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어제 한미 가을야구 챔피언결정전에선 두산과 다저쓰가 첫 경기를 이겼다.

한국시리즈 10전10승에 빛나는 KIA가 드디어 첫 실패를 맛보게 될까? 궁금.

MLB 나는 휴쓰턴 응원하기로 했다. 다저쓰도 오래 우승 못 했지만 휴쓰턴은 아예 우승 없으니까.

지금 11시22분인데 월드씨리즈2차전 진행 중. 한국씨리즈2차전은 이따 밤에.


2.어제 엄마랑 통화했는데 뉴질랜드 오클랜드 날씨는 아직 꽃샘추위가 심하다고.

20171013금요일에 태어난 첫 손자 때문에 즐거우신 듯 했다.

동생은 내게 이메일 써서 애 태어나니 정신없다고 했다.


3.요즘 관심 가는 책 목록

김욱동 - 한국계 미국 이민 자서전 작가

황석영 - 수인1,2

방동규,조우석 - 배추가 돌아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예비군

어제, 2017-10-23 월요일, 예비군 훈련 다녀왔다. 이제 5년차 끝났다.

날씨가 추워서 이 훈련이 올해 마지막 훈련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런저런 사정으로 먼저 있던 다른 훈련에 못 갔던 예비군이 몰려 훈련장이

교관들 말마따나 도떼기시장같았다. 흠,맞춤법 맞나? 도때기? 도떼기? 돗대기?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보통 160명쯤 온다는데 어젠 215명이 왔다.

나도 9월에 있었던 훈련이 차없는 내가 가기엔 너무 먼 데다

버쓰도 하루에 두 번 뿐인 벽지-경기 연천군 어디-에서 열려서

비교적 가까운 데서 열린 어제 훈련에 갔다.

 

10시부터 12시까지 밖에서 화생방, 목진지, 심폐소생술 세 개 훈련 수박겉핥기로 받고

밥먹고 13시20분부터 15시까지 안에서 동영상 세 개 보고 끝났다.

대체 실제상황에선 아무 쓸모없을 거 같은 이런 겉핥기훈련을 왜 하는 것인지?

밖에서 훈련받을 때 날이 꽤 추웠다. 강원도에선 여섯 달만인가 일곱 달만인가 처음으로

어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고.

 

훈련받는데 예비군 하나가 사업상 중요한 일 땜에 전화받아도 되겠냐고 하니 교관이

'저 개인적으로는 허락하고 싶은데 죄송합니다만 안 도ㅐ요.

전에도 한 번 허락했다가 다른 예비군이 인터네ㅅ으로 제 이름까지 거론하며

특혜베푼다고 항의글을 올려서 큰 문제가 된 적이 있거든요.' 그런다.

그 예비군은 정말 급한 거 같았는데 안 됐다.

설치기 좋아하는 나는 나서서 '그럼 여기 있는 예비군분들 의견을

물어보고 모두 찬성하면 전화받게 해 줍시다. 여러분들, 이 분 사업상 급하다는데

통화하시는 거 반대하십니까? 반대하시면 손 들어 보세요. 좋습니다. 그럼 여러분들 찬성하셨으니 나중에 인터넷에 고자질하고 그럼 안 됩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오지라퍼 소리 듣기 싫어 참았다. 예비군들은 훈련받으러 오면 다들 사람 탈을 쓴 굼벵이가 돼서 당최 꼼지락하길 싫어하므로 이런 말 할 때는 '반대하시면 손 들라'고 해야 한다.

잘 한 건지 나이 처먹으며 눈치만 는 건지 모르겠다.

 

밥은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5년 동안 예비군 하면서 경기 안양에 있는 관동예비군훈련소랑

경기 양주 교현예비군훈련장을 거쳐 경기 동두천 동두천양주예비군훈련장까지 왔는데

밥 맛있는 건 관동>교현=동두천양주인 듯.

관동예비군훈련장은 이름에서 보듯 서울 관악구,동작구 사는 예비군들이 훈련받는 곳이고

교현에선 서울 종로구,중구 사는 예비군들이 동두천양주훈련장도 관동처럼 이름이 어디 사는

예비군이 훈련받는 곳이닞 알려준다. 교현은 왜 종중이나 중종이 아니라 교현일까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부르기 어려워서 그런 거 같다. 교현이란 이름은 훈련장이 경기 양주 장흥면 교현리에 있어선 거 같다.

 

안에서 하는 건 안보강연이거나 동영상 시청인데 어제는 보통 전역한 한때 자리 높은 군인이

하는 강연 말고 동영상 셋으로 끝났다.

낮에 본 동영사ㅇ 셋은 본 순서대로 북한의 생화학무기, IED, 게임으로 보는 예비군훈련이었다.

생화학무기 동영상은 2011년쯤 만든 듯했고 간이폭발물(Improvised Explosive Device) 동영상은 2008년 초겨울에 만든 듯했고 게임으로 보는 예비군훈련은 올해쯤 만든 거 같았다.

