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개의 단상 세라 망구소 에세이 2부작
세라 망구소 지음, 서제인 옮김 / 필로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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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들의 모음이 300개 들어 있는 책. 내가 혹한 문구의 이미지만이 기억에 남았겠지만, 대체로 그 문장들의 모음은 조금 기발하거나, 많이 솔직하거나,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인생의 진리 같은 문장들 이렇게 셋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몇 개의 마음에 드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비교적 초반에 있었던 이 문구가 내게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초반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떤 훌륭한 사진가는 자기가 꼭 시를 써야 한다고 우긴다. 어떤 멋진 에세이스트는 자기가 꼭 소설을 쓸 거라고 말한다. 천사 같은 목소리를 지닌 어떤 가수는 자기가 작곡한 끔찍한 노래만 부르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그러니 사람들이 나로서는 쓰고 싶지 않은 이런저런 것들을 글로 써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내게 말할 때면 그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이 구절이 특히 마음에 남는 이유는 앞의 세 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지만 주어가 달라서, 익숙해진 리듬에서 조금 당황했기 때문인 것 같다. 조금 꼬여 있는 듯한 문장 덕분에 집중해서 읽게 됐다. 그래서 사실 나도 그렇다- 라는 당연한 말인데 특별하게 보인다. 



몇 개의 문장으로 구성된 문구들이지만 맥락을 대략 알 수 있고 종종 재미있기까지 하다. 모성이나 돌봄에 관한 문구는 굳이 옮기고 싶진 않았지만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전 5년 일기라는 걸 쓰고 싶어했었는데, 거기에 일상이 아닌 생각들을 쓴다면 이런 글이 나오려나. 글을 쓰기 싫어 도망치는 마음으로 이런 짧은 문구를 쓰는 사람의 긴 글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어떤 훌륭한 사진가는 자기가 꼭 시를 써야 한다고 우긴다. 어떤 멋진 에세이스트는 자기가 꼭 소설을 쓸 거라고 말한다. 천사 같은 목소리를 지닌 어떤 가수는 자기가 작곡한 끔찍한 노래만 부르겠다고 고집을 피운다.그러니 사람들이 나로서는 쓰고 싶지 않은 이런저런 것들을 글로 써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내게 말할 때면 그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로마에서 내가 한 가장 가슴 설레는 경험은 포로 로마노로 걸어 들어가 고대의 돌 하나를 원래의 자리에서 집어 든 다음 다른 어딘가에 슬쩍 떨어뜨리는 일이었다.

희망을 포기하고 괴로움에 굴복하는 일. 부처를 능가하는 완전한 초월에 이르는 일. 이 두 가지는 딱 한 가지 작은 특징만 제외하면 똑같아 보인다. 그것은 미소다. 미소 짓는 걸 잊지 말자.

덜 가진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는 그 사람의 관심을 우리 사이의 불균형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애쓴다. 그럴 때면 도둑질을 하는 기분이다. 많이 가진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는 그 사람의 관심을 우리 사이의 불균형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애쓴다. 그럴 때면 자선을 베푸는 기분이다.

나는 젊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종종 놀란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저 친구들은 전혀 모르는구나. 그러면 이번에는 나이 든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 매혹적이면서도 위험한 그 느낌을 즐기기 위해 나는 섹스, 약물, 우범지대처럼 사람들이 흔히 빠져드는 것들에 빠져들곤 했다. 그 갈망을 마침내 충족시킨 건 모성이었다. 모성은 멈추는 법도, 알아차리는 사람도 없는 자기 소멸의 한 방법이다.

엄마가 되고 나서 나는 더 외로워지는 동시에 덜 외로워졌다. 내가 덜 외로울 때는 이 특별한 외로움을 함께 느껴온 이름 없는 타인들, 알려지지 않은 수십억 명의 여성들을 떠올릴 때다.

