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탐구 생활
이다 지음 / 창비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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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몇 권의 책을 냈고 인터넷에도 웹툰을 연재했었던 이다(2da)의 만화책. 


약 한 달 전에 쓰레드에서 이 책 때문에 난리가 났다는 얘기를 듣고 도서관에 예약 신청을 했었다. 앞 예약자 4명을 거쳐 얼마 전 내 차례가 와서 읽어보았다. 한 달이 지났으니 더이상 화제 거리는 아니지만, 대체 뭐가 문제였나 싶어서 굳이 잘 안 들어가는 쓰레드에 들어가서 찾아보았다.


문제제기를 한 사람이 올린 사진은 이거였다. 





9살인데, 가슴에 그리고 오줌 누는 곳에 뽀뽀를 하는 '꿈을 꿨다' 는게 누군가를 충격받게 한 것 같다. 9살인데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그리고 이걸 보는 아이들도 모르던 것을 알게 되어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까봐 걱정을 했던 것 같다. 


이 책이 KBBY (Korean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 - 국제아동청소년 도서협의회 IBBY의 한국 지부 인듯) 주목도서라고 되어 있어 찾아보니 올해 4월에 아동-청소년 책 중 선정이 되어있었다. 올해 1월에 나온 책인데 4월에 선정이 되면서 아무래도 많은 도서관에서 이 책을 구입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 책의 내용이나 어조로 미루어보면 작가가 대상독자로 어린이를 상정한 건 아닌 것 같고, 대체로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 그리고 본인의 어릴 적에 대해 하고싶었던 말이 담겨있다. 그런데 만화책이고 그림체도 귀엽고(?), 또 문제의 사진이 들어있는 장 빼고는 대체로 누가 봐도 어린이들이 읽어도 괜찮을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있다보니 어린이 책으로 분류하기도 하는 것 같다. 알라딘의 주제 분류는 이렇다.





쓰레드에서 문제삼은 사람의 말은 일단 어린이 책에 이런 내용이?! 였고 딱히 어린이 대상 책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오자 그 다음에 문제삼은 것은 이 책이 어린이도서관, 어린이 열람실에 비치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도서관 측에서 분류를 잘못 해서 책을 배치했다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결과, 사람들의 마음에 걸릴만한 내용이 있다면 딱 저 페이지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뒤에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매우 건전한 문제제기라서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싶다. 








쓰레드의 어떤 댓글은 '초등학생이 보기는 좀 그렇다' 였는데, 처음 글 작성한 사람은 '고등학생 때나 봤으면 좋겠다' 라고 써 두었더라. 자기 아이가 중학생이어도 이런 건 몰랐으면 한다는 거다. 쓰레드에 워낙 어그로 끄는 사람 (심지어 본인 얼굴이랑 신분도 공개하면서도) 이 많아서 - 그들의 목적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홍보를 하겠다인지 아니면 난 내 생각을 자신있게 말한다인지는 모르겠지만 - 그 사람이 정말 학부모인지 아닌지, 아이가 있는 성인인지 아닌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요즘 초등학교 5-6학년은 저렇게 순진하게 '내가 왜 이런 꿈을 꾸었지?' 하기는 커녕 얘기하는 애들도 많고 경험하는 애들도 있는데, 인터넷과 미디어에 노출되는 건 괜찮고 이런 책을 도서관에서 읽을까봐 걱정한다니.. 아이들이 저 정도도 안 읽었으면 한다면 인터넷/미디어 노출은 물론 학교도 안 보내고 홈스쿨링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굳이 딱 저 이미지 하나만 올리면서 얘기한 건 정말 어그로 끄는 거였다고 생각한다.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안담의 <소녀는 따로 자란다>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당신이 생각하는 초등학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보라고.


어쨌든 그런 덕분에 이 책을 읽게 되었으니 나로서는 나쁘지 않았다. 


리뷰라고 쓰면서 투덜거리기만 해서, 100자 이내 평을 덧붙이자면 


김소영의 <어린이라는 세계>의 좀더 친근하고 솔직한 버전이라고 하겠다. 어린이가 읽어도 어른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그렇다고 마냥 내용이 가볍지는 않아서 아마 9-10살 이하 어린이는 앞쪽 조금 보다가 덮을 것이다. 



