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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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3-10-01  

안녕하세요
'성장소설'이라는 말에 혹해서, 발자국 남기고 갑니다. 안타깝게도 선인장님 책꽂이에는 제가 읽은 것들은 한개도 없습니다만, '성장'이라는 말이 좋아서요. 성장소설도 참 좋아해요--라고 말하기엔 읽은 것이 없지만, 아무튼 저는 '언젠가 바다깊은 곳으로'를 성장소설로 읽었거든요. 저는 제대로된 것들을 흡수섭취하는 방법을 덜배워서 제대로 자라고 있지 못한, 그러나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딸기입니다.
 
 
선인장 2003-10-0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의 책꽂이에서 제가 읽은 책이라곤 <먼 저편>밖에 없네요. 저도 딸기님처럼 그 책을 사면서 무척 마음 설레였던 기억이 납니다. 분량이 많지 않아서 하나하나 아껴읽었던 것두요. 그래서 읽고 싶은 책이 많은 책꽂이를 발견해서 기쁘네요.
가끔, 아직 덜 자라서 세상에 대해 어린아이같은 반응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까 있지요. 나이를 좀더 먹으면, 슬픈 것도 무서운 것도 없을 것 같은데 그게 언제쯤 가능할지 가늠할 수 없는 나이를 사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어린아이들의 공포와 치기어린 냉소가 힘이 됩니다.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 아이들이 주인공인 소설을 만나면 그 작품들의 완성도를 떠나 무조건 긍정하게 되는데, 아마도 애들과는 감정이입이 잘 되나봐요. 유년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탓인지...
늘상 들여다 보면서도, 그래서 아주아주 두터워지는 먼지를 보면서도 제대로 떨어내지 못하는 공간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고마워요.
 


쎈연필 2003-09-22  

선인장님
반가워요. 선인장은 가시가 많을텐데, 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네요. 기형도의 짧은 여행의 기록은 저도 참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그들이 만났던 대구백화점은 제가 사는 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군요. 님의 짧은 이야기 고맙답니다. 가끔 와서 파적질할텝니다. …총총
 
 
선인장 2003-09-23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쪽에 사시는 군요. "그다지"의 거리감을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여기에서는 꽤 먼 곳이네요. 먼 곳까지 와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zooey 2003-09-16  

안녕하세요? ^^
"만일, 기연이 죽지 않고 그녀와 승인이 행복하게 연결되었다면 나는 독자서평 같은 것을 쓸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로 시작하는 서평을 오래 기억하고 있었는데, 선인장님이 그 글의 주인이셨군요. 이러저러하게 흘러들어와, 조심스레 인사드립니다. ^^

오늘 고 채영주의 <목마들의 언덕> 개정판이 재출간됐거든요. 지하철에서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아, 이 사람은 참 '착한' 작가였구나. 선인장님이 <바이올린맨>에 쓰신 마이리뷰처럼요. 그가 좀더 오래 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하아.

가끔 들리겠습니다. 항상 좋은 꿈,꾸셔요. ^^
 
 
선인장 2003-09-1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알라딘에 있으면 실컷 책을 읽을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슷한 업종에 근무하던 친구의 투덜거림으로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요. 원래 기억력이 별로 없어서, 어떤 한 구절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늘 신기한데, 그 기억의 내용에 제가 있다니, 특별히 고맙네요. 더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네요.

_ 2003-09-17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사는 안하고 은근슬쩍 전부터 있었던 척 코멘트 하나 달랑 던져 놓고 가네요. 잡으러는 오지 마세요..;;

_ 2003-09-17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때는 알라딘에 계신분들처럼 서점에 관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역시나 꿈과 현실사이의 벽은 두터운것 같더군요. 주이님께서 일부러 찾아오시는 서재분들은 대단하신 분들이던데 선인장님도 역시군요 ^^

zooey 2003-09-17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있으면 실컷 책을 '볼' 수는 있지요. 확실히 많은 양의 책을 읽기는 해요. 다만 빠른 속도로 책을 읽어내려야 한다는게 단점일뿐.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야 하는 책들도 많은데. 그게 좀 아쉽죠.
 


이럴서가 2003-09-16  

반가워요, 선인장님
두 가지 면에서 무척 반가웠답니다.
하나는, 말씀드렸듯, 님의 선한 글쓰기(님으로선 저어되는 말일까요)였고,
다른 하나는, 한 사람의 서재에서, 김현 선생과 박상륭 선생의 책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는 데서 그러했습니다.

영문학을 전공하는 얼치기 문학도인데,
순전히 김현 선생에 대한 유난한 관심 때문에,
당시 김현 선생과 가까웠다는 한 교수의 불문학 강의를
여기저기의 타박을 곧이 받아내며 종종 들곤 했더랬습니다.
많은 부분 풍족했어요.
박상륭 선생님 또한 제게 특별히 소중하신 분이시구요.

서재 소개에 쓰인 '방벽 서재'의 꿈은, 곧 제 것이기도 하네요.
시간은 가차없고, 게다가 발전은 한없이 더디어서,
더더구나 먹고사는 일이란 게 제겐 결코 만만치 않아서,
그저 품고만 있을 꿈이 될 듯하지만,
언젠간 꼭 그런 방에서 늘어지게 책이나 보고 살았으면, 하고 바랍니다.

종종 오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선인장님.
 
 
선인장 2003-09-1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는 저에게 얼음같다고 하던데, 제 글에서 선한 인상을 받으셨다니, 저어게는 얼마쯤 위로가 됩니다. 온라인 문화 자체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이 좀처럼 느리기는 하지만, 이렇게 한 분, 두 분 알아갈 수 있다니 그것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저 역시 고맙고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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