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서점에 나갔는데 새로 나온 책,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로맨스 소설이라 장르를 규정한 이 소설.

일단 지은이가 박신양이라는 것에 무지하게 놀랐다.

박신양, 이젠 소설도 쓰네. 대단하다. 정말...

하지만, 책장을 들춘 순간 실망을 금치 못했다.

박신양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몸짓으로 가득한 컬러사진들이 몇 페이지마다 나온다.

글자는 별로 없고.. 게다가 출판사는 랜덤하우스 중앙.

사랑하십시오. 사랑하십시오.

이게 무슨 소설이야, 라고 말하면 나에게 박신양 열혈 팬들이 달려들까?

나도 한때는 박신양의 열혈 팬이었다.

<내 마음을 뺏어봐>와 <편지>를 보고 완전 미친 적이 있었고,

<편지> 관람 이후에는 PC통신을 뒤져서 스틸로 된 달력을 프린트해서

탁상달력을 2개나 정성들여 만든 적도 있다.

증거물은 아니고, 그냥...




 내가 그 때 무슨 정성이 뻗쳤는지

 색지를 색깔별로 맞춰서 사다가

색지를 먼저 붙이고,

그 위에 컬러프린트한 달력종이를 붙였다.

 월별로 2장씩 즉, 앞뒤로 있는 거였다.

 비슷한 구성으로 2개를 만들어

 1개는 선물했다. 어울리는 거였든 말든.

 이게 벌써 98년의 일이니까. 나는 이 작업을 97년 겨울에 하고 있었던 거지.

 

 

 

박신양, 갑작스런 결혼, 가구디자인 등등 추진력이나 능력 면에서는 부럽기도 하고, 대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나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곳에서 사는 사람 같다고 할까? 아무튼 점점 멀어지는 박신양이 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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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1-13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극장에서 박신양씨를 본 적 있어요. 한참 주가가 오를 무렵이었는데 오리털 파카를 입고 로비에 서서는 (동창의 연기를 보러 온 거였음) 연신 관객들의 시선을 의식하더라구요. 그래도 그때는 참 좋아하던 무렵이라 괜히 그 주위를 어슬렁거렸답니다. 하루님의 정성, 대단하십니다. 저 출판사에 의뢰하여 달력을 제작해보심이...

하루(春) 2006-01-13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제작까진 그렇구요. 그냥 제 한때의 열정(?)이죠. 제가 언제 이런 걸 다시 해볼까 싶어요. 달력 덕분에 아직도 스토리가 그대로 기억나요.

세실 2006-01-13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그래도 잘 알려진 출판사에서 그런 책을 냈군요. 저도 실망될듯....
앗 님이 만드신 탁상달력 넘 예뻐요~~~~~ 센스 있으시군요~

moonnight 2006-01-13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런 -_- 박신양. 왠지 전 그냥 싫은 배우 중 하나예요. ;; 와아. 하루님 달력 정말 잘 만드셨는데요 정성이 깃든 ^^

하루(春) 2006-01-13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아마도 워낙 유명하고 힘도 좀 있는 배우라 그런 출판사에서 책을 내준 게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책은 읽기 전부터 무지하게 실망돼서 들춰보다 그냥 왔어요. 달력은 예쁘죠? ㅎㅎ~
moonnight님, 님은 싫어하시는 군요. 그래도 인기 좀 많은데...
 

2년쯤 전에 끔찍한 범죄를 재연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연쇄살인 등 정말 상상만으로도 두려운 범죄가 많았는데, 그 중에 잊을 수 없는 게 있다.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집에 가려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엘리베이터가 여고생 집으로 올라가는 도중 1층에서 동승한 또래의 남자애가 갑자기 칼을 꺼내 여고생을 난도질한 것이다.

여고생의 집이 있는 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섰고, 그 여고생은 기다시피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는데,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냥 문 앞에서 사망했다.

