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아 2006-04-23
요즘 전쟁에 대한 책을 읽으시는군요. 전 어려서부터 총이 나오는 건 뭐든지 보지 않았어요. 그게 만화든, 책이든, 영화든. 이상하게 보면 울었어요. 어른이 다 되어서도 총이 나오는 영화를 못 봤어요. 결혼을 하고 많이 나아졌어요. 그게 장애처럼 느껴졌거든요. 이제 총이 나오는 영화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재미있게 읽었어도 삼국지를 두 번 읽지 못하고, 레미제라블에서의 워털루 전쟁 편을 넘기지 못하고, 춘추를 읽다 말고...
나무는 아래로, 어둠으로 내려가면 갈수록 하늘로, 빛으로 팔을 뻗을 수 있다고 니체가 말했어요. 님은 아래로, 아래로 뿌리내려 그렇게 환한 곳으로, 환한 잎과 열매를 맺으려 하시는군요.
내일도 황사가 온다고 해요.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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