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나무 님은 책 사는 얘기로 글 쓰기 좋다 하시고, 거리의화가 님은 이웃들 책 뭐 사는지 구경하는 게 제일 재밌다 하셔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쓴다.


일찍 퇴근해서 알라딘 매장에 들렀다. 책을 몇 권 팔고 몇 권 샀다. 책을 파는데 옆 창구에서 나보다 좀더 나이가 많으신 남성분이 다섯 권 들고 왔는데 네 권이 매입불가라며 내가 책을 팔러 올 때마다 이래서 내가 기분이 나쁘다는 말을 두 번이나 하셔서 나도 기분이 나빠졌다. 직원분은 처음에는 재고가 많아서 그렇다고 대답하신 뒤 두 번째에는 매입여부를 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고 하셨다. 나중에 확인해보겠다고 하는 걸 보니 방법은 아는 것 같고 왜 매입 안해주는 지는 이미 알테고, 어쩌라는 건지.. 본인 기분나쁘다고 세 명 (나 + 직원 두 명) 을 더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


이 알라딘 매장에서는 지역페이 카드 할인 10%가 적용된다. 게다가 5월은 가정의 달이라며 평소 30만원이던 할인 적용 금액 한도가 100만원으로 늘어났다. 이 곳은 내 주 생활권역이 아니므로 30만원도 다 쓰기 힘든데 100만원… 사고싶은 책이 잔뜩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잔뜩 살 수는 없지만) 이 매장엔 별로 없다.


결제하는 데 적립금을 쓰시겠어요? 라는 물음에 나도 모르게 안 쓰겠다고 말했다. 여기선 할인받고 적립금은 온라인에서 쓰겠다는 심산이었다. 근데 그러고보니 나는 알라딘 10% 할인카드가 있네, 어디서 쓰든 똑같네?


그래서 적립금은 계정에 남게 되었고.. 아 내가 책을 더 사려고 그랬나.


나오고 나서야 그 매장에 몇 번 들리셨다는 모 님 생각이 났다. 언젠가 마주치게 되어도 그 분을 알아보지는 못하겠지만.. 그 곳에서 좋은 책 많이 득템하시길. (**** 카드 만드세요!)



+ 적립금 다 털어 한 권 온라인으로 더 샀다. 잠자냥님은 땡투 사양하시므로 이번엔 독서괭님께 땡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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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5-12 2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램프의 요정 매입 코너에서 승질낼
필요가 없지요.
사전에 미리 체크하지 못한 본인
탓을 해야지 싶습니다. 저도 예전에
제가 사는 동네에서 비슷한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고, 저도 경험했지요.

온라인으로 매입가능이라고 해도
현장에서 뻰찌를 먹기도 하고요...
뭐 다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앞으로 자주 갈 곳에는 살만
한 책들이 없더라구요. 커트 보네
거트 선생의 책을 노리고 있었는데
누가 사갔더라구요. 다 그런거지요
뭐.

건수하 2023-05-13 06:15   좋아요 1 | URL
두 번이나 말하는게 자기 기분 푼다고 얘기하는 것 같았어요. 내가 여기서 책을 많이 사는데 하면서 생색도 내고 —;

동네 분위기라는 게 있기도 하겠지만 중고책방은 들고 나는게 많으니 또 들어오지 않을까요? :) 꼬맹이 책은 꽤 있을 거예요.

책읽는나무 2023-05-13 08: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내가 나왔다!!!ㅋㅋㅋ
제가 수하 님 책 산 페이퍼를 새로운 마음으로, 철저히 타자의 마음으로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역시 좋네요. 재밌어요^^
제 닉넴이 첫 문장에 들어가서 점수를 후하게 줘서가 아닙니다ㅋㅋㅋ
남이 산 책 이야기는 진짜 재밌네요.
특히 오프 매장 얘기는 신선합니다.
전 중고 매장이 인근 부산 지역까지 나가야 하는지라(이래서 좋은 동네 살아야 하는?!) 알라딘 중고 매장 이용을 자주 할 수가 없어요. 한 번 기회가 되어 가게 되면 눈이 휘둥그래져 막 돌아다니죠. 굿즈 코너를요!!!!!^^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굿즈는 완전 흥분의 도가니였어요ㅋㅋ
근데 책 매입 불가 상황도 있군요? 처음엔 그게 무슨 상황인 건가? 싶었습니다. 유의사항을 미리 인지하고 가야하는군요? 한 번도 중고책을 팔아보질 않아서 잘 몰랐습니다. 먼 곳까지 책을 들고 가긴 힘들어서....
사실 도서관에도 책을 기증하려고 들고 가는 것도 주의 사항을 잘 읽어야 합니다. 책 출판 년도가 2000년 이후라든가 2010년 이후라든가 출판 년도가 명시되어 있어 아무 책이나 생각없이 막 들고 가면 안되더군요.
처음엔 기증하겠다는데 가려가면서 받는 건가? 싶었는데 가만 생각하니, 중고책도 책 나름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좀 더 깨끗하고, 좀 더 출간된 날짜가 가까운 책을 서가에 꽂아두는 게 이용객들이 좀 더 찾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라딘 중고 책방 이야기에서 도서관 이야기를??

