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비로그인 2004-07-02  

안녕하세요.
이제는 인사를 드려야 할 때가 아닌가해서요. (머쓱) 님의 글 자주 보고 있습니다. 뒤늦은 인사하고 갑니다. 앞으론 더욱 자주 들리죠 ^^
 
 
선인장 2004-07-03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지난 번에도 인사를 한 거 같은데...
저도 님의 글 자주 보고 있어요. 먼저 인사하지 못해 죄송해요.
자주 뵙죠.
 


hanicare 2004-06-17  

사막에서 꾸는 꿈
오랫만에 모래밭에 발자국 찍어봅니다.습기찬 나날들,분위기 있게 보내고 계시길 바라면서.처지기 쉬운 날이라 저도 가벼운 읽을거리를 주욱 늘어놓고 메뚜기뛰듯 쿵덕쿵덕 이 책에서 저 책으로 바람을 피우는 중입니다.커피향이 꼭 비를 좋아해요.둘이 커플이 되면 서로가 서로를 빛내주는데,선인장님의 낙타는 선인장님을 잘 뫼시고 있는지? 문득 궁금증이 작은 전구처럼 방긋 켜졌습니다.선인장 3개를 샀는데 제일 맘에 안들었던 놈만 살아남았습니다.내 새끼 손톱만하여 귀여워한 놈도 죽고 늘씬하게 빠진 놈도 죽고 어중간한 녀석만 꿋꿋이 버티고 있네요.사막에서 꾸는 꿈은 페이즐리문양처럼 화려할 것 같습니다.추상은 사막에서 나오고 미인은 추운 곳의 특산물이 아닐까하는 잡생각을 떨구며,오늘도 살아있어 선인장님의 서재를 들를 수 있으니 불역낙호아!
 
 
선인장 2004-06-1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와 비는 커플이라, 저 역시 커피 한 잔 타 놓고, 조금 넋을 놓고 있습니다.
처음, 선인장이라는 아이디를 지을 때, 좀처럼 내 곁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식물들이 안타까웠지요. 선물로 받은 선인장이 말라죽고, 그게 바짝바짝 마른 내 심성 탓인 거 같아, 조금 자괴감이 들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그 선인장이라는 아이디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곤소곤 내 이야기를 털어놓다 보니, 부쩍 이 이름에 정이 듭니다. 생각해 보면 실제 이름 말고 그럴듯한 별명도, 다른 닉네임도 가져본 적이 없어서요.....
비, 오네요.
누군가에게 조곤조곤 밀린 수다를 늘어놓고 싶은 날입니다.
커다란 빌딩이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요....

hanicare 2004-06-2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은 다른 곳에? ^^
 


빛 그림자 2004-06-05  

쿡...
멀리 떨어져있는 친구와 참 오랜만에 통화를 했어요. 그 친구는 자기한테 문자 메시지는 보내지 말라는 거예요. 얘기인즉 화장실에 볼일을 보고 옷을 추스리다 좌변기에 폰을 빠뜨렸다는 거예요. 그 순간 더럽고 어쩌고 하는 생각은 안 들었대요. 얼른 폰을 건져 올렸다네요. 그런 살신성인의 자세(!)로 폰을 구출했는데도 불행히 폰이 고장나서 수리를 맞겼대요. 그래도 문자 메시지 수신이나 전송이 안된다는 거예요. 이런 이유로 수신도 답신도 할 수 없으니 메시지 보내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막상 말로는 못할 진심이 꽤나 많았나봐요. 그 얘기를 듣고 퍽이나 안심을 하고는 문자 메시지를 거의 줄 잡아 열개 남짓 보냈어요. (휴대폰이 뜨끈뜨끈해지더군요.) 나의 지금 어지러운 마음을, 누구를 향한 분노인지 알수도 없는 감정을 말이예요. 감히 엄두도 못 내던 상소리도 겁 없이 지껄여댔죠. 그런데 한참 있다가 문자 메시지가 온 거예요. 봤더니 그 친구인 거예요. 모른 척할까 하다가 그래도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보낸다고. 우연인지 운명인지 문자 메시지가 받아진다고. 저의 참담함은 이루말할 수 없었죠.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을 들켜버렸으니까요. 그런데 또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넌 지금 니가 너무 싫겠지만 난 니가 참 사랑스럽다,고요. 바보가 된 것 같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웃고 있습니다. 사랑스럽대잖아요. 내가 날 미워하고 있는데도... 쿡...
 
 
선인장 2004-06-07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밀하게 통하는 순간! 바로 그 순간이었겠지요. 아무도 듣지 않는다는 믿음 아래 어떤 말을 내뱉었는데, 그게 그대로 들려버리는 순간. 어쩌면 이따금 혼자서 내뱉는 넋두리라는 게, 그런 순간을 기대하고 나오는 한숨 같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 아무도 듣지 말아야 하지만, 또 누군가는 들어주었으면 하는. 어쩌면 그래서, 신기하게도 문자 메시지가 전송된 것이겠지요.
이따금 님의 안부가 궁금했었는데, 잘 지내시는 건지요.

빛 그림자 2004-06-07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냈어요(?) 뭔가를 잊어 볼 양으로 순전히 어떤 일에 매달려 바쁜 척, 몰입하고 있는 척하고 있었죠. 허겁지겁 활자로 찍한 많은 것들, 책을 비롯해서 광고지까지도 찾아읽기도 했고, (이런 일은 참 드문데)자정에 선배가 술 사달라고 하면 "기꺼이 "라고 말하고 달려나가서, 그리고 새벽녘까지 마시고 새벽에는 놀이터에서 고래고래 노래 불러대다가, 잠깐 자다 멍한 정신으로 또 술 퍼대기도 했고, 이래저래 열다섯개 남직 밀린 과제는 친구 녀석들에게 하나 둘씩 맡겨 놓고 수업 빠지고 하릴없이 쏘다니기도 했다는...

웬만하면 집에나 한번 더 다녀오려고 해요. 그러면 편안함이나 안온함,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아서요. 생활의 변화(새로운 마음가짐?) 없이는 지금 지리한 하루를 미워할 것 같네요. ^^ (궁시렁 궁시렁..)
 


펭귄씨 2004-06-04  

안녕!
오늘은 잘 자!
 
 
 


비로그인 2004-06-03  

저도 찜했어요. ^^
로그인안하고 아침에 기냥 여기저기 다니다..선인장님의 글를 발견~ 낯익은 얼굴도 보이고....글도 너무 좋고..진작에 인사드려야 하는데 오늘에서야 인사드립니다. ^^
좋은글 읽고 갑니다.
 
 
선인장 2004-06-0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반갑습니다.
저도 여기저기서 이따금 뵙는데, 항상 먼저 인사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습성때문에, 결국 먼저 인사를 받게 되는군요.
그리 충실하지 않은 공간인데,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그래도 종종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