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urblue 2006-09-11  

돌바람님.
아이는 이제 다 나았나요? 부탁이 있어요. 지금 <데르수 우잘라>를 읽고 있는데, 영화가 있다지요. 언젠가, 님이 그 영화를 구하셨다는 말을 들은(본?) 것 같아서요. 저도 볼 수 있을까요?
 
 
돌바람 2006-09-1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주소 던져주세요^^
 


이누아 2006-09-06  

아프지 마세요
외경읽기-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고정희 무덤에 잠드신 어머니는 선산 위에 큰 여백을 걸어두셨다 말씀보다 큰 여백을 걸어두셨다 석양 무렵 동산에 올라가 적송밭 그 여백 아래 앉아 있으면 서울에서 묻혀온 온갖 잔소리들이 방생의 시냇물 따라 들 가운데로 흘러흘러 바다로 들어가고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 것은 뒤에서 팽팽한 바람이 멧새의 발목을 툭, 치며 다시 더 큰 여백을 일으켜 막막궁산 오솔길로 사라진다 오 모든 사라지는 것들 뒤에 남아 있는 둥근 여백이여 뒤안길이여 모든 부재 뒤에 떠오르는 존재여 여백이란 쓸쓸함이구나 쓸쓸함 또한 여백이구나 그리하여 여백이란 탄생이구나 나도 너로부터 사라지는 날 내 마음의 잡초 다 스러진 뒤 네 사립에 걸린 노을 같은, 아니면 네 발 아래로 쟁쟁쟁 흘러가는 시냇물 같은 고요한 여백으로 남고 싶다 그 아래 네가 앉아 있는 =========== 님이 제게 주신 시입니다. 이 시를 읽고 어찌 제 마음을 이리 잘 아실까 싶었습니다. 삶과 죽음이 하나라거나 죽음이 삶의 연장이라고들 하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것이라 모르고 맙니다. 제 세포 하나하나가, 제 눈물들이, 제 꿈조차 그렇다고 하면 그때 끄덕이고 말겠습니다. 그러나 살아 있는 것들은 사라진다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면 편안해 집니다. 살아 있는 것들 속에는 저도 있으니까요. 저도 누군가에게 제가 가진 여백을 더해 여백을 남길까요? 어쩌면 잊혀지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잊는 것도 어려운데, 타인이 날 잊는 것을 어찌할 수 있을까요? 큰언니 꿈에 나타난 작은 언니가, 이누아가 내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어, 라고 했다고. 슬플 때 슬퍼하지 않으면 병이 됩니다. 슬픔이 지나치면 병이 되듯이. 슬퍼하세요.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이 너무 아파하면 사라진 사람은 잊혀지고 싶나 봅니다. 아프지 마세요, 수녀님도 잊혀지고 싶지 않게. 텅 빈 자리가 생기고, 거기에서 슬픔이 쏟아지다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받아들이고 나면 쓸쓸함이 남습니다. 그저 여백이 하나 남는 것이겠지요. 아프지 마세요.
 
 
돌바람 2006-09-07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좀 기대고 싶은데.
고마워요 이누아님.
열심히 열심히 살다보면 이누아님 만날 날 있겠다 싶어요.
 


날개 2006-09-02  

돌바람님..
돌려주신 책, 어제 받았어요,.. 어제 글을 드렸어야 하는 건데.. 어쩌다보니....^^;;;; 같이 보내주신 세풀베다의 책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웃집 야마다도 없던거였어요.. 잘 볼께요.. 너무 재밌었다니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사실은 제가 걸렸어요..ㅠ.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돌바람 2006-09-04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도착하였군요. 감기 이미 걸려버렸습니다.
얼마나 아픈지 눈물이 다 났어요.
이제 좀 회복된 것 같습니다.
주말이 다 가버렸네요.
고맙습니다. 정말 잘 보았어요. 감사해요.
 


이누아 2006-08-30  

비온 뒤라
바람이 서늘하네요. 가을이다, 가을이다 했더니 이제 정말 가을인가 봅니다. "바람만 불면 우는 돌"이라는 서재이름이 커다랗게 눈에 들어옵니다. 바람 분다고 어디서 울고 있는 건 아니겠죠? 바람 불어도, 눈보라 쳐도 그대 당신은 내사랑~ 하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심심하시면 한번 불러 보시죠? 문자메세지 공으로 쓸 수 있다고 기뻐하신 님에게 엉뚱한 질문인가요? 그럼, 안녕.=3=3
 
 
돌바람 2006-09-04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로 갈까요. 지금은 주무시고 있겠지요.
이렇게 늦게 봐서 미안해서 어쩐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아파서 죽는 줄 알았음다.
이제 미열만 좀 남았네요.
약 안 먹고 버티고 나니 몸이 좀 씻긴 듯하네요.
바람 불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난난난난 괜찮아요. 그런 노래도 있지요.
방긋, 민망, 쑥쓰~

이누아 2006-09-04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비슷한 감기를 앓으신 듯. 고열에 시달리셨군요. 괜찮아야 할텐데. 저는 미열이 된 후에 다 나았는 줄 알았더니 그때부터 기침이 시작되더군요. 남은 감기, 방심하지 마시고 찬바람 주의하세요. 얼른 나으세요.
 


이누아 2006-08-14  

주소는
약속대로 보냈습니다. 받으셨는지요? 더위에 건강하신지요?
 
 
돌바람 2006-08-1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서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