집사3이 재밌겠다고 하길래 보라고 하고 저 장에 대해 같이 얘기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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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8-06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 논리라면 박아박아도 문제 삼아야 할 거 같은데…. ㅋㅋㅋㅋ 미디어가 (폰이) 더 충격적이지 않나요? 저는 이번에 아동 성매매한 청주시 시의원 사건 보고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세계에서는 아이들에게 폰이 참 독약일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에휴

건수하 2026-08-06 14:10   좋아요 0 | URL
남자애들이 그러는 건 충격적이지 않았나봐요. 그런건 인터넷에 널려있기도 하고..
요즘 12세나 15세 영화 수위도 높잖아요. 왜 그런 건 문제 안삼고...?

카카오톡 오픈채팅이 온갖 범죄의 온상이라고 하더라고요. 담배는 물론 마약도 살 수 있고 성매매도 하고. 다 아는데도 그걸 막을 수도 없고 막을 생각도 없는 것 같아요.

그 시의원이란 작자는 성착취물도 만들었다더군요... 그래놓고 공직자 선거를 나갈 생각을 하다니. 이건 자신감이 넘친다고 해야하나요...?

망고 2026-08-06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잉? 제가 초딩때였을때도 저정도의 언급은 어린이 도서에서 접했던건데...저학년은 아니었고 고학년쯤에 어린이 성교육책 같은게 추천도서 목록에 있었고 저도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 정도가 난리날 정도인가...

건수하 2026-08-06 17:58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안담 작가 소설도 작가가 성인이니 한참 전 얘기인데… 현실을 잘 모르는 보수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차별금지법이 동성애 조장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에휴

책읽는나무 2026-08-11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접하는 책이긴 합니다만.
문제 제기의 그림과 글 편만 본다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 뒷편의 페이지를 읽어보니 작가의 의도는 그게 아님을 알겠는데…끝까지 다 읽어보지 않아서일까요?

존중과 평등이 당연한 세상이었다면 나에게 성은 아직도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을까? 란 문구가 어른의 입장에선 좀 뜨끔하게 만듭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좋은 성교육책 같은데요.
따님과도 좋은 대화시간 되셨는가요?^^

건수하 2026-08-12 16:48   좋아요 1 | URL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한 페이지만 보고 화들짝 놀라서 올렸던건지...
뒤 페이지를 보고도 앞 페이지만 공유한 건지
뒤 페이지를 봐도 앞 페이지는 문제가 되는건지는 저희로서는 알 수가 없는거죠 뭐 ^^

아이가 (노느라) 바빠서 책을 안 보고, 반납일이 되어 반납을 했더니 대화는 나누지 못했습니다;;
대화를 나누고 나면 꼭 알려드리겠습니다 나무님 :)

다락방 2026-08-14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문제제기 할 것 같은데요. 어그로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여기 댓글들도 모두 그럴 수 있다고 하셔서 좀 충격적입니다. 저는 굳이 오줌 누는 곳에 뽀뽀를 아이들 책에 써야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 부분이 어떤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릴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문제제기한 사람처럼 아동 서적으로 분류되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저 장면 이 페이퍼에서 보자마자 불쾌했어요.

건수하 2026-08-14 18:16   좋아요 0 | URL
음 사실 제가 분류한다면 저는 어린이 도서로 분류할 것 같지는 않아요. 책을 읽어보면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를 하면서 요즘은 그때 했던 생각들을 잊고 있다, 어른들이 자신의 어린이 시절을 잊고 있다고 하는 말이 많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검색이 안 되는데, 스레드라는 곳이 좀 어그로 끄는 글이 많아요. 혐오를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글도 많고.. 어린이 도서로 왜 분류하냐고 말은 하고 있었지만 저 페이지 하나만 찍어서 올리고 (저도 저 페이지 보고 놀랐었어요) 어떻게 이런 책을 도서관에? 우리 애 이거 보고 스포일될까 걱정된다 이런 식의 말투여서 제가 이 책을 찾아서 읽어본 거예요.