남자애의 살해동기는 정말 기가 막혔다. 그 아이의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내 기억으로는 아마도 아버지의 가정폭력이 도가 지나쳤다) 그 날도 아버지 때문에 홧김에 품에 칼을 품고 나왔고, 어슬렁거리다가 여고생을 우연히 봤는데, 표정도 밝고 매우 발랄해 보이는 그 모습에 괜히 화가 나서 미행을 했고,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 사건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 이후 얼마간은 술 마시고 집에 늦게 들어갈 때 엘리베이터를 타면 겁이 나기도 했다. 어디선가 괴한이 불쑥 나타나 나를 해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그 때 생각했었다. 그 당시에 이미 아파트 현관에 열쇠를 설치했거나, 혹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는 곳이 많았는데 정말 그런 게 필요한 건가 싶기도 했고, 최소한 엘리베이터에 CCTV는 설치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

우리 아파트에는 엘리베이터 CCTV가 작년인가 재작년에 생겼다. 그것까지는 이해를 쉽게 했다. 혹여 도난사건이라도 일어날 경우에 요긴할 테니까.

그런데, 작년 하반기 드디어 현관 열쇠가 생겼다. 우리 건물 뿐만 아니라 단지 전체에 다 생겼다. 신용카드 크기의 카드나 열쇠고리에 걸어서 갖고 다닐 수 있는 걸로. 하지만, 이게 보통 귀찮은 게 아니다. 집 앞에 뭐 사러 나갈 때도, 쓰레기 버리러 나갈 때도 들고 나가야 하니 외출할 때 잊어버리기 일쑤다. 그리고, 가끔 낯선 이(대부분 낯설긴 하지만)가 내가 열쇠로 열 때만 기다리고 있을 때는 겁이 나기도 한다. 혹시??? 하는 불길한 생각에 무조건 앞만 쳐다보고, 절대 한눈을 팔지 않는다.

아, 점점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고 있다. CCTV만 설치했을 때가 나는 더 좋았던 것 같다. 현관 열쇠를 만드니, 오히려 더 무섭다. 괜히 한 번 더 쳐다보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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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1-12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겁나는 세상이에요. 엘레베이터에서 여고생 난도질한 사건, 그런 사건들은 시간이 지나고 보니 더 끔찍하군요.

2006-01-12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6-01-12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아파트 가 보았는데, 왜 그런지 모르지만 더 섬뜩하더라구요.
갇힌 것도 같고.

하루(春) 2006-01-13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계속 생각나요. TV 화면이 그대로... ^^;
깍두기님, 맞아요. 없앴으면 좋겠어요.
 

1월에 제주도에 바다 보러 가려고 했는데, 물 건너가게 됐다.

게다가 잘못하면 계속 못갈 수도 있게 됐다. 마음이... 마음이 아프다.

어떤 사이트에 가입을 하고 있는데, xx,  대체 이메일 계정 쓰는 난에

<hanmail, naver, hotmail 제외> 이렇게 돼있는 거다.

허거덩, 내가 쓰는 메일이 그렇게 3갠데??

결국, 야후 코리아 메일 재사용 승인했다.

그 메일 계정엔 예전에 최재천 교수님께 받은 메일이 있었는데, 내가 하도 오랫동안 접속을 안 해서

그 메일마저 날아가고 없기 때문에 아예 탈퇴해 버릴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야후 코리아 메일 재사용해봤자, 도로 자동끊길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조금 우울, 하지만 알라딘 마을엔 웃을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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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1-12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재천 교수님 메일 아깝네요.
살릴 길 없나요?

하루(春) 2006-01-1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ㅋㅋ 아마 안됐을 걸요?
로드무비님, 그 쪽 사람들 칼이던데요. 전에 다른 메일 그렇게 됐을 때도 되게 차갑게 말하더라구요. 만들어놓고 접속 안 한 제 탓있죠, 뭐.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화가 나긴 해요.)

마태우스 2006-01-12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한하네요. 가장 많이 쓰는 메일 3개를 왜 제외한담???

하루(春) 2006-01-1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저도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
 

 

 

 

작년 11월인가 이 앨범을 사서 DVD도 잘 보고, CD도 잘 듣고 있는데

겉에 종이로 된 껍데기(상자처럼 생긴)가 갑자기 안 들어가는 거다.

그게 안 들어가면 처음에 그냥 뺐어야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계속 밀어넣었더니 2cm 정도만 남고 다 들어가 버렸다.

그런데 그 상태에서 꼼짝도 안 하는 것.

그 순간 내가 그 껍데기를 한번도 안 씌웠던 것 같은 환상이 생기고, 대체 내가 그걸 어떻게 씌우고, 벗겼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거다.

