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빛깔들의 밤
김인숙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때 슬픔은 전염된다고 믿었다. 한때의 믿음이었다.
한때 슬픔이 힘이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은 지나갔다. 그래서 우리는 이 비극을 슬퍼하지도 못하고, 이 비극을 다른 어떤 힘으로 전환하지도 못하고 그저 지나가길 기다리고만 있다. 그러나 어떤 슬픔은 좀처럼 지나가지 않고 채 치워야지 못한 골방에 고여 누군가를 벼랑 앞에 서게 한다. 왜 늘 약한 이들만이 죄책감을 갖게 될까??
2014년은 어떤 이들에게는 슬픔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시절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anicare 2015-01-02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퍼하는 것 조차 죄스러운 한 해였죠.
과거형으로 끝날 일도 아니고
일부 인간들만 문제가 아니고
과반 이상의 문제가 깊이 내재된 상태로 뭐 하나 해결되는 것 없이 한 해가 갔네요.

이상해요.갈수록 새해라는 것이 이물스럽게 다가오니....
소시민적인 안녕을 비는 것도 작년부터는 입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그래도 모처럼 인기척 내주셔서 반갑게 읽고 갑니다.
어찌 지내셨는지요.

선인장 2015-01-03 17:02   좋아요 0 | URL
읽는 것도 제대로 못 하지만 쓰는 것은 더 못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라... 북플이라는 게 간단한 메모는 가능할 것 같아서, 기록한 것인데. 이렇게 완성도 안 된 글을 모니터 화면으로 보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이네요... 그래도 오랫만에 님의 안부가 반가워, 부끄러운 마음이 은근슬쩍 사라집니다.

1월 1일, 안부를 묻는 전화에 대고 이렇게 응대했습니다.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라고. 그러니 굳이 의미 부여하지 말고 살자고.
그런 나이를, 그런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