우정, 결혼, 부모 됨, 자기 자신의 삶. 이런 것들처럼 끝나는 지점이 어딘지 알려져 있지 않은 일에 대한 헌신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헌신이다.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내 삶의 중심은 글쓰기라고 주장하며 살아왔다. 그래놓고 이제 와서 내 삶의 중심이 가족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자니 나로서도 쉽지 않다.
나는 그저 당신이 여기 이 세상에, 냉정할 만큼 완벽하고 확고하게 자아를 유지하는 일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세상에 나와 함께 있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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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10-14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별이네요!....엥? 아깐 5별이었던 거 같은데 4별로 수정?!
˝우정, 결혼, 부모 됨, 자기 자신의 삶. 이런 것들처럼 끝나는 지점이 어딘지 알려져 있지 않은 일에 대한 헌신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헌신이다.˝ 이건 정확히 저도 밑줄 그은 문장..... (수하님하고 저랑 겹치네요! 은곰탱이는 안 했을 거 같은데...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10-14 13:21   좋아요 1 | URL
제가 대체로 후한 경향이 있는데 ㅎㅎ 5별 하려다 너무 후한가 싶어서 4별로 바꿨어요.
하나 더 번역되어 있는 <망각 일기>가 궁금해지네요.

잠자냥 2024-10-14 13:37   좋아요 1 | URL
<망각일기>도 저는 4별 줬어요. 일기 쓰고 싶어짐...ㅋ

건수하 2024-10-14 13:51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은 일기 안 쓰시나요? 전 써보고는 싶은데 게으르....

잠자냥 2024-10-14 14:02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일기랑 다이어리 안 써요.

독서괭 2024-10-14 15: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3년일기 사서 쓰고는 있는데.. 맨날 오늘 뭐했고 뭐했고 밖에 없어요 ㅋㅋ 이런 단상은 절대 안 나오더라고요. ㅋㅋ 전 그냥 스케줄 기록으로라도 써보긴 하려고 합니닼

건수하 2024-10-14 15:25   좋아요 2 | URL
오늘 뭐했고 아닌걸 써보려고 하면.... 안되려나요 ㅎㅎㅎ
일단 일기를 쓰시는 독서괭님 칭찬해드립니다!

저도 5년일기 써봐? 하다가 3년이라도 써볼까 말까 하는 중..

희선 2024-10-15 0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혼자 보는 일기는 늘 비슷한 거 써도 다른 사람들이 본다 생각하고 쓰는 건 비슷한 거 덜 쓰는 것 같기도 해요 시간이 지나면 예전에 쓴 거 또 쓰지만... 새롭거나 다른 거 쓰는 건 쉽지 않네요


희선

건수하 2024-10-16 16:37   좋아요 1 | URL
희선님 일기를 쓰시는 군요... 하긴 매일매일 새로운 걸 쓰는 건 어려울 것 같아요. 가끔은 저런 단상을 건질 수 있다면 일기 쓸 맛이 나겠어요.
 
교만의 요새 - 성폭력, 책임, 화해
마사 C. 누스바움 지음, 박선아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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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책같이읽기 9월의 책. 


MBTI 중 S 성향이라 그런가, 페미니즘을 생각할 때도 제도적 장치로 보장받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인간의 선함을 별로 믿지 않기에 제도가 생기면 의식도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도가 생기려면 많은 사람의 의식이 깨어있어야 하기에 제도가 먼저 생기는 일은 없을거라 절망적이라고. 


이 책은 이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칸트를 얘기했던가? 나도 원리원칙주의자라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렇지만 내 마음이 그러면 뭘하나 현실이 아닌데. 마사 누스바움의 다른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적어도 이 책은 매우 정제된 언어로 쓰여졌다고 생각한다.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더러운 말은 굳이 하지 않겠다는.. 사회적 지위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세상을 먼저 떠난 딸에게 바친다 생각해서 그럴 수도 있고 둘 다 일 수도 있고 원래 그런 사람일 수도 있겠다. 마사 누스바움 자신도 '나는 다르고 싶은' 교만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서문을 다시 읽어보았다. 


나는 모두를 위해 존재하고 모두에게 공정한, 어떤 서사보다도 위에 있어서(있어야만 해서) 편견이나 편애로부터 면역력을 가진 체제를 만들겠다는 더 큰 목표를 독자들이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관념적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이 작업이 고결한 도덕관념을 구체화하는 일이라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14쪽)



나도 그런 도덕관념이 구체화되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그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근시일내에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사실은 영원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게 가능하길 바란다. 


이 바로 뒤에 나오는 문장에도 그런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여성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지만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은 아닌, 모두를 화해시키고 모두를 위해 존재하는 결과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14쪽)



그렇지만 이 문장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다. 모든 여성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페미니즘이 그렇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물론 나는 그러고 싶지만. 사실 모두는 아니다, 모두를 그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고. 내가 이렇게 더러움을 참고 난 더럽지 않으려고 공부하고 애쓰고 있는데 기왕이면 아름다운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 그것도 안되면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 필요가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성폭력의 피해자이든 아니든, 가부장제의 억압을 받든 아니든, 왜 여성은 항상 바르고 아름다운 결과를 추구해야 하나? 왜 여성은 남성과 다르게 행동해야 하나? 


