서관 5층 디지탈자료실에서 그제 수요일 새로 들어온 한재림 감독 관상을 본 뒤 1755에 길을 나섰다. 도서관에서 300미터쯤 떨어진 서울대앞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대역까지 가는데 불과 1킬로쯤 되는 14시쯤엔 3분이면 가는 그 길이 퇴근시간이라 막히니 한 13분은 걸린 듯하다. 서울대역에서 사당역 가서 갈아타고 혜화역으로. 지하철도 빈자리가 없어 내내 서서 갔다. 벙커1에 닿으니 1647쯤.

 

내가 벙커1 온 건 오늘이 세 번째다.

처음엔 한국일보 서화숙 기자 민낯의 시대 강연이었고-지난해 여름인가 가을이었지-다음이 생선장수 정한영 나쁜 동화책 출간기념회-지난해 11월쯤이었지-였다. 그 새 벙커1엔 달라진 게 둘 있었다. 하나는 나꼼수 넷이 유럽 중세 기사를 흉내내서 말탄 그림이 없어진 것이고 둘은 화장실 그림에 여,남이라는 한글 글자가 생긴 거다. 정한영 기념회 때 왔을 때만 해도 그림만 있었는데 그림이 우리가 흔히 보는 화장실 성별 표시 그림이 아녀서 헷갈리는 이들이 있었던 거 같다. 벙커1 화장실 그림을 여기 사진으로 올려 드리고 싶지만 내가 워낙 기계치라 그런 거 아직 모르ㄴ다. 흠, 디지탈 네안데르탈에서 벗어나긴 해야 하는데.

 

독특한 게 오늘은 주최측에서 출석 확인을 하는 거였다. 먼저 두 번은 참석자가 온다 해 놓고 암 말 없이 안 오면 잘못한 횟수만큼 다음 행사 때는 당첨돼도 못 오게 한다고 엄포를 놨었는데 정작 와 보니 출석확인 같은 거 없었다. 이번엔 있었다. 아마 인물과사상사가 쿨이랑 토담출판사보다는 인력 여유가 있나 보다. 아니면 더 회사문화가 더 꼼꼼하든가.

 

예정된 19시보다 15분쯤 늦게 북콘서트가 열렸다. 사회는 박알라딘이란 분이 맡으셨는데 알라딘 직원이시고 본명은 박??라고 말씀하셨는데 18시간 만에 난 이분 본명을 잊었다. 알라딘 관련 북콘서트에서 종종 사회를 보신단다. 사회자가 "혹시 저 아시는 분 계신가요?" 하니 관객 몇 분이 호응한 것으로 봐서 알라디너들이 꽤 많이 온 걸 알았다.

 

참 벙커1 바뀐 게 하나 또 있는데 직원 한 분이 영화 찍을 때 쓰는 딱 소리 나는 판을 들고 관객들 박수를 끌어내는 거였다. 나름 재밌는 문화다. 딱 소리 담당하신 잠자리 안경 쓰신 여자분도 나름 귀여웠고.

 

두 분 목소리 듣는 건 처음이었는데 지승호님 목소리는 내 예측이랑 비슷했고 서민님 목소리는 많이 달랐다. 서민님 목소리는 내 생각보다 훨씬 음역이 높았다. 이 얘기 저 얘기가 수다스럽게 펼쳐졌는데 지금 내 기억에 남는 것 몇 개만 추려 보자.

 

1.아버지한테 맞은 일들. 특히 서민님이 가장 최근에 맞은 게 언제냐고 물어서 지난 목요일이라고 하니까 잘못 한 것도 없는데 맞았다고 얘기하신 거랑 지승호님이 어린이날 창경원에서 아버지께 맞았다고 하신 건 이미 글로 아는 얘기긴 했지만 목소리로 들으니 다시 가슴아프고 참 우리나라 폭력문화가 대단했다는 걸 그리고 아직도 살아있다는 걸 실감케 했다. 대체 왜들 그러셨을까?

