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비로그인 2004-12-09  

가끔은
너무 많은 즐찾으로 인해 님의 글를 종종 놓칠데가 있습니다. 12.07일날 글를 쓰셨는데 전 왜 볼수 없었을까요? ^^:: 대문에 글도 전 오늘에서야 보았습니다. 으흠.......선인장님....그냥 끼적이다..... 부끄러워 갈랍니다. ^^ 너무 일 열심히 하지 마세요. ㅋㅋ
 
 
선인장 2004-12-09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놓치면 또 어때요, 저도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매일 드나드는 서재에서, 처음 읽는 글을 발견할 때... 이상하다, 이건 언제 올라왔지, 할 때...
한 번도 일은 열심히 안 합니다. 오늘도 12시가 다 되서 겨우 출근했는 걸요... 어제 먹은 정종 한 잔 때문에 밤잠을 설친 까닭입니다. 이러고서도 안 짤리고 다니는 게 용해요.
오늘 날씨 정말 따뜻하죠? 겨울은 왜 여기로 오는 것을 망설이고 있을까요?
 


hanicare 2004-11-22  

쉬운 인사
우연히 번개로 검색을 해봤더니 낯익은 얼굴이 사진속에 도드라지더군요.아래의 지문을 확인해보았더니 역시 선인장님이었어요. (너무 쉽게 알아맞췄지 뭐에요.)그런 얼굴에 무릎이 아프다는 건 어불성설인데...은방울꽃에게 관절염이니 그딴 것들이 가당치 않듯이.그러니 세상은 마그리트 그림보다 더 이상하단 말이에요. 뭐라고 할 말이 많은데 손가락은 이런 소리나 특특 치고 있답니다. 가만히 보면 서재지인들이 건강하진 않는 듯 해요. 그런 기미를 느낄 때마다 속절없이 마음이 조여듭니다.그러나 병든 송아지 삼년간다(음...이딴 예문밖에 고를 수 없는 소생을 굽어 살피소서)고 잘 아끼고 다독다독거리면 건강덩어리인 사람보다 큰 탈없이 지낼 수 있지 않을까싶어요. 오염안된 한 주가 거저 또 걸어들어왔습니다. 선인장님께 폭신폭신한 날들이었으면.
 
 
선인장 2004-11-22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방울꽃이라니요... 그 비유는 너무 쑥쓰러워요. 도대체 누가, 언제 그런 사진은 찍은 건지...
어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봤어요. 그 영화를 보고 새벽에 괜히 설레었지요. 그런 영화를 보고도, 서울 한 구석에 쳐박혀 있어야 하다니... 완전 고문이에요. 체의 눈 앞에, 마추픽추가 펼쳐지는 순간, 숨을 쉴 수가 없었지요. 언젠가 거기에 가서, 체가 사진을 찍었던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을래요. 체가 앉아 일기를 썼던 그 자리에 앉아 누군가에게 긴 편지를 쓸래요.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hanicare 2004-11-22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니
너무 잔인하세요. 누가 무엇이 선인장님을 이리 잔인하게 만든 것일까요.

선인장 2004-11-22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떠난다는 말은, 얼마나 매력적인지, 저는 듣는 사람 마음은 생각도 없이, 불쑥불쑥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버리는군요.
아까도 내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누군가의 메시지에, 내 소원은 마추픽추로 떠나는 거,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거,라고 보내버렸는데, 그 역시 하니케어님처럼 염려하는 마음이 생겼을지도 몰라요. 그래선가 봐요. 그이의 소원은 반드시 돌아오는 거,라더군요.
이거 어리광 부리는 것도 아니고, 무슨 짓인지... 헤헤...
그냥요, 이건 마음에 품고 있는 꿈 같은 거에요. 꿈은 이루어지지 않아서 꿈이자너요... 떠날 수는 있겠지요, 언젠가. 그리고 돌아오겠지요. 돌아오지 않겠다는 꿈을 가슴에 안고서 말이에요...
 


빛 그림자 2004-11-11  

아파요
밥을 먹으면서 친구와 다퉜어요. 저는 숟가락질하는 포즈만 취할 수밖에 없었고 그 친구는 울면서 우걱우걱 밥을 먹었어요. 그리고 나와 그 친구를 보는 다른 친구는 어찌할 바를 몰라했고요. 저는요, 남 앞에서 못 울어요.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내면서, 서럽다고 아프다고 울고싶은데 눈물이 안 나와요. 얼굴이 시커멓게 붉어져서 우는 친구는 상처 받은 마음을 역력히 드러내고 모진 말을 내뱉었어요. 저는요,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니가 부럽다고, 다음에 얘기하자고, 먼저 가겠다고 말하고 밖으로 나왔어요. 나와서 얼마못가 주차장에서 주저앉았어요. 도저히 못 가겠었어요. 도서관에서 일하는지라 지금은 도서관에 와 있는데요, 자꾸 실수만 하네요. 학생들한테 책을 받아 쥐고도 그저 멍하고만 있어요.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이런 제 암울한 모습들로 님도 그런 마음에 살짝이라도 휩싸이실까 염려가 돼요. 그런데도 이런 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 답답해서요. 마음이 꼭 거지같아요. (미안해요, 님...)
 