타이틀 세븐이 일찍이 통과되고 개정되어 타이틀 나인까지 만들어진 미국에서도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차별금지법도 통과되지 않은 한국에서 아직 모두의 화해는 당연히 이르다. 

누스바움은 8장 스포츠 업계에 관한 부분에서 '이 업계 전체를 좀먹는 성적 부패와 학계의 부패는 고칠 수도 없다.' 라고 했다. 문제를 고칠 수도 없고 구조화되어 있어서라고. '꾸준히 노력하면 만들어 낼 수 있는 동등한 존중과 배려의 문화' 라는게 가능한 곳도 있지만 아닌 곳도 있다. (사실 미국에서도 안 될 것 같지만)


'교만' 이라는 개념을 다루는 초반부도 좋았고,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점잖아서, 적어도 페미니스트들에게만 이 책을 권할 생각이다. 아, 남성에게는 절대 권하지 않을 생각이다. 더 교만해지면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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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10-07 18: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읽고 갸웃했던 부분들을 수하님이 날카롭게 적어주셨네요!
˝더 교만해지면 안되니까˝ ㅋㅋㅋㅋ 아 너무 좋네요 ㅋㅋ
저도 첨에 연옥 나오고 교만 나오고 할 때는 좋았는데, 뒤로 갈수록 음.. 너무 모두를 안아주려고 하는 게 아닐까? 싶은. 법치주의, 제도화 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뭐랄까.. 너무 ‘중립적이어 보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쓴 것 같기도 하고. 모두를 안고 가려다가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고런 느낌...
그리고 뒤에 업계 관련은 지루했어요. 저는 <혐오와 수치심>이 더 관심이 가네용

건수하 2024-10-09 08:48   좋아요 1 | URL
뒤에 업계 부분은.. 그렇게까지 자세하게 쓸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본인이 잘 알 것 같은 극 분야 외에는 정말 그 분야 사람들도 동의할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혐오와 수치심> 하나 더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4-10-07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수하 님의 리뷰가 참 좋네요. 꼬집을 건 꼬집지만 점잖은 리뷰에요. 잘 읽었습니다!

건수하 2024-10-07 21:31   좋아요 0 | URL
사실 이 글을 쓸 때 전 꽤 화가 난 상태였거든요. 그래야 이 정도 쓰는 거라서.. 그래서 저도 교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꼈어요. 🥲

잠자냥 2024-10-08 1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는 누스바움 언니... 좋아하는 이유가 그 온건함 때문인 거 같기도 해요. 책 읽다 보면 좀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역시 착한 사람인가... 싶어서 어느 순간 그냥 마음이 녹아짐 =_=

건수하 2024-10-08 10:51   좋아요 0 | URL
저도 싫은 건 아니고... 이상이 있다는 건 좋은거죠. 법이 최소한의 도덕이라고 하는데 법 관련해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사실이 좀 슬프네요. 좋은 책인데, 어떤 사람들은 이 책 읽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할까봐 권하지 않겠다는 뜻이에요.

누스바움 책을 하나 더 읽는다면 잠자냥님은 뭘 추천하시겠나요?

라고 쓰고 찾아보니 누스바움의 마니아 1위시네요!

잠자냥 2024-10-08 10:5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추천하기에는 저도 누스바움 언니 책 사놓기만 하고 안 읽은 게 수두룩해서;;
<교만의 요새> 읽기 전에 <타인에 대한 연민>, <혐오에서 인류애로> 이거 두 개 읽었는데요,ㅡ 제목에서부터 약간 순한 맛인 거 예상되지 않나요? ㅋㅋㅋㅋ <혐오에서 인류애로>가 <교만> 포함해서 3권 중에는 가장 좋았어요. 근데 저는 왠지 수하 님이 읽고 싶다던 <혐오와 수치심> 이거 재밌을 거 같아서 다음에 누스바움 책 읽는다면 이것부터 읽을 것 같습니다... <동물을 위한 정의>는 제가 반려동물하고 같이 생활하고 있으면서도 누스바움 언니가 너무 뻔한 소리할 거 같아서;;; 책조차 안 사게 되네요;

엥?! 제가 마니아 1위라니 ㅋㅋㅋㅋ (산 책 소개를 많이해서 그런 듯요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10-08 11:02   좋아요 0 | URL
아, <동물을 위한 정의>가 딸이 하던 작업인 것 같네요...