 

2.미라 얘기. 고대 이집트 말고도 미라는 세계 곳곳에 있다. 사막 날씨인 칠레-잠깐 페루였을지도 모른다-에서도 미라가 자주 나오고 우리나라도 공기 안 통하게 해 놓은 무덤에선 미라가 나온다. 옛날 미라들은 다 기생충이 있다. 오늘날 기생충이 거의 사라진 거랑 크게 다르다. 우리나라 미라를 연구하려면 미리미리 우리나라 모든 시골 동네 이장님들에게 연락을 해 둬야 한다. 그럼 무덤 이장하다 보존 상태가 좋은 미라를 보면 이장님에게서 연락이 온다. 그래도 실험 표본 체취는 어렵다. 조상 몸에 칼 대는 거 싫어하는 후손들도 많고 특히 후손이 양반 의식이 쎄면 더 피곤하다.

 

3.의료민영화에 의사들조차 대부분 반대한다는 것도 알았다. 의사들도 아프면 환자가 되기에 대부분 의사들은 민영화에 반대한단다.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홍준표가 경남도지사 또 된 건 아주 안타까운 일이다.

 

4.서민님은 공지영 소설가 팬이라 공지영 까는 사람들하고 글싸움과 말싸움을 자주 벌인다. 공지영 팬이 된 까닭은 작가의 바른 생각이랑 작가의 미모 때문이라고. 책 67쪽에도 같은 내용 있다.

 

5.기생충의 바른 자세는 조용히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숙주 몸 안에 살다 가는 건데 그런 자세를 가장 잘 하는 기생충이 광절열두조충이다. 책 128쪽에도 광절열두조충 얘기는 나온다. 얼마 전 어느 어린애는 광절열두조충 때문에 아팠지만 예외로 볼 수 있고 대부분 사람들에겐 반응이 없다. 광절열두조충 표본을 충북대 어느 교수님 -이름 까먹음-께 선물하니 그분이 정말 좋아하시더라.

 

6.똥 얻기도 힘들다. 90년대 초반에는 되게 협조적이었는데 신자유주의 때문인지 모두들 내 것을 부여잡고 안 내놓으려 한다.

 

7.배고픈 시대를 지났으니 배 속에 기생충 몇 마리 키우는 게 어떨까고 농으로 제안하셨다. 자동 다이어트 된다고.

 

8.외모 편견을 이제 극복 내지는 받아들임. 정말 못생겼더라는 말 들어도 이제 화 안 난다. 대전MBC 강연 뒤 누가 해당 방송 홈피에 '서민 정말 못생겼다'고 썼는데 담담했다. 아내분 미모는 베란다쇼 출연진들 모두가 감탄했다고. 

 

9.위암 걸린 뒤 금주하겠다고 아내분께 각서 쓰셨는데 그래 놓고 술 마시다 들켜서 죽을 뻔 하셨다고. 여기 이자리 와 계시는 어느 알라딘 서재분께 술 마시고 잘 들어갔냐는 문자가 왔는데 아내분께 들켜서 이 문자 보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거짓말로 둘러댄 얘기도 하셨다.

 

지승호님께 관객들이 물은 것들

1. 인터뷰이에게 늘 물으시는 게 있다면? 늘 묻는 게 아니면 가장 많이 물으시는 건? 이번 서민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거?

늘 묻는 건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은요?'고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태님이 첫 아내분이랑 이혼할 때 겪으셨던 법정싸움 얘기라고. 특히 성 불구가 아님을 증명하려고 마태님이 병원에서 사흘씩 검사받은 얘기.

 

2. 패션감각이 뛰어나신데 비결?

그런 말 첨 듣는다. 오늘 오렌지색 바지를 입고 와서 그런가?

 

3. 이번 인터뷰 어려운 거 없었느냐?

별로 없었다

 

4. 인터뷰집 보면 서민님께 잘생겼다고 말하는 장면이 세 군데쯤 되는데 진심인지 인터뷰 기술인지?

진심이다. 내가 남자라 그런지 다른 남자들 외모에 별 관심 없다.

 

5. 좋은 인터뷰어가 되려면?

흠,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인터뷰이가 지승호한테 말하면 왜곡되는 일 없다는 믿음을 준 게 가장 중요했던 거 같다. 자료조사 많이 해 가는 게 또 하나 까닭일 테고.

 

서민님께 관객들이 물은 것들

1. 우유 마셔도 되나요?

됩니다. 우유가 몸에 나쁘다는 건 특수한 경우고 대부분은 별 탈 없습니다. 다만 내가 그 특수한 경우인지는 알아야겠죠.

