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번 서점에 나갔는데 새로 나온 책,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로맨스 소설이라 장르를 규정한 이 소설.
일단 지은이가 박신양이라는 것에 무지하게 놀랐다.
박신양, 이젠 소설도 쓰네. 대단하다. 정말...
하지만, 책장을 들춘 순간 실망을 금치 못했다.
박신양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몸짓으로 가득한 컬러사진들이 몇 페이지마다 나온다.
글자는 별로 없고.. 게다가 출판사는 랜덤하우스 중앙.
사랑하십시오. 사랑하십시오.
이게 무슨 소설이야, 라고 말하면 나에게 박신양 열혈 팬들이 달려들까?
나도 한때는 박신양의 열혈 팬이었다.
<내 마음을 뺏어봐>와 <편지>를 보고 완전 미친 적이 있었고,
<편지> 관람 이후에는 PC통신을 뒤져서 스틸로 된 달력을 프린트해서
탁상달력을 2개나 정성들여 만든 적도 있다.
증거물은 아니고, 그냥...





내가 그 때 무슨 정성이 뻗쳤는지
색지를 색깔별로 맞춰서 사다가
색지를 먼저 붙이고,
그 위에 컬러프린트한 달력종이를 붙였다.
월별로 2장씩 즉, 앞뒤로 있는 거였다.
비슷한 구성으로 2개를 만들어
1개는 선물했다. 어울리는 거였든 말든.
이게 벌써 98년의 일이니까. 나는 이 작업을 97년 겨울에 하고 있었던 거지.
박신양, 갑작스런 결혼, 가구디자인 등등 추진력이나 능력 면에서는 부럽기도 하고, 대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나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곳에서 사는 사람 같다고 할까? 아무튼 점점 멀어지는 박신양이 좀 안타깝다.