 
선인장 2004-11-11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독다독.. 거려도 힘이 되지는 않겠지요? 이런 날 가까이 있다면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 뽑아주고, 은행잎 떨어지는 벤치 위에 앉혀두고,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멀리 보이는 산을 쳐다보면서, 기다려줄 수 있을텐데...
너무 많이 아파하지는 마요... 할 말도 못하고, 울지도 못해서, 마음이 더 아프겠지만, 그래도 다독다독.
이런 날, 술은 오히려 쥐약이지요. 그저 가만히 시간이 지나가는 걸 들여다보세요. 봐요, 가을이 저기쯤 가고 있네요. 봐요, 겨울이 저기쯤 오고 있잖아요...
 


mannerist 2004-11-09  

그러고보니...
지난 토요일에 나다에서 에릭 로메르의 "가을 이야기"를 봤어요. 눈 똘망똘망한 후배와 함께.

그날따라 은행 카드가 안 먹혔어요. 처음 있는 일이었지요. 약속시간 30분 전에 나갔지만 혹시나 하고 은행을 네 군데나 뛰어다녔지만 다 해당은행사 장애. 라는 비정한 메세지뿐. 어쩔 수 없이 약속시간 맞춰 돌아오니 나다 앞 계단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자그마한 아이가 기다리더군요. 이마에 배인 땀 대강 닦고 녀석에게 보여달라고 졸랐다니 웃으면서 만원짜리 두 장을 내밀더군요.

다소 늙고 추하게 생겼다고 생각한 주인공의 웃음에 정이 들어갈 때 즈음 영화는 끝났고, 달리 생각나는데가 없어서 호질에 만두전골을 먹으러 갔어요. 비빔밥 나오면 고추장 절반 이상을 덜어버리는, 민감한 녀석은 연신 전골이 맵다고, 만두가 다 터졌다고 투덜댔어요. '맛은 있지만'이란 단서를 붙였지만요.

재밌는 건 지지난 주 낮, 익숙한 높이 만큼의 밥과 전골을 남기더만요. 검은쌀을 섞은 밥의 1/4, 뚝배기 안에 1/3을. 그거 보면서 생각했어요. 여자들 밥통 크기는 대강 다 비슷한가보다. 라구요. 남기면 아까우니까, 다음부터 또 만날 땐 매너 밥통 비우고 와야지. 남은 밥 매너가 싹싹 긁어먹어야지.

만만한 밥집 덕분에 하나 더 알아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갑니다. =)

 
 
선인장 2004-11-09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집 만두는 원래 터진 맛에 먹는건데... 여자들 밥통이라고 다 똑같은 크기겠어요? 아마 매너님 취향이 반영된 듯 ^^. 그래도 조르면 영화 보여줄 친구도 있고, 늙고 추한 남자에게 정도 느끼고, 나름대로 즐거운 가을을 만끽하고 있군요.
근데, 참 이상해요... 매너님이 여자친구(말 그대로 여자이며 친구인, 혹은 후배일 수도..)에 대한 글을 쓰면, 항상 느낌이 촉촉한 걸까요? 애정이 듬뿍 담긴 말투... 누군가, 그런 느낌으로 글을 써 주면 참 좋을 거 같네요.(절대 강요는 아님, 절------대)
조만간 기회를 드리죠.. 남은 밥 싹싹 긁어먹을....
 


mannerist 2004-11-04  

결국에는...
10월을 그냥 보내신 게군요.

더 추워져서 문 밖에도 나가기 싫은 계절이 오기 전에, 가까운 데나 놀러 가자구요. 소주 한병에 오다리 하나라도 들구. 뭐... 그전에 '모처'에서 받아줘야 하겠지만요.

아, 그전에... 여유. 있는 생활을 하길 빌어드려야겠지요? 건강하세요. ^_^o-

 
 
선인장 2004-11-0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이 오기 전에, 한번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데, 이 게으름은 도무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네요. 언제 한번 시간을 만들어보자구요...
새글 표시가 없으니, 방명록의 글도 제대로 못 보는군요.
매너님도 건강하게,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