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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놉티콘- 정보사회 정보감옥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63
홍성욱 지음 / 책세상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063 / 홍성욱 지음 / 책세상 펴냄
 

가끔 이런 문고판 서적들은 정말 그 가격에 비해서 훌륭해서 전집을 구매하고픈 충동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저자에게 직접 받은 영광스러운 책을, 1년여만에 손에 잡았다.

 

책세상 문고에서는 3가지 시리즈의 문고 시리즈를 펴내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우리시대" 라는 한국 학자들의 논문 혹은 연구서적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문학" , 다른 하나는 "고전의 세계"인데, 눈여겨 보지 않았던 책세상문고/우리시대 시리즈는 한 권 한 권 부담없이 읽을만한 내용들이다 싶어서 현재 1,2,3권을 주문해놓고 기다리는 상태.

 

미셀 푸코의 "감시와 처벌" 혹은 "광기의 역사"를 재미나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과학기술사를 전공한 저자가 벤담의 원형감옥 이론을 토대로 미래사회의 전형인 BIG BROTHER의 감시체제, 그리고 그로 인해 파생된 역감시체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원형감옥이론에서 출발해 현대 산업사회가 도래하면서 어떻게 감시체제가 확고해지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한참을 거슬러 나와 감시와 역감시, 그러니까 파놉티콘과 역 파놉티콘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지나치게 비관적이거나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기 쉬운 주제를 명쾌하게 개진했다는데에 상쾌한 느낌.

 

미래사회나 현대 정보감시, 개인정보 유출문제에라도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시길

 

2005.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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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3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에..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한 것은, 솔직히 말해서 KBS 골든벨 독서왕전이었다. 골든벨 도전자는 이 책의 제목을 잘 맞췄지만, 나는 처음 들어보는 책이었다.

 

그러나 바야흐로 황우석 박사의 파문이 커지고 유전자 내지는 과학분야에 대한 관심이 초등학교 4학년 이후로 극대화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교보문고에 들렀더니 과학분야 베스트 셀러 자리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길래 냅다 한 권 집어왔다 (아 물론 돈은 냈다).

 

일단 이기적 유전자의 주 요점은 무엇인가 하니 다음과 같다

 

"그는 여기서 '유전자 결정론'은 설파했는데, 인간의 사회적 행동도 유전자에 의해 좌우된다고 주장함으로써 사회생물학 논쟁에 불을 붙였다.

도킨스는 인간의 번식도 유전자를 존속시키기 위해 프로그램된 행동일뿐이라고 주장한다. 생명체는 죽지만 유전자는 번식을 통해 계속 지구상에 살아남는다. 가족 사랑도 마찬가지다. 유전자는 자기와 비슷한 유전자들을 되도록 많이 남기기 위해 가족 사랑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즉 유전자는 자신이 어느 몸을 빌려 있던간에 자신의 생존에만 신경 을 쓰는 이기적인 존재다. 생명체는 자신의 주인인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까지 말한다."

 

그리고 위의 가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하나의 일례를 들어 400여 페이지에 걸쳐 상세히 설명해놓았는데 읽으면서 어허.. 그랴.. 음.. 하는 듯한 감탄사가 슬슬 새어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윈의 진화론을 읽어본 사람이 현대 사회에 얼마나 될 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그저 다윈이라는 자가 진화론을 주장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 진화론을 토대로 이론을 펼치고 있다는 정도의 상식만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이 진화론의 진일보한 면모를 잘 이해시켜 줄 것이다. 말하자면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인간의 모든 행동 아니 동물의 모든 행동은 유전자에 의해 지배되며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그 작은 유전자들에 의해 개체들의 생존과 번식 그리고 죽음과 사회질서까지도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리차드 도킨스의 이론은 기본 개체 단위를 유전자라는 매우 작은 단위로 끌어내린 것이다. 사람이 중심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면 이 말을 이해하기 약간 어려울 수도 있다.

 

그리하여 유전자도 아주 단순한 경쟁 - 먹고 살아야 한다.- 에 입각한 약육강식을 펼치면서 일부 이기적인 유전자는 유전자가 숙주하고 있는 개체를 파멸로 이끌기도 하고 어떤 유전자는 매우 이타적인 행위를 하기도 한다는 것인데, 그러나 그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위가 정말로 이타적인 것인가 하는 의문도 던진다. 말하자면 리처드 도킨스의 의견은 철저한 약육강식 정글의 원리로 세상이 진화해 온 것처럼 유전자도 그런 식으로 진화가 되고 있고 유전자의 진화로 인해 생명체도 진화하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가 되겠다.

