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서연사랑 2006-07-22  

나예요~
잘 지내고 있는거지?^^
 
 
돌바람 2006-07-2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서연! 그러믄요, 그러믄요.
방학했구나.
보고팠어. 진짜 보고싶었나보다.
조금만 참았다 담달에 수다떨러 서재로 놀러갈게.
반가워, 진짜~
 


이누아 2006-07-13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나무 -천상병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는 아니다. ============ 언젠가 제 서재에 올린 글입니다. 모두가 썩었다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가 아니란 걸 그는 어떻게 알았을까요? 나무의 꿈조차, 뿌리조차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일까요? 여러해 동안 욕됨을 당하면서도 "나는 그대들을 매우 공경하며 결코 경멸하지 않습니다. 그대들은 모두 마땅히 성불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는 이 사람은 "그대"의 무엇을 본 것일까요? 그는 경전을 보지 않고, 예배만 하였다지요? 자신이 성불하였나 봅니다.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알았나 봅니다. 그래서 텅 비어 있는 자신이나 허공이나 그대나 무엇이나 다 하나라는 걸 꼬집으면 아픈 것처럼 그렇게 확연히 알았나 봅니다. 그런데도 바보, 그러니까 바보...모두가 다 썩은 나무라고 하는데 꿈에서조차 썩은 나무가 아니라고 하는 것같은. 허망해 보이지 않는 것은 바보 같은 그런 삶이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인지도. 예수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면 그것은 세리들도 할 수 있다고 했다지요? 나무는 조금 썩을 수도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그 나무 전체가 썩은 나무는 아닙니다. 사람은 어리석음에 화내고, 어진 이를 괴롭힐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성불하지 못하리란 법은 없습니다. 믿음은 확실하고 완벽한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변화조차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요? 미야자와 겐지란 사람은 튼튼한 몸을 갖지 못한 모양입니다. 사방으로 다니며 사람들을 돕고 싶어도 마음처럼 되지 않았던가 봅니다...그는 이미 그가 되고 싶어하던 그 바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소망하지 않을 정도의 바보가 되기엔 너무 아팠는지도. 님의 이야기를 따라 와서 님의 이야기 끝에 쪼그리고 앉아 주절거립니다. 아프지 마세요. "그대"를 부르고 갑니다. 돌바람님.
 
 
 


나무 2006-05-24  

친구야...
난 거짓말을 꽤나 잘하고, 사람들을 많이 경계하지만, 때로는 마음이 한없이 풀어져서 터무니없이 솔직해져 버린다.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 거짓말을 시키는 게 낫다고, 그렇게 생각해 왔거든. 유치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 사실은 진짜인 경우가 종종 있잖아. 오랫동안 너무 솔직하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의 솔직한 모습을 좋아했지만, 난 그러지 못해 다른 사람들까지 솔직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했다. 어쩐지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 전부 내 책임은 아니라고 위로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말야...
 
 
돌바람 2006-05-2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못 살았다! 나는 좀 전에야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어.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아니고 잘못 살았다고 인정하고 나니
바꿔야 할 것들이 좀 보인다,
요즘엔 그래서 만나는 것들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입에 달고 있어
티를 내진 않았지만, 나와 같이 살아주는 그에게도,
나를 엄마라고 해주는 아이에게도 그런 마음이 드니
의외로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네
'내가 사랑한 것들이 모두 폐허다'
얼마나 잔인한 인생이겠니, 저것이 진심으로 고백하는 것이라면
저렇게 살고 싶지 않아.
다만 그것뿐인데, 인정하고 나니 또 모든 게 고마워지네.
편안하길 바래,
여유는 스스로 만들지 않음 찾아지지 않는 것 같으다.
무엇보다 건강!
 


푸하 2006-05-16  

돌바람 님
그날 제가 연락드리지 않았어요... 전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냈거든요. 가볼걸... 하고 후회가 되네요. 이제 월드컵 열풍이 불면서 '대한민국'으로 뭉칠것 같은데. 어려운 많은 상황이 묻히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정부는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좋게 되어야 할텐데.. 참 돌바람 님 언제 잠시 뵙고 싶어요....^^: 말씀도 듣고.... 그럼 *제가 봄의 서늘한 새벽에 맥주 몇 잔을 혼자 걸쳤네요....ㅎㅎ
 
 
돌바람 2006-05-16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같은 날 맥주가 땡기는 걸 보니 날이 더워진 것 같네요.
서늘하다니, 괜히 걱정되는 걸요.
그래요, 그러지요. 그래요.
 


로드무비 2006-05-13  

하루종일 찔찔~
(소나기(nalda51) http://cafe.naver.com/shinhyunshoo/341 : 출처) 박영근 내 친구 영근이는 다만 술을 많이 먹어서 탈이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자기는 돈도 하나도 없으면서 만날 때마다,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딱 한 잔만 하자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잔 하고 나면 딱 한 잔만 더하자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그후로도 계속 술을 더 시킬 수 있는 사람이, 내 친구 영근이밖에 더 있겠는가 나야 아직 '실천문학'이나 '창비'에 시도 한 번 못 실어 본 일개 무명시인이지만 내 친구 영근이는 청사에서, 풀빛에서, 실천문학에서, 창비에서 시집도 네 권이나 내고 민족문학 진영에서 가장 권위 있다는 신동엽 창작기금까지 받은 중견시인인데, 그런 영근이에게 감히 이 세상은 모파상에 대하여 써보라는 둥, 졸업장을 가져와 보라는 둥 웃긴다. 중퇴해서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는데 무슨 대학교 졸업장이냐 논술학원 교사채용 시험보고 와서 술을 먹는데 영근이는 눈물 글썽이며 자존심 때문에 졸업장 없다는 말은 못하고 문학단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안되겠다고 했단다. 세상이여 제발 내 친구 영근이에게 예의를 지켜라. 시인에 대한 페이퍼를 쓰는 것도 간사하게 여겨져서 못하겠어요. 그와 관련된 모든 구할 수 있는 책들을 주문하는 걸로 그를 애도하고 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시인인데...... 돌바람님, 잘 다녀오세요!!!
 
 
돌바람 2006-05-15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