 

내 관심은 IED>게임으로 보는 예비군훈련>북한생화학핵무기였다.

 

북한생화학핵무기는 북한 나쁜 년놈들이라는 얘긴데 핵폭탄 터지면 재빨리 엎드려

귀를 엄지로 눈은 손바닥으로 막으라고 하는데 그런다고 살 확률이 높아질지 의문만 들었다.

 

게임으로 보는 예비군훈련에선 회사에서 젊은남자 하나가 '또 예비군훈련받을 때 됐다.'고

푸념하자 동료 남자가 '이거 한 번 해 보라.'며 예비군훈련게임디스크를 준다.

집으로 온 쥔공남자가 심심하다며 이거라도 해 봐야겠다고 예비군게임을 하면

먼저 캐릭터 고르기가 나오는데 군기 단단히 잡힌 예비군, 반쯤 빠진 예비군, 건들건들

군기 완전 빠진 예비군이 나온다. 쥔공이 완전 빠진 예비군으로 플레이하려니까

복장 불량이라서 게임을 할 수 없다고 해서 별 수 없이 단정한 예비군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점점 경험치와 레벨을 키워 분대장이 되고 훌륭한 예비군으로 커간다는 게임.

국방부도 요즘은 대가리를 쬐끔은 쓴다는 생각을 했다.

게임을 끝내고 쥔공이 의기양양한 말투와 애국심 충만한 표정으로 '그래, 이번엔 진짜 예비군훈련 한 번 제대로 받아야겠다' 하고 외치며넛 동영상도 끝난다.

 

가장 관심가는 게 IED 다룬 동영상이었는데 주제도 셋 가운데 가장 재미났지만,

뭐 그렇다고 내가 IED 만들어서 누굴 테러할 생각은 없으니 경찰에 저 신고하지 마세요

다만 누가 IED만들어서 MB를 비롯한 이명박근혜 9년 동안 잘나가셨던 연놈들을 테러해주면

좋겟다는 생각을 하기는 한다, 동영상 진행자인 이지윤 중위가 퍽 미인이셨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좀비영화는 안 된다는 속설을 깬 지난해 여름 극장가의 승자 <부산행>에서 마동석 아내로 나왔던 정유미 배우 많이 닮으신 듯.

2008년에서 2009년 걸친 겨울에 만든 동영상인 거라는 건 맵시나게 군복을 차려입고 IED의 위험성을 말하는 이중위 주위를 지나는 사람들 옷차림,헤어스타일과 자료화면으로 나온 뉴스 날짜와 IED가 나오는 영화로 예를 든 게 스왓(2003개봉),다크나이트(2008.08.개봉),맥스페인(2008.11.개봉)인 걸 보고 알았다. 다크나이트에서 인용된 대목은 조우커가 일부러 잡혔다가 탈옥하며 동시에 레이첼 도우즈가 죽고 하비 덴트가 얼굴에 화상을 입는 그 부분.

방금 그 동영상 진행자였던 이지윤 중위께선 이 동영상 뒤 열 해 가까이 지난 지금 뭐 하시는지 궁금해져 인터넷 검색하다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는데 넥센히어로즈에서 뛰다 지금은 MLB도전하고 있는 홈런왕 박병호 선수 아내란다. 올해 박병호 MLB 적응 실패로 맘고생이 많았다지만 부럽다, 부러워. 사이 좋은 앙꼬 부부라고 한다.

그러고선 집으로 왔다. 느리적거리던 예비군들이 집 갈 때는 우싸인 볼트에 김국영이더만.

 

아, 진짜 예비군 훈련 없앴음 좋겠다. 다카키 씹새끼.

후광도 대통령 할 때 예비군 좀 없애 주지. 어딘지 기억 못 하지만 하여튼 어디선가

후광이 40대 기수론 내놓고 1971년 대선에서 다카키랑 맞섰을 때 공약 가운데 하나가

예비군 폐지였다는데. 정작 대통령 되고 나선 IMF 때문에 바쁘셨는지 예비군은 2017년까지도

사람을 잡는다. 글고 보니 펜더 이성주 님이 딴지일보에 예비군 없애란 글 쓴 거 기억나네.

펜더님 그 글도 꽤 오래 됐다. 그 글에서 예비군들이 김두한 드라마 <야인시대> 얘기하며

예비군 훈련 심심함을 달랬다는 얘기가 나온 게 기억난다.

 

2.책 일갇가 겪은 난데없는 데자뷰

어젯밤엔 Oxford Bookworms 씨리즈 <Jane Eyre>를 다 읽고, 이 씨리즈 강추다,

연동원의 <포르노영화 역사를 만나다>를 폈는데 나보다 먼저 도서관에서 이 책 빌려읽은

어느 사람탈을 쓴 발정난 수컷강아지로 추정되느ㄴ 놈팡이가 자료사진을 군데군데 도려냈다.

