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죠 2004-09-24
소근소근... 오즈마의 선인장님, 안녕하세요. 잘 자고 있지요. 오즈마는 뭘하고 있었냐면 일을 하고 있었어요. 이건 하나 하면 삼만 오천원을 줘요. 저는 전부 네개를 해야 하는데 지금 하나만 해놓고 몇시간째 멍하게 무릎만 만지작거리고 있겠지요.
처음엔 망설였는데요...왜냐면 창피하고 죄송하고 그랬는데요...저는 오늘밤 그냥 선인장님에게 칭얼거릴래요... 사실은 처음부터 그럴려고 맘먹고 왔어요. 대신에 다음에 선인장님이 저한테 오셔서 푸념하셔도 좋아요. 제가 그 먼 나라에 있는 동생 선인장님처럼 선인장님을 안아드리겠어요... 그러니까, 오늘밤은 오즈마 한번만 봐주세요.
...나쁜 생각만 해요. 나쁜 말만 하고, 나쁜 행동만 하고 있어요. 제가 만약 죽는다면 미치거나 자살할 거라는 생각만 하고 있겠지요. 정말 나쁘죠. 근데 더 나쁜 건, 더 나빠지려고 하고 있다는 거에요, 다른 누구도 아닌 제가요.
성질이 못되놔서 친구가 없어서 선인장님만 괴롭혔어요. 무언가 고해성사를 한 기분이에요. 이젠 힘을 좀 내서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리고, 어젯밤 오즈마의 꿈 속에 택배로 보내주신 북한산 노을은 잘 받았어요. 착불로 하지 그러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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