<혐오와 수치심> 위에 독서괭님이 말씀하셨는데 흥미로울 것 같아서.. 그럼 저도 그걸 기억해둬야겠어요. 다른 건 읽더라도 나중에.. :)


건수하 2024-10-08 15:35   좋아요 1 | URL
혐오와 수치심... 728쪽... ;;;

2024-10-10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10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10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최애의 아이 14
아카사카 아카 지음, 요코야리 멘고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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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다... 이런 걸 초등학생들이 보고 있다니 마음이 더 어두워진다. 아이돌 세계에 대한 환상은 깨질 것 같지만, 대신 어른의 세계에 있는 더러움을 쓸데없이 일찍 보게 되는 것은 싫다. 그래도 떡밥의 마무리에 가서는 조금 진부해지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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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와 책 세트
북토크


모든 링크를 넣어본다.

사실 책 내용도 잘 모르지만…..

희진샘과 노지양 번역가의 북토크라니 이건 가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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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4-10-06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울 사시는 분들 좋겠습니다. 부러울 따름. ㅠ.ㅠ

건수하 2024-10-07 09:16   좋아요 1 | URL
사실 평일 저녁은 저도 부담스럽지만... 일단 신청했어요.
다른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더 어려우실 것 같긴 해요 ㅠㅠ
별일 없이 가게 되면 후기 남길게요~

잠자냥 2024-10-07 0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책 사기는 했어요. 후루룩 훑어봤는데 재미있을 듯

건수하 2024-10-07 09:17   좋아요 1 | URL
저도 책은 이미 샀어요. 읽고 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 일단 무사히 갈 수 있을 것인가)

다락방 2024-10-07 15: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책은 살까해요.

잠자냥 2024-10-07 15:26   좋아요 1 | URL
북토크 장소가 마포인 것 같더라고요? 홍대입구?? 그래서 다락방은 안 오겠군 했습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간다는 소리는 아님 ㅋㅋㅋㅋㅋㅋ(희진쌤 강의는 비슷한 시기에 가면 강연-북토크-팟캐스트 좀 겹치는 이야기가 많은 듯;;;;)

다락방 2024-10-07 15:50   좋아요 2 | URL
저 두 분의 조합은 제가 별로 안듣고 싶은 조합일 것 같아서요. 잠자냥 님 너무나 잘 아시겠지만, 저는 저분들과 어느 정도까지는 같이 가지만 어딘가에서 확연히 갈라지기에.. 이 책 저자도 그렇고 정희진 쌤도 팟빵에서 조앤 롤링 욕했잖아요. 저는 조앤 롤링 편입니다. 그래서 안가고 싶어요. ㅎㅎ 소아성애자들과 조앤 롤링 같이 다룬 것도 빡쳐요 ㅎㅎ

건수하 2024-10-07 16:01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의 저 한 줄 댓글이 뜻하는 바를 (아래 댓글이 달리기 전에) 제가 대충 이해한 것 같아서 기뻐요.
누스바움 책 읽으면서도 생각했는데... 누스바움의 글이 너무 ideal 하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도 정말 그럴까? 꾹꾹 눌러담아서 쓰지 않았을까 생각은 합니다)
저는 역시 자유주의자고 급진까지는 힘든 것 같아요.

제가 이 링크들을 올릴 때는 저 두 분의 조합을 제가 아주 좋아해서라기보단, 저 두 분이 한 일에 제가 빚진 게 많고 응원하는 입장이라서 올렸어요. 두 분이 편하게 댓글 나눠주셔서 좋아요.

건수하 2024-10-07 16:01   좋아요 1 | URL
자냥님/ 맞아요 희진쌤 한 얘기 또 하시는 일이 많더란 ㅎㅎㅎ

전 며칠 전에 몇 년 전에 있었던 <서평의 언어> 북토크를 들었는데 그것도 새롭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이다혜-정희진 조합이라 또 좋았다는.

잠자냥 2024-10-07 16:05   좋아요 1 | URL
아아- 그래서 난데없이 제 100자평 <서평의 언어>에 좋아요가 눌러진 것이로군요?!ㅋㅋㅋ

건수하 2024-10-07 16:13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좋아요를 체크하시니 제 생각의 흐름을 꽤나 아실듯 ㅎㅎㅎ
 

시원해지길 기대했지만 여전히 더웠던 9월은 갔고 이제 춥다.