 

교양과학서적이긴 하지만 어찌 보면 경영서적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무슨 사례만 쭉 모아놓은 책 같기도 해서 교양과학서적에 낯선 사람들에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거시적인 안목을 버리고 미시적으로 접근하기, 개념을 탈피해서 유전자를 주체로 해서 세상을 본다면 ─ 매우 재미있다.

 

과학서적을 읽은지 하도 오래되서 좀 오래걸리긴 했지만, 비슷한 류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싶게 만들기도 하는 책이다.

 

2005. 12. 18.

 

ps.

 

눈먼 시계공 / 확장된 표현형이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인데, 눈 먼 시계공 이 이기적 유전자의 전작이고 확장된 표현형은 그 후작이다.

그리고 비슷한 맥락의 이타적 유전자라는 책도 출간되어 있는데, 이 책은 리처드 도킨스의 저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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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맞은 미래 - 당신의 정자가 위협받고 있다
테오 콜본 / 사이언스북스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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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콜본, 다이앤 듀마노스키, 존 피터슨 마이어 공동지음/ 권복규 옮김/ 사이언스 북스 펴냄

어릴때는 과학자가 될테야 했던 사람도 커 나가면서 과학에 아주 무지한 사람이 되고 그런 거 몰라도 다 살 수 있더라 라는 태도로 살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런 사람중의 한 사람이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언젠가 우리의 몸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고 했던 여고 동창의 말이 생각났다. 

무지한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 책, 세상 어느 곳에도 더 이상 안전한 곳은 없지만 그러나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것은 우리가 지닌 모성애와 부성애의 발현인지 종족유지의 본능인지 모르겠지만...

현재 중국에 살고 있으면서 이곳의 환경문제는 그 인구의 거대함과 결부되어 나중에 전 인류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매일 적어도 한 번의 흰색 플라스틱 도시락을 사용하는 이들, 이들의 인구가 통계적으로(통계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13억이나 되고 그렇게 되면 하루에 적어도 13억개의 도시락의 버려진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실질적으로 그 수는 소수의 도시지역에서만 사용된다는 가설을 했을 때 훨씬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 말한대로 수도국에 전화를 해 당신들이 내게 보내주는 수질 검사표를 확인하고 싶다고 한다면 이 사람들은 나보고 미쳤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무슨 핑계를 찾아서라도 절대 보내주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이마트나 까르푸 같은 대형 상점에서는 정말 부분별할정도로 비닐봉투를 퍼주고 있으며 시민의 의식은 당장 먹고 사는것이 중요하지 내일도 모르는 세상에 다음세대를 걱정할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 땅이 바로 중국에 사는 사람들이다.

오늘 동생은 사온지 일주일이 된 빵을 먹었는데 전혀 변질되지 않았다. 이곳은 우유도 유효기간이 10일이 넘고 모든 야채도 부엌에 그대로 놓아도 웬만해서는 변질되지 않는다. 그 속에 들어있을 엄청난 방부제와 엄청난 농약을 그대로 먹고 있는것이다. 뿌리가 뽑혀도 자라고 있는 파처럼..

이 책에서 지구의 종말은 핵전쟁이 아니라 환경호르몬과 오염으로 인해 우리의 자식들이 태어나지 않을때, 또는 우리와 다른 아이들이 태어날 때라고 했는데 13억 인구의 아이들이 지금 우리와 다른 모습을 가지고 태어난다면 이건 혹성탈출보다도 끔직한 가정이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서적을 넘어서서 우리가 읽어야만 하는 필독서이다. 탐정소설같은 흥미진진한 필체는 어려운 과학지식을 그나마 대강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이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적어도 모두가 각성이라도 해야 천천히 해결책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천천히 해결책을 연구해도 이미 늦은 문제일수도 있다. 

책속의 "인류는 마치 파우스트와 같다"라는 구절이 가슴을 치고 있다. 우리는 문명과 이기 대신에 많은 것을 팔아넘겼다. 오늘도, 나도, 악마에게 무심결에 무언가를 팔아넘기고 있는 것이다.

200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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