관악구 서림동 살 때도 관악도서관서 빌린 <한 권으로 보는 금병매>(이언호,큰방,2000.03.초판)를 언놈, 놈이겠지?,이 군데군데 도려냈던 게 기억났다. 마찬가지로 관악도서관에서 빌린 <카지노 죽이기>(김훈,밝은책,2003.05.)도 누가 몇 장 도려냈었지. 자료사진 뒷면에 찍힌 죄로 도려진 글을 문맥으로 상상해가며 연동원 책을 더 읽어내려가는데 가면 갈수록 가관이다. 사진 짤라 간 놈인지 또 다른 놈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떤놈이 책에 대고 딸딸이치다 좆물까지 싸 놔서 122쪽과 123쪽이 샴쌍둥이가 돼버렸다. 난 남중 다녔기에 애새끼들이 펜트하우쓰나 플레이보이를 며칠간 돌러보며ㄴ 어느새끼가 꼭 지 좆물을 화보에 묻혀놓곤 했는데 나 원 참 그 경험을 도서관책에서 데자뷰할 줄이야.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7-10-24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허탈해. 박빙일 거라 생각했는데 3:2 비율로 건설 재개 쪽이 쉽게 이겼다.

민심이 그렇구나. 인간관계가 좁은 내 주위기는 하지만 거의 다 건설 재개 반대여서

나머지 민심도 그럴 거라 생각한 게 큰 착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만난 게 국민학교 6학년 때인 1989년이었다.

엄마가 언론에서 하도 떠들어대니 궁금하셨는지 마교수님 책 몇 권을 사 오셨다.

자유문학사에서 나온 수필집<나는 야한여자가 좋다>랑 문학사상사에서 나온 장편소설 <권태>였다.


나도 엄마랑 같이 읽었는데 <권태>는 재미없었지만 <야한여자>는 퍽 좋았고 나는 광마의 팬이 됐다.


그 다음 중학교 들어간 다음 행림출판에서 나온 <광마일기> 읽었고 그 뒤로도 지금까지 꾸준히 광마 책을 읽어 왔다. 내가 읽은 광마 책 다 더하면 정확히는 몰라도 스무 권은 되리라. 또 광마가 쓰신 책은 아니지만 소개한 책들도 꾸준히 읽어 왔다.


게다가 요즘은 광마가 강력추천한 중국 청나라 초기 문인 포송령의 <요재지이>를 김혜경 한밭대 중문과 교수님이 2002년 여섯 권으로 옮긴 민음사판으로 읽고 있었는데, 지금 3권 거의 다 읽어 간다, 이렇게 돌아가실 줄이야.


속좁은 이들의 생트집으로 감옥 가시고 우울증 앓으실 땐 참 안타까웠고 <광마일기>나 <광마잡담>,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에 나오는 이야기를 내 머리속에서 드라마나 영화로 각색해 보기도 했다.


내가 광마님을 몸소 뵌 건 딱 한 번 뿐인데 2011년 북촌 어느 미술관에서 광마께서 그리신 그림 전시회에서였다. 그 때도 건강 나쁘신 거 같아서 씁쓸했었다.


말년에 표절 말썽과 밀도가 떨어진 책 대량 집필로 나쁜 모습을 조금 보이시긴 했지만 그것도 수구세력들 때문에 노후생활이 불안정해진 탓으로 생각하면 이해할 만 하고, 전과기록 때문에 연금을 못 받는 처벌을 받으셨다, 내게는 여러 모로 좋은 글 많으 남겨 주신 은인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 정음출판에서 나왔다는 새책소개 신문기사를 읽었다.

<아버지와 살면>은 핵폭탄 피폭된 부녀가 나오는 2인극이라고.

아울러 이노우에 히사시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연극으로 공연된 적은 몇 차례 있는데

희곡이 출판된 건 첨이란다.


이노우에 히사시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인데 하고 인터넷 검색을 좀 하니 답이 나왔다.

다름 아닌 작가/러시아말통역가 요네하라 마리의 제부였다.

그러니까 내가 이노우에 히사시 이름 들은 건 요네하라 마리 책에서였던 거구나.

요네하라 마리 여사 책은 우리말로도 거의 스무 권 가까이 나와 있고 난 두세 권인가 놓치고

나머지를 다 읽었기에 이노우에 히사시란 이름이 내 머리속 어딘가에 어렴풋이 담겨 있었던 듯.


마리 여사 어느 책인지는 잊었지만 치매 걸린 마리 여사 어머니가

장모님댁을 찾아온 이노우에에게 '유명하신 작가님이 저희 집을 와 주시다니'하고

감격하며 몹시 공손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아울러 교사가 됐던 요네하라 유리가 선생님 일을 못 견뎌 요리사가 됐다는 얘기도 마리 여사 책

어딘가에서 읽었지.


언제 시간 나면 못 읽은 마리 여사 책도 읽고

유리 여사가 쓴 <언니 마리>도 읽고

<아버지와 살면>도 읽고 해야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심술 2017-08-0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그나저나 마리 여사 책에 자주 나오는 빅 스타 ‘시모네타‘ 다마루 구미코 책은 우리나라에는 언제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