그래서, 결국 칼로 살살 붙인 부분을 떼어내다가 접착제 성능이 너무너무 좋아서

그나마도 안 돼서 그냥 찢어 버렸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

껍데기(종이)가 줄어들었나? CD 케이스가 늘어났나?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껍데기가 커서 빙빙 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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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01-1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인을 알아냈다. 어제 이 허접한 글을 쓴 후 다시 CD 케이스를 점검했는데 앞뒤로 각 1장씩 들어가는 이 케이스에서 1장이 껴지지 않은채 들어 있었다. 그 때문에 케이스가 약간 벌어져 있었고, 그래서 껍데기가 안 들어간 것.
이런 일로 이런 페이퍼를 쓰다니.. 반성하자.
 
김광석 - 김광석 Best
김광석 노래 / 이엠아이(EMI)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드디어 내게도 김광석이 부르는 노래들이 생겼다. 나는 김광석과 인연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김광석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에 이르는 10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나는 김광석에 대해 일종의 끌림을 끊임없이 느꼈다. 무엇보다 편안해보이는 표정, 특히 웃을 때 사용되는 얼굴근육이 만들어낸 소탈한 표정이 참 좋았다. 가볍게 미소지을 때 살짝 올라가는 왼쪽 입꼬리는(앨범에 있다)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그를 떠올릴 때의 필수요소다.

대학생이 됐던 92년 김광석 3집 앨범을 샀다. 아니, 93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그 앨범은 내가 돈을 내고 구입한 최초의 CD였는데... 자취를 하던 신분이라 이리저리 짐을 옮기면서 없어졌는지 찾을 수가 없다.

두번째로 구입한 건 김광석 Anthology - 다시 꽃씨되어. 김광석 사후 김광석 계열(?)의 쟁쟁한 뮤지션들이 참여하여 만든 앨범인데 한 번 들은 후 무지하게 후회했다. 내가 이걸 왜 샀을까, 하면서... 도무지 김광석 필이 안 난다. 이건 진짜 아니다.

그 다음에 산 앨범은 이은미의 Nostalgia. 이건 리메이크 앨범인데, 순전히 '서른 즈음에'란 노래 때문이었다. 평소 이은미의 노래보다는 분위기만 좋아했는데, 이은미가 부르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는 정말 대단했다. 마치 서른살을 앞두고 있거나 서른을 갓 넘긴 젊은이들에게는 필청 노래인 것처럼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이 앨범도 어디 갔는지 모른다. 나는 CD를 좀체 잃어버리지 않는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그 이후 김광석 관련 앨범을 안 사고 버텼는데 드디어 내게 기회가 다시 왔다. 물론, 하나의 계기가 있긴 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김제동, 윤도현, 김C, 강산에가 모여 콘서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가수도 아닌 김제동이 부르는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을 듣는데, 가사가 그야말로 내 가슴에 콕 박혔다고 할까? 그 날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꼭 김광석 앨범을 사야 겠다고 결심했다.

결심 이후 꽤 긴 시간이 흘렀지만, 좋은 노래는 묵혀서 듣는 맛도 참 매력이 넘친다. 아, 김광석 노래, 김광석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슬프다. '그녀가 처음 울던 날'도 멜로디는 신나는데 듣거나 따라 부르고 있으면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감정선을 건드려 준다. 감동적이다. 그 감동이 지나쳐 살짝 우울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김광석 노래는 김광석이 직접 부르는 걸 들어야 한다. '오리지널의 은밀한 매력'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가리지널은 가랑이 찢어져라 뛰어도 따라잡을 수 없는... CD가 잘 빠지지도 않게 빡빡하게 만든 디지팩이 정말 마음에 안 들지만, 오리지널로 24곡을 담아놓은 것만으로도 훌륭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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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1-11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이도 고등학생일 때 버스 안에서 김광석의 거리에서 듣고 울었다고 하더군요.
연예가중계 못 보셨나?ㅎㅎ
추천하고 갑니다.^^

하루(春) 2006-01-11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이, 독특한 노래 부르는 젊은 가수.. 저는 테이가 귀여워요. ^^

로드무비 2006-01-11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테이가 귀엽더라고요.
눈매도 매력적이고.ㅎㅎ

하루(春) 2006-01-12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광석 cd를 앞에 두고 다른 사람 얘기만 하는 건 좀 그렇지만, 솔직히 테이 모자 쓰면 되게 멋있어요. 힘있게 노래 부를 땐 귀엽구..

moonnight 2006-01-12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광석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기냥 맘이 괴로워져서. ㅠㅠ 그나저나 저도 테이 좋아해용. ^^;;

하루(春) 2006-01-12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냥 웃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