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택시들이 파업하는 줄 알고
느긋하게 차 몰고 골목을 빠져나온 후에야
아차,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차 안에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악이 가득
그러니까
한때 나의 사랑이 지나갔을 때, 한때 나의 지난 사랑이 부질없다고 생각되었을 때
그리고 오랫동안 사랑이 다시 찾아오지 않기를 바랐을 때
누군가 나에게,
사랑을 미워하지 마,라고 말해 주었다면
나는 그 모든 기억들을 애써 버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감상에 아침부터 빠져 있다가
그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그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가사들이 너무 좋아서
진짜 오랫만에
죽어버리고 싶었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