 

2.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5주년 기념집 '그가 그립다'에 글도 쓰셨는데 새누리당 지지자 일색인 의사 사회에서 정치 성향 때문에 왕따 되는 일은 없는지요?

동료들에게 술과 밥을 많이 사서 큰 문제는 없어요.

 

3. 다시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은?

책 많이 읽어야죠. 삶에서 가장 후회하는 게 책읽기를 너무 늦게 시작한 거라고.

 

4. 살다 크게 화났을 때를 혼인 전후로 하나씩 알려 주세요.

후에는 기억이 없고 전에 여동생 친구랑 사귄 적이 있는데 여동생이 그 친구가 숫처녀가 아니다고 가족들에게 고자질해서 찢어놓은 일. 그 일을 비롯 여러 일로 지금도 여동생이랑은 사이 나쁘다.

 

5. 삶의 전환점이 있다면?

전 삶의 전환점이 아주 많은 사람이다. 몇 개를 꼽자면 책을 만난 것도 그렇고 아내 만난 것도 그렇고 영화 연가시 개봉도 그렇다.

 

두 분 다에게 관객들이 물은 것

요새 유행하는 으ㄹㅣ 관련 얘기가 있으신지?

지 -  대학 친구 가운데 교련훈련에 결석한 다른 학생 대신 출석 부르고 제 몫이랑 결석한 학생 몫 예방주사 두 번 맞은 이가 기억난다. 전두환 때였던 그 때 교련훈련 빼먹으면 군대 끌려갔는데 친구 대신 주사 두 방 맞은 그 사람 대단했다. 꽤 독한 주사라 두 대 맞고 많이 괴로워하더라.

서 -  베란다쇼 pd. 난 보통 방송 하면 두세번 하고 잘리는데 베란다쇼는 pd 덕분에 종영 때까지 했다. 그 pd가 한 번 쓴 사람이랑은 왠만하면 끝까지 간다는데 요즘 세상에 참 드문 태도다.

 

나도 운좋게 몇 개 물었다.

1.지승호님 다음 영화감독 인터뷰집은 언제 나오나요?

영화를 좋아해서 언젠가 꼭 하리라고 생각은 먹고 있는데 앞선 감독 인터뷰 책들이 잘 팔리지 않아서 출판사에게 말하기 미안하다. 얼마 전 우연히 허진호 감독님 만났는데 난 안 하느냐고 물어오시더라.

2.서민님 기억에 남는 의학 드라마나 영화는? 연가시 포함해서요.

지금 막 머리에 떠오르는 게 없다. 의학 관련 책은 안 되겠느냐? 난 얼떨결에 드라마나 영화로 한정해 달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냥 책도 좋다고 할 걸 그랬음. 프리즌브레이크랑 닥터하우스를 볼 생각은 하고 있는데 짬이 안 난다고 말씀하시고-물론 엄밀히 말하면 프리즌브레이크는 의학드라마가 아닌데 예상못한 질문 받으면 누구나 그렇듯이 마태님이 살짝 당황하신 거 같았다-좀 더 생각하시더니 재밌는 영화는 아닌데 왠지 지금 기억나는 게 굿닥터란 영화 뿐이다. 잘 생긴 남자의사가 여자환자를 사랑해서 일부러 치료를 게을리하는 영화지.

3.지승호님 요새 블로그 하세요?

블로그는 안 하고 페이스북 한다. 블로그는 하다 보면 조울증이 있어서 우울한 어느 날 갑자기 지워없애게 된다.

 

이 밖에도 재밌는 얘기 참 많이 들었으나 피곤해서 이만 줄인다.

북콘서트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실수로 사당역에서 방배역 쪽으로 가는 열차 탔다.

난 낙성대역 쪽으로 가는 차 타야 하는데. 환승역에서 이런 실수한 거 생애 통틀어 그날이 세 번째인가 그렇다.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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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토요일부터 쓰던 건데 오랫만에 글 쓰려니 통 안 돼서 자꾸 고쳤다.

지금도 별 맘에 안 들지만 너무 늦어지는 거 같아 그냥 올린다.