그런데 뒤 페이지까지 보면 저 페이지 내용이 누가 가슴에 그리고 쉬하는 곳에 뽀뽀를 하는 걸 봤다는 얘기가 아니잖아요. 내가 성에 대해 1도 모를 때 그런 꿈을 꾸었고 그래서 놀랐다는 건데... 이건 꼭 경험하거나 학습해서가 아닌 성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걸 봤을 때 누군가의 트라우마를 건드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네요. 저도 어릴 때 저도 모르게 어떤 성적인 상상을 친구들이랑 얘기한 적이 있고 그러기도 하나?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좀 흑역사지만 그게 그렇게 논란이 될 거리는 아니라 생각해요.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문제제기는 좋았고요. 그래서 뒤 페이지까지 다 읽었다면 앞장만 올리면서 그렇게 글을 쓴 건 어그로 끄는 일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저걸 보고 나도 가슴에, 오줌누는 곳에 뽀뽀해봐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어린이가 있을 지도 모르는데.. 저 책의 뉘앙스는 그걸 권장하는 느낌은 아니었고, 또 요즘 미디어나 인터넷에 만연한 컨텐츠를 보면 그건 꼭 책이 아니어도 알 수 있는 경로가 많다고 생각했네요. 물론 도서관의 어린이 책들은 좀더 건전했으면 하지만요.

트라우마 문제는, 건드린다면 어린이보다는 대개는 어른의 트라우마를 건드릴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요. 어른은 이미 사람들이 저런 행위를 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걸 알고 있는 어린이도 있을 수 있지만... 그리고 누군가의 트라우마를 건드릴 수 있으면 어떤 내용을 책에 넣지 않아야 하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다락방 2026-08-14 19:16   좋아요 1 | URL
트라우마는 개인적인 것이고 문학이 그걸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건 당연히 아니고요, 저는 저 장면에서 아동 대상 성폭력이 떠올랐어요. 아동일 때 성폭행 당한 피해자들이 저런 식으로 당해서 한창 트위터에 경험 올라왔었거든요. 그때 성인 여성이 아이였을 때 성인 남자가 한 성폭행에 “왜 더럽게 오줌 누는데 뽀뽀해?” 라고 했었다 했어요. 책의 내용은 주인공의 꿈이지만, 저 장면의 워딩이 딱 그 워딩이어서 저걸 보는 순간 이게 뭐야! 하고 문제제기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어른의 시점에서 읽고 문제제기 할 수 있다고 한거고, 정작 아이는 어떻게 읽을지는 모르겠어요. 노파심에 재차 말씀드리자면, 누군가의 트라우마를 염려하여 작품을 만들때 검열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그러나 어떤 독자들은 문제제기가 가능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쓰레드를 몰라서 저 글을 올린 의도가 수하님 말씀처럼 어그로용인지는 제가 알 수 없으나, 만약 제가 이 책을 읽었다면 저 장면에 대해 저도 얘기했을 것 같다는 거에요. 그러나 수하님의 페이퍼와 또 다른 분들의 댓글을 읽고 이건 지극히 저의 사적인 경험치 때문이라는 생각은 합니다.

건수하 2026-08-14 23:54   좋아요 0 | URL
아동 성폭력은 생각 못했네요.. 문제제기가 자식이 성에 대해 각성하는 것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입장이었기 때문에요. 트라우마라는 건 개인적이고 각자 경험이 다르기에 일부러 넣지 않더라도 예상하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첫 페이지는 굳이 저런걸 왜? 햇지만 다음 페이지를 보니 불편하지 않았고 작가가 얘기한 성별에 따른 이중잣대 얘기가 좋아서, 쓰레드에 글 쓴 사람이 일부러 첫페이지만 올렸다고 생각했던 거죠. 본인이 꽂힌 페이지는 저것이라 하더라도 저렇게 다섯 페이지가 한 에피소드인데 일부만 올리면서 매도한다는 느낌을 받은거죠. 뒷부분까지 다 올리고도 불편하다고 했다면 어그로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