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고양이 얼음틀과 <다락방의 미친 여자> 문진 사고서 책 산 걸 한 번 올렸다. 그게 11일...
그 뒤에 책을 꽤 사서 다시 올려본다.
일단 고양이 얼음틀은 매우 열심히 잘 쓰고 있다.
지금까지 물, 토마토쥬스, 보리차, 오렌지쥬스, 알로에 음료 등을 얼려보았으며 (커피는 아직 안 해봤다)
질감이 좀 거칠어야 (완전 액체가 아니고 입자가 좀 있어야) 눈코입이 잘 보일 것 같아서 오트밀크를 얼려봤더니
역시 눈코입이 선명하다. 오구오구 귀엽다-
커피에 발을 담그고... 조금 있다가는 반신욕으로 전신욕으로...
7월 11일 이후에 산 책(?)은 다음과 같다.
<떼냥이 MBTI 스티커팩: 내향형I> : 전에 잠자냥님 페이퍼에서 보고 샀다. 주제 분류는 '유아' 로 되어있고 스티커팩이지만 내용은 성인용.. 그림은 잠자냥님이 전에 올리신 것과 분명 같은 그림인데 느낌은 좀 다르다. 우리 가족은 셋 모두 I라서 한 팩만 샀는데 그러고보니 셋 중 둘의 MBTI 타입이 같아서 약간의 분쟁이 있었다 - -; 여튼 스티커도 매우 귀엽다. 아까워서 아직 쓰진 못했지만..
<재생산에 관하여> : <성의 변증법> 읽다가 궁금해서 찾아본 책인데 며칠 지났다고 고새 식음.
그래도 갖고 있으면 언젠가 읽겠거니... 다락방님은 역시 벌써 읽으셨더라.
<현재의 역사가 미셸 푸코> : 7월 마지막날인 오늘까지 <감시와 처벌>은 펴보지 못하였고, 그 죄책감 때문인가 아니면 읽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인가 전에 공쟝쟝님이 푸코 입문으로 좋겠다고 추천하셨던 책을 주문했다. 아직 못 받았기에 못 읽음.
어제 알라딘이 자꾸 적립금 많이 남았다고 알려줘서 더운데 정신 못 차리다가 주문.
<작가와 술>: 공쟝쟝님이 추천했던 책이고 절판된 책인데 중고로 있길래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여전히 미쳐있는>에 언급되고 글로리아 스타이넘 안 읽어본 데다 화가님이 올리셨길래. 화가님 땡투했습니다.
<마니에르 드 부아르> : 동물 관련 이슈. 중고로 있길래 같이 삼.
토요일엔 친구를 만나 오픈했을 때부터 가보고 싶던 책방 <서점극장 라블레> 에 가서 블라인드 북을 각자 하나씩 골라 선물했다. 인스타그램으로 봤을 때 생각했던 것보단 작은 책방이었지만 책이 무척 많았고 문학책이 많아서 내가 읽었던 책들, 알라딘에서 봤던 책들 (특성 없는 남자 등등) 을 보며 괜히 흐뭇해하다가 왔다. 토베 디틀레우센의 '코펜하겐 삼부작'은 실물로는 처음 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얇아서 놀랐다.
라블레에서 낭독회, 연극 등 재미있는 이벤트도 많이 하는 것 같았는데 자주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서 아쉽다. 가까운 곳에 내가 좋아하는 서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문학 별로 못 읽었는데 문학에 다시 마음이 가는 것을 느꼈지만... 만...
(이렇게 예쁘게 싸여있다)
내가 고른 블라인드 북에 적혀있던 메모의 글귀는
미친... 사람만 ... 입장... 가능!
(책 내용 중 일부)
이었는데 서재분들은 어떤 책인지 아시려나? 읽어본 분들은 아실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이 생겼고, 나는 다른 책을 선물했고.
어제는 처음 열었을 때부터 북클럽 등 여러 행사에 참여했고 책 구매도 종종 했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서점 리브레리아Q의 3주년-1일 이었다. 김지승 작가의 신간 <술래 바꾸기> 북토크가 있어 어제 처음으로 큰 맘 먹고 방문했다. (주말의 외출, 또 먼 곳으로의 외출은 나에게 큰 맘을 먹어야 하는 일이다)
<술래 바꾸기>는 리브레리아Q의 멤버쉽 멤버Q 책으로 7월에 받았고
김지승 작가님이 추천한 책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 가 어제 행사에 포함되어 있었으며
3년만에 간 책방인데 그냥 오기는 너무 아쉬워서 구경하다가 아이 책 한 권, 내 책 한 권을 더 샀다.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알라딘에서 항상 책 소식을 접하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책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서가에 엄선되어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들을 보는 것, 그리고 그 책들을 인터넷 이미지와 소개글로 볼 때와 실물로 보고 만져보고 다시 꽂아보고 할 때의 느낌은 많이 달랐다. 대형서점에서 같은 책이 몇 권씩 꽂혀있는 걸 보는 것과도 달랐고, 북토크에 참가한 사람들로 북적대는 서점 안에서 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는 느낌도 있었고. 새삼스레 마음이 충만해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
리브레리아큐는 오래 구독하며 오래전부터 책 소개를 참고했던 이웃이 연 책방이고 페미니즘 책을 소개받고 책모임도 함께 했던지라 더욱 감개무량했다. 어제의 북토크 책 <술래 바꾸기> 역시 페미니즘, 장애, 소수자, 환경 등이 주 관심사인 리브레리아Q의 3주년 기념 행사에 딱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라블레에서는 좀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문학을 본격적으로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리브레리아Q에서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고나 할까... 그래도 어두운 사회 현실 속에서 문학을 생각하면 마음 한 구석에 빛이 드는 것 같아서, 문학에도 내 시간을 조금은 할애하고 싶다.
그러니까, 7월 11일 이후 9권의 책을 더 샀다. 7월에 14권. 많이 샀네... 이제 내일부터 8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