올 겨울이 길고 춥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리는데 정말 그럴런지..? 

겨울을 좋아하기도 하고 길고 춥다 해도 나랑은 크게 관계가 없을 예정이라 무덤덤하다.

설마 올해 여름처럼 괴롭기야 하려고...



10월도 9월처럼 휴일이 많아서 금방 훌쩍 가버릴 것 같다.

마음이 급해서 오늘 나왔고 내일 쉬고 모레도 나올 예정이다. 

벌써 올해가 91일 남았다니... 24년 남은 시간 동안의 계획을 다시 한 번 세워봐야겠다.





9월에 읽은 책은 6권. 










버지니아 울프 평전은 좋았고, 그 뒤에 버지니아 울프를 읽어보려 했지만 아직 읽지 못했다.

<남근선망과 내안의 나쁜 감정들>은 출퇴근하며 들었는데 좋았고.. 라캉에 대해서 알고 싶어졌다. 라캉의 사상이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본인이 책을 쓰지 않아 잘 정리된 책이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한 번 다시 글자로 읽고 싶어 샀다. 그런데 과연 다시 읽게 될런지.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은 여성주의책같이읽기 8월책 지각으로 읽었다.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 <When Stars Are Scattered>를 읽으며 했던 생각들이 <우리 안의 인종주의>를 읽을 때 좀 도움이 되었다. 그렇지만 <우리 안의 인종주의>는 인종주의에 대한 책이라기보단 한국에 있는 외국 노동자의 노동 및 생활 현실에 관한 리포트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정희진의 공부 코너에서도 좀 그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기대와는 좀 달라 아쉬운 점이 있었다. 농촌에 국한되어 있긴 하겠지만 <깻잎 투쟁기>가 불법 체류자 -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등 용어에 대해서도 오히려 잘 정리되어 있는 것 같아서 나중에 읽어볼까 한다.


 

대체로 그랬지만 한 번 늦어지니 여성주의책같이읽기도, 함달달도  밀려있다. 

둘다 9월 책을 아직 읽고 있는 중.. 내 생에 마감은 영원히 지키기 힘든 숙제인가보다. 










그리고 여섯 권의 책을 샀다. 대략 왜 샀는지 뻔히 보이는 책들.



10월에는 이 만큼은 꼭 읽으려고 한다. 

<성적인 밤>은 저번에 좀 넘겨봤는데... 끝까지 다 본다 해도 어떤 리뷰를 써야할 지,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요즘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에 빠져 있다. 

런데이는 하다가 골반이 한쪽만 아파서 (아마 자세가 안 좋은게 아닐까..?) 쉬는 중이고, pt를 끊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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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0-02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티 하시고나서 달라지는 몸에 대한 이야기 기다리겠습니다, 건수하 님.
10월에도 열심히 읽고 쓰도록 합시다!

단발머리 2024-10-02 11:56   좋아요 1 | URL
여기 건수하님 방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이팅!

햇살과함께 2024-10-02 12:2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오타가

다락방 2024-10-02 12:36   좋아요 2 | URL
저 진짜 돌아버리겠네요?? 오타 귀신 붙었네 ㅜㅜ (수정했습니다)

건수하 2024-10-02 12:57   좋아요 0 | URL
앗? 누구로 쓰셨는지를 못봤네요 ㅎㅎ 아쉽습니다!

단발머리 2024-10-02 12:59   좋아요 1 | URL
ㄱㄹ의 ㅎㄱ님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려드립니다^^

건수하 2024-10-02 13:12   좋아요 0 | URL
피티 때문에 그러셨군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4-10-02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수하님~ 저는 루티 읽을 때 참 좋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ㅋㅋㅋㅋ 한 번 더 읽어야겠다 결심하게 만드는 페이퍼입니다.
오늘도 열일 살살~ 하시고요!

건수하 2024-10-02 13:15   좋아요 2 | URL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는 루티 님이셨어요 ㅎㅎ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고 마음만 앞섭니다 ^^

잠자냥 2024-10-07 15:23   좋아요 2 | URL
<하버드 사랑학> 이것도 제목을 잘 못 지은 대표적 케이스 ㅋㅋㅋㅋ 루티 언니 책이라 믿고 읽으셔도 될 듯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