암튼 수하 님 사신 책 휘 둘러보며 몇 권 담아갑니다. 우리 이럴려고 책 산 이야기 쓰는 거죠?ㅋㅋㅋ
근데 땡투 거절하시는 잠자냥 님!!!!
와...왠지 멋있어 보여 쫌 부럽네요.ㅋㅋㅋ

잠자냥 2023-05-13 10:11   좋아요 3 | URL
앱에서 검색하면 매입불가인지 아닌지 다 나오고요. 매입 가격도 조회됩니다. 매입불가는 여러 기준이 있는 거 같지만. 제가 느끼기엔 알라딘에 재고가 너무 남아도는 책이나 아무도 안 살 거 같은 책도 안받는 거 같아요. (지금 베스트셀러인데 몇 년 뒤에는 시들해질 책들은 일단 당장 읽고 팔지 않으면 매입불가 판정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역행자? 뭐 이런 책) 그런 의미에서 고전 시리즈는 매입가 낮아도 걍 다 받아주는 거 같아요. 계속 팔릴 거 같으니까?
수험서나 문제집도 안 받는 경우 많은 거 같고요.

암튼 저는 신간 빨리 읽고 빨리 갖고 가서 되파는 경우가 많아서 알라딘 점원이 저를 아는 눈치 ㅋㅋㅋㅋ

건수하 2023-05-13 11:35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이런 긴 댓글을! ㅋㅋ 자주 써야겠습니다. 저도 집 근처엔 없는데 직장 근처에 알라딘이 있어요. 어제 혹시 문진이 있나 하고 굿즈를 쫙 훑었지만 없더군요 ㅎㅎ

건수하 2023-05-13 11:37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부지런하십니다~ 전 슈퍼바이백도 잘 못 맞추고 ㅋㅋ 캐리어에 하나 모아지면 팔러 가는 편이에요.

은오 2023-05-13 0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휴 팔러 올 때마다 이랬으면 좀 확인하시지....
주 생활권역이 아니라고 하신 거 보면 매장이 수하님 집 근처는 아닌가봐요?! 알라딘 중고서점 집 근처에 있는 분들 부럽더라고요. 읽고 나서 소장가치 없다고 생각되면 그냥 바로바로 갖고가서 판대요 ㅋㅋㅋㅋ 저는 그냥 좀 쌓였다 싶으면 앱으로 신청해서 기사님이 수거하는 방식으로 처리하는데 알라딘이 이거라도 해줘서 다행 ㅋㅋㅋ 이거 없었으면 버스타고 매장에 무겁게 들고 가기도 귀찮고 한권한권 개인한테 파는 것도 귀찮아서 돈 되는 두꺼운 책 아닌 이상 다 버렸을 듯.... 막 한 권에 3천원 4천원밖에 안 주는 책들도 여러 권 팔면 꽤 쏠쏠해서 괜찮더라고요 ㅋㅋㅋ

잠자냥 2023-05-13 10:16   좋아요 4 | URL
신간은 네다섯권만 팔아도 몇만 원 되니까 꽤 쏠쏠합니다….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나서 되판 돈으로는 영혼의 양식(술)을….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5-13 11:38   좋아요 2 | URL
은오님 반가워요! 네 직장 근처 (걸어갈 수 있는 정도는 아니고) 에 알라딘이 있어요 :) 온라인보단 직접 가서 파는게 잘 쳐준다고 해서 가서 파는데 더 사올 때도 있고 ㅋㅋ

단발머리 2023-05-13 11:50   좋아요 3 | URL
신간 네다섯권 곧 팔 사람입니다. 반갑습니다^^

독서괭 2023-05-13 1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잠자냥님 사양 덕에 제가 땡투를!! 감사합니다!! ㅋㅋㅋ 알라딘 중고매장 몇번 가본 적 있는데 근처에 없어서 애 낳고 나서는 한번도 못갔네요 ㅠㅠ 가면 은근 사고 싶은 책 많던데..
수하님 즐거운 독서 하세요~^^

건수하 2023-05-13 11:40   좋아요 1 | URL
알라딘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보관함에서 그 중고매장에 있는 책을 찾아서 간답니다. 근데 요즘은 사고싶은 책이 많지 않더라고요 페미니즘 책은 다들 줄치면서 읽어서 그런지 아님 바로바로 팔리는지 ^^ 독서괭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yamoo 2023-05-13 1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매장 가서 팔면 그냥 거저 주는 것마냥 되요~ 그래서 전 다시는 알라딘 매장엔 안 갔다 팝니다.
그냥 버리면 버렸지~~ 저는 요즘 사무실 모 센터에 기증하네요..ㅎㅎ 어제도 23권 기증했으요~~ㅎㅎ

보통 완전 새책 20000원짜리 알라딘 매장 가져가면 5천원 쳐줍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1만 3천원 붙여놔요~~ㅎㅎ

건수하 2023-05-13 22:39   좋아요 1 | URL
저도 가격 보면 팔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다가도 그냥 버리긴 아깝고… 도서관에 기증했더니 또 거기서도 버려지고 하길래 그래도 읽을 사람들이 가져가는게 나을까? 하며 팔고 있어요 🥲

책먼지 2023-05-13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 전에는 매입 가능이었다 다음날 불가로 바뀔 때는 좀 짜증나기는 하더라고요.. 그래도 굳이 왜 그걸 직원분께ㅠㅠ 알라딘만큼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곳이 드문데..😭

건수하 2023-05-13 22:47   좋아요 0 | URL
매장별로 확인 가능한가요? 저는 그냥 매장 관계없이 매입가능인지 확인만 가능한 걸로 아는데 매장별 재고에 따라서도 다르다 하더라고요. 강남역점이 적립금으로 받으면 30%인가 추가로 주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판매를 많이 하는 건지 확인해보고 가도 매입 안되는 책이 많았어요.

저도 알라딘 예스24 말고 아는 곳이 잘 없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