 

140618수1324

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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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4-06-18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부에서 20분 정도 기다려야 할 일이 있었는데요 그때 심술님 글 봤습니다. 생생한 북콘서트 후기, 감사드립니다. 심술님이 제게 질문을 하셨다니, 그분이 심술님이셨다니, 흠흠, 좀 더 잘해드릴 걸 그랬다 싶네요. 약간의 변명: 프리즌브레이크가 의학드라마가 아닌 건 저도 알고 있는데요, 원래 그거 정년퇴임 후에 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재밌다고 난리를 치던데, 저는 보려면 첨부터 끝까지 다 봐야 직성이 풀려서요... 근데 생각해보니 질문이 의학드라마였으니, 헛소리에 속하긴 하네요 하하하. 지승호님 답변 그거 빵 터졌죠 정말...뒷풀이 가서 그 얘기 하면서 대단하다고 얘기들 했답니다. 그나저나 북콘서트 보러 오시는 일정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군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술 2014-06-22 09:50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두 분 덕분에 많이 즐거웠어요.
뭐 충분히 잘 해 주셨어요.
프리즌 브레이크 저도 이해합니다.
갑자기 엉뚱한 물음에 맞닥뜨리면 누구나 동문서답을 할 수 있죠. 저도 곧잘 그래요.
언젠가 기회 닿으면 또 봬요.
 

어제 2012 - 6 - 25 월요일 저녁 6시 27분 강남역 근처 강남대로에서.

10살 쯤 먹은 사내아이 하나랑 둘이 걸어가는데 사내아이는 지젝의 아들인 거 같았다.

지젝은 나이 차이가 꽤 있는 젊은 여인이랑 재혼해서 산다.

주위를 둘러보니 지젝 간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나 돌아보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는 걸로 봐서

로쟈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젝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아직 그닥 인지도가 없는 걸로 보인다.

사진에서 보던 것처럼 살짝 겁나고 퉁명스런 인상이었다.

 

오늘 점심 시간에 동료 하나는 어제 신사동 가로수길 갔다가 송혜교를 봤는데

키가 작아서 놀랐다고 했다. 160은 넘는데 165는 안 되는 거 같다고.

 

살다 보면 우연히 유명인을 보게 되는 일이 내게도 생기다니 희한하다.

그 동안은 내가 일부러 공연장이나 강연회를 찾아가서 만나는 일 말고 일상생활 도중 우연히 보는 일은 한 번도 없었는데.

 

아무튼 재밌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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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요일 퇴근길에 책 읽는 여자 둘을 봤다. 내 취미 가운데 하나는 출퇴근길에 책 읽는 사람들에게 말붙이기인데 반응은 가지가지다. 경계하는 사람, 친절히 받아 주는 사람, 책 읽는 거 방해받았다고 생각하는지 짜증내는 사람. 

11일 월요일 출근길의 한 여자는 '그 책 뭐예요?' 라는 내 물음에 빙긋 웃으며 표지를 보여줬는데 버트란드 러쎌이 쓴 '사랑의 기술'이었다. 15일 두 여자 가운데 첫 여자에게 같은 물음을 던졌는데 이 여자는 경계하는 눈빛이 되더니 자리를 피해버렸다. 도망가는 여자가 책을 닫을 때 책 제목을 볼 수 있는데 최규호 '불합격을 피하는 법'이었다. 아마 수험생이어서 신경이 날카로운 거 같다. 3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 교대역의 2호선 기다리며 생긴 일이다. 

둘째 여자는 교대에서 낙성대 가는 2호선 내선순환선 안에서 봤는데 방금 첫째 여자의 퉁명스러움 때문에 살짝 의기소침해진 터라 말 붙여보지는 못했다. 책은 (주)엔씨소프트 도장이 찍힌 걸로 봐서 둘째 여자는 엔씨소프트 직원인 거 같다. 그림 소개하는 책이었고 20쪽에 테세우스와 아리아드네 얘기가 나온 게 힌트였다. 

17일 일요일에 사당동 반디루니스를 뒤진 끝에 이 책이 황경신의 '그림 같은 신화'인 걸 알았다. 15일 퇴근길엔 남로당 www.namrodang.com 에 글 썼던 이동현의 '신들의 사랑법'이나 '팜므 파탈'을 썼던 이명옥의 책 가운데 하나일까 생각했는데 황경신 paper 편집장 책이었다. 그나저나 paper는 어떤 잡지일까? 아직 한 번도 읽은 적 없다. 

일요일 황경신 책 찾기까지 책 뒤적이며 미술서도 정말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 가운데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책이 기억에 남는다. 난 책읽는 여자들이 위험한지는 모르겠는데 매력적이고 내 호기심을 끈다는 건 인정한다. 알라딘의 kleinsusun 성수선님도 출장가는 비행기에서 책 읽는 수선님 모습 보고 어느 남자가 말 붙여 와서 책으로 남자를 뜻하지 않게 유혹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어딘가에 썼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수선님이 읽던 책은 어느 일본 학자 책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누구였지? 

가난한 나는 반디루니스 간 김에 시오노 나나미와 안토니오 시모네 모자의 '로마에서 말하다'를 반쯤 읽고 왔다. 요즘 시오노 나나미 책을 다 읽어보려고 한다. 로마인이야기는 다 읽었고 최근 두 달 새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신의 대리인, 이탈리아에서 보내온 일기 1&2, 사일러트 마이노리티, 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내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를 읽었다. 16일 토요일엔 사랑의 풍경 다 읽었고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시작했다. 르네상스의 여인들은 첨 나왔을 때 읽었지만 다시 읽고 싶어 빌려 놨고 색채3부작과 전쟁3부작, 마키아벨리 어록도 읽어야지. 바다의 도시 이야기는 몇해 전 여러 번 읽어서 아직 내용이 기억나므로 안 읽을 거다. 나나미 할머니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중독성 높은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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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1-04-1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로메 유모 이야기는 다섯달 쯤 전에 읽었다.
 

2-14 발렌타인, 3-14 화이트데이, 오늘은 4-14 블랙데이. 애인 없는 사람들이 홀로 짜장면 사 먹는 날. 근데 이거 언제부터 생긴 거지? 잘 기억이 안 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새 배트맨 영화를 만들기로 했단다. 새 007영화도 내년 11월 개봉을 목표로 제작에 들어간단다. 두 씨리즈 팬인 내게는 좋은 소식. 

요새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을 읽는다. 예전에 1권 사랑의 여러 빛깔만 읽은 적 있는데 이번엔 10권 다 읽어 볼 생각이다. 96년 나온 초판으로 10권 다 마련했는데 표지에 나온 7명 작가 가운데 둘을 모르겠다. 왼쪽 둘째랑 오른쪽 셋째가 내가 모르는 얼굴인데 누굴까? 나머지 다섯은 왼쪽부터 헤밍웨이,플로베르,쌩떽쥐베리,톨스토이,헤쎄다. 독일말로 Herman을 헤르만이라고 안 읽고 허만이라고 읽는다고 들었는데 어느 쪽이 맞을까? 독일말 아는 누군가에게 물어봐야겠다. 

최근 우연히 알게 된 건데 시오노 나나미의 바다의 도시 이야기가 한길사에서 나오기 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일이 있다. 신한종합연구소라는 경제서적 출판사의 기업문화팀이 번역한 건데 93년에 출간됐었다. 그러고 보니 이 신한종합연구소 도몬 휴우지의 불씨라는 작품도 출간했었다. 김영삼이 대통령 되고 나서 불씨를 읽고 주위 사람들에게 권했다든가 해서 기업 및 정부부처 사람들이 많이 사들여서 베스트셀러가 됐던 책. 정말 김영삼이 불씨를 읽었을까? 난 그게 궁금하다. 

며칠 전 어느 책방에서 98년 현실과미래사에서 나온 이하라 사이카쿠의 호색일대남이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안 팔리고 있는 걸 봤다. 돈 없어서 못 샀는데 -요새 내 경제상황 나쁘다- 돈 생기면 다시 가 봐야지. 어느 책방인지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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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1-04-14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3년 신한종합연구소에서 낸 시오노 나나미 책 이름은 <베네치아 공화국의 일천년>이었고 상,하 두 권으로 나왔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몰라서 그랬지 장미의 이름도 돌아가신 이윤기 선생님 번역 말고 다른 분이 번역한 것도 있더라. 헌책방에서 봤는데 <장미의 이름으로>라는 제목이었는데 출판사와 역자, 출판연도는 기억 안 난다.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첫아내이자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의 모델인 훌리아와 콧수염 기른